1.야구 보는 사람 특) 성격 이상함 (298)
2.It doesn't take a killer to murder (116)
3.만두로 2행시 해본다 🥟 (402)
4.토마토 홀로서기 (381)
5.승리가 비현실적이라면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143)
6.살민 살아진다 (625)
7.난입x 6 (795)
8.daisuki♡diary (290)
9.수능까지 169일 (86)
10.꿈을 좇는 무리들의 (129)
11.다시 일기를 쓰자 (77)
12.🌱 온몸으로 온몸으로 혼자의 시간을 다 견디고 나서야 (702)
13.아무튼 살아가는 중 (924)
14.어쩌고저쩌고 4판 (965)
15.추구미도달스레 (84)
16.성하(盛夏)의 6월 🌊🌹 (136)
17.취미는 살아 있기, 특기는 고요하기 °.+:。*🍀 (389)
18.의미가 심장함. (238)
19.다신 사랑하지 않을 다짐 (481)
20.불안을 티백처럼 우리는 소녀가 있다 (560)
내 인생이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
동아리에 아무것도 가입하지 않았고, 과잠도 구매하지 않았고, 오티랑 엠티랑 개강총회 같은 것도 안 가게 됐다 ㅎ
사실 전부 선택이 부담스러워 미루다가 정신차려보니 전부 마감되어 있었던 거긴 하지만 애초에 가고 싶은 생각도 없었어
아주 환상적인 대학 생활을 하게 됐다. 너무 기쁘다
수능과 입시에 중독된 것처럼 삼반수 생각을 하고 있다니 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도전해보지 않으면 평생 미련이 남을 것 같다는 게 이유지만, 재수 결과가 지잡대라는 걸 감안하면.. 꽤나 돈 버리는 짓이 될 거 같아 ㅎ
수험생활 내내 공부를 못했다는 건 재수 결과의 면죄부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
내 환경은 도저히 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라 생각했지만, 또 다른 사람이 보면 복에 겨운 소리를 한다고 할 수 있는 환경인 거 같다
멀쩡히 부모님 다 살아계시고, 금전적 부족함 없고, 아픈 질병도 없고, 집안 문제도 없고.. 욕 그거 좀 듣고, 몇 대 좀 맞고, 목 좀 졸려보면 어때.. 겉으로 다 멀쩡한데..
아무튼 개인적으로 집에서 벗어날 유일한 기회가 기숙사였고, 기숙사에 합격했으니 거기서 공부를 하면 좀 달라질까? 라는 게 내 결론이고.. 그래서 하는 거야.. 적어도 거기서는 주도적으로 살 수도 있고, 공부할 때 눈치는 안 봐도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는 거니까, 미래의 나는 결과가 어떻든 지금의 나를 미워하지 말아줬음 좋겠다 끝.
그리고 어제 올라가서 기숙사 배정받았는데, 기대치도 않았건만 만족스러운 호실 위치에 층수, 자리까지 받아서 댕꿀이었어 ㅎㅎ
어제오늘 이틀에 걸쳐서 계속 전화가 오는 개인 전화번호는 누구 건지 모르겠는데, 받는 게 꽤나 공포스러워서? 일부러 무시하고 있다..
애초에 모르는 번호를 안 받기도 하고.. 물론 대학 관계자일 수도 있겠지만, 급하면 문자 주시겠지..
요새 아빠랑 동생은 나 없으면 어떡하냐고 자꾸 그런다.. ㅎㅎ 방금도..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엄마가 예민할 때, 혹은 짜증을 낼 때나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가 형성될 때 내가 일부러 눈치없는 척, 멍청한 척하며 완충제처럼 유하게 넘기는데 (아빠랑 동생은 엄마 눈치를 보다 피하는 게 전부)
그렇게 여태 전반적으로 분란이 일어나면 직접 맞대응을 하고 그런 엄마의 분노 조준 방향을 바꾸는 건 나였어서 이제 그럴 사람이 없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 아닐까.. 싶다
사실 잘 모르겠다, 단순히 가족 공동체에 대한 아쉬움인지, 아니면 완충제 부재에 대한 아쉬움인지;
암튼 난 엄마 때문에 여러모로 힘들어 죽겠었고 하루하루 인생이 지옥같았는데.. 또 탈출하고 튀어버리자니 미안하고 그렇네
아빠는 엄마를 사랑하니 버티시겠지, 그리고 동생은 3년 뒤에 차피 20살이니 알아서 하겠지 몰라 난 최선을 다했어, 진짜 드디어 지긋지긋한 이 집구석에서 탈출이다
오늘이 집에서의 마지막 밤, 맞나?
전혀 실감나지가 않아
사실 내일 집에 올 수도 있으니까
근데 마지막 밤이라기엔 너무 평소같잖아, 별거 없네..
오랜 시간 내 잠을 함께 했던 침대랑 이별하는 것 치곤 너무 평범한 혹은 최악인 날일지도
아침에 기숙사에 가져갈 방석과 슬리퍼를 빠느라 구정물이 잔뜩 튀어 엉망이 된 잠옷을 그대로 입고 누웠어
어차피 내일이면 이 잠옷도 이불도 다 두고 가니까 상관없다 생각했거든..; 내가 생각해도 좀 더럽긴 하다;
오늘 하루는 아주 최악이었어, 난 여느 때처럼 하루종일 유튜브만 봤걸랑.. 게다가 오늘이 엄마의 ‘그날’ 이었거든;
너도 알다시피 그날이면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더래도 엄마의 분노 상태가 하루 종일 max를 찍고 있는 날이잖아..?
내 인생 살면서 엄마가 그날일 때 우리한테 친절했던 적이 거의 없던 거 같아, 맞지?
물론 다른 사람 앞에서는 빼고; 그건 번외로 쳐야지..
암튼 내가 씻는 거 계속 미루다가 9시에 씻으러 가려 했는데, 엄마가 자야한다고 씻지 말래서.. 못 씻었어.. 내일 아침에 씻으려고.. ㅎ 오히려 좋다고 생각하자! 상쾌한 상태로 갈 수 있으니까!
그리고 나는 국가장학금 신청을 미루듯, 가방이랑 노트북 사는 걸 미뤘듯, 수능 공부를 미루듯, 기숙사 짐을 2차로 싸는 걸 또 미뤘어
나도 하고 싶은데, 자꾸 미루게 돼서 자괴감 들어
여러모로 자살 마려운 하루였어, 그리고 그런 날이 집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아
나다운 하루 마무리였어, 뭐 하나 성공한 적이 있어야지..
넌 나라서 참 불행하겠다 싶어, 문득 미안해지네; 미안
두고 갈 예정인 토끼인형 보니까 미안해서 갑자기 난데없이 눈물이 나네;
내가 중학생 때 처음 방 가지게 됐던 첫날 밤에 악몽을 꿨었는데, 그날 아빠가 무서우면 안고 자라고 쓰시던 인형 주셨었잖아, 그게 얘고.. 기억 나? 그랬는데 그날 이후 악몽은 거의 안 꿨던.. ㅋㅋㅋㅋㅋ
암튼 고등학생 때 얘 붙잡고 운 날이 셀 수도 없이 많은데 두고 가니까 미안하기도 하고, 주인 잘못 만나서 허구한 날 눈물로 적셔버려서 미안하고, 더 좋은 대우 해줄 걸 그랬나 싶어서 더 미안해져서 눈물이 나네;
진짜 주책이다, 인형한테 미안해서 울다니(?)
그렇다고 가족보다 인형한테 더 미안하고 생각했을 때 눈물이 나냐?
그건 또 아냐.. 얼마 전에 아빠가 나 출가하는 거 실감나셨는지 몰래 우시길래 그거 보고 울었어
아빠가 우는 거 본 적 있었나 우리..?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내 기억상 아빠가 운 건 이번 게 처음이었지 아마.. 그래서 나도 눈물 참느라 애썼었는데
생각하니까 또 눈물 나네; 아빠한테 여러모로 미안해서 눈물 나.. 죽고 싶다; 이런 댕거지같은 딸이어서 미안
윗층 대각선 집 아저씨는 아직도 항상 술만 마시면 무생물이든 마주치는 사람이든 상관없이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말씀하셔
저번에 마주쳤을 때 현관 옆 동백나무 앞에 한참을 서 계시길래, 입 돌아가실까봐 현관문도 열어드리고 엘레베이터 층수 버튼도 눌러드렸는데, 갑자기 나더러 연신 죄송하다고 하시길래,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나는 걸 참았어
아저씨는 얼마나 죄책감을 많이 가지고 계시길래, 도대체 과거에 무슨 일을 겪으셨길래 마주하는 사람에게 모두 사과를 하고 죄송할 일이 많다고 생각하시는 걸까?
이제 못 마주칠 텐데..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봤어..
다음에 선물이나 하나 문고리에 걸어둘까?
진짜 매번 생각한 건데, 그동안 마주할 때마다 아저씨의 미안함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위로의 말을 하지도 못한 채 아무 말도 못해서, 그런 이웃이어서 죄송했어요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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