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나는 단지 좋아할 뿐 사랑까지는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미안해. 한없이 사랑해주는 널 생각하면 내가 너무 이기적인거 같아. 너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말하고 있을 때에도 난 내 생각만 하고 있어. 애초에 내가 선을 그엇어야 했을까? 아무리 너만큼 사랑하려 노력해봐도 설레는 마음보단 특별한 친구, 딱 그 만큼까지야. 친구랑 맛있는 거 먹으러 간다, 친구랑 영화를 보러 간다, 친구랑 얘기를 한다, 친구가 나에게 애교를 부린다 정도만큼의 감정이야. 내가 만약에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땐 진짜 나도 모르겠다. 언제까지 이런 관계가 유지될 수 있을까. 얼굴 바라보고 얘기할 때마다 내 표정이 어떨지 보기가 두려워. 날 보는 너의 눈빛은 정말 행복하면서도 예리해서 사랑하는 척 하는 나의 표정을 알아챘을 텐데. 알고서도 모르는 척 계속 그렇게 사랑한다면 정말 미안해. 답답하다 아무한테나 말도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