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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 심적으로 힘들고 지쳤을때 때마침 타이밍 좋게 너한테 연락이 왔어. 이번에는 몇일만이지?몇달인가?
바쁜 와중에 네가 내 생각이 나 연락을 해 줬다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왔어
평소 슬픈 영화를 봐고 코웃음 치곤 했는데
연락이 이렇게 반가워서 눈물도 날 수 있는지 처음 알았어
네가 힘든게 너무 슬프고
내가 어떻게 못해주는 것도 슬프고
네가 이렇게 힘들 때 나는 겨우 이런 일로 힘들어했다는것에 자괴감이 들고
힌편으론 네가 나에게 하소연해주는게 기쁘기도 하고
아픈거 아픈거 다 날아가라 얍
주문을 외워서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몇번이고 외칠텐데
너랑 나는 무슨 사이일까? 나는 너에게 어떤 존재일까
평범한 친구도 아니고
그렇다고 연애의 애매한것도 아니고
가족도 아닌 주제에 가족보다 의지가 되어.
너는 내 일상 어디에도 없으면서
어디에나 스며들어있는 가장 소중한
네가 없는 일상은 상상 할 수 있지만 내 한 부분이 비어버릴꺼야.
무슨말을 해야할까
카톡으로 침묵이 편할 수 있다는게 웃기다 ㅋㅋㅋ
한없이 무겁다가도 이렇게 장난 치는 네가
힘든 와중에도 나를 배려하는게 보여서 웃음이 나와
나는 너라는 사람을 이제 모르는데
우리가 공유하는 부분은 일상 축에도 못 드는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인데
이건 우정일까
이런것도 우정이라고 할 수 있나?
목소리도 오가지 않는 이 관계에서
그냥 너랑 이렇게 농담따먹기 하는 것에 나는 너무도 큰 위로를 받아서
아무런 티를 안 냈는데 그 짧은 답장 단어 하나에 이상함을 느껴 안부를 묻는 너에게 그 존재 자체만으로 이미 위로를 받아서 너에게 말할 문제가 전부 아무것도 아닌게 돼
너는 경찰공무원 준비한다고 부산외대를 간다고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네가 점점 초조해지는게 느껴져
네가 원하는데로 다 됐으면 좋겠다
안되겠어
너랑 연락라면 맨날 울잖아
무슨 징크스마냥
좀 바꿔야겠어
안울기로
그러니까 너를 울게 하는 일도 없길 바래
안녕 대나무!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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