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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11/11 00:27:15 ID : spammtxSE8m
고등학교 수학여행이었고 지방학교인 우리는 서울로 수학여행을 갔어
이름없음 2019/11/11 00:27:40 ID : spammtxSE8m
짧은 썰이 될 것 같아. 수학여행은 3박 4일밖에 안되었으니까
이름없음 2019/11/11 00:27:41 ID : albdyFg3U2I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11/11 00:28:48 ID : spammtxSE8m
당시 숙소는 용인쯤이었고 되게 조용한 곳의 리조트였어. 초등학교 중학교를 그지같은 숙소에서 보낸 나에게 고등학교 수학여행 숙소는 너무 행복한 곳이었음. 나는 4인실을 썼어
이름없음 2019/11/11 00:30:42 ID : spammtxSE8m
첫째날 민속촌 갔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무튼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왔어. 내가 제일 먼저 씻겠다고 해서 친구들은 그러라고 했어. 씻고 있는데 자꾸 친구들이 밖에서 왜!! 왜불러!! 왜!! 이러는거야. 나는 처음에 밖에 누가 온 줄 알았어. 근데 아무리봐도 숙소 친구들 목소리밖에 안들리는거야. 현관쪽에선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
이름없음 2019/11/11 00:31:18 ID : Ntbdu60rhs9
보구이따
이름없음 2019/11/11 00:32:26 ID : mHu67xWphAr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11/11 00:33:43 ID : spammtxSE8m
대체 무슨 일인가 하고 후딱 씻고 나와서 친구들한테 왜 계속 소리지르냐고 물어봤어. 근데 친구들은 나한테 왜 자꾸 불렀냐 그러는거야. 내가 한 친구 이름을 줄여서 부르는 별명이 있는데 내가 화장실에서 씻으면서 자꾸 그 친구 별명을 불렀대. 난 그런적이 전혀 없었거든. 자꾸 그 친구 이름만 불렀대
이름없음 2019/11/11 00:35:03 ID : spammtxSE8m
순간 이야기하다가 넷 다 소름이 쫙 돋았어. 그리고는 바로 화장실 문 닫고 찬송가를 틀기 시작했어. 미션스쿨이라 떠오르는게 찬송가밖에 없었거든ㅋㅋㅋㅋ 유튜브로 틀어놓고 곧장 따라불렀지. 그런데 내가 이름 불렀다는 친구가 갑자기 서랍을 열더니 성경책을 꺼내는거야
이름없음 2019/11/11 00:36:12 ID : spammtxSE8m
정확히 기억하는데 침대 옆 서랍 2번째 칸이었어. 약간 인테리어용? 작은 서랍 있잖아. 거기에 성경책이 빨간색 한 권, 파란색 한 권 해서 총 두 권 들어있었어. 내가 이름 불렀던 그 친구는 모태신앙이라서 그 성경책 계속 읽기 시작했고 나머지 셋은 찬송가부르고 완전 대환장파티였어
이름없음 2019/11/11 00:37:25 ID : spammtxSE8m
근데 솔찍히 의아하잖아 숙소에 왜 성경책이 들어있는지. 우리는 당연하게 다른 숙소들에도 성경책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다른 방 친구들하고 페이스톡을 했어. 그러면서 있었던 일을 말해주는데 애들은 우리보고 겁쟁이라고 놀리기만했어,,,,ㅠㅠㅠ 암튼 성경책은 우리 숙소에만 있었던거였어. 수학여행 끝나고 후에 다른 반 친구들도 다 물어봤는데 그런거 못봤대.
이름없음 2019/11/11 00:38:50 ID : spammtxSE8m
아무튼 우리가 그러고 있을 때 선생님께서 들어오셔서 인원확인같은거 하고 나가셨어. 그 후로 우린 좀 진정되었고 나름 수학여행 특유의 분위기를 즐기며 놀고있었어. 베란다가 있었는데 베란다에서 과자를 까놓고 음악을 들으며 놀고있을때였어
이름없음 2019/11/11 00:39:54 ID : spammtxSE8m
베란다로 나오기 전에 텔레비전으로 해리포터를 재생해놨었는데 방으로 들어와보니까 재생이 멈춰있는거야. 처음에 보고 진짜 너무 소름돋았어. 근데 숙소가 넓은 편이 아니라 누가 숨어들어있는 것도 아니었거든. 그냥 자기 혼자 멈춘거라고밖에 생각할 수가 없었어
이름없음 2019/11/11 00:41:59 ID : spammtxSE8m
그리고 블루투스 마이크는 잘 쓰고있다가 갑자기 꺼지고, 그냥 그렇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어. 그렇게 수학여행은 끝이 났어. 정말 재밌었지만 숙소에서 겪었던 일들을 아직도 생생하게 잊을 수가 없어서 스레딕에 좀 풀어봤어.. 나는 뭐 별다른걸 겪거나 그러진 않았는데 내가 이름불렀다는 그 친구는 가끔씩 소름돋는 일을 겪는다고 했어.
이름없음 2019/11/11 00:42:36 ID : spammtxSE8m
내가 말도 재밌게 못하고 너무너무 짧은 썰이지만 봐줘서 고마워 !!
이름없음 2019/11/11 00:43:01 ID : mHu67xWphAr
아냐 재밌었어!!
이름없음 2019/11/11 00:52:19 ID : Y8o40k4KY03
잘 봤어! 나도 내가 말 안 하고 있을 때 누가 내 목소리 들은 경험도 있고 혼자 있을 때 사람 목소리 들어본 적도 있어서 무섭다기보다는 개인적으로 되게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어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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