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우리 엄마랑 친한 이모의 아들이 있어. 걔가 나무늘보 닮아서.... 늘보라고 부를게. 난 걔를 한번도 남자나 친구로 생각해본 적 없어. 지금도 마찬가지고. 걔랑 중1때 같은 반이 됐어.

처음엔 별 생각 없었어. 딱히 내 취향도 아니고. 엄마 친구의 아들이라는 점만 빼면 에초에 나랑 아예 관련 없는 사람이니까. 그냥 그렇구나 했어. 딱히 1학기 동안에도 별 거 못느꼈어. 나는 친구 사귀고 적응하느라 바빴거든.

문제의 시작은 2학기였어. 우리 학교는 수행평가로 치어리딩을 봤어. 난 내 조 친구들이랑 주말에 연습하러 학교에 갔어. 그때 내 자리에서 편지와 간식을 발견했어.

편지에 내용은 청소시간때 도와줘서 고마워. 이건 너랑 좀 더 친해지고 싶어서 주는 선물이야. 라고 되어있었어. 살짝 초등학교때 하는 1인 1역 처럼 내가 반에서 청소하는 역할이었거든. 그때 쓸때없는 정의감(?)으로 꽤나 열심히 했었어. 에초에 나는 청소역할인 아이 모두를 도와줬고, 다른 남자 얘 였다면 모를까 그냥 진짜 고마워서 주는 선물인줄 알았어.

심지어 내 친구(걔가 맑눈광이라 맑눈이 라고 부를게) 맑눈이가 야 늘보 레주 좋아하는거 아님? 이라 말해줬는데 전혀 의심조차 안했어. 나는 그 일이 내가 역할을 열심히 하늘이 주는 보상같은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설마 사건의 시발점이었을 줄이야.

아 맞다 참고로 나도 걔한테 고맙다고 사탕 두고 왔음. 그렇게 몇일이 지났어.

ㅂㄱ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