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2017/11/12 01:17:54 ID : mE1dxzU0sqp
누군가 파랑의 허리를 끊어놓았다 그것이 바닷마을의 옛이야기가 되고 나는 당신이 불러주는 노랫소리를 들으면서 잠에 들었다 개중에는 耳目이 절단나는 꿈을 꾸다 흐느끼며 뒤척대는 날도 있었지만 당신은 수평선 너머에서 아래에서 깨뜨린 물새알처럼 허느적거렸다 갈매기 세 마리가 위에서 맴돌았다 당신은 보란 듯이 내 앞에서 여러 번 죽었다 뭍으로 올라오면 죽는 것이 당신의 숙명이었다 부스러진 빗장뼈가 스며드는 것을 보았다 아프지 않아서 어수룩했다 이제는 돌아가는 길, 자갈같은 시간들이 흘렀다 수집가는 먼 바다로 나갔고 어머니는 이국의 장신구를 가져 왔다 잘린 뱃머리, 갈매기도 시체를 먹는지 궁금했다 적도의 바다도 얼어붙는지 궁금했다 많은 편견과 사랑이 지나가고 당신이 조개껍데기를 삼키면 해풍이 불었다
2017/11/12 01:36:14 ID : mE1dxzU0sqp
네가 흥얼거리다 내 배를 밟아줬으면 좋겠다 사근사근히 내 위에 올라타면 내가 뿌리가 될게, 그러면 벌레들이 오소소 올라오고 보일러를 끄지 못해서 등에 땀이 찰 거다 앞으로 목욕을 잘 해야 할 이유가 생겼지 과자를 먹는 날에 출항을 해 인공위성을 보면서 항해해 밝은 빛 점멸하는 것이 담뱃불이고 한 모금을 마신 다음 불을 붙였다 과일 활강하는 물고기 퍼덕거리는 갈매기를 쓸어가지 못하는 흙이 너를 보고 있어, 눈에 불을 켜고 살았다 이제는 출근할 시간, 다시 돌아오면 제일 먼저 불을 켤 거다 그리고 널 깨물고 끌어안은 채 네게 안기다가 불을 끄고 배가 고파지면 라면을 끓이겠지
2017/11/26 15:02:02 ID : 5dO1dzO01g0
이게 어떻게 뻘글이야 앞으로도 가끔 올려줄 수 있어? 너무 좋다
2017/11/26 15:03:07 ID : 5dO1dzO01g0
글이 굉장히 시적인데, 너 혹시 좋아하는 시집 있으면 추천 좀 해주라!
2018/02/27 04:07:36 ID : 2Ny4Zdu5XAj
오오오 시적이야 아직 다 안 읽었지만 좋아 이런 게 진짜 좋은 건데 또 써줘

레스 작성
4레스작사를 해보자new 53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7시간 전
282레스대사 하나만 쓰면 소설 내용 추측하기.new 9121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10시간 전
405레스첫문장/도입부 적고가는 스레new 11744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10시간 전
908레스소설 제목 기부하는 스레 40538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5.02
7레스살인이 정당화되는 일은 뭐가 있을까? 598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5.02
5레스사람 입을 막아버리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 268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5.02
1레스시를 다시 쓰다. 135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5.02
1레스그냥.. 소설 날렸을때 한탄 한번씩 하고 가자고..ㅋ..ㅋㅋㅋ.. 159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5.02
6레스과거의 흑역사 쪼가리들을 읽어보는 스레 1617 Hit
창작소설 이름 : 수치사하기직전 2024.05.02
7레스로판에 등장인물 이름 고증 어떻게 해? 1600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5.02
1레스예열♨ 235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5.01
9레스스레주가 시간 날때마다 쓴 토막글 올리는 스레 806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8
24레스파워N인 스레주가 쓰는 이야기! 87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7
1레스노트 629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6
227레스일상에서 문득 생각난 문구 써보는 스레 31688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6
2레스소설 쓸 때 제일 먼저 구상해야 할 건 뭐야? 1228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5
410레스If you take these Pieces 25403 Hit
창작소설 이름 : ◆PfTQoNteNvA 2024.04.25
31레스다들 캐릭터 이름 만들때 쓰는 방법있어? 5843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5
13레스읽는 사람들이 만드는 소설 2159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4
7레스너무 특이한 이름 별론가 1918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