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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2017년 봄이였어. 봄이랑 여름 사이의 5-6월쯤으로 기억하는데, 나는 당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오버워치에 빠져있었지. 그렇지만 당시 망무새들이 판치던 오버워치답게(현재도 그렇지만) 트롤링과 욕에 지친 나는 일본 서버로의 이주를 결심했어.
나는 VPN 프로그램을 이용해 일본 서버에 접속하는 데에 성공했고, 높은 핑이 있었지만 그럭저럭 게임을 하게 되었어. 그리고 나는 하나무라에서 한 명의 디바 유저를 만나게 되었지. 닉네임은 'Adriena'였어.
대다수 외국인 오버워치 여성 유저들이 그러하듯, 그녀 역시 팀보이스를 사용하지는 않고 채팅을 주로 이용했어. 물론 그 게임은 졌어. 6명이서 한 팀을 이루는데 2명이 채팅만 하고 있으니 이길 수 있겠어? 아무튼 그녀는 한국인에 대해 꽤 관심이 있어 보였고, 당시 내 닉네임은 '디바는귀여워'라는, 한글이 뭔지 아는 사람이면 "아, 저 사람 한국인이다" 하고 깨달을 만 한 닉네임을 가지고 있었지.
아무튼 한국인이라는 스타팅 보너스를 얻고 시작했기에 게임 내에서 친구추가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어. 나는 곧이어 그녀를 그룹, 즉 파티에 초대했고 우리는 게임을 함께 하게 되었지.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지만 그녀는 카카오톡 계정을 가지고 있었고, 나는 그녀를 친구추가하게 되었어. 프로필 사진은 파란 눈에 금발과 갈색 머리의 투톤헤어. 그녀는 그 사진이 3년 쯤 전 사진 것이라고 설명했어. 나름 귀여운 얼굴을 가지고 있더라.
그리고 우리는 쭉쭉 함께 오버워치를 플레이했어. 그리고 난 유럽 서버에서 그녀의 친구와 함께 플레이 할 수 있었는데, 내가 그녀의 친구와만 이야기하자 그녀가 질투하는 듯이 보였어. 나는 딱 감이 왔지. "아, 얘가 날 좋아하나보다." 그녀는 내 얼굴도 뭣도 모르고 아는 것은 블리자드 계정과 카카오톡, 이름, 레벨과 티어.. 이런 것들밖에 없었지.
그때가 2017년 6월 22일로 기억해. 그때를 기점으로 나는 그녀와 보이스톡을 하루에 서너시간씩 하기 시작했어. 어떻게든 그녀의 환심을 끄려고 별별짓을 다했지. 사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녀가 내게 처음부터 호감이 있었기 때문에 정말 뻘짓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녀가 두 달 쯤 전에 나를 처음 만났을 때 부터 좋아했다고 고백하기도 했고.
아무튼, 전화 통화를 그렇게 하니까 당연히 우리 사이는 매우 각별해졌고, 나는 급기야 "친구로써 사랑해"라는 말을 매일 밤 자기 전에 하는 병신이 되었지. 그런데 웃긴 건 그녀도 똑같이 "친구로써 사랑해"라고 화답해 줬었어. 가끔 내가 여사친과 약속이 있어서 통화를 못 하게 되면 질투를 굉장히 심하게 하더라. 누가봐도 나를 좋아하는 행동이었어.
아 참, 제목에서는 '러시아 여자애'라고 적었지만, 국가는 리투아니아라고 유럽 연합 국가였어. 그런데도 집에서는 러시아어를 쓰더라. 그러니까 나랑 대화할때는 영어- 집에서는 러시아어- 친구랑은 리투아니아어로 대화하는 3개국어 스피커였지.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10월 2일이 되었어. 큰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나는 장례식에 갔어. 사실 별로 슬프진 않았는데 얼굴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아무튼 집안 어른들이 술을 많이 권하시길래 나는 술에 떡이 되서 집에 돌아왔지. 잠깐만, 전화 온다. 이따가 마저 쓸게.
이어서 쓸게. 10월 2일에, 나는 술에 취한채로 침대에 누웠어. 그리고 항상 하던대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지. 갑작스러운 장례식이라 그녀가 왜 이제야 전화했냐고 다그쳤어. 그리고 나는 긴 말 안 하고 사랑한다고, 내 여자친구가 되어달라고 했지. 그녀는 좋은 건지 당황한 건지 말을 더듬었어. 그리고 내일 알려준다고, 그때까지 푹 자라고 해줬었어.
아침이 되자, 여자친구로부터 긴 장문의 메시지가 도착해있었어. 모든 내용이 기억나진 않지만, 결국 내 여자친구가 되겠다고 한 말이었지. 그 메시지를 봤을 당시에는 내가 고백한 사실이 기억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당연히 놀랄 수 밖에 없었지. 그 시간대면 리투아니아는 새벽이었지만, 나는 아랑곳않고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어.
그러자 그녀는 특유의 비몽사몽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지. 그리고 어제 일을 설명해주는데 그제서야 모든 기억이 나더라. 나는 부끄러움에 전화를 끊고 침대로 들어가 숨었어. 얼굴이 빨개진다는 말이 확 와닿더라고. 10분 정도 그러고 있으니까 내가 저렇게 귀여운 여자친구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뛸 뜻이 기뻐했어. 물론 여자친구는 나에 대해 사실상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지.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으니까. 당시 내 키는 181에 몸무게는 95가 넘었어. 다시 말해 돼지였지. 여자친구는 그 사실을 몰랐고 말이야.
그리고 내 일상도 약간 달라지기 시작했어. 평소에 3-4시간 하던 전화는 5-6시간이 되어 있었고, 서로 자면서도 전화통화를 하면서 잤어. 그러니까 서로 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 또 매일매일 오버워치를 같이 했던 것 같아. 결국 여자친구 레벨이 나보다 100레벨 정도 높았지만 말이야. 아무도 없어? 혼자 말하니까 심심해.
스레주야. 다시 돌아왔어. 어디까지 했더라?
그래. 10월 2일 이후에 우리는 커플이 됐어. 물론 부모님이나 친구들한테 제대로 말하지는 못했지. 그야 나도 랜선연애가 사회에서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잘 알기 때문이었어. 그리고 무엇보다 문제되는건 거리였지. 서울<=>부산 수준의 거리였으면 가끔 만나기라도 했겠지만, 광활한 시베리아를 건너 10000km가 넘는 거리는 도저히 자주 만날 수가 없더라고.
여자친구는 100일에 의미있는 선물을 주고싶어했어. 그래서 카카오톡의 오버액션토끼 이모티콘을 직접 그려줬어. 또 자기가 몰디브 갔을 때 사온 거북이도 보내줬지. 여자친구는 평소에 마이클 코어스라는 브랜드를 좋아했는데, 몽블랑 향수 그만 좀 쓰라며 마이클 코어스 향수도 보내주고 편지도 몇 장 썼어. 나도 고마워서 편지 써 주고, 과자랑 라면 사 보내주고, 5만원어치 꽃배달 서비스 신청하고...우리는 그런식으로 사랑했어.
그런 식으로 한 200일쯤 지났어. 그 사이에 우리는 선물이나 편지를 주고받곤 했지. 싸우기도 참 많이 싸웠는데 하루정도면 금방 풀어져서 서로 미안하다고 하고 막 그랬어. 그런데 사건은 올해 6월에 터졌어. 그때 우리는 아주아주 크게 싸워서 결국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한 거지. 나는 당연히 헤어지자는 말을 들을 줄은 몰랐고, 너무 화나고 당황스러워서 그냥 폰을 내던져버렸어. (잘가...나의 V20).. 액정은 당연히 개박살이 났고, 나는 PC톡으로 여친한테 통화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전했지. 다음 날 나는 갤럭시 S9+를 샀고, 여자친구가 할 말이 있다면서 새벽에 나를 깨웠어.
여자친구는 헤어지기 전에 영상통화라도 하고 싶다면서 내게 부탁을 했지. 나는 다이어트는 커녕 아주 심한 악성 허리디스크 때문에 몸무게가 약간 는 상태였어. 기존 상태가 약간 살찐 근돼였다면 그때는 그냥 돼지... 약간 무서웠지만 어짜피 헤어질건데 무슨 상관이냐며, 그 부탁을 받고 영상통화를 했어. 여자친구는 6월인데도 트렌치 코트를 입고 있더라고. 회색이랑 파란색이 섞인 눈과 밝은 갈색 머리, 내가 상상했던 그대로였어. 여자친구의 현재 사진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엄청나게 예뻤지.
그런데 내 모습을 여자친구가 싫어할 줄 알았는데, 자기는 좋다고 하더라고. 오히려 매일매일 나에게 영상통화를 요구해왔어. 당연히 나는 왜 이렇게 예쁜 애가 못생긴 나랑 전화를 하고 싶어할까? 하고 물었는데, 나는 여친의 남친이니까 세상에서 가장 제일 잘생겼다고 했어. 아마 못생긴 애들 특유의 그 자격지심? (물론 다 있다는 건 아니야. 적어도 내 친구들이랑 나는 가지고 있었어..ㅠ)이 나한테도 있었는데, 여친이 그걸 엄청나게 커버해줬어.. 그래서 지금은 자존감 되찾아서 잘 삼.
그래서 서로의 얼굴도 확인했으니 본격적으로 만날 준비를 했지. 나는 올해 10월 초에 러시아 유학을 가기로 되어 있었어. 나는 돈이 없는 차상위 계층(기초생활수급자보다 한단계 위)이라 정부초청 장학생으로 가게 되었지. 그래서 그 전에 리투아니아를 가기로 했어. 부모님한테 허락도 맡고, 나는 당시 가지고 있던 물품 몇 개를 팔아서 비행기표를 마련할 수 있었지.
미안 출국일까지 일주일밖에 안남아서 한국생활 청산좀 하느라 바빴어.
응 아직 안 헤어졌어 ㅋㅋ 알았어 사진이랑 같이 쓸게
근데 레스주들아 내가 패션 고자라 그런데, 옷을 좀 사려고 하거든? 일단 검정색 롱코트랑 회색 맨투맨 하나, 하얀색 7부 반팔티 하나에 청바지 어두운계열 둘, 검정색 슬랙스 하나씩 샀어. 상의는 조금 오버핏스럽게 샀고 하의는 딱 맞춰서 샀는데 좀 오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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