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무신론자였으니 지옥에 떨어졌겠지마는,
너의 삶 또한 지옥이었으니 적어도 낯설지는 않겠구나.
이름없음2023/12/20 09:47:17ID : 5gi3CnVbxCp
그 어떤 말로도 꾸밀 수 없는 이별이었다.
이름없음2023/12/20 09:47:22ID : 5gi3CnVbxCp
사랑해
난 네 앞에서 가장 순수했고, 자주 뜨거웠고,
너무 들떴고, 많이 무너졌어
이름없음2023/12/20 09:47:28ID : 5gi3CnVbxCp
열등이 나를 자주 산책시켰다
목줄 하나 없이 나는 질질 끌려다녔다
이름없음2023/12/20 09:47:32ID : 5gi3CnVbxCp
저 벼락을 보았느냐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살던 그가
살았던 적이 없는 사람처럼 죽었다
이름없음2023/12/20 09:47:39ID : 5gi3CnVbxCp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 살아, 기다리는 것이다.
다만 무참히 꺾여지기 위하여.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내 몸을 분질러다오.
내 팔과 다리를 꺾어
네 꽃병에 꽂아다오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최승자
이름없음2023/12/20 09:47:47ID : 5gi3CnVbxCp
저물어가는 조선에 그들이 있었다.
그들은 그저 아무개다.
그 아무개들 모두의 이름이,
의병이다.
원컨대 조선이 훗날까지 살아남아 유구히 흐른다면,
역사에 그 이름 한 줄이면 된다.
이름없음2023/12/20 09:47:52ID : 5gi3CnVbxCp
나를 밟고 가는 그대
염려하지 마라, 나는
뼈가 없는 괴물이다
무너지지 않는다
다치지 않는다
이름없음2023/12/20 11:06:20ID : NzdUZhhBzao
머리를 맞았는데 왜 가슴이 아프지?
이름없음2023/12/20 11:23:01ID : slwpQmsjjvw
난, 이번 만큼은 좀 이기적으로 살아보려 해. 그러니까 내가 가게 해줘
이름없음2023/12/21 17:51:44ID : Wqo2JTPbcnu
괜찮다.울지 마라.
2등의 참뜻은 준우승이 아니라,자신의 위로 단 한 사람뿐이라는 것이다.
이름없음2023/12/21 17:54:35ID : nBfhs1imNs1
경복궁이었다.
이름없음2023/12/25 13:10:30ID : Mlvdxu9zgo3
배고프다
이름없음2023/12/26 17:28:36ID : 1g7y43Wqqrv
이 스레에서 이게 제일 가슴이 아려온다
이름없음2023/12/27 03:10:00ID : Mlvdxu9zgo3
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2023/12/28 04:17:19ID : O1jxO9y2Mqi
좋아해
이름없음2023/12/28 12:59:51ID : heY9uq1A7Bt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그렇게 좋은 걸
이름없음2023/12/29 11:44:46ID : mtxRu9Ajjut
나는 오늘도 나를 파멸시킨다
이름없음2023/12/31 08:49:26ID : 59g1yGoFilA
너를 내가 그려낸들 달라질까 싶지만
내가 너의 환상이라면 그건 어땠을까.
날 유일하게 모사하여 표현한 게 너였다면.
이름없음2024/01/03 13:41:53ID : 81a4FdCkpU5
영웅에게 죽는 최후라..
이름없음2024/01/03 23:07:22ID : mtxRu9Ajjut
만일 그 때 내가 무언가를 했더라면 지금 무엇이 달라졌을까?
이름없음2024/01/04 06:36:30ID : eHA0pXvCo2K
흐릿하게 내려앉은 별먼지처럼 가로등 불빛 아래 고요히 반짝이다 푹 꺼지고는 유령처럼 담배 연기만 뱉어내던 그렇게 끝도 없이 가라앉던 시커먼 별조각이 제 목소리 하나 붙잡고 다시 수면 위로 오르는 순간을 오롯이 마주한 날 밤에는 잠에도 들지 못해 이불 아래서 숨만 죽여 울어내고 울어내다 희미하게 새어들어오는 새벽빛에 기대어 겨우 숨을 되찾곤 했었다
그랬었다
이름없음2024/03/03 17:35:52ID : JTVcIMlwnu3
나는 웃었다. 네가 우는걸 바라지 않았기에.
머리끝까지 아득한 슬픔이 밀려와도 웃었다.
모두가 울다 지쳐 쓰러져도 난 웃었다
이름없음2024/03/04 03:15:14ID : gp9iqrzfgkq
밀려오는 파도에
속절없이 부서진 모래성 같았다니까
내 마음이
너는 그 파도였고
이름없음2024/03/04 04:07:03ID : QpWmLhwINxQ
나는 살아생전에 죄를 많이 지었다.
살아갈 이유조차 없다.
모두가 나를 잊어 내가 사라지더라도
아무도 모르기를, 슬퍼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름없음2024/03/10 19:58:21ID : 5Qr9jvwmk2l
나는 동정받기 위해 행복을 우울로 포장해왔다.
이름없음2024/03/10 21:03:17ID : 5cFeMpbCrs4
온통 거짓말이었지만, 그래도 그 중에 진실이 있었을지도 모르잖아!
이름없음2024/03/11 15:15:28ID : mlg7zeY3Dy1
다음은 없어 이제 끝이야 나는 그렇게 계속 되내이면서도 그 영겁같이 이어지는 문장들에 마침표를 찍는 것만큼은 할 수가 없었다 지금 우리 사이에 오갈 수 있는 유일한 말들 그것들에 온점이 찍히는 순간 정말 모든 게 끝나버릴 것 같아서
이름없음2024/03/11 17:10:09ID : lveGnu5O9y3
在天願作比翼鳥 재천원작비익조[11]
하늘에서 만난다면 비익조가 되기를 원했고
在地願爲連理枝 재지원위련리지[12]
땅에서 만난다면 연리지가 되기를 바랐지
天長地久有時盡 천장지구유시진
하늘과 땅이 장구해도 끝이 있건만,
此恨綿綿無絶期 차한면면무절기
이 한은 끝없이 이어져 다함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