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아무 관계도 아니었어 그냥 직장 동료였지 근데 내가 낯을 가리는 듯 안 가리는 듯 초면에는 티가 잘 안 난단 말이야 근데 친해지면 확실히 달라져 말도 편하게 하게 되고 장난도 늘고 엄청 밝아지지 이것저것 얘기할 게 많지만 어느순간 서로가 서로한테 하는 스킨십이 많이 늘었어 다른 사람이 봐도 쟤네 좀 친한 것 같은데? 하는 순간에도 어깨 터치조차 한번 안 했어 그냥 장난만 서로 주고받는 정도? 근데 요즘 들어서 어깨 감싸는 것, 허리 잡는 것, 계단 같이 올라갈 때 뒤에서 힘든 척하면서 내 손 잡는 것, 백허그, 무릎 위에 앉기(장난으로 한두 번), 배 만져 주기(아플 때), 사소한 거 하나하나 챙겨 주기(배고프다, 잠온다, 힘들다, 아프다 이런 사소한 말 하나도 흘려 듣지 않고 챙겨 주더라고 그때 많이 감동이었어) 읽으면서 “저게 왜?” “그냥 저건 친하면 저럴 수 있는 거 아냐?” “그냥 별거 아닌 것 같은데...” 라고 생각 들어도 어쩔 수 없어 왜냐하면 난 연애 경험도 많이 없을 뿐더러 이런 사소한 거 하나에도 설렐 만큼 이 사람이 좋거든 근데 내가 이런 별 것도 아닌 거에 의미부여를 하고 있다고 티 내고 싶진 않아 그래서 이렇게 익명으로 물어 보는 것 같아 이 사람 나한테 호감 있어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