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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7/16 06:49:38 ID : 5UY9s9yZhdT
안녕 음... 밑도 끝도 없는 제목인데 그냥.. 나는 내가 어릴 때부터 스무살인 지금까지 여전히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생각해. 정신과에서 진단 받아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 말하는 거야. 최근 4년간 더 심해져서 글을 잘 쓰지 못하고 있거든. 문예창작과 실기 준비하면서는 노력했는데 잘 되진 못했어. 지금은 재수생이야.
이름없음 2019/07/16 06:50:03 ID : 5UY9s9yZhdT
고3 때 담임 선생님한테서 들은 얘기가 있었는데 네가 우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 자기 객관화가 잘 되지 않아서 그러는 것 같다. 너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널 더 힘들게 하고 있다. 그런 느낌의 말이었어. 나는 그때가 가장 우울증이 심했던 시기였고, 견디다 못해 학기초에 담임 선생님에게 상담을 신청했어. 그러라고 있는 상담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그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 화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착잡한 것 같기도 하고.. 정말 그렇다는 거겠지 내가. 올해에는 더 나태해졌어. 탓하고 싶은 것들이 늘어나고 싫고 혐오스러운 게 많아. 이걸 쓰면서도 내 나쁜 성격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모르겠다. 나는 분명 이거 올린 이유가 다른 이유에서였는데 왜 마음 속으로 자꾸 스스로를 욕하고 불편해질까. 이상하고 현실과의 괴리.
이름없음 2019/07/16 06:52:12 ID : 5UY9s9yZhdT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야 왜 이런 괴리감이 생겼는지 알겠더라. 난 어릴 때 할머니에게서 자랐어. 엄마는 5살 때 집을 나갔고 아빠는 기억이 전혀 없는 거로 봐서 아마 거의 집에 안 들어왔을거야. 남아있는 기억은 3살 위인 오빠 다리를 피멍들 정도로 때리던 장면같은 게 전부고. 7살 때였나 8살 때였나부터 11살 때까지 사촌오빠에게 성폭행 비슷한 걸 당했었어. 유사성행위지. 나하고는 6살 터울이야. 뭐 아무튼 이런저런 일들로 자존감이 상당히 낮았을 거야. 사실 내가 초6 이전의 기억이 큰 일들 아니고서야 기억이 희미하거든. 뭐라 해야하지. 감정이 되게 부족했다 해야하나. 지금하고 비교하면 이해하기가 어려울만큼 감정이 없었어. 좋다는 표시도 잘하지 못했고 울지도 않았어. 그래서 그런가? 내가 성폭행 당했던 일을 소설 소재로 한번 써본 적이 있었는데 그냥 이게 뭐지. 라는 생각 밖에 없었어. 내 상태에 있어서 기억하는 건 그게 다야. 그 때가 겨울이었는데 그 오빠가 다 끝내고 나서 앞에 앉고는 귤 빨리 먹기하자고, 이기면 용돈준다고 그랬는데 나는 그냥 멍했어. 안할래 하고 말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근데 피드백으로 반응이 너무 부자연스럽다는 얘기가 있었거든. 그 오빠 탓도 어느정도 있나보다. 나 2년 전까지는 예전 그 때 일을 트라우마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현재에는 별로 영향끼치지 않는 기억이라 느꼈고 어린 내가 불쌍하다, 그정도만.
이름없음 2019/07/16 07:16:11 ID : 5UY9s9yZhdT
으 쓰다가 날아갔다. 내가 자존감이 지속적으로 낮았던 이유를 나도 모를만 했던 거 같아. 그래서 내가 노력했던게 글로 나를 응원하는 거였어. 좀 웃기긴 한데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 최대한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면서 상황을 정리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갈 수 있는지 글로 쓰고나서 다시 글을 읽으면서 위로 받았어. 글에서의 나와 당장 나쁜 일을 겪은 현실에서의 나를 다르게 생각하기도 했고. 내 주변에서 좋은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그렇게 했던 거 같아. 그런데 나는 미래가 되어서도 그렇게 이야기해온 나를 충족하지 못했으니까 괴리감이 생겼나봐. 별로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게 아니었는데.. 음...
이름없음 2019/07/16 07:38:07 ID : 5UY9s9yZhdT
내가 위에서 올해 들어 더 나태해졌다고 했잖아. 글을 안쓴지 6개월쯤 되어가고 있어. 심지어 실기 준비하는 재수생이면서. 수능공부만 하고 있는데 문제 풀다가 문득 글 그만둘까 싶었어. 글쓰는게 무섭다고 느껴져서 쓰지도 못하고 썼던 글도 읽지 못했어. 내가 재능없는거 분명하고, 내 글 가독성 떨어지는거 누구보다 잘 알아. 근데 그것보다 내 스스로가 자꾸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더라고. 내가 글을 안쓰니까 다른 사촌이 기술이나 배우라하고 아무도 나한테 일절 기대도 관심도 없으니까. 그냥. 나는 부족한 사람이었다고 인정하기가 너무 어려운데 그렇다고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해. 날 이렇게 만들어놓은 사람들이 미워지기 시작하고 감정적이게 돼. 화가 많아지고. 내가 가장 혐오하는 사람을 닮아가는 게 싫어. 그런데 오늘 예전에 써뒀던 글을 다시 봤어. 나는 내 글의 시작이 부모님에 대한 증오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내 글을 사랑하는 거 같아. 그래서 써야하는 거 같아. 갑자기 생각나서 읽었는데 되게 기뻤어. 살기 위해 쓰는 게 아니라 사랑해서 쓰는 게 되었나봐. 감정을 어디라도 표출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이젠 정말 내가 말하고 싶은걸 쓸 수 있을 거 같아. 오늘 읽으면서 그런 기분이 들었어.
이름없음 2019/07/16 07:59:29 ID : 5UY9s9yZhdT
씻고 나와서 생각해보니까 제목 너무 이상해서 바꿨어.. 이건 별 의미 없는 스레고 그냥 혼자 한탄하듯이 쓰고 싶어서 썼어. 간간이 써야겠다.
이름없음 2021/05/14 21:11:28 ID : Bz85O8kranw
안녕, 요즘은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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