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객실 615호 (287)
2.살면서 꾼 꿈과 겪은 일들 (14)
3.자신이 겪은 소름돋는 썰 같은거 풀어보자 (5)
4.얘들아 나 무서워 한 번만 내 얘기 좀 들어줘 (35)
5.코토리바코 무서워서 못 읽겠어 (28)
6.데자뷔 (8)
7.이상한 일이 있어 (28)
8.새벽에만 들리는 소리 (18)
9.내가 겪은 실제 이야기 (28)
10.어제 자려고 3시쯤 누웠는데 (3)
11.코토리바코 어떻게 읽는거야? (3)
12.혹시 이중에 애니메이션 영화 ‘소녀춘’본 사람 있냐 (12)
13.장례식장 담요가 이상해 (26)
14.오늘 노래방에서 기이한 현상이 있었는데 (42)
15.무서워서 그런데 이야기좀 해줄분.. (38)
16.가위에 계속 눌려.. (9)
17.너무 그리워 (11)
18.강령술을 해보았다 (35)
19.ㅡ (51)
20.내가 내가 아닌것 같아 (2)
이상한 기억이 있어.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봤는데 확실히 꿈은 아니야. 들어줄 수 있어?
아무도 안 보는 것 같지만 적어 볼게. 이건 내가 초등학교 때의 기억이니까 십 년도 더 된 기억이야. 잊을만도 한데 자꾸 떠오르고. 그 광경이 너무 생생해.

학교에서 학원가나 주택가, 아파트 단지 쪽으로 하교하려면 저 파란색 화살표를 따라가야 했어서 학교가 끝나면 저쪽으로 가는 학생들이 많았어. 더군다나 초등학교니까 아이들이 우글바글대며 몰려가는 게 당연한 일이었지.

나는 평소처럼 아무 일 없이 친구들이랑 횡단보도를 건너는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 주변에 나 말고 다른 선배들이나 후배, 친구들도 꽤 많았고. 그런데 갑자기 어떤 차가 오더니 그때 횡단보도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던 아이 중 한 명을 낚아채서 가는 거야. 친구였으면 전말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는 사람은 아니었어.
정말 말 그대로 낚아채서. 탁 잡아서 차 안에 넣는 느낌이었어. 그리고 휴대폰을 던졌어. 다른 건 조금씩 기억이 흐려졌는데 이건 정말 확실해. 애가 차 안에 들어가고 어떤 사람이 차에 탄 후에, 몇 초 되지 않아서 휴대폰을 창 밖으로 던졌어.
그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 애를 태우고 갔어. 내가 그린 저 빨간색 표시를 따라서. 후에 같이 횡단보도에 서 있던 초등학생들(나 포함)이 되게 웅성댔던 기억이 있어.
문제는 이 일이 십 년도 더 된 일이고, 나는 이게 너무 생생하게 기억된다는 거야. 근데 너무 이질감이 느껴져. 그 이후로 이 일에 대해서 언급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 정말 아무도. 다 잊은 것처럼 말이야.
별거 아니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데 너무 무섭다. 아무리 그래도 이 일에 대해 말하는 어른도 없다는 게 이상하잖아.
지금이라도 알아내고 싶은데 너무 늦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기억하는 사람이 없어서 더 무섭기도 하고. 나는 너무 생생한데. 방법이 없을까?
그쪽의 실종사건에 대해 경찰에 문의해보는게 어때?
지역, 날짜 대략 연도라도 등으로 알아볼수있으니까
애 인상착의랑 대략 나이정도 설명하면 알아봐줄수도
창 밖으로 던진 핸드폰은 어떤 애들이 낄낄대면서 주워갔어. 단순히 애 엄마라고 해도 이상한 게 애를 그런 식으로 다루진 않잖아. 어린 내가 봤어도 쎄한 상황이었는데.
아. 혹시 몰라서 덧붙이는 말인데, 사실 이게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의 유무만 알아도 한결 나을 것 같긴 해. 차라리 없던 일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거니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의 기억이야. 자꾸 생각이 나. 그때 기억들 중에 이렇게까지 생생한 건 없는데 계속 떠올라. 내가 미친 거였으면 좋겠어. 솔직히 초등학교 저학년 때의 일을 사진이나 비디오 말고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은 몇 안 되잖아. 있으면... 어쩔 수 없는 거구.
당시 근처에 씨씨티비가 없었는지도 찾아보고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는지 부터 찾아보는 것이 좋을 거 같애 정말 이런 사건이 가능한가 부터가 첫번째로 풀어야 할 문제 같으니까
나는 아직도 그 근처에 살고 있어서 확인하라면 확인할 수는 있을 것 같아. 거기서 15~3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살고 있거든. CCTV가 있는지 알아내도 그 전에, 그러니까 10년 전 즈음에도 거기에 CCTV가 있을지는 모르겠어. 그걸 경찰이 돌려봐 줄지도 모르겠고. 우선 조만간 가서 확인해 볼게.
그러게. 너무 이상한 기억이야. 자주는 안 떠오르는데 이 기억이 날 때마다 기록해둬야겠다는 생각을 해.
혹시 방법이 없을까 하는 마음에 써.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 줘도 되고. 기억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지도 모르니까. 안온한 저녁이었으면 좋겠다.
고마워! 경찰은 아직 내가 청소년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볼게. 좋은 결과 있으면 전하러 올 수도 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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