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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9 16:07:44 ID : i9s62MlxzRv
이런 케이스도 있다고 말하고 싶어 너무 부끄러운 과거지만 털어놔. 잘 씻지는 않으면서 (손톱이나 머리카락 상태로 티나는 그런) 성적은 나쁘지 않고 자기 괴로운 거 다 티내고 겁많은 거 엄청 드러냄. 왕따 당하면서 더 성격이 이상해졌어. 방관자였던 아이가 날 보고 코웃음 친 적도 있었고 다시 만난 그시절 동창이 몇년 뒤에도 날 얕잡아보더라 ㅎㅎ 아무튼 그 상태로 10년을 넘게 왕따 혹은 따돌림을 당하다시피 해서 그냥 죽고 싶고 힘들고 그러더라구. 너 냄새난다 하면서 대놓고 말하기도 싫으니 따돌리자 하고 생각한 건가 하고 가해자 입장을 이해하게 되긴 했다. 그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남은 건 학교 폭파해버리고 싶다는 증오와 널뛰는 감정기복, 그리고 정신과 약 먹지 못하면 피해망상에 시달리는 것... 뭐 이래. 지금은 누구 만나러 나갈 때는 무조건 씻고 나가고 하는데 사람들에 대해서는 체념하는 면이 커. 이런 채로 어른이 되었는데. 그 때 나는 왜 안씻고 다녔나 싶더라. 왕따 당할만 해서 당했다는 건 내게만은 맞는 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
2019/11/09 16:40:14 ID : ipfalfRu03z
내가 아는 애가 딱 너 옛날모습이랑 비슷한데 따는 안 당하던데 머리냄새때문에 혐오감은 느껴지지만 인간적으로 좋은 애라서 반친구로서는 보통인? 애 있었어
2019/11/09 16:47:57 ID : i9s62MlxzRv
중학교 1학년때 일이라는 걸 적는 걸 깜빡했다...! 고등학교 때에는 왕따까지는 아니었지만 은따였지 ㅇㅅㅇ... 고딩때는 반에서 친구라 할만한 사람도 그닥이었고 내가 친해지고 싶었던 애는 알고보니 나를 엄청 꺼렸었고.
2019/11/09 16:50:03 ID : i9s62MlxzRv
에 이어서. 애들이 성숙해져서 그런 게 아닐까?
2019/11/09 16:59:31 ID : ipfalfRu03z
은따는 사실 가해자도 없는 따라 뭐라 말하기 그렇다.응. 확실히 고등학생이 되면 전보다 애들도 성숙해지고 왕따사건 같은 것도 줄어들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 근데 왕따는 당할 만 해서 당한다는 말은 진짜 아니지. 화났다고 폭력 마구 휘둘러봤자 그 사람은 폭력범이야. 아무리 원인제공 어쩌고 해도 가만히 있는 게 상식적인 거고 왕따시키는 거는 그냥 쓰레기지. 근데 더러워서 반 애들이 친해지고 싶지 않아하는 건 이해가 가. 너가 머리 안 씻을 자유가 있듯이 걔네도 티는 내지 않는 한 마음속으로 널 싫어할 자유가 있거든.
2019/11/09 17:02:02 ID : ipfalfRu03z
그래도 은따한 애들과 너는 본질적으로는 동등한 사람이야. 단지 너가 사회생활에 필요한 스킬이 부족해서 배척된 거지, 잘 씻고 다니기만 하고 성격에 문제없으면 대놓고 배척당하지는 않을거야 (아, 회사 내 파벌싸움 같은 거에 말려드는 경우 제외)
2019/11/09 17:03:35 ID : ipfalfRu03z
기억해, 뭐가 뭐건간에 너는 너야. 너답게 살아, 다른사람이나 왕따경험 때문에 주눅들지 말고
2019/11/09 17:06:51 ID : i9s62MlxzRv
그렇지. 안 씻게 된 이유는 있었다고 쳐도... 어쩔 수 없이 안씻었냐고 하면 그것도 아닌 거 같고...? 1학년 올라와서 3월 4일쯤인가 그랬을거야. 책상에 온갖 낙서가 되어 있었고(바보, 돼지, 더러워 같은 낙서가 있었던 거 같아), 그걸 그냥 쓰기로 체념하듯 선택해서 왕따가 된 걸까? 그 날을 다시 겪는다면 나는 왕따가 되지 않을 수 있었나? 하고 생각해봤는데 다시 겪는 건 죽어도 싫긴 해.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칼들고 뭐라고 협박하는 게 끊임없이 이어지던 나날이라서. 2000년대 초반 일이라서 여성의 전화 시스템도 창립한지 얼마 안되던 시점이었어. 그 당시 복지는 처참했지 ㅇㅅㅇ... 그래서 어머니는 이혼할 수 없었어.
2019/11/09 17:09:08 ID : i9s62MlxzRv
-7 고마워. 지금은 그냥 그렇게 살고 있어. 다만 안정적인 자존감 확립까진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괜찮아. 레스주도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2019/11/10 14:18:06 ID : ipfalfRu03z
참 집안 일이나 학교 일이나 힘들었겠다. 나는 친했던 애들이 주도해서 왕따당한 적이 있는데 그 뒤로 자존감이 잘 돌아오지 않더라고. 난 너와는 비슷한 듯 다르게 원래 잘 씻고 꾸미고 다니다가 배신당하고 왕따당해서 나를 자포자기하게 되고 위생에도 관심없어지고 그랬어. 학교에 와도 그냥 내리 자거나 체육시간에 숨어있다가 공으로 맞거나 뭐 그런 게 일과였지. 그래도 잊고 털어내려고 노력중이야. 그게 벌써 10년쯤 됐네? 남 일 같지 않아서 듣게 되었어. 사실 이 말은 내가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 성폭력 피해자가 쓴 책에서 읽었는데, 극복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트라우마를 극복하려 애쓰는 것보다 그 트라우마를 잘 견디는 연습을 먼저 하랬어. 그 말이 맞는 것 같아. 마음을 고쳐먹고 상담받는다고 한순간에 나을 수는 없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잊어가며 나를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잘 견디게 되고 나중에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될지도 몰라, 일단 난 그렇게 믿고 희망을 품고 있어. 스레주도 어찌되었건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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