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더더욱 안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함에 지배되어 늘어져 있다가 그런 내 모습이 한심해보여 한숨을 쉬어본다.노력하는것도 재능인것 같다.
이름없음2019/11/13 03:12:30ID : JQoGpTPg7xQ
사랑.
이름없음2019/11/13 08:15:56ID : 8p867y1vclc
첫사랑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한것은 정말 사랑이었을까.사람들이 말하는 사랑과는 달리 미지근하고 절실하지 못하며 대체 가능한 이것도 사랑이라 부르는게 마땅할까.내게 사랑은 어렵다.
이름없음2019/11/13 17:14:42ID : 9Ai2q1BcNBx
애정
이름없음2019/11/13 17:45:36ID : bu9vzRA0k02
애정을 주고 받는것은 너무 어렵다.사람에 따라서는 숨쉬는것보다 쉽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같은 겁쟁이는 주는것을 망설이게되고 받는것을 거부하게 되는것이다.
이름없음2019/11/13 20:57:03ID : pe6rBta3xvb
결혼준비
이름없음2019/11/14 04:12:42ID : Ny1DAi1fXBz
결혼준비는 의래 이런식으로 진행된다.
일단 저지르고 뒤늦게 계획하고 가끔 소리도 지르며 허겁지겁 마친다.
이름없음2019/11/14 19:07:19ID : Y9AlDwK2Gso
잎새
이름없음2019/11/14 22:17:58ID : tBAp85O5Rvg
마음 한구석, 돋아나는 간지러움에 나는 그만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마침내 돋아난 첫사랑의 떡잎이었다.
이름없음2019/11/14 22:46:11ID : z860k9ze1A6
냉장고
이름없음2019/11/15 01:04:26ID : LbyFa1eFhbz
오래되어 불빛이 희미한 냉장고 안에는 반듯이 잘린 머리와 냉장고 탈취제, 버석하게 마른 사과 한 쪽이 들어 있었다. 나는 냉장고 앞에 서 사과를 지금 먹어야 할지 내일 아침으로 먹어야 할지 고민했다.
이름없음2019/11/15 02:11:40ID : cK0nwmpVgnR
보석
이름없음2019/11/15 20:35:32ID : wJU44Y09Aje
단지 반짝이고 색이 예쁠뿐인 돌멩이가 탐욕을 부르고 사람을 타락시키며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니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이름없음2019/11/15 21:19:22ID : DtjzdWqi2ld
소리
이름없음2019/11/16 01:47:36ID : imMnXBBxSFb
피아노를 두들겨대며 그 안에 애처로운 울음소리를 묻었다. 고막이 씨발. 찢어질 거 같은데 아무런 소리도 안들린다. 모두 모순이었다.
◆bDtg4Zikrfd2019/11/16 01:48:22ID : imMnXBBxSFb
창작
이름없음2019/11/16 04:03:36ID : o2K46mHyMi9
무언가를 창작하고 탄생시키는건 참 어렵고 고민되는 일인것 같다.단지 글과 그림을 창작하는 것도 이리도 힘든데 이 모든것을 창조한 신에게 감히 존경을.
이름없음2019/11/16 08:27:24ID : LbyFa1eFhbz
까마귀
이름없음2019/12/09 22:07:22ID : usqpcFeGoGm
까마귀가 울었다. 날개짓 소리가 들렸다. 까마귀마저 나를 떠나 완전히 홀로 되었으니, 그리해 난 더 이상 외롭지 않았다.
이름없음2019/12/10 00:05:41ID : vDy0q0k4Lgq
눈물
이름없음2019/12/10 01:24:08ID : oNBy2JTO8nR
울음을 뼈에 새긴 탓에 고된 가뭄에도 눈물은 마르지 않았다
이름없음2019/12/11 03:42:17ID : RyK1DwMmMrB
대학로
이름없음2019/12/22 23:55:20ID : 8o3PcoK5hwG
곧 졸업인데 취업은 어떡하지. 나도 사촌형처럼 집 구석에서 쌀만 축 내는 밥벌레가 되면 어쩌지. 취업과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막연함에 한숨만 폭폭 내쉬는 나의 손을 잡고 함께 대학로를 걷던 너. 코 끝을 스치는 약간은 시린 가을바람에 섞여진 너의 샴푸 내음. 그 후로 수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눈을 감고 시린 가을바람을 느끼고 있노라면, 너의 손을 잡고 걷던 그 대학로가 어렴풋이 떠올라 내 마음을 울리더라.
이름없음2019/12/23 00:01:47ID : tg2IJPbbdA0
과자
이름없음2019/12/24 00:14:08ID : O5Xuq3U7y2I
나는 조금 특별한 과자를 만든다. 아침이 되면 밤새 준비해둔 재료로 과자를 만들기 시작한다. 전기세가 꽤 많이 나오긴 하지만, 조그만 빵집에서 파는 초라한 과자라 그들의 몸에 끼칠 영향을 생각해보면 아까울 것도 없다. ‘그것’의 주입이 끝났다. 평소대로 나는 상냥한 빵집 점원의 얼굴을 하고 과자들을 가판대에 전시한다. 이제 막 유치원에 입학했을 법한 어린 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안녕? 이 과자 형이 직접 만든 건데.. 먹어볼래?”
이름없음2019/12/24 01:03:43ID : Wrs784HzSHB
크리스마스
이름없음2019/12/28 01:08:00ID : vDy0q0k4Lgq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나는 이 곳에 갇혀 있다. 이 곳의 주인은 한 남자고, 그 사람이 나의 남자친구다. 사랑이란, 이렇게 힘들고 어려웠던 것인가.
이름없음2019/12/28 01:08:30ID : Co0pWoZiqo6
물가
이름없음2019/12/28 02:23:39ID : mmlbeFfU0nz
안개가 자욱한 어느 호수. 물가에 검은 머리의 여자가 한 명 서있다. 그녀가 내게 다가온다. 축축함이 느껴져 불쾌하다. 내 앞에 선 그녀는 갑자기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며 웃어댄다. “네가 오길 기다렸어.” 알 수 없는 말을 한 그녀는 갑자기 내 손을 잡더니 호수로 향한다. 여전히 축축했다. “다음은 네 차례야.” 그렇게 말한 그녀는 다시 한 번 소름끼치는 웃음소리를 내더니 점점 멀어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