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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죽을 때까지 살아갈 생각이다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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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성하(盛夏)의 6월 🌊🌹 (136)
20.의미가 심장함. (238)
으으으으 안좋은 소식이 두개나 있어. 요새 뭐 문제가 있거나 내 한심함을 느낄때마다 '이렇게 오래 살 생각은 없었어' 라고 생각했는데, 어쩌겠어... 살아있음 살려고 발버둥 쳐야지. 그래서 이젠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중이야. 한 5년동안은 미래는 생각도 안하고 살았는데. 막막하네...
또 다른 소식은 뭐랄까, 이번에 집가서 느낀건데 뭔가.. 어머니는 방임이라고 생각했는데 왠지 방임 감시 통제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번에 갑자기 말야. 우울하든 피해망상이 돋았든 그럴 가능성이 있지. 그래서 결론을 내기 전에 어느정도 생각을 하고 언니랑도 함 대화를 해보려고 해.
고양이는 보호,관심,애정받는다고 느낄때 가장 신뢰한다는걸 다시금 새삼스레 깨달았어. 학기 끝나서 방빼고 집오니까 우리 야옹이 발톱 하나가 젤리 안으로 파고들었더라구. 워낙 발톱 자르는걸 싫어하는데다 그게 아파서 예민했는지 며칠 후에 간신히 기회 봐서 깎았는데, 돌아와서 며칠은 내 방에 별로 안오더니 그 다음 날부터 전처럼 내 방에 편하게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더라. 그 이후로 발톱 깎는것도 비교적... 이지만 나아졌고.
또 불경한 말이나 적어야지~ 화난건 아니야. 갈수록 생각은 거칠어지는데 마음은 잠잠해지는구만.
아무리봐도 어머니는 아버지를 호구로 부릴 수 있어서 결혼한거 같단 말야. 평생을 친할매한테 뭔 벌레마냥 자기가 낳은 자식을 지 꼬붕으로 부리던거에 익숙해진 사람이니까. 아ㅋㅋ 근데 지가 시댁에서 그렇게 될줄은 몰랐겠지~
이번에 또 방 계약한거 어떻게 된건지 보여달라면서 옆에 달라붙길래 화면 돌렸더니 지한테 숨기는거 있냐고 발작~ 내가 수상한짓을 하냐고? 아니. 그러고선 지가 남의 사생활을 쳐보는게 당연한 마냥 지랄하고 내 방이 없으니까 베란다 가서 문닫고 통화했더니 숨기는거 있냐고 지랄지랄~
근데 뭐, 지 자식 사생활을 까보는게 당연하고 허락도없이 자식 물건 손대고 지맘대로 접근하는게 당연한 인간이니까. 그동안 어머니에 대한 생각이 많았는데 일단 큰 줄기는 알 것 같아. 남을 조종하려 들고 자기 아래는 당연하다는듯 지 있지도 않은 좆마냥 부리려는 유형. 시댁 왜 욕하냐 미러전 처음하고 족발려서 부들거리는거임? 아무리봐도 외할머니가 잘못 키우긴 했어. 자긴 지 어미만큼 때리지 않으니 굿마더다~ 하는거 걍 가진 능력 없어서 못하는거라고 생각하는데 말야. 외할머니가 애매하게 때려놔서 성깔만 돋군건지 원. 팰거면 좀 개념이 들때까지 시원하게 팼음 좋았을텐데.
아버지 불쌍해. 평생을 남의 꼬붕으로 부려지는게 당연한 삶을 사셨어. 대상이 어미와 아내인건 뭐... 아버지도 나만큼 가까운 관계에 무딘 마음을 가지셨길 바래야지. 아버지는 자신이 원하는게 뭔지도 잘 모르는 것 같단 생각이 가끔 들어. 당뇨라면서 남긴 음식 다 드시는건 어렸을때 굶으셨다니 이해하는데, 냉장고 음식을 뎁히지도 않고 드시더라고. 취향차이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음식을 적당한 온도로 뎁혀먹는 것도 신경을 안쓰시는 것 같아. 내가 몇 번 말해도 안들으시니까. 정말 아버지는 여태 봤지만 취향같은 개인적인 사항을 모르겠어. 내 관찰이 서투르거나 아님 꼭두각시라 당연한건가.
생각해보니 나름 흥미롭긴해. 성별만 바뀌었음 남 조종하려 드는 가진 게 쥐뿔도 없어서 가정폭력하는 남편이랑 맞고도 묵묵히 그냥 복종하는 아내였을텐데.
캬 일요일 아침부터 지 부모랑 할머니 욕하는 년이 여기있네! 뭐 백수라서 요일에 면역이지만~
쨋든 적고보니 왜 말없이 사라져서 모르는 곳에서 혼자 다시 시작하고 싶어했는지 이해가 되는걸.
천성이 무덤덤한 사람이 사랑도 관심도 못받고 방치되며 크면 이렇게 되는걸까?
원래 우울한 천성이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아닌 것 같아. 어렸을땐 학교에서 시키는 춤 좋아하고 이곳저곳 쏘다니는 호기심 많은 애였거든.
초6때 이사간 곳에서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했긴한데... 암튼 어려서부터 잦은 이사로 마음이 불안정했고, 거기에 날 봐주는 어른도 없었다고 생각해.
부모님은 바쁘거나 굳이 간섭하지 않고 싶어하시는 것 같았고, 조부모님은 두쪽 다 할아버지들은 일찍 돌아가셨고 할머니들은 우리 가족에게 관심이 없었어.
외할머니는 친척오빠들 이뻐하고 오라비한테 좀 신경써주시던 정도. 나랑 언니는 어릴땐 거의 말을 나눠본적 없는듯 해.
친할머니도 그나마 오빠는 좀 인지하는 정도일뿐 우리집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어.
어릴때부터 계속 이사다니고, 의지할 수 있는 어른도 없고... 거기에 마음은 불안정하고. 대충 요약하면 이정도려나.
외할아버지는 나를 좀 이뻐하긴 하셨어. 10살즈음 인가에 돌아가셔서 많이 기억나는건 없지만. 외할머니는 어렸을땐 친척오빠들 좋아하고 오라비한텐 관심가지셨던 정도. 언니랑 나는 거의 대화 한적도 없어. 요즘은 적적해져선지 많이 나아졌지만. 언니는 엄마가 가장 큰 이유기도 하지만 외할머니 만나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가 어릴땐 관심 없으셨다가 크니까 살가워지신게 배신감 같은걸 느낀다나.
친할아버지는 내 기억중 가장 정정하신 모습이 느리게 걸어다니시고, 양반다리로 앉으시고, 말 좀 하셨던 정도. 그 외엔 누워계신 모습뿐이야. 친할아버지도 일찍 돌아가셨고. 친할머니는... 진국이지. 어릴때 친할머니댁가면 비좁은 방에 애들은 몇시간씩 앉아나 있고, 해봤자 요구르트 하나씩 얻어먹는 정도. 적어도 사촌 언니들 포함 누구 이뻐하는 모습은 본 적 없는 것 같아.
그래서? 대충 말하자면 양쪽 관심 전혀 못받았어. 외할머니댁엔 사촌오빠 둘 사진만 오래전부터 있고, 친할머니댁엔 미국으로 이민간 자식분들과 손녀와 손자의 사진만 있었고. 보고싶다기 보단 성공한 자식이라서 그런 것 같아. 노예마냥 챙겨주던 우리 부모님은 안중에도 없이.
전에 상담선생님께 친할머니 얘기를 했더니 친할머니가 받았던 관심을 내가 받고싶었던게 아니냐 하시더라고. 그냥 재밌는 관점이라 생각했지. 근데 지금 생각하면 그런 것 같아. 물빠진독에 물붓는 대신 그만큼 우리를 돌봐주셨거나 그 시간만큼 휴식을 하실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나말이지! 그래도 일단 현재를 살아가기로 했어. 문득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떨까 생각해봤는데, 기억이 없으면 그저 지금까지의 삶을 반복할 뿐이고, 기억이 있다면... 친할머니를 살해하려 할 거 같아. 친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다면, 우리 남매가 어릴때 부모님의 관심도 받을 수 있었을테고, 부모님도 그렇게 부려먹히지 않았을테고, 언니도 집에서 쫒겨나지 않았을거야. 유산도 받아서 어딘가 마침내 '남의 집'이 아닌 우리 가족의 집을 마련해 내 삶 처음으로 정착이란걸 할 수 있었을지도 몰라. 그리고 솔직히 친가쪽 아무도 할머니 상대 안해도 된다는거에 불만있는 사람도 없을테고. 오죽 유별나심 오는 요양사마다 족족 까탈스럽다고 며칠마다 그만두고 나가겠어.
그러니... 과거로 기억을 갖고 돌아가봤자 난 존속살인마가 되겠지. 일말의 희망도 없이.
그러니 현재를 살아야지.
시발 8개월 만에 돌아왔더니 날 맞이하는 전 레스가 존속살인이라니... 가슴이 옹졸해지고
그래도 온 김에 8개월 전 얘기 사족 하나만 더 붙여볼까? 우리 아버지 쌍용 다니셨어. imf 이전에. 어떤 직업이었는진 잘 모르는데, 그래도 그때 대기업이었다는걸 보면 그때 안잘렸음 우리 가족도 해외여행 같은것도 가보고, 자가도 있고, 부모님 사회성도 어느정도 낫지 않았을까? 아니면 내가 생겼을때 이미 아버지가 잘린 상태였다면 가족 계획에도 없었으니 지워질 수 있지 않을까 싶고. 결국 아버지는 잘리고 난 살아남은 불운의 과거의 연장에 살고있구나.
근데 이젠 아무 의미 없으니까~
여전히 하루종일 어머니가 종알거리는 밝고 시끄러운 거실 텐트에서 살고 있고~ 최근 생산직에서 2개월 동안 일했어. 하루에 12시간씩 일하는 곳. 힘들었지만.... 첫 달 320벌었지! 근데 부모님 빚 250에 냥이 검진비 40정도 썼어. 60은 필요한거랑 돈쓸 줄 몰라서 낭비했고.
이번에도 한 200은 날릴 것 같고. 작년부터 냥이 비실해지던게 췌장 때문인듯 하더라.
그래서? 1/6의 삶을 사는 것 같아. 12시간을 구박받으며 일해도, 집에 돌아와서 인간답게 쉬지도 못하고, 그렇게 반복하고. 그러면서도 급여는 요즘 저칼로리 제품마냥 1/6밖에 안남지! 죽고싶다.
독립하고 싶어. 이도 아파. 허리도 아파. 척추랑 골반 불균형 때문에 그런가봐. 교정하고 싶어. 근데 어림도 없어. 난 1/6을 사는걸.
저번달 이번달 500이면 보증금에 월세도 잘하면 몇개월인데. 그럼 집에서 아무한테도 시달리지 않고 쉴 수 있는데.
더 좋은점이 뭐냐면, 이렇게 빚 갚아줘 봤자 부모님 지능이면 노후자금 다 사기당할지도 모른다는거?
며칠전 아버지가 굳이 찾아와서 이러더라. 잘때 선풍기 최대로 틀지 말라고. 질식할지도 모른다고.
다음날에 내가 맞춘건지 몰라도 선풍기가 최고단계 바로 전으로 맞춰져있더라고.
생겼을때부터 이 놈의 집안은 뭔데 날 죽게 내버려두기 싫어서 함께 꾸역꾸역 불행에 동참시키려 하냐고.
부모는 애한테 아무것도 안해줘도 돼. 애 다 크고 발목만 붙잡지 않으면 모든걸 한거나 다름 없다고 생각해.
다 크기 전? 그건... 굳이 말하지 말자!
아무튼 나는 대문자 t라 부모님 사기당하거나 주식하면 그냥 손절할까 싶음~ 학대받고 못산건 알 바 아닌데, 그걸 가보도 아니고 대물림 해줄거면 부모 필요없어. 부모역할도 제대로 못하고 발목 잡을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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