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내 상상으로 만들어낸 세계에 도달했다 (릴레이) (12)
2., (4)
3.뱀파이어들이랑 같은반이었어.. (9)
4.그림 (5)
5.다들 글 쓰는 거 어디서부터 시작했어? (3)
6.레스 당 한 문장씩 쓰는 단편집 (49)
7.소설썼는데 봐줘ㅠㅠ (4)
8.슬프거나 우울한 걸 써보자 (25)
9.아아 싫어하는 사람 많던데 (9)
10.哀冬花傳(애동화전) - 부제: 봄에 피지 못한 꽃 (7)
11.창작 소설이야, 보고 어떤지 판단해줘 (11)
12.... (1)
13.감정적인 샐러드 (4)
14.불쏘시개 던져주세요 (5)
15.어쩌다 우리는 그러나 우리는 (3)
16.~하는 장면을 서술해보자 (17)
17.. (1)
18.스레주가 그때그때 생각나는 글을 적어둘 뿐인 스레 (19)
19.일상의 턴 (7)
20.글 쓰기 시작할때 있잖아 (6)
ㅗ (윗 장면 소설로 쓰기. 등장인물, 배경, 암튼 상황만 맞으면 다 노상관)
ㅜ (보고 싶은 장면)
어때?
먼저 나는
ㅜ 사랑하고 있었단 것을 깨닫는 장면
"그 애만 보면 괜히 떨리고 바보같이.."
화장실 거울을 보고 빨갛게 익은 얼굴을 달래며 혼자 지껄여본다.
찬 물에 세수를 하고는 멋쩍게 거울을 보고 있자니 괜히 또 그 에 생각이나고 설마 아니라고 부정하는 와중에도 그 애가 뱉은 말이 떠올랐다.
'토마토 같다-'
그 애가 말을 하며 잡아당겼던 왼쪽 귀를 괜히 한 번 건드려보고 고개를 푹 숙이며 한숨을 쉬었다.
"아니야..내 이상형은 귀엽고... 고양이상에... 손이작고..."
말을 할 수록, 이상형의 특징을 말 할수록 그 애의 웃는얼굴 눈매 내 귀를 잡던 그 작은 손이 생각났다. 화장실 세면대에 손을 걸치고 쭈그려 앉았다. 거울에 비친 얼굴이 토마토같아서. 자꾸 생각나서
"아니야. 연애는 무슨... 내가 연애는 무슨"
애처 차가운 손으로 볼을 식히고 세수하며 묻은 물기를 닦고 화장실 밖으로 나갔다. 화장실에서 나가자 저 멀리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는 우리 과 애들이 보였다.
"자~ 폭탄주~의리게임이여~~"
그 애는 술을 못했다. 설마 못먹는다는데 먹이겠어 하고 여유롭게 걸어가는데 그 애가 술잔을 받아들고 눈치만 보다가 입에 잔을 갖다 대는걸 보고 왜그랬는지 모르지만 갑자기 달려가 테이블 위가 엉망 진창이 되든 말든 테이블을 세게 짚으며 그 애의 손목도 함께 잡았다.
"마시지마!..."
사람들이 전부 조용해진 채 나만 쳐다봤다. 다시 토마토가 되는 기분
"그으...게..."
멀뚱멀뚱 쳐다보는 그 애의 고양이같은 눈을 보고 있자니 숨이 막혔다. 말을 못다하고 가만히 있자니 그 애가 물었다.
"흑기사죠?"
사글사글 웃는게 정말. 엄청 귀여웠다. 나는 충동적으로 그 애의 술잔을 받아 벌컥벌컥 마셔댔고 컵을 한잔 다 비웠을땐 세상이 요동치듯 눈이 흐려졌다. 소원 빌어야하는데....
"토마토같아-"
기분좋다. 그 애가 토마토라고 불러주는게. 하다못해 고추장이라고 불러도 좋을것 같았다. 그냥 그 애라면 다 좋을것 같았다. 아니. 이미 좋았다. 그애의 뒷모습만 봐도 넋을 잃었고 바람결 따라 춤을추는 머리카락만 봐도 간질간질하고 눈이라도 마주치면 심장이 너무 뛰었다. 단순히 좋아했다면 토마토에서 싫어졌을 것이다.
"토..마토는 싫..어...하는데-"
지금 내 상태는 저게 내가 내뱉은 말이었나 생각만 했었나 헷갈릴 지경이지만 그 애에 대한 마음은 헷갈리지 않는다.
"사랑..해애-"
이것도 내가 말한건가. 토마토를 사랑하는건지 그 애를 사랑하는건지 해명 할 시간도 없이 스르륵, 바닥에 누워서 자버린것같다.
ㅜ 흑백이었던 삶에 색이 차오르는 장면 (추상적인걸좋아해...ㅎㅎ)
ㅗ 그 남자의 눈동자가 기묘하게 빛나는 것 같았다. 내가 지금, 뭘 보는 거지? 따듯한 색, 이름 모를 그것에서 눈을 땔 수가 없었다. 수십, 수백 번 팔레트를 쳐다봐도 보지 못했던 그것.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눈에 담지 못했던 풍경이 눈에 가득 차오른다. 아, 이 순간을 얼마나 그렸는지 당신은 모를 거야. 당황스러움이 가득한 남자의 얼굴이 보인다. 눈에서 퍼져나가는 색이 시야를 온통 물들여 머리가 어찔했다. 나는 끝내 다리에 힘이 풀려 맥없이 주저앉았다. 눈앞에 그림자가 홱 드리웠다.
"저기, 괜찮아요?"
나에게 뻗은 남자의 손이 보인다. 그리고 두꺼운 줄무늬, 횡단보도, 아니 횡단보도? 자동차 경적 소리가 사방에서 들린다. 세상에, 내가 미쳤나 봐. 16차선 도로의 한복판에 주저앉아 있다니. 손을 붙잡고 벌떡 일어서자 남자는 인도 쪽으로 나를 이끌었다. 나는 바보처럼 비틀비틀거리며 잘도 따라 걸었다. 그 와중에도 별별 색들이 파도처럼 눈에 밀려들었다.
ㅜ 완전 맛있는 케이크 먹는 장면
ㅗ
"케이크라고요? 이게요?"
막스는 큰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난 딸기 케이크 한 조각이 담긴 접시를 그 아이에게 건네주었다.
막스는 입맛을 다시더니 소매를 걷고, 거칠게 포크를 쥐었다.
그리고 나를 올려다보며 재빨리 소리친다.
"제가 조금 먹어도 돼요?"
"그럼. 다 네 거야."
막스는 포크로 케이크를 푹 찍더니 맛있게도 먹어 치웠다. 그가 한입을 먹고 음미할 때마다 볼은 부풀어올랐고, 기뻐 어쩔 줄을 모르는 것 같았다.
난 막스를 쳐다보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막스는 잠깐 놀라더니, 나의 눈을 바라보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제가 이제까지 먹은 음식 중에 제일 맛있어요."
"그게 정말이냐?"
"네! 그리고 아세요? 전 딱 케이크가 이렇게 생겼을 줄 알았어요. 형이 그랬거든요. 케이크는 생크림이라는 달달하고 포근포근한 구름 같은 게 빵위에 한가득이고, 그 위에는 맛있고 신선한 것들 천지라고요. 그 순간부터 케이크를 정말, 너무너무 먹어보고 싶었어요."
말을 황급히 마친 막스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접시를 내려다보다가 작게 중얼거렸다.
"이건 더 끝내줬어요.. 고마워요, 선생님."
"한 조각 더 먹을래?"
난 내 앞에 놓인 케이크를 그에게 밀었다.
ㅜ
자존심 죄다 구겨지는 장면
ㅗ
"풉"
웅성거리는 소음사이로 날카로운 웃음소리가 귀를찔렀다.
"야야 줘봐ㅅㅂ"
그애가 내가들고있던 분홍색 종이백을 낚아챘다.
거칠게 내용물을 꺼내서 들여다보는 그애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뭐냐ㅅㅂ,초콜릿?"
"아..응..너줄려구 밤새..만들었는데.."
"하..! 난 이딴초콜릿안먹어 ㅂㅅ아"
그애가 초콜릿을 바닦에 패대기쳤다.
덜덜떨리는 손을 맞잡고 뜨거워지는 눈시울을 억눌렀다.
"반지하사는 바선생한테 받은거먹으면 탈나ㅋㅋㅋㅋ"
그애의 뒤에서 누군가말했다.
"아..아참부터 잡치네"
난폭하게 문을열고 그애가났같다.
찰나의 정적과 연기처럼 차오르는 수군거림이 발밑을 쫒아왔다.
"와ㅋㅋㅋ방금머냐?"
"개창피하겠다ㅋㅋㅋ자퇴각"
"초콜릿던지는거 봤냐?ㅋㅋ"
"바선생 이지라ㄹㅋㅋㄱ"
ㅜ
엄청난 괴로운일들을 담담하게 얘기하는 장면
“정말 듣고싶어?”
어딜 보는거야. 마시던 위스키 잔을 내려놓더니, 넌 허공에 눈길을 두곤 마치 대사를 읊듯 말을 뱉어낸다. 그리고 또다시 자조적인 미소를 짓는다. 모든 게 연기지, 넌. 넌 항상 나에게 벽을 치고 있어. 아까는 혼자 시멘트마냥 흐물 거렸다가, 봐, 조금이라도 다가가려 하면 언제 그랬냐는 양 벽돌처럼 굴어. 너 그거 사람 기분 진짜 좆같게 하는거, 알아?
“응. 말해.”
“...”
“말하라고.”
미안하지만 난 들어야겠어, 이제.
“말, 하라고.”
“...허니, 나 지금 참고 있는데. 웬만하면 그만하지.”
“아니, 들어야겠어. 지금 당장.”
네 가면을 벗기고, 이 좆같은 관계도 집어치울거야. 말해. 너도 알고 J도 아는데 나만 모르는 그거.
기세를 누르려 부러 단호한 목소리를 냈는데, 너는 또다시 내게 그 여유로운 미소를 보인다.
“...그래. 우리 허니가 원한다면야, 뭐든.”
“...”
지금은 네 장난 받아줄 마음 없다. 내가 대꾸하지 않자, 너는 아무 상관 없다는 듯 외려 또 한 번 미소를 머금곤 입을 뗀다. 미친 새끼.
“얘기하자면 긴데. 아니지, 짧은가? 뭐, 우리 허니는 소중하니까 거친 얘긴 생략할게. 내가 말하는 동안은 입 열지 말고...”
“닥치고, 전부 다 얘기해. 빠짐없이.”
“입 열지 말라니까, 우리 허니 이런거 들으면... 아 알았어, 알았어. 지금 얘기 할거야. 그 예쁜 눈으로 노려보면 나 상처받아.
음... 열 다섯 이전으로는 패스. 지루하거든. 열여섯살부터, 그러니까 한국 나이로는 열일곱이지. 그 때부터 여기에서 살았어. 부모는 애초에 없었고. 귀찮으니까 이전 일은 묻지 말아줘. 아무튼, 여기 온 뒤로도 몇 달은 길거리를 떠돌았지. 근데 어느날, 남자 하나가 다가와선 묻더라. 일해보지 않겠냐고, 돈 많이 주겠다고. 아무것도 모르고 그대로 따라갔다 험한 꼴 당했지. 아 허니, 이런 거에 편견 있나? 그래도 너무 놀라진 말아줘. 상처 받거든. 근데, 생존 본능이 무섭긴 무서워. 그 날 그 꼴을 당하고도 제 발로 다시 찾아갔어. 당장 먹여주고 재워주기만 하면 뭐든 할 수 있겠더라. 쉿. 허니, 입 떼지 말라고 했잖아. 입 떼는 순간, 내 말도 끝이야.
...그래, 그렇게 예쁘게 나만 보고 있어. 아무튼, 그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 조직에게 길러졌지. 그러다 어느 날 밤, 어떤 또라이를 상대하는데 술에 취했는지 깨진 술병 조각으로 내 몸을 할퀴려고 하더라. 순간적으로 욱해 먼저 유리조각을 집어 남자를 찔렀지. 분노가 쌓이고 쌓인 건지. 이성을 잃었었나봐, 남자 비명을 들은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몰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그 남자는 내 밑에서 목이 너덜거릴 정도로 찢어진 채로 쓰러져 있었어. 그 땐 분노에 차서 놀라지도 않았지. 주변도 그리 놀라는 눈치는 아니었어. 그냥 날 노려봤지. 계속. 난 사람들이 하도 노려보길래 여기서 맞아죽거나, 아니면 잡혀가 죽겠거니 싶었는데, 외려 날 스카웃 하더라고? 웃기지. 사람이 죽었는데, 신고하는 사람 한 명이 없어. 근데 내가 왜 이걸 쓰고 있는지 모르겠어서 그만둘래. 나중에 수정하거나. 현타가 왔거든.
ㅜ 상한 우유를 마시다 첫사랑이 기억나는 회상씬
아직 아침이었기에, 식욕이 돋지는 않았지만 배에서 나는 소리와 속쓰림이 성가셨으니까 냉장고에 있는 우유를 대충 집어들어 마셨다
"?!우웩" 삼키기는 삼켰지만 결코 삼키고싶어 삼킨것이 아니다 당장 화장실로 달려가 뱉고 싶었지만 얼떨결에 이미 삼켜버린 썩은 우유는 이미 내 몸 안에 들어가 소화가 되고있었다..........
.......'썩은우유...'
"풉"
설마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었을줄은 몰랐다 그렇게 의미부여까지 하며 기억하고 있을줄이야.. 나 자신이 이렇게 미련하게 느껴진건 오랜만이었다 그도 그럴게-,첫사랑이라...
꽤나 묵혀있던 추억이었으니까..
"중학교2학년인가..3학년인가..."
그래, 나이조차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나의 첫사랑. 이제는 거의 다 잊혀진 나의
아름답다면 아름답고 마냥 쓰다면 쓴, 찬란한추억
ㅜ달달한사극
ㅗ
여전히 잔상은 떠돌았다. 너에게 나에게 다가온 사랑이란 꽃 한 송이의 값어치보다도 더한 것이었다. 아름다움을 깨닫고 해괴함을 원망했을 때 서로는 그저 처연함을 나누어 느꼈을 뿐이다. 옷가지를 챙기기엔 감추는 것이 많았고 또 서로를 고량하기엔 사라진 것이 많았다.
허망한 서로의 공간에 남아도는 온기를 품은 것은 영산홍을 심기 위해서이거늘. 빈 자리는 더 이상 숨을 쉬지 않거늘. 어찌 임이 떠나간 지 보름이 지나도 꽃이 지지 않는 것이오. 떠나간 자리는 이미 꽃에게 물을 주고 있지 않은데, 정녕 아직도 그대가 이 자리 이곳에서 꽃을 보듬고 있는 것이오?
태초에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꼽자면 인연이란 단어를 서사에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약과는 달디 달고 또 썼다. 구원이란 당신이 나에게 준 선물이고, 초연이란 당신을 표현하는 말 그대로임을 더는 부정할 수 없었다. 모자란 나에게 다시 와 주오. 사랑을 버리지 못하는 나에게 또 다시 기회를 쥐어 주시오. 앙상한 목소리로 애타게 이름을 불러댔다. 사랑은 바다에서 별을 건져 띄워놓곤 했다. 그의 시야엔 별이 너무 많아 밤하늘을 빼곡히 채웠다.
숨통은 끊어지질 못했다. 되뇌이고 되뇌이며 구태여 부지하는 것이 목숨이었다. 아직 남은 일이 있다고, 아직 영산홍이 이렇게 생생히 살아 있다고. 멀리서 보이는 것은 그녀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붉은 눈가를 벅벅 닦으며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그는 다가갔다. 이리저리 얽매인 연줄을 따라 손을 꼬옥 잡았다. 다시는 놓지 못할 것처럼 낡은 동아줄을 붙들고 그들은 다시 회귀했다.
영산홍은 아직도 살아 있다.
뭔가 주제에서 벗어난 것 같은데...? 미안 ㅠㅠ
ㅜ 소꿉친구한테 고백
어느새 너를 알아온 세월이 너를 모르고 산 세월의 배가 되었다. 네가 없는 삶이 어떤지 상상할 수 없다고, 그런 말은 연인들이나 하는 줄만 알았다. 너와 나는 부모님끼리도 서로 다 아는 친구였다. 흔히들 이런 관계를 불알친구라고 한다. 언젠가 너나 내가 결혼해서 각자 낳은 아이들을 보여주며, 이사람이 네 삼촌이다. 그렇게 소개하는 날이 올 거라고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건 우정이라는 이름의 당밀캔디 아래 감춰진, 쓰디쓴 기만의 맛이었다.
너는 내게 청첩장을 건네며 곧 결혼한다고 말했다.
상대는 중학교 때 잠깐 같은 반이었던, 솔이나 송이나 그런 이름을 가진 여자애였다. 내 기억으로는 착한 애였다. 가끔씩 내 앞에서 얼굴을 붉히던, 수줍음 많던 여자. 나는 이 사실을 네게 말해줘야 할 지 고민했다가 입을 다물었다. 나는 어쩌면 너를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청첩장을 건네는 네 손이 어렴풋이 떨리고 있다는 걸 진작 눈치챘어야 했다.
"와줄거지, 꼭 와 줘."
"나 없다고 결혼식 못 하냐."
"네가 있어주면 안심이 될 것 같아서."
너는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수박소주의 단맛에 너를 보는 내 얼굴은 불콰하게 달아올랐다. 열이 오르는 게 술 때문인지 분노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너는 절박한 손길로 내게 청첩장을 쥐어주었다. 청첩장을 건네고도 네 손은 한참 내 손을 잡고 떨어질 줄을 몰랐다.
"알았어. 갈게."
"...! 정말이지."
"응, 정말로."
내가 서 있을 자리가 네 옆말고 또 있겠어. 나는 너스레를 떨었다. 사실 알고 있었다. 내가 네 결혼식의 메이드맨으로 서는 게 너의 곁에 함께 설 수 있는 마지막이라는걸. 하지만 역시 나는 널 혼자 내버려둘 수가 없었다. 그건 내가 너를 진실로 내 행복보다 사랑하기에 그런 것이었다.
그러면 잘 먹고 잘 살아야 할 것 아닌가. 병실에 누워있을 게 아니라.
그 결혼식 직후, 고속도로를 타고 공항으로 가던 친구놈의 차를 과적차량의 철근이 쳤다고 한다. 하루아침에 혼수상태에 빠진 새신랑을 두고, 솔이인지 송이도 병실에서 자꾸만 울며 혼절했다. 친구 녀석의 장인과 장모님은 그 모습을 한 세달 지켜보다가 도저히 안되겠는지 딸아이를 데려가셨다. 친구 녀석의 부모님은 창백해진 얼굴로 파혼에 합의했다. 법적인 절차는 뒤로 하고서라도 이 상태로 결혼을 유지할 수는 없다는 덴 양가 모두 이견이 없었다.
나는 계속 녀석을 보러 갔다. 그냥 보고 싶어서.
대단한 병간호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저 보고 싶어서 퇴근길에 매번 찾아간 거였으니까 말이다. 오줌을 받아내도 상관없었다. 네가 살아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네가 평생 깨어나지 못할지언정 너와 함께 한 시간이 빛바래는 건 아니었다. 너는 혼자 움직일 수 없어서 내가 몸을 몇번 돌려줘야 했다. 새근새근 잠든 너를 보면서 나는 어릴적 함께 마루에서 낮잠자던 때를 떠올리고 웃었다.
"지금 무슨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난 널 사랑해. 널 여즉 아끼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다는 걸 알아 줘."
두근. 내 고백에 생명의 박동소리처럼 너의 심박계가 반응했다.
ㅜ 연인의 손에 맞이하는 최후
ㅗ
고통이 밀려오며 순간적으로 시야가 흐려졌다. 카메라 초점을 맞추는것처럼 이내 다시 선명해졌다. 내 앞에 누군가가 서있다. 어딘가 익숙해보였다. 선명해진 시야는 내게 그녀를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보자마자 이 상황을 완벽하게 이해했다. 그녀가 나를 칼로 찔렀다. 한 손으로 잡기에는 버거운 크기였다. 나는 내가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데도 그녀가 칼을 잡느라 힘들지는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다. 내가 죽는 장면이 네 꿈에 계속 나오면 어떡하지? 나는 계속 그녀를 걱정했다. 죽은 내가 산 그녀를 괴롭힐까봐. 내 최후는 아름다웠다.
쓰고나니까 주제 안맞는거같네...
ㅜ 눈치없는 캐릭터가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보며 하는 생각
ㅗ
나랑 가장 친한 친구 ㅇㅇ이. 요즘 얘가 날 피하는 것 같다. 저번에 좋아하는 애 있다고 하더니 누군지 알려주지도 않고 섭섭하다. 혹시 그 애랑 잘 되고 있는걸까? 카톡 보내봐야 겠다
"야. 너 좋아한다는 애랑 잘 돼가?"
"아니. "
"야 내가 도와줄게. 누군지만 알려주라."
"너가 못 도와줄걸. 우리 만날래?"
흠.. 만나자고 하네?
"그래 ㅇㅇ역에서 보자"
도대체 좋아하는 애가 누구길래 이러지? 그래도 얘랑 오래지냈는데, 내가 모르는 애인가?
"어 ㅇㅇ아 여기! 얼른 말해줘라 나 궁금하니까!"
".."
"누구 좋아하냐니깐?"
"나 너 좋아해."
"..."
"야"
"아 순간 깜짝 놀랐잖아~ 너가 좋아한다는 애한테 고백하려고 연습한거지? 장난 치지마~"
"어 미안.. 장난 좀 쳐봤다 그래서 말인데-"
정말 소중한 내 친구 ㅇㅇ이. ㅇㅇ이의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지금처럼 친하게 못 지내겠지? 그래도 ㅇㅇ아 너는 꼭 여자친구랑 잘돼라! 내가 응원한다!
ㅜ 정말 사랑하는 애인이 살인마라는 걸 알고난 후 마주친 상황
ㅗ
"왜 그렇게 침착해요?"
나는 떨려 죽겠는데.
처음 고백받았던 그 시간대로 돌아온 것 같네. 상황은 정 반대에, 저 손에 들고 있는 것도 그때와는 전혀 다른 것. 그건 달았고, 저건. 음. 비릿한. 아, 신고. 신고를 해야하는데. 이 시간대에 병원이 전화를 받나? 병원이 아니지. 일단 경찰서에 연락을 해야 하는데. 아니지, 아니지. 장례식장에 연락을 해야 하나? 아, 아닌데. 이게 아니고, 이건... 그래.
"아무래도 장인어른이 인사를 받으실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네요."
"괜찮아요. 허락은 받았어요. 조금 문제가 있긴 했지만."
"그래요. ...당신, 오늘 밤도 멋지네요."
"당신도."
신부가 부케 대신 제 아버지의 머리를 들고 웃고 있는 모습은 썩 아름다웠다.
-
살인마... 살인마... 첫 살인이니 살인마라고 하기도 뭐하고. 근데 첫 살인이 아닐 수도 있겠다. 나는... 몰라요... 살벌한 결혼 허락 장면.
ㅜ 임의의 배경에서 n명의 희생자를 골라야만 하는 상황
ㅗ
"쓰읍... 아아~ 팀장님. 이거 어떻게 안 될까요?"
마틴은 서류를 훑어보고서는 또다시 투덜거렸다.
"별 수 없어. 위에서 하라면 해야지 뭐."
팀장은 일말의 여지도 없이 즉답한다.
마틴도 두말하지 않는다. 팀장도 이쪽의 상황을 알고 있어서 상부에 항의를 했을테고, 그럼에도 이런 지시가 내려왔다는 것은 이미 결정된 사항이고 되돌일 수 없다는걸 이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짜증은 가라앉지 않는게 문제다.
"아시겠지만, 이런거 하기에는 이제 새로 충원은 안되요."
"어쩔 수 없지. 다른데 있는 애들 불러와서 써야지."
팀장은 최대한 담담하게 대답한다.
"...이렇게 되면 걔들은 한 번 쓰고 버려야 한다는거, 아시죠?"
"별수 있나."
"...그럼 어디서 뽑아요?"
"......"
"아~ 모르겠다. 그럼 제가 대충 아무대서나 뽑아서 씁니다!"
마틴은 결국 패배를 시인하듯이 소리쳤다.
"그래. 적당히 몇놈만 가져가 써봐. 너무 많이는 말고."
"하~ 이제와서 학살장면 넣는것도 그렇지만, 왜 꼭 NPC의 얼굴도 보여야 한다는건지~ 새로 모델링할 시간도 없고... 가뜩이나 몇명 없는 NPC를 이렇게 소모하면 맵이 정말 썰렁할텐데~"
"그러니까 최대한 적게 빼서 써 봐야지. 한 3명은 얼굴 제대로 잡고, 나머지는 2명 정도를 복붙하고 카메라를 돌려가면서 스치듯이 보여주는 식으로 해서 매꿔보자고."
팀장은 손으로 카메라의 동선을 보여주듯이 허공을 휘휘 저어가며 마틴을 이해시킨다. 마틴도 이런 팀장의 노력-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불평을 멈추기로 했다.
"자, 일단 가닥은 잡혔으니까, 커피 한 잔 마시고 희생자를 골라보자고. 팀원들 한테도 잘 설득해 보자."
팀장은 마틴의 등을 두드리며 함께 회의실을 빠져나간다.
ㅜ 이불킥! 하는 장면
ㅗ
오랜만이다. 뜨끈한 김치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숟가락으로 건진 두부와 고기를 하얀 쌀밥에 올려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촉촉한 한입을 물었다.
"이게 행복이지~"
급해지는 손놀림에 하얀 쌀밥은 고춧가루와 붉은 국물로 물들었고, 입 안은 매콤달콤한 김치와 부드럽게 간을 조절하는 두부로 행복해 있었다. 아, 만족스러운 식사였어.
시계를 바라보니 점심시간이 끝나기까지 15분 정도 남았다. 아쉬운 입에 시금치무침을 넣고 계산을 하러 카운터로 걸어갔다. 카운터에 자리한 이쑤시개가 아른거렸다.
'확인해, 말어?'
곧 언제보다도 깔끔한 식사를 했다는 판단 하에 영수증과 카드를 돌려받고 즐겁게 회사로 향했다. 산뜻하게 남은 시간을 보내고자 화장실에도 들려 재정비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청바지를 내리고 시원해진 몸으로 단추를 잠구곤 손을 깔끔히 씻었다. 요즘 청결이 중요하댔지. 미팅이 있었기에 빠르게 준비를 마치고 장소로 이동하려는데 점심 전 타 놓은 커피가 쏟아져서 흥건히 퍼졌다.
"아... 시간 없는데..... 양치도 못 했구만!"
서류를 한 쪽에 치워두고 수습을 서둘러 끝낸 나는 사람들과 미팅을 진행했다. 신뢰의 기본은 환한 미소! 방긋방긋 웃으며 나의 건치를 뽐냈지만, 영 찝찝한 표정으로 못내 대답하던 사람들이 마음에 걸렸다. 게다가 마지막에 일어나서 인사할 땐 수줍음을 타기라도 하는 지 아래쪽으로 시선이 잠깐 내려가기도 했다.
"내용이 별로였나..."
아까 커피를 쏟았을 때 머리끈도 젖었기에 화장실에 재방문 한 나는 모든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의아함에 아까 선보였던 환한 신뢰의 미소를 지은 나는 앞니 사이에 예쁘게도 박힌 고춧가루와 입술에 물든 주홍빛의 국물 자국, 아까 올리지 않은 바지의 지퍼와 마주해야 했고. 그날 저녁 조용히 밖에 분리수거될, 처참히 구멍 뜷린 이불만이 결과를 말하고 있었다.
ㅜ 슬프지 않게 말하는데 슬픈장면!!
ㅗ
"나 너무 힘들어"
정적을 깬건 그 애의 목소리였다.
"왜?"
"그냥 너무 힘들어. 가끔은 내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 난 저 위에 있어야 될 것 같거든"
무덤덤하게 말하는 그 애를 보고 가슴이 아려왔다. 이렇게 힘들어하는걸 난 왜 몰랐을까. 오늘 그 애를 놓치면 다신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 ... 그래서 오늘은 어디로 가려고? 내 곁에 있어줘. 나도 힘들어."
무작정 그 애를 잡았다. 그 애는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행동했고 나는 그걸 깨닫고 있었다.
"내가 무슨 색을 가장 좋아하는지 알아?"
그 애가 물었다. 가지말라는 내 말에 대한 대답은 하지 않은 채.
"음...어떤 색을 가장 좋아하는데?"
"보라색. 쨍한 보라색."
"보라색?왜?"
"내가 어릴 때 '소나기'라는 소설에서 보라색은 죽음을 상징한다고 배웠어. 소설에서 보라색은 죽음을 암시한다고. 그래서 보라색이 좋아. 내 상황같거든."
그 애는 이렇게 말하곤 어디론가 사라졌다.
"어디가..?"
"찾지 못하는 곳으로"
그 애는 그 날을 마지막으로 영원히 볼 수 없었다.
이 기억이 꿈에 나오게 된 날은 그 애가 떠난 날로부터 정확히 1년이 지났을 때였다. 그 애의 기일이 되면 항상 꾸곤 했던 꿈이였다.
ㅜ슬프게 달달한 사랑
ㅗ
야, 너, 거기 멈춰.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지금 그를 잡으면 안 된다는 신의 계시인 것 마냥.
천천히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에 망설임이 어려 있었다.
'여기서 놓치면 안돼. 마지막 기회야, 이번엔 내가 달려가서 잡아야 해.'
나는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기로 했다. 한 걸음, 한 걸음, 그의 뒷모습을 향해 발걸음을 떼었다. 귀가 얼얼해지는 칼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그의 칠흑같은 머리칼. 사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바람에 저항하는 기다란 코트. 목 주위에서 고리처럼 찰랑거리는 얇은 금빛 목걸이. 너에 대해 사랑했던 모든 것.
그의 어깨에 톡, 손을 댔다. 잠시 우리를 위해 주변의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아."
마치 내가 올 줄 알고 있었다는 듯이 피식, 웃는 모습에 참았던 웃음이, 눈물이, 분노가, 내 모든 게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이 사랑스러운 남자가 때로는 너무 미웠다. 이번에 보는 게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일인데 어떻게 이렇게 무덤덤 할 수가 있지?
"이번에 널 놓아주면, 다시는 못 볼 수도 있다는 거...... 알지?"
나는 마지막으로 해 주는 걱정을 툭, 내뱉었다. 그리고 그의 새카만 코트 깃을 꽉 잡았다. 그는 역시나 태연했다.
"다시 볼 수 있을지 없을지는 놓아주지 않으면 모르는 거잖아. 걱정하지 마. 다음 회차에도, 그 다음 회차에도, 나는 널 기억하고 있을 거야."
아니, 내가 그를 잘 몰랐던 건가. 그의 목소리는 조금 떨리고 있었다. 나는 일부러 강한 척을 하고 크게 말했다.
"그래... 네가 날 찾아오지 않아도 내가 널 기억해 내고 말 거고, 널 찾아갈 거야. 다짜고짜 너한테 돌진해서 넥타이를 붙잡고 키스할 거야. 그러니까 거기서 딱 기다리고 있어. "
그리고 그의 살짝 붉어진 눈을 보며 약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는 내 말을 듣고 마음을 다잡은 건지 눈물 섞인 함박웃음으로 말없이 대답했다.
'이제 정말로 끝이구나.'
너는 마지막까지도 멋졌다. 자살하고 회귀하러 가는 순간까지도. 나는 살짝 눈을 감았다. 그리고 이 세상에 있는 누구도 듣지 못할 정도로 작은 소리로, 그러나 너만은 들을 수 있는 소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행운을 빌어, 대장님."
ㅜ전장에서의 사망플래그(전우애랄까?)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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