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2020/02/17 13:36:10 ID : 9eFbcq0twL8
이유는 모르겠는데 무기력증이 너무 심하더라고... 머리로는 해야하는걸 알고 내 양심도 왜 해야할 일 안 하고 쳐놀기만 하냐고 날 괴롭히는데 몸은 안 움직이더라. 게임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유튜브를 보고 싶은 것도 아니야. 취미생활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니라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만 있고 싶더라. 이대로는 안될것 같아서 밤에 조용히 엄마한테 가서 말씀드렸어. 사실 쓴소리라도 들으면 고쳐질까 싶어서.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진지하게 분위기 잡고 말씀을 못 드리겠어서 누운채 엄마 얼굴 못 보고 조용히 말씀드렸더니 별 일 아니라는 듯이 그럼 내려놓으시라더라고. 난 엄마가 날 완전 포기하셨나 싶어서 덜컥 겁이 났었는데, 쓰다듬어 주시면서 다 그럴때가 있다고, 정 뭣하면 학교 잠깐 쉬어도 된다고 그러시더라. 내가 그래서 그러면 학교 성적은 어쩌냐고 여쭤봤어. 나 고2거든. 사실 학교에 가도 수업도 안 듣고 숙제도 안 해. 막장이야 아주. 그러면서도 출석은 챙기려는건지 아니면 그냥 마음의 가책인지 아무튼 아침이 돌아오는 게 너무나도 싫은데 매일 학교는 가. 마지막 남은 양심이라고 해야하나 뭐 그런 거야. 근데 엄마가 그게 뭐 대수냐고, 원래 다 내려놓고 싶은때가 있는거라고, 성적은 만약 정 안되겠으면 이번에 포기하고 다음에 다시 도전해서 그때 노력하면 된다고, 그리고 꼭 4년제 갈 필요 없다고, 내가 원하면 전문대(전문대 비하하는 게 아니고 내가 원래는 수의사가 되고 싶었거든.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꼭 4년제 갔다가 거기서 더 나아가야겠다고 생각중인데 엄마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신거야.) 가도 된다, 뭐 이렇게 말씀해주시더라... 사실 마음이 편해졌는지는 모르겠어. 몸은 아무것도 안하면서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불편해. 해야할 걸 안 하고 무기력하게 있는 느낌이 너무 힘들어. 힘든데 그 이상으로 몸이 안 움직여. 그래도 내가 그렇게 무기력한 상태로 있어도 날 이해해주고 받아줄 부모님이 계시다는 건 너무 눈물나게 감사하더라... 나중에 아빠도 엄마한테서 무슨 말을 들으신건지 요즘 학교 재미없냐고 물으시더라. 그래서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요즘 우리가 여행을 못 가서 내가 제대로 된 휴식을 못 취한 건지 걱정 하시더라고. 원래 가족여행 가끔 가는 편인데 아빠가 요새 몸이 좀 안 좋으셔서 여행 안 간지 꽤 됐거든. 그래서 당신 몸이 빨리 나아야 된다고 자책하시던데... 그게 왜 아빠 때문이냐고 별 걸 다 걱정하신다고 웃었는데 방에 와서 조금 울었어. 해야할 일을 하지 못했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건 여전하지만 그래도 이런 나라도 받아주는 가족이 있다는 걸 아니까 조금은 행복해지더라... 왜 이렇게 무기력한지도 모르겠고 이게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잠시라면 괜찮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도 들어버리네. 엄마랑은 잠시만 내려놓겠다고 했었는데, 몸은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내려놓은 상태인데 정작 내 마음은 그러지 못했다. 뭐 고민상담도 하소연도 아니고 그냥 누군가한테, 누구한테 말이라도 해보고 싶은데 친구도 몇 없는 시궁창 인생이라 그냥 여기다가 한 번 써봤어... 사실 지금도 누워서 아무것도 안 하면서 울적하게 있는 중이거든...
2020/02/17 14:09:00 ID : 09s3A3QmpPh
내가 스레주였으면 맘편히 좀 쉬었을거 같아 쉬면서 하고싶었던 것들도 하면서 쉴거같아 부모님도 괜찮으시다 했고 너 스스로도 지금 아무것도 못한다는걸 알고 있는데 뭘 고민해 쉬면 되잖아? 대신 쉬고나서 다시 일어날수 있을정도의 의지만 갖고있는채 쉬어
2020/02/17 14:10:41 ID : 5WlDumoNvzX
힘드시겠네요 레주님 그럴때는 힐링되는 노래나 잔잔한 피아노 같은거 들으면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가만히 않아서 명상? 같은것도 도움이 될 거예요. 누군가에게 말하기가 꺼려진다면 마음 속으로 자신이 하고싶은 말이나 자신의상황을 되뇌어보세요. 그런뒤 불안한 마음을 떨쳐내세요 레주님, 인생이 항상 잘되는 것은 아니지만, 울적하게 있는다고 해결 되지는 않을 거예요. 비록 인터넷상이지만 저도 레주님의 마음 잘 알것같아요 우선 마음을 가라앉히고 불안한 마음을 없애면 더 좋은 기분이 될 거예요.

레스 작성
3레스학창시절 (((왕따))))당하는 아이들..new 1 Hit
잡담 이름 : 세상의찌질한 사람 4분 전
3레스인터넷 친구는 어케 만드는거야new 69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33분 전
2레스니들 6시간동안 딸치지마라 씨발new 31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39분 전
51레스편의점 알바하는 애들 있어? 편의점 진상 모아보자new 2382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44레스여자들은 왜 ㅇㅇ을 싫어할까?new 1611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7레스레더들은 이런 애 기억할 거 같음?new 187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372레스🐋🐬🐋🐬잡담판 잡담스레 41판🐋🐬🐋🐬new 11638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6시간 전
6레스수련회 가기 싫은거 정상아니지new 255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6시간 전
5레스근데 진짜 옆에 사람이 한명도 없는 사람은new 404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6시간 전
2레스손 안닿는 천장의 정체불명의 벌레가 아 방금 사라졌어 어떡해new 87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7시간 전
4레스다이나믹 자체인 내 인생new 163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7시간 전
1레스인간관계로 힘들지 않는 법new 85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7시간 전
889레스🔥❤️ᙏ̤̮뉴비들을 위한 스레딕 사용설명서ᙏ̤̮❤️🔥new 68423 Hit
잡담 이름 : ◆js5TTV8642J 8시간 전
10레스포켓몬 팝업 스토어 오픈런 함new 798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9시간 전
5레스다이스 정확도 얼마나 되는 것 같아???new 206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9시간 전
2레스나 은따 당할 때 진짜 긍정적인 사고로 버텼음new 357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9시간 전
4레스남이 보는 내 외모가 어느정도인지 어케 알아?new 155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10시간 전
814레스음식 잡담 2판new 17764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10시간 전
1레스자기가 생각했을 때 킹받는 이모티콘 적고 가는 스레new 136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11시간 전
3레스경북 사는데 폭죽소리 뭐야?new 172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11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