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갓 서품을 받은 사제, >>2이다. 나이는 음... >>3살이고, 성별은 >>4. 신성마법도 그럭저럭 쓸 수 있는 정말 어디에서나 흔히 볼 법한 지극히 평범한 시골 사제이다. 수도원에서 서품을 받은 뒤 나는 노스페라 지방의 주교령에 위치한 마을 >>6에 발령을 받았다. 여느 시골 마을이 그렇듯 끽해봐야 돼지 치고, 양 치고, 닭 치는 평범한 마을이겠지만... 최근 들어 주교님들이 줄줄이 사퇴하시거나 의문의 열병으로 돌아가시면서 최근에 임명받으신 주교님은 신변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 작은 마을에 머무르며 주교 업무를 보게 되었다. 즉, 나의 임무란 주교님의 보좌 업무 되시겠다. 대망의 주교님이 오시는 그날, 나는 아침 일찍부터 마을 입구에서 주교님을 기다렸다. 한참을 서서 기다리다, 주교의 로브를 입은 갈색머리의 젊은 여인이 당나귀를 타고 왔다. 작은 당나귀가 영 불편하여 표정은 썩 좋지 못하였지만, 확실히 특이한 사제였다. 대개 주교라 하면, 지긋한 노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저 분은 젊고 아름다우신 분이었다. "아, 당신이 >>6의 사제 >>2로군요. 저는 테오도라, 로덴트에서 갓 전근 발령을 받고 왔어요. 잘 부탁드려요." 우아하게 당나귀에서 내리고는 주교님께서는 나를 보고 생긋 웃었다. 하지만 왜 이렇게 불안할까? 괜찮아, 나는 >>n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까, 그분들 말씀을 듣고 이겨낼 수 있을 거야. #중세 대학 스레 시리즈 제3판! 2판의 멜라민 부부의 암울한 이야기를 두려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미 망한 집안 이야기를 끌고온 무책임한 스레주! 어쩌면 잘만 하면 본편의 파국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점점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요새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아서...(2020.04.19)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번 스레는 더더욱 장르가 모호한 듯하네요. (2020.04.22) 1판: http://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42443441 (>>505~>>516 레스를 참조하시면 더더욱 좋습니다.) 2판: http://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47539815 (해당 스레의 시대에서 한참 먼 시대라서 상관은 없지만 참조하면 좋습니다)

"...그러니까, 현 상태가 각하는 원래의 마녀 카밀라로 몰려 달궈진 쇠구두를 신고 산화될 예정이시고, 요하킴 씨는 마녀의 하수인이자 애인으로 불구덩이에 처박힐 예정이고, 진짜 마녀인 루치아 양은 수장될 예정이고, 그리고 전 마녀의 하수인이자 이교도로 투석형이 내려질 것 같은데..." "잠깐만, 타보아. 우리 앵커는 어떻게 된 거야?"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요하킴 씨. 그나저나 도련님도 마녀에게 잡아 먹히거나, 아니면 불구덩이에 던지겠죠? ...집사람 잔느에게 제대로 된 통보도 못하고 급하게 내려왔는데, 이게 무슨 낭패람..." 타보아는 변호인 특유의 말솜씨를 능수능란하게 놀리다가 지 스스로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 "카밀라 언니의 약점이란 게 분명히 있을 건데... 비버엘 양. 뭐라도 좋은 생각 없나요?" "주, 아니 카밀라 백작의 약점은 물이고 나머지는 각하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은으로 된 무기예요. 목욕 같은 것을 할 때는 늘 시중이 필요했었거든요. 평범한 인간인 각하와 달리 카밀라 백작은 물을 한 바가지 끼얹기만 해도 다들 마녀인 것을 눈치챌 거예요." "그런데 문제점은 우리 넷 모두 철창 안에 갇혔다는 점인데... 패밀리어를 부르려고 해도 오질 않고." 네명이서 쑥덕쑥덕 계획을 준비하는 동안에 마지막 식사를 전해주러 병사가 내려왔다. 병사에게는 열쇠 꾸러미도 허리춤에 차고 있었다. 탈출의 기회는 단 한번 뿐, 나는 간만에 매혹마법을 사용했다. 효과는...>>603(다이스 추천) 0~4. 없었다 5~7. 열쇠 꾸러미를 훔칠 정도는 됨 8~10. 그럭저럭 말도 잘 들음 11~12 완전한 포로♡

스레주 결국 자체 진행했구나... 그런데 어렵긴 어려웠어 DICE(0,12) value : 5

"내가 너 같은 마녀에게 된통 당할 줄 알았더냐?! 얼라리?" 병사가 이미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내 손에 열쇠가 들어왔었다. 열쇠로 감방의 문을 열고 우리 일당은 도주를 시도했다. 그러던 차에 요하킴과 타보아가 문서고에서 불을 피워 탈옥보다 진화에 먼저 인력을 쓰도록 하였다. 정확히는 요하킴이 일을 저지르고 타보아는 끌려고 했었다. 소중한 문서를 잃는 테오도라의 눈가는 촉촉해지고 말았다. 문서고의 비밀통로를 따라가서 우리는 주교관에 도착하였다. "마리우스! 아가, 아가야. 어딨니? 엄마 왔단다." 테오도라는 주교관에 돌아와서 아들부터 찾았다. 유모는 갑자기 찾아온 테오도라를 의심하였다. 그야 물론 이미 카밀라 백작이 주교 행세를 하고 있었으니까. "부인, 그 자의 말은 믿지 마세요. 저 자는 마법사 요하킴과 한패로 뒤에서 도시에 역병을 전파한 마녀라고요." "무슨 소리인가요. 제가 진짜 주교입니다. 오히려 저 자가 마녀예요!" "음... 진짜 이 아이의 어머니이자 주교 각하라면... >>605하시는 게 어떨까요?" 유모는 지혜를 발휘해 >>605를 요구하였다. 1. 아기를 반으로 가르기 2. 코코코 놀이할 때 마리우스의 버릇을 아는지 3. 왜 마리우스가 마리우스로 이름을 붙였는지 4. 기타, 자유

남자를 가까이 하기도 싫어하는 카밀라 백작이 애랑 놀아줄 것 같지도 않은데

"코코코 놀이할 때 마리우스 도련님의 버릇을 아시는 분이 진짜 주교님이세요!" 그러고 보니 이전에 염탐했을 당시에 테오도라와 그 아기가 같이 노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다만 카밀라 백작이라면 내가 작년 마리우스를 유괴하자는 계획을 세웠을 때 사내아이라서 키우거나 잡아먹는 것을 싫어했던 것을 보면 놀아주지 않았을 것이다. 테오도라에게 아주 유리한 질문이었던 셈이다. "마리우스는 코코코 놀이를 할 때 귀를 가리키면 입을 가리키고 입을 가리키면 귀를 가르키죠!" 테오도라는 자신있게 마리우스의 버릇을 말하였다. 유모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쪽의 테오도라가 진짜 테오도라임을 인정하였다. "그러므로 저 주교 행세를 하는 사람이..." "맞아요. 요하킴, 어서 부어요!" 양동이에 담은 물을 한 바가지 쏟아 부었다. 질색하는 물을 끼얹은 카밀라 백작은 질색팔색하며 날뛰기 시작했다. 우물에서 떠와서 찬물일텐데 카밀라 백작은 화상을 입은 듯 피부가 붉게 달아올랐다. "사제를 납치해 마녀로 만들거나 악마의 제물로 바친 죄, 그간 수많은 제후들의 여식을 유괴해 괴물로 만든 죄, 그리고 영지의 어린이들을 유괴하여 잡아먹은 죄, 거기에 그치지 않고 오랜 기간 동안 영지에 역병을 퍼뜨려 의료 체제와 행정 체제를 붕괴시킨 죄! 그리고 영주로서 영지에 잔존하는 수많은 죄악을 방관한 죄! 정의의 마르스 님을 대신해 노스페라의 주교인 내가 마녀인 너를 처단하겠다!" 테오도라가 칼을 빼고 목을 치고 난 뒤, 주교관에 나타났던 카밀라 백작은 가짜였다. 죽이고 나서야 패밀리어인 것을 알아차린 것이었다. "내가 당연히 진짜로 죽을 것 같니? 호호... 네가 아무리 위선을 떨어봤자 너는 더러운 마법사와 악마의 사탕의 힘으로 몸을 뒤섞고 아이를 낳은 타락한 계집일 뿐인걸!"

카밀라 백작이 황군을 뒤로 하고 주교관을 둘러싸며 테오도라를 조롱하였다. 황군도 따라 비웃으면서 비웃음 소리는 우뢰와도 같았다. "각하, 괜찮습니다. 이번 법황 성하께서도 사생아를 여럿 두셨지 않으셨습니까? 사생아에게 공작위를 하사하시겠다는 말씀도 하시고... 주교 각하라면 양호한 편이지 않습니까?" 타보아는 생뚱맞은 위로를 하려고 했다. 테오도라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을 말이었다. 테오도라는... >>610 1. 다시 주저 앉았다 2. 그래도 내가 너보다 낫다며 뛰쳐나온다 3. 요하킴 어떻게 하면 좋지? 4. 기타, 자유

어우 이걸 어떻게 하나...

요하킴 어떻게 하면 좋지? 그러게 진짜 어떡하면 좋지 이거

"요하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마리우스는 커녕 우리도 목숨을 부지하지 못할 거예요!" 궁지에 몰린 테오도라는 남편의 품에 안겨서 펑펑 울기 시작했다. 테오도라 주교로 가장한 카밀라 백작의 완벽한 승리. 아무리 잘난 지식을 갖춘 두 사람이라고 해도 압도적인 병력에서 이길 수는 없었다. "...브이에이티." 요하킴은 무엇이라도 결단한 듯 타보아를 불렀다. "네, 자꾸 제 이니셜을 도치하시지 마시고요. 따로 유언장이라도 공증인이 없으시지만 작성하시겠습니까?" "우리 아들 마리우스를 잘 부탁하네. 여기 내 저택의 열쇠 꾸러미하고, 금고 열쇠. 키우는 데에 보탬이 될 거야. 그리고 목걸이. 꼭 좋아하는 여자 생기거든 프로포즈할 때 쓰라고 해. 대마법사가 만든 거니까..." 요하킴은 급한대로 늘 변호해주었던 우방에게 열쇠와 돈 같은 것을 주었다. 개중에는 직접 만든 역작 하르모니아의 목걸이도 있었다.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아이를 꼭 껴안아주고는 생이별을 해야만 했다. 아기는 양아버지의 품에 안긴 채로 친아버지가 보낸 텔레포트에 이끌려 아마 대학도시로 갔을 것이다. 그가 태어난 도시로. 부부는 체념한 듯 문 밖으로 나섰다. 마녀와 그의 애인으로 죽을 각오를 한 셈이었다. 나는 다시 철장행이었고 철장 속에서 그들이 어떻게 최후를 맞게 되었는지 보게 되었다. 마녀는 그토록 마음 한켠에서 늘 동경하던 황제 폐하의 눈 앞에서 쇠에 달궈진 구두를 신고 춤을 추다가 다리가 다 타고 목이 매달려 죽었다. 마녀의 시신은 마법의 힘이 깃들어 있었기 때문에 그야 말로 고깃덩어리로 되었다가 잿더미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마법사도 비참하긴 마찬가지였다. 아내가 죽은 뒤 그는 불구덩이에 처박혀 살아있는 동안에도 살이 타들어가다 이내 숨졌다. 악마가 그의 혼을 거둔다고 해도 이상할 만큼 마족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들은 심판받았다!" 마녀와 그의 남편이 죽은 뒤 도시에서는 축제가 이어졌다. 축제 기간에는 사형 집행을 하지 않는 관계로 지금의 주교님의 수하인 나도 은근슬쩍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게 되었다. 물론 테오도라 각하는 증거 없이 끔찍한 형별을 받게 되었지만 말이다. 부부가 나란히 잿더미로 변하고 난 뒤, 종류 불문하고 고기가 싫어지고 말았다. 역한 냄새에 눈을 찡그리고 다시 오랜만에 교회에 들어섰다. 마녀가 되었던 초기와 다르게 교회의 기운이 다시 편안해졌다. 바깥에서는 마녀 부부가 심판을 받았다고 하지만 교회 예배당에 홀로 남은 나는 나도 모르게 외치고 말았다. "그들은 구원받았노라!" 목청이 터지도록 외치고 난 뒤 목이 칼칼해진 나는 성으로 돌아갔다.

"어서와, 루치아. 네가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덕분에 눈꼴 시려운 테오도라와 요하킴이 한번에 깔끔하게 정리되었어. 새로 갓 잡은 사냥감도 있는데 먹어볼래?" 교회에서는 냉정했던 주인님이 내가 성으로 돌아오자 다시 너그러워지셨다. 사냥감은 아마도 또 인간 어린이일 것이다. 이제는 진물이 난다. 그렇지만 내가 과연 주인님 없이 홀로 마녀로서 살아갈 수 있을까. 그 이전에 내가 과연 마녀일까? 나는...>>614~>>616까지 다수결 1 주인님의 성에 남는다 2 이제 독립을 한다

주인님의 성에 남는다

테오도라ㅠㅠㅠㅠㅠ 이제 독립을 해보는 건 어떨까

교회의 기운이 다시 편안해졌다는 건 비버엘에게 변화가 생겼다는 뜻이겠지 이제 독립을 한다

"각하, 그동안 입혀주시고 재워주시고 먹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저도 어엿한 15세의 성인이 되었으니 둥지에서 벗어나 당당한 마녀로서 살아가려고 합니다. 마녀가 된 직후 쾌락에 물든 저는 항상 각하의 명령에 따르고 마는 인형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저도 제 나름대로의 실력이 쌓이며 이전의 비참했던 삶과 사제로서 살아왔던 일들, 그리고 가짜로마나 귀족적인 생활을 비교해보며 각하의 속임수만 가득한 통치가 정녕 옳은 일인지 고심하게 되었습니다. 각하께선 늘 테오도라만 물러나면 우리의 세상이 올 것이라 주장하셨지만 지금 겪어보니 이는 그저 각하만의 세상이었습니다. 각하의 세상에서는 미천한 저의 도움이 더 이상 필요치 않을 것이라 사료합니다. 정략 결혼 하에서 가지신 아기씨도 필요에 따라 버리신 분이니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가족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저는 그저 각하의 구두 밑창보다 못한 삶이었습니다. 일들은 늘 추억으로 간직해두겠습니다. 늘 몸 건강히 계십시오. 이제는 루치아도 아닌 당신의 옛 종이." 나는 편지 한 통만 남기고 성을 떠나 무작정 역마차에 올라탔다. 아마도 이야기를 들어보니 >>618로 가는 듯하다. 죄악에서 자유롭지 못한 삶이지만 성을 벗어나니 한층 몸이 가벼워졌다. 가진 것이라고는 약간의 금화와 마검, 그리고 대마법사 요하킴의 방울 밖에는 없지만 어떻게든 몸으로 때우면 되겠지. 방울을 보니 할부로 산 것인데 받아갈 사람이 죽었다. 나중에 돈을 벌면 꼭 그 아들내미에게 갚아야지. 더부살이가 그렇게 유쾌한 것도 아니고 그 매부리코 청년이 유산을 가로채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담겨있었다. "...저기 죄송한데, 자리 잠시만 비켜주실래요?" 마차에서 예전에 내가 마검의 댓가로 메피스토 공작에게 바친 히페리온과 닮은 남자사람이 다가왔다. 어떻게 하지? >>620 1. 말을 걸어본다 2. 가만히 있는다 3. 훔칠 만한 게 있는지 살펴본다 4. 기타, 자유

자리 빼앗으려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발판 이제 슬슬 끝인가..?

"아, 네... 잠깐만요. 아... 까마귀 깃털..." 마지막으로 마녀의 흔적도 길가에 내다버리고 나는 그와 잠시 대화라도 나누고 싶어져서 말을 걸어보기로 했다. "어디 가시나봐요? 무스펠이었나?" "무스텔이에요. 최근에 지명이 바뀌었는데 행선판은 예전 그대로네요. 무스텔에 따로 가실 곳이라도 있나요?" "아직은 없어요. 도망 농노나 다름 없는 신세이죠, 뭐." 옛 주인도 내가 언제든 도망갈 것을 예감이라도 하셨는지 도경 허가서를 써주셨긴 했지만 기약없이 떠도는 신세에 휴지조각에 불과했다. 정처없는 나그네를 청년은 측은히 바라보았다. "저는 이아소라고 합니다. 아가씨는... 이름이?" 뭐라고 대답할까. 비버엘도 내 이름이 아니고 루치아도 아니고... 그냥 말하지 말까? >>622 1. 비버엘 2. 루치아 3. 말을 하지 않는다 4. 기타, 자유

새 출발을 하려고 가지고 있던 이름을 다 버려서 답할 수 없다고 했다

"...새 출발을 하느라 가지고 있던 이름을 전부 버려서 답할 수가 없네요." 이름도 없는 나는 시큰둥하게 그 사내에게 대답하였다. "그렇군요. 무스텔까지는 사흘 정도 걸릴 텐데 귀찮게 해드려서 미안해요. 좋은 여행이 되시길..." 청년은 생각보다 어려웠는지 물러났다. 물러나며 취업을 할 수 있을 만한 염색 공장 주소를 적은 쪽지를 건내주었다. 질척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사흘 뒤 무탈하게 무스텔에 도착했다. 천애고아인 내가 따로 갈 곳이 없어서 도망치듯 온 고장이니 갈 곳이 있을리가 없었다. 어디를 갈까? >>624 1. 염색 공장 2. 교회 3. 유흥가 4. 상점가 5. 기타,자유

"그나저나 이런 소문 들어봤어? 노스페라의 주교가 조만간 차기 법황에도 도전해보겠다고. 뭐, 전염병 대응도 잘하고 마녀와 그 남편도 처형한 공적이 있긴 한데... 솔직히 막판에 황제 폐하를 모시고 온 거 치고는 부실하지 않냐?" "아무리 마녀라도 폐하 앞에서 야만적인 형벌을 하면 교회 쪽의 기사단의 구조조정을 노리던 폐하께서 뭐라고 생각하실까?" 교회에서 따로 사무 쪽으로 일하던 관료들이 자기들끼리 예전의 일에 대해 논하고 있었다. 테오도라는 마녀가 아니지만 이미 서류로는 마녀이니 아무래도 상관없을 것이다. "저, 죄송한데... 저는 지나가던 나그네인데 교회에서 춥디 추운 밤을 보내게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어디 보자... 여행자 쉼터가 저쪽에 있어요. 성지 순례라도 하시나봐요?" "대충 그런 셈이네요. 감사합니다." 성지 순례, 생각해보니 전국을 떠돌 방법과 이유로는 성지 순례만한 핑계도 없었다. 모종의 사유로 수도원에 들어왔었던 수도사들도 성지 순례 만큼은 허락되었으니까. 갈 곳도 없는 처지이니 성지 순례 핑계를 둘까 하다가도 내가 이미 지어놓은 업보가 발을 강하게 낚아채었다. 여행자 쉼터에서는 성지 순례 뿐만이 아니라 도망 농노들에게 본래의 장원으로 돌아가기를 권유하는 포스터와 그와는 대조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만한 도시 내의 공장 채용 공고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몬스터 사냥 같은 것은 사람이 처참하게 죽는 것을 봤더니 맨 정신에 하지 못할 일이었다. 다음날 여행자 쉼터에서 눈을 붙이고 나는 >>626으로 가보았다. 1. 공장 2. 순례단 3. 유흥가 4. 용병단 5. 기타, 자유

그나마 갈 만한 데가 공장이네 공장 가자

동이 트고 갈곳도 없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고 공장으로 향했다. 행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붉고 푸르고 검은 여자의 발이 많이 보이는 곳이 염색 공장이라고 했다. "여기인가... 천도 여기저기 걸려있고 하는 걸 보면 여기가 맞겠지." "야, 이런 곳에서 또 만나게 되네요." 염색약의 냄새인지 아니면 오줌 냄새 같은 것이 진동을 해서 발을 돌리려고 하는 찰나, 역마차에서 만난 이아소와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네. 안녕하세요. 이곳 공장주라도 되시나봐요?" "공장주는 저희 어머니이시고요, 저는 그냥 일만 거들고 있는 거죠. 네.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 전쟁 과부들이어서 다들 친절하시고 일하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아요. 하실래요? 월급은 대략... 24골드인데, 일요일은 당연히 쉬고..." "음... 잠시만요." 공장이 그나마 나은 직장이고, 더군다나 염색 공장이 동료들이 거의 대부분 여자이고 한데, 업무 강도가 보통이 아닐 것이다. 어떻게 할까? >>628 1. 먹여주고 재워준다면야 2. 죄송합니다 3. 기타, 자유

먹여주고 재워준다면야

"...먹여주고 재워주신다면야 상관없어요." 갈곳도 없으니 여기에라도 의탁해야 하니 염색약 냄새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월급 24골드에 숙식 보장이면 용돈으로 한달에 8골드씩 쓰고 나머지는 저축한다고 치고 16골드는 남아돈다. 넉달 정도만 일해도 요하킴의 할부는 갚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잘 되었네요! 오늘은 멀리서도 오셨으니까 기숙사에서 쉬시고 내일부터 열심해 해봐요!" 새로운 농노... 아니 노동자가 들어오자 공장주의 아들은 크게 반겼다. 염색 공장이니까 아마 염료를 달이고 그 물을 원단에 염색하고 건조시키는 공정일 텐데 초짜인 나는 무엇부터 시킬까. 몇 달 일하고 다시 안 만날듯한 사람들이니 공장 사람들에게 정을 붙이지 말아야겠다. "색시, 색시도 우리처럼 시댁 식구나 친정에도 의지할 데가 없어서 온 거 다 알아... 서방이 어디 가서 객사라도 했어?" 공장의 인력 중에 왕초로 보이는 할머니가 나를 색시라고 부르며 굳이 쓸모도 없어 보이는 말을 붙여보려고 했다. "...글쎄요." 뭐든지 건성으로 대답하고 거리를 두니까 공장 사람들도 알아서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염색 일이 능숙해지고 요하킴에게 갚을 70골드에 대학도시까지 갈 수 있는 여비까지 마련되었더니 벌써 겨울이 찾아왔다. 공장 사람들은 돈도 조금은 모아두고 아직은 젊으니 새로 서방님 찾아서 공장을 떠나라고 했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아직도 잿더미로 변한 부부가 눈에 선한데 굳이 연애나 결혼이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내가 결혼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아소는 계속해서 내 곁으로 다가갔다. 이아소를 보면 볼 수록 히페리온 사제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더라도 그가 다가오는 것은 막지는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흰 눈이 소복소복 쌓여 원단을 널 수 없는 빨래터를 나란히 앉아 바라보았다. "...곧 있으면 형님에게서 연락이 두절된 지 일년하고도 반이 되었네요. 교회 일이 바쁘다고 해도 가족에게 연락을 끊고 살 정도는 아닐 텐데. 혹시, 골디락스 씨라면 알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노스페라 교회에서 히페리온이라고 들어본 적은 없으세요?" 역시나 히페리온 사제의 동생이었구나. 고작 마검 한 자루 때문에 한 가정의 장남을 날려버렸다. 뭐라고 하는 게 좋을까... >>630 1. ...글쎄요 2. 죄송해요, 제가 사실... 3. (이아소를 껴안는다) 4. 저 내일 로덴트로 갈 거예요. 5. 기타, 자유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저 내일 로덴트로 갈 거예요. 그쪽에 아는 사람이 있거든요. 그동안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저 내일 로덴트로 갈 거예요. 그쪽에 아는 사람이 있거든요. 그동안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애초에 여비나 벌려고 들어온 공장이었으니 공장주의 아들과 더 가까워져봤자 거추장해질 뿐이었다. 그리고 나는 마녀다. 마녀가 그깟 청년 한 명 쯤은 악마에게 제물로 바칠 수 있을 수 있는데 마음이 여려져봤자 내 몸이 잿더미로 변할 뿐이다. "아, 그렇군요. 음, 그러니까... 아무것도 아니에요." 단칼에 로덴트로 간다고 하니 이아소는 실망한 듯하다 얼버무렸다. 제대로된 이름도 모르는 공장 여자를 좋아하는 머저리였을 뿐이었다. 나는 동이 트고 아무런 미련없이 로덴트로 향하는 역마차에 몸을 실었다. 누가 어떤 멍청한 녀석이 걸어갈 생각도 하지 못할 긴 거리이니 나를 행여나 알아차릴 놈은 없을 것이다. 또 달아나는 것인데, 이전과 달리 마음이 개운하지 않았다. 쫓는 자가 있는 것도 아닌데 늘상 마음은 도망치고 싶기만 하였다. 전 주인은 분명히 중년이어도 그렇게 늙어 보이지 않으니 젊음이 유지되는 한 언제까지고 도망이나 가는 신세가 될 것이다. 전형적인 소비 도시 로덴트에서는 공업이 마땅히 발달하지도 않아서 다시 이끌리듯 유흥가로 가고 말았다. 정확히는 공업이 적당히 발달한 나머지 나같은 뜨내기 아가씨는 받아주지도 않았다는 게 정확할 표현이다. 유흥가라는 늪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동안, 어느새 몇 년이 지났다. 평소에는 가지도 않을 로덴트 궁의 인근 골목을 출장이라는 명목으로 지나가다 노란 창틀 집에 몇 년 전, 요하킴의 마지막 변호인이었던 타보아를 창 너머에서 보게 되었다. 그는 예전의 나처럼 도시의 권력층에 빌붙어 먹고 사는 그저 그런 교수가 되어 있었다.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동안 70골드 정도의 돈도 날려먹고 남은 것은 동전 몇 닢 밖에 없었지만 양아들이 안쓰러워 동전 꾸러미 채로 창에 던지고 도망쳤다. 하루하루 호밀빵으로 때우는 나보다 영양 사정은 좋아서 볼살도 제법 있었는데 왜 던졌는지 던진 직후에도 영문을 알 수는 없었다. 창을 깨먹고 달아나다가 골목의 막다른 곳에 다다랐다. 다다른 곳에는 본래의 마검의 주인인 메피스토 공작이 서있었다. 나는 압도적인 힘을 가진 그를 보고 눈을 감았다.

#사제인데... 스레가 드디어 (스레주 혼자서) 완결을 맞았습니다. 본래 초기 기획은 판데믹 공포에 맞춰서 관찰자 시점에서 차근차근 테오도라 주교가 무너지는 것을 그리려고 했는데 정작 무너진 것은 스레의 플롯이었네요.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판데믹 시대에 종교단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인가라는 고찰을 했는데 어느 시점부터(대강 주인공이 마녀가 된 시점부터) 어찌어찌 굴러가다가 자체적 평가로는 망했지만 어떻게든 완결을 내야한다는 다짐으로 스레를 이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앵커 스레의 장점이겠죠! 언제든 플롯이 변할 수 있다는 유연함이 앵커 스레의 재미 중 하나라고 저는 늘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스레주인 제가 시리즈 3편을 말아먹은 것은 잘못이죠. 잘못은 저와 다갓님이 했을 뿐입니다. 전편이 아무래도 필력적인 부분에서 미흡하고, 1편에서의 스레주 아버지의 조언을 받아 서술적인 측면에서 분량을 대폭 늘리려고 했지만 결론은 글감의 문제라는 것을 새삼 깨닫고 맙니다. 4판은... 스레주가 더 공부를 하거나 또 뭔가가 기발한 게 떠오르거나 아니면 새로운 세계관으로 여름에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았어 스레주

결국 유흥가를 전전하다가 메피스토의 손에 죽게 되었구나 그리고 동전 꾸러미를 타보아 집 창문에 던진 이유는 대충 예상은 가는데 말로 직접 표현하기가 힘드네 아무튼 진행하느라 고생 많았고 언젠가의 4번째 스레에서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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