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로판 클리셰 떡칠해보자 (22)
2.달콤달달 순정만화 스레 (14)
3.꽃 키우기 (4)
4.독립운동을 합시다. (5)
5.당신은 갇혔다. (11)
6.사제인데... 상태가? (635)
7.앵커로 동생한테 카톡보낸다. (19)
8.녹차 케이크를 찾으러 떠나는 비버 (6)
9.갇혔다. (19)
10.톰슨을 도와주세요 (207)
11.다이스 어떻게 굴려? (14)
12.좋아하는 애한테 생일편지 쓸건데 앵커 받는다 (10)
13.앵커로 지식인에 질문할 기다 (1000)
14.백지채워줘 (26)
15.내 이름은 코난. 탐정이죠. (10)
16.제 1장, 사라진 앨리스 (49)
17.Journey (7)
18.[심즈4] ★ 소장님께 경례! ★심시티 늘푸름 교화소★ (14)
19.만약 (17)
20.퍼슈에이더 (156)
1
◆4Hwq5dU7y3T
2020/04/12 12:16:14
ID : BApcFcmpTQl
3
나는 갓 서품을 받은 사제, 이다. 나이는 음... 살이고, 성별은 . 신성마법도 그럭저럭 쓸 수 있는 정말 어디에서나 흔히 볼 법한 지극히 평범한 시골 사제이다.
수도원에서 서품을 받은 뒤 나는 노스페라 지방의 주교령에 위치한 마을 에 발령을 받았다. 여느 시골 마을이 그렇듯 끽해봐야 돼지 치고, 양 치고, 닭 치는 평범한 마을이겠지만...
최근 들어 주교님들이 줄줄이 사퇴하시거나 의문의 열병으로 돌아가시면서 최근에 임명받으신 주교님은 신변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 작은 마을에 머무르며 주교 업무를 보게 되었다. 즉, 나의 임무란 주교님의 보좌 업무 되시겠다.
대망의 주교님이 오시는 그날, 나는 아침 일찍부터 마을 입구에서 주교님을 기다렸다. 한참을 서서 기다리다, 주교의 로브를 입은 갈색머리의 젊은 여인이 당나귀를 타고 왔다. 작은 당나귀가 영 불편하여 표정은 썩 좋지 못하였지만, 확실히 특이한 사제였다. 대개 주교라 하면, 지긋한 노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저 분은 젊고 아름다우신 분이었다.
"아, 당신이 의 사제 로군요. 저는 테오도라, 로덴트에서 갓 전근 발령을 받고 왔어요. 잘 부탁드려요."
우아하게 당나귀에서 내리고는 주교님께서는 나를 보고 생긋 웃었다. 하지만 왜 이렇게 불안할까?
괜찮아, 나는 >>n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까, 그분들 말씀을 듣고 이겨낼 수 있을 거야.
#중세 대학 스레 시리즈 제3판! 2판의 멜라민 부부의 암울한 이야기를 두려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미 망한 집안 이야기를 끌고온 무책임한 스레주! 어쩌면 잘만 하면 본편의 파국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점점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요새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아서...(2020.04.19)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번 스레는 더더욱 장르가 모호한 듯하네요. (2020.04.22)
1판: https://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42443441 (~ 레스를 참조하시면 더더욱 좋습니다.)
2판: https://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47539815 (해당 스레의 시대에서 한참 먼 시대라서 상관은 없지만 참조하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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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름없음
2020/04/12 12:32:19
ID : 7feZeE9y6lD
0
비버엘
3
이름없음
2020/04/12 12:33:39
ID : eL85PbioZeG
0
14
4
이름없음
2020/04/12 12:34:46
ID : 7feZeE9y6lD
0
( 실시간으로 바뀌는 걸 목격했ㄷ...읍읍)
여자
5
이름없음
2020/04/12 12:36:20
ID : bxyLcGmla4G
0
이번엔 테오도라와 요하킴 시절의 이야기네! 기대된다
6
이름없음
2020/04/12 12:37:44
ID : eL85PbioZeG
0
하브넨
앗 들켰네
7
◆4Hwq5dU7y3T
2020/04/12 13:03:01
ID : rfbu5O3CmHA
0
나는 먼길을 오느라 피곤하실 주교님을 위해서 우선 교회의 관사를 보여주었다.
"자, 이곳이 주교님께서 당분간 머무르시게 될 관사인데... 마음에 드시나요?"
"어... 예. 이 정도면 아늑하죠."
주교님은 관사를 보시고는 경악을 금치 못하다가 얼굴을 수습하고 애써 좋다고만 하였다. 나름대로 나도 주교님을 위해서 제일 좋은 짚을 깔고, 가축도 치웠는데... 역시 젊으신 것을 보면 양갓집 규슈 출신이셔서 그런건가?
0주차, 토요일. 오후 무엇을 수행할까?
1. 하브넨의 인구조사
2. 인근의 기사와 상담
3. 제사 준비
4. 서간 쓰기
5. 기타, 자유
8
이름없음
2020/04/12 13:28:24
ID : bxyLcGmla4G
0
2
스레주 하브넨인데 히브넨이라고 오타났어
9
◆4Hwq5dU7y3T
2020/04/12 15:05:56
ID : BApcFcmpTQl
0
"비버엘 사제님, 그래도 일단은 이 마을의 치안을 담당하는 기사님을 뵈야겠죠? 그 분은 어디 있죠?"
테오도라 주교님은 짐을 다 풀고나서 나에게 대뜸 이 마을의 기사의 거취에 대해 물어보셨다.
"네? 잠깐만요..."
나는 부리나케 달려가서 경을 교회당으로 모셔왔다. 경은 주교님의 호출을 못마땅하게 바라보았다.
"예, 주교 각하. 무슨 연유로 저를 부르셨습니까?"
건성건성 교회당에서도 투구를 벗지 않고 발을 쭉 뻗고 고압적으로 주교님을 대하였다.
"뭐, 따로 제가 부를 이유가 있어서 불렀을까요? 주교령의 기사로서 주교인 나에게 충성해야 함은 당연할지언데... 오랫동안 주교령을 지켜온 당신에게 물어볼 것이 있어요. 노스페라의 주교들이 연이어 의문의 열병 또는 사퇴가 최근 몇년 내로 이어지고 있는데 당신은 그 사유를 알고 있나요?"
역시나 주교님은 전임 주교들의 줄이은 사퇴나 열병이 궁금해서 경을 불러들인 것이었다.
"예? 글쎄요. 저도 이런 한적한 마을을 부쳐먹고 살고 있어서 저 멀리 주교좌 교회에 대해선 일절 듣지 못했습니다."
주교님은 찬찬히 경의 얼굴을 노려보며 거짓말을 하는지 의심하였다. 저 티없이 맑은 푸른 눈동자에도 의심이 서려있는 것을 보니 확실히 대도시 로덴트가 딱히 사람 살 곳은 아니라고 짐작은 할 수 있었다.
"그렇군요. 그래도 제법 벚나무 동산도 아름답고, 들판에 양떼와 돼지떼들이 건강히 잘 있으니 잘 가꾸셨네요. 주교좌 교회가 다시 보수될 때까지 잘 머무를 수 있을 것 같아요."
"말씀은 고맙지만... 요즘에 숲에서 늑대 떼가 불어난 것 같더군요. 각하께서도 조심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경. 내일 저녁에 사정이 된다면 경의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가지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경의 선택은?
1. 각하께서 원하신다면야...
2. 요즘이 보릿고개라서... 내일은 일요일인데 사냥을 나갈 수 없는 노릇이고
3. 이왕이면 마을 주민 모두 다 하죠!
4. 기타, 자유
10
이름없음
2020/04/12 16:36:51
ID : bxyLcGmla4G
0
소븐가르드
11
이름없음
2020/04/12 16:57:39
ID : mtvwpO4E2pS
0
발판!
12
이름없음
2020/04/12 16:59:23
ID : e5cNwJV9fQk
0
3
13
◆4Hwq5dU7y3T
2020/04/12 17:36:46
ID : BApcFcmpTQl
0
"이왕이면 마을 사람 다 모아서 잔치를 벌입시다! 이런 조그만 마을에 주교 각하께서 오셨으니 그 정도는 해드려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럼 저는 준비하러... 이만."
갑작스러운 지출에 소븐가르드 경은 머리를 쥐어 쌌다.
"저, 주교님. 5월 달은 보릿고개에 나는 것도 많지가 않아서 잔치를 벌이면... 가뜩이나 동방 원정 때문에 최근에 조세 부담도 늘었거든요. 잔치한다고 또 소븐가르드 경께서 농민들에게 거두어가는 양식이 많아질 수도 있는데..."
저녁 식사를 하다 나는 조심스레 주교님께 물어보았다. 소븐가르드 경이 좋은 분은 맞지만 그렇다고 백성들의 살림살이를 잘 챙겨주는 기사도 아니었다.
"이 조그만 마을에 고작 저녁 식사 한다고 얼마나 들겠어요. 한... 20골드는 되려나? 영주로서 기사에게 응당 요구한 것을 요구한 것일 뿐이에요. ...그래도 내일 마을 주민 모두에게 제사를 집전하는 걸 보여주려니까 조금은 떨리긴 하네요."
주교인 만큼 노련한 모습도 있지만 수줍어하는 주교님은 어딘가 소녀 같아 보였다. 정작 14살 소녀인 나는 딱히 아무런 감흥도 없는데도 말이다. 내일의 제물은 백포도주와 닭 3마리. 수확이 없는 봄철이어서 교회 재정이 빠듯하지만 주교님이 계시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주교님은 백포도주를 털어 마시고 관사로 먼저 들어가서 주무셨다. 나는 통행금지를 알리는 종을 울리고 집무실에 대충 쌓아올린 주교님의 서류를 정리하였다. 그러던 중에 나의 괜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3장의 문서를 발견하였다.
어떻게 할까?
1. 말린 꽃이 있는 편지지
2. 교회의 문장이 있는 편지
3. 밀봉된 봉투
4. 안 읽어본다
14
이름없음
2020/04/12 18:22:08
ID : 4GpPcqZjuml
0
3
뭐니뭐니 해도 가장 수상해보이는 걸 뜯어봐야 제맛이지ㅋㅋ
15
◆4Hwq5dU7y3T
2020/04/12 18:49:59
ID : BApcFcmpTQl
0
나는 가장 수상해보이는 밀봉된 봉투를 열어보았다. 왁스가 부서져서 주교님께 들키면 끝장이겠지만 이 시골 마을 하브넨에서 머무르는 동안 한 배를 탄 거나 다름없으니 괜찮으리라고 나는 합리화하였다.
'친애하는 테오도라에게
네가 로덴트에서 이곳 노스페라 지방으로 전근온다는 소식을 들었단다.
이미 공작가의 여식으로 태어난 네가 차세대 법황이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네. 미리 축하해줄게.
이왕 사촌의 영지의 주교로 서품받은 이상, 광활한 자연에서 대도시에서 지쳤던 몸과 마음을 달랜 다음 중앙 정계로 나가는 것이 어떻겠니?
다만 여기서 지켜야 할 것이 몇 가지가 있어.
1. 주변 기사들에게 딸의 행방을 물어보지 말 것
2. 두 발로 걸어다니는 늑대를 보면 그 즉시 도망갈 것
3. 그리고 마지막은 나의 성에 찾아오지 말 것.
우리 일족 중에서 제일 똑똑했던 테오도라였으니까 이 규칙을 잘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해. 너무 똑똑했던 탓에 지금의 황제 폐하께서 널 내쳤지만.
늘 신을 흠숭하는 마음을 잊지 마.
디아나 여신의 가호가 깃든 초승달 밤, 너의 가까운 사촌인 카밀라가.'
어쩐지 큰 돈인 20골드를 쉽게 부른다 했더니 공작가 출신이었다. 거기에 이 지방의 영주인 카밀라 여백작의 사촌이라니, 주교님은 보통 인물이 아니셨다.
나는 이 편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1. 화로에 집어넣는다
2. 책상에 고이 올려둔다
3. 다시 밀봉해둔다
4. 내일 아침, 주교님과 백작님의 관계에 대해 여쭈어본다
5. 기타, 자유
16
이름없음
2020/04/12 20:02:34
ID : 4GpPcqZjuml
0
1
다시 밀봉해봤자 주교님이 워낙 잘난 사람이라 누가 이미 손댔다고 눈치챌거 같은데 그냥 태워서 존재 자체를 말소시키자
17
이름없음
2020/04/12 20:05:57
ID : jeLgi3A5gpc
0
주의사항은 어째...?
18
이름없음
2020/04/12 20:08:59
ID : 4GpPcqZjuml
0
주인공인 비버엘이 지켜야 될게 아닌 주교님이 지켜야되는 주의사항이니까
남이 어떻게 되도 상관없어! 는 뻥이고....
어차피 스토리 진행하면서 주교님이랑 맨날 붙어다닐텐데 사건 터질 때마다 이미 규칙을 알고 있는 비버엘이 나서서 도와주면 되지 않을까?
19
◆4Hwq5dU7y3T
2020/04/12 20:55:29
ID : BApcFcmpTQl
0
'그렇지만, 우선 이런 중요한 편지를 훔쳐본 걸 주교님께선 눈치채실 수도 있으니까 불에 태우자.'
의미심장한 내용이 가득한 백작님의 편지를 화로에 넣어버렸다. ...그렇지만 어딘가에선 어차피 내가 당할 일은 아니었기에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났다.
밀봉되어서 바삭하게 마른 종이는 불을 크게 일으켰다. 황금빛 빛을 내던 불은 종이가 불타고 나서는 삽시간에 사그라들었다. 종이조각들이 여전히 화로에 불씨를 남기고 남아 있었지만 저렇게 고귀하신 분이 굳이 재를 뒤집어 쓰실 일은 없으니 상관없겠지.
으시시한 편지를 읽었더니 내일은 그런 불길한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 마을에서 가장 늦게 잠들었다.
일요일 아침, 나와 주교님은 마을 사람을 맞이하였다. 이 조그맣고 평화로운(?) 마을의 사람이 총 명이었다. 끽해봐야 기사님하고 농민, 농노, 방앗간집 이 정도 밖에 없는 진짜로 시골 마을인 셈이다.
"...대지의 어머니이신 케레스시여 우리가 바친 제물을 보시어 이 작은 마을 하브넨을 굽어 살피시어 주시고..."
대망의 제물을 신께 바치는 시간, 주교님은 잘 갈아둔 칼로 제물인 닭의 목을 쳤다. 그러나 닭이 바로 죽질 않고 교회당을 뛰쳐나가려고 하였다. 주교님의 하얀 비단 제의가 닭피에 물들어 시뻘겋게 될 때까지 주교님의 난도질은 이어졌다.
"주교님, 괜찮습니까? 죄송합니다 제가 제물로 쓰일 닭을 더 신중히 골랐어야 했는데..."
나는 제사가 끝나고 주교님에게 사죄를 하였다. 아무튼 내가 잘못했다고 하는 게 더 좋다. 수도원에서도 그렇고 교회당에서도 그렇다.
"아니에요. 닭이나 비둘기나 다 생명인데, 다들 살려고 버둥거리는 게 당연하지 않겠어요? ...오히려 비버엘 사제님이 더 놀란 것 같군요."
아가씨 주교님은 피에 대해선 더 태연하였다. 주교님은 피를 닦아내고 사복으로 갈아입으셨다. 푸른 눈동자와 잘 어울리는 푸른 빛 드레스에 마력이 담긴 보석이 주렁주렁 달린 목걸이를 차고 왔다.
"...목걸이가 참 예쁘네요."
성직자의 목걸이라긴 보다는 여왕의 목걸이에 가까웠지만 주교님께 너무나도 잘어울리는 바람에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였다.
보릿고개이지만 곳간을 간만에 연 소븐가르드 경 덕분에 마을 사람들 모두가 맥주를 즐기며 즐겁게 휴일을 보내었다.
20
이름없음
2020/04/12 21:01:59
ID : e5cNwJV9fQk
0
성인 7명에 자녀 35명.
이때는 출산율이 높았다.
21
이름없음
2020/04/12 21:04:38
ID : 7feZeE9y6lD
0
버서커 주교님....?
22
이름없음
2020/04/12 21:05:29
ID : e5cNwJV9fQk
0
아니 근데 진짜 분위기는 동화적인데 왜 제단에 바치는 장면은 현실적이야
23
◆4Hwq5dU7y3T
2020/04/12 21:15:05
ID : BApcFcmpTQl
0
1주차 월요일
기사 소븐가르드 경의 가족을 포함한 성인 7명과 어린이 35명 모두 무사하다.
무엇을 수행할까?
1. 소븐가르드 경과 이야기를 나눈다
2. 교회 학교의 커리큘럼을 고민한다
3. 숲을 조사한다
4. 편지를 보낸다
5. 기타, 자유
푸른 수염이나 당나귀 가죽 공주(샤를 페로) 정도의 이야기를 추구하기 때문이죠. 서양 고전 동화~민담 정도의 수위를 생각하며 스레 시리즈의 세계관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24
이름없음
2020/04/12 21:48:14
ID : LdPhbDBs2nw
0
1.
아... 그래서 분위기가...
25
이름없음
2020/04/12 21:50:16
ID : zhxXy6qqmKZ
0
부활절 지나고 새 스레로 온다고 할때부터 기대했지
26
◆4Hwq5dU7y3T
2020/04/12 22:13:26
ID : BApcFcmpTQl
0
이번에는 직접 주교님이 소븐가르드 경의 집으로 찾아가셨다. 마을에서 제일 조망이 좋은 곳에 기사의 집이 있었다. 오랫동안 손질을 하지 않아 사슬 갑옷의 곳곳이 끊겨있었다. 이건 마을에 흔한 대장장이도 없어서 그런 것이지만, 늑대 이외에는 큰 몬스터이라고 할 것도 없고 전란에 휘말릴 일이 없어서 그런 듯하였다.
집에는 소븐가르드 경과, 그의 아내, 나와 나이가 비슷한 큰딸, 한창 글을 배우는 큰아들, 그리고 젖먹이 아이가 살고 있었다. 높으신 분이 친히 집에 찾아와서 다섯명 모두 바싹 긴장하고 있었다. 특히 큰딸이 주교님의 얼굴을 보고는 크게 놀란 듯하였다.
"각하. 집안이 누추하지만 편히 보내십시오."
"경의 자녀들과 부인이 듣기에는 꺼림칙한 이야기도 있으니 잠시 뒤뜰에서 해도 될까요? 비버엘 사제님, 사제님도 교회로 돌아가서 집무를 보시는 게 좋겠어요."
나는 그 부탁을 듣고...
1. 넹
2. 그럴리가 없지! 엿듣자!
3. 기사의 큰딸과 노닥거린다
4. 기타, 자유
27
이름없음
2020/04/12 22:19:17
ID : bxyLcGmla4G
0
3
28
◆4Hwq5dU7y3T
2020/04/12 23:01:27
ID : BApcFcmpTQl
0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소븐가르드 경의 큰딸, 양하고 같이 놀기로 하였다. 이 내가 14살이고 하니까, Dice(12,15) value : 12살이었을 것이었다. 사제로 평생을 동정으로 보내야 하는 내 처지와 달리 은 기사 집안의 딸답게 벌써부터 신부수업을 받고 있었다.
내내 어머니로부터 기사의 아내로서 가져야 할 교양과 지식, 살림살이, 그리고 아이를 돌보는 것까지 착실히 배우고 있었다. 어제 마을 잔치에서 먹은 음식 중에 당근이 덜 썰린 것이 아마 그의 것이었으리라. 그는 갓난아기를 업고 물레로 실을 뽑고 있었다.
"그나저나, 사제님. 저 주교님 얼굴 보고 놀랐지 뭐예요. 꿈속에서 나온 마녀의 얼굴하고 똑같아서... 아! 물론 주교님은 좋은 분이시지만요."
은 내내 신부수업을 받느라 무료했던 차에 또래인 내가 와서 살갑게 맞아주었다.
"네, 뭐... 주교님은 좋은 분이시죠."
그때 토요일 밤에 읽었던 주교님의 사촌이 보낸 편지가 떠올랐다. 하지만 따로 말하지는 않고 웃어넘겼다.
", 또 마녀 얘기니? 마녀는 이 동네에 없다고 말했잖니. 바쁜 사제님 귀찮게 말걸지 말고 돌리던 물레나 더 돌리렴."
수다도 잠시, 부인이 우리 둘의 수다의 맥을 끊었다. 나도 이 마을에서는 외지인이다. 나는 자리에서 물러나 다시 교회로 돌아갔다.
'어째서 카밀라 백작님은 기사들의 딸의 행방을 물어보지 말라는 걸까?'
나는 다시 의구심이 쌓이기만 하였다. 종이가 제대로 태워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화로를 뒤지던 중에 다시 주교님이 관사로 돌아오셨다.
주교님에게 소븐가르드 경과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 물어볼까?
1. 한다
2. 하지 않는다
3. 기타, 자유
29
이름없음
2020/04/12 23:33:24
ID : zhxXy6qqmKZ
0
흭 갱신
30
이름없음
2020/04/12 23:51:45
ID : 7feZeE9y6lD
0
돈 키호테
31
이름없음
2020/04/12 23:56:29
ID : zhxXy6qqmKZ
0
뺫갱신
32
이름없음
2020/04/13 00:31:22
ID : eL85PbioZeG
0
Dice(1,2) value : 1
33
◆4Hwq5dU7y3T
2020/04/13 09:19:12
ID : BApcFcmpTQl
0
'돈 키호테라... 남자 이름이잖아... 아무튼 주교님께 어떤 말씀을 나누었는지 여쭈어봐도 되지 않을까.'
나는 곧장 달려가서 주교님께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물어보았다. 조금 실례가 될 수도 있겠으나 한몸이나 다름없으니 미리 알아두는 것도 좋으리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다.
주교님은 내 질문에 관해서 바로 말씀을 하지 않으시다가 통금시간 종소리를 울리고 난 다음에야 알려주셨다.
"그냥 늑대를 어떻게 하면 쫓아낼 수 있을까 같이 의논한 것이었어요. 비록 주교좌 교회에 있지 못하더라도 울타리를 건설할 때의 비용이나 인력을 집행하는 건 주교인 저니까요. 주민들도 다들 소작농이지 농노는 아니라서, 부려먹으면 안 되는 사정이고... 내일은 한번 서류를 검토해야겠어요. 도와줄 수 있겠죠?"
주교님은 나에게도 숨기는 것이 많았다. 초짜 시골 사제에게 주교령의 모든 행정 등을 논할 수는 없다지만 그래도 나도 이 마을의 사제인데 알려주면 안 되는 것도 있었나보다. 꽤나 오랜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으니 마을의 울타리 건설보다도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라고 짐작만 하였다.
"네, 물론이죠!"
'근데 서류 들춰보다가 사촌의 편지를 불태운 걸 알면 실망하실까봐 난 그게 두렵네.'
부디 내일 주교님께서 내가 편지를 태워먹은 것을 알지 못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월요일의 밤은 깊어져만 갔다.
1주차 화요일 무엇을 수행할까?
1. 학교의 커리큘럼 작성
2. 주교령 내 재정기록 정리
3. 주교좌 교회 보좌 사제에게 편지 보내기
4. 숲을 탐색한다
5. 기타, 자유
34
이름없음
2020/04/13 10:44:16
ID : bxyLcGmla4G
0
1번
편지 불태운 거 늦게 알아챘으면 좋겠다
35
◆4Hwq5dU7y3T
2020/04/13 11:33:07
ID : BApcFcmpTQl
0
1주차 화요일.
늑대에 물려간 닭 한 마리만 빼면 모두 무사.
"있죠, 비버엘 사제님? 제가 교육도시 로덴트에 있어 보니까 일반 교육의 중요함을 알겠더라고요. 비록 하브넨이라는 마을이 작긴 하지만, 35명이나 되는 어린이들의 교육을 우리 교회에서 맡는 게 어떻겠어요?"
서류를 처리하던 중에 주교님은 대뜸 이 시골 마을에 학교를 세우자는 이야기를 꺼냈다.
"네? 학교요?"
배울 것이라야 언제 씨를 뿌리고 언제 거두고 하는 것 밖에 없을 촌사람들에게 교육이라니 가당치도 않은 이야기였다. 주교님의 몫을 빼면 궁핍한 교회 살림인데 가르침은 무리라고 보았다.
"저는 말이죠, 수많은 이단과 사교도들이 난립하는 이유를 경전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적어서라고 생각해요. 무지몽매한 민중들을 현혹시키는 사악한 이단과 사이비가 올바른 가르침에서 벗어나게 하고 있어요. 적당히 공부하고 싶은 어린이를 대충 일곱 여덟명 정도 모아서 평일 낮 한시간 씩 글 읽는 법과 셈을 하는 법 그 정도를 가르치면 좋겠죠?"
나름대로의 교육 철학을 설파했지만 교사 업무를 볼 사람은 바로 나였다. 주교님 보좌업무에 이제는 교사 업무까지, 이러다가 몸이 남아날 판이 아니었다.
"네! 훌륭한 고견입니다. 그러면 한번 입학생들을 모집해보죠!"
나는 학생들을 모으러 간다는 핑계로 벗어나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미 계시를 받은 듯, 주교님은 무지에 갖혀사는 하브넨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한 사명감에 불타 나를 붙잡고 말았다.
"어딜 가세요? 커리큘럼이 얼마나 중요한데... 어디 보자... 대충 1년을 기준으로 삼고..."
그리고 내내 나와 주교님은 어떤 과목을 가르칠 것이며, 또 어떻게 어린이들을 가르쳐야 할지 커리큘럼을 잡느라 하루를 꼬박 썼다.
1주차 수요일은 무엇을 수행할까?
1. 교회 학교 신입생 모집
2. 숲을 탐색한다
3. 주교좌 교회 보좌 사제에게 회계 자료 인계받기
4. 이외의 마을의 기사에게 편지 보내기
5. 기타, 자유
36
이름없음
2020/04/13 11:34:32
ID : 7feZeE9y6lD
0
3
37
◆4Hwq5dU7y3T
2020/04/13 12:27:48
ID : 2LbwtxVdXtb
0
1주차 수요일.
성인 7명, 어린이 35명 모두 무사하다.
오늘은 주교좌 교회로부터 회계 자료가 왔다. 교회의 일꾼들은 대충 우리들의 관사 앞에 서류뭉치를 쌓아 올리고 다시 주교좌 교회가 있는 자유시 페니시리아로 돌아갔다.
"제가 서류 정리하는 동안 비버엘 사제님은 마을 어린이들 중에서 학교에 가고싶어 하는 어린이를 추려오세요. ...분명히 카밀라 언니에게 받은 편지가..."
주교님은 이미 편지가 사라진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의심의 눈초리를 벗어나려 서둘러 교회를 벗어났다.
갓난아이 1명 빼고, 학교에 다닐 만한 어린이는 총 33명이다.(한 명은 겨우 걷는 중) 그 중에 입학하고 싶어하는 어린이는 ... 명이다.
1주차 목요일은 무엇을 수행할까?
1. 민원 접수
2. 신입생 예비소집
3. 다른 마을의 기사와 연락 주고받기
4. 학급 편성
5. 기타, 자유
38
이름없음
2020/04/13 12:46:42
ID : zhxXy6qqmKZ
0
17명
39
이름없음
2020/04/13 12:55:38
ID : 7feZeE9y6lD
0
4학급편성
40
◆4Hwq5dU7y3T
2020/04/13 13:51:47
ID : BApcFcmpTQl
0
1주차 목요일
7인의 어른과 35명의 어린이 모두 무사. 벚나무 동산에서 말라죽은 토끼 사체 발견
"오, 17명이나 되는 어린이들이 입학을 하고 싶다고요? 참 좋은 일이네요."
주교님은 입학생 명단을 보고 기뻐하였다. 그런데 꼭 좋은 일이라고 하기는 그런게, 당초 예상했던 인원보다 2배는 더 많았기 때문에 학급 편성이 시급하였다. 그래도 주교님까지 교사 업무까지 하니 상대적으로 내가 지우는 업무량이 줄어든 것 같았다. 그렇지만, 주교님은 생각이 다르셨다.
"어디보자... 교구 내에서 남는 교사 인력이 없나... 교회에 여자 뿐이라서, 이왕이면 남자가 오면 좋을 텐데..."
빵 구운 김에 제물로 올린다고 주교님은 자신이 교사로 나서지 않고 새로 교사를 뽑을 생각을 하였다. 하긴 주교님이 하시는 업무가 많은데 그 정도야 어쩔 수가 없을 것이다.
"수확이 끝날 9, 10월 개학을 목표로 교사를 한번 알아보록 할게요. 이런 조그만 마을에 올 사람이 얼마나 될까 모르겠지만요."
주교님은 생각을 정리하려고 자리를 비우셨다. 한번 다시 자리를 훔쳐 보니 하브넨의 최근 몇년 사이의 사망 관련 기록과 백작님의 결혼 계약서 등이 있었다.
1주차 금요일, 무엇을 할까?
1. 민원 접수
2. 숲을 조사한다
3. 편지 심부름
4. 예비소집
5. 기타, 자유
41
이름없음
2020/04/13 13:55:14
ID : e2Fhe6jfPjs
0
3.
42
이름없음
2020/04/13 14:47:34
ID : bxyLcGmla4G
0
43
◆4Hwq5dU7y3T
2020/04/13 16:57:57
ID : BApcFcmpTQl
0
1주차 금요일, 주민 모두 상태 양호
이슬비가 내리는 중.
양은 적어도 비가 내리니 마을은 쉽게도 우중충해졌다. 늪지를 개간한 마을이라 평소에도 길이 질척거리는데 비가 오는 오늘은 얼마나 질척거릴까? 나는 신께 주교님께서 밖으로 나가서 해야만 하는 일은 시키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런 기대도 잠시, 주교님께서 날 부르셨다. 그것은 다름아닌 편지 심부름이었다. 파발꾼도 없는 이 조그만 시골 교회에서 주교님의 업무를 대행할 수 있는 자는 나 밖에 없으니 나는 저 편지를 품에 안고 편지를 보내러 가야만 한다.
"보낼 편지예요. 나귀 타고 간다면 한나절은 걸릴 거예요. 그리고 미리 주교좌 교회에 따로 당분간 일을 도와주실 부제님이 또 오실 거라서 큰 걱정은 하지 마세요."
나는 그렇게 해서 당나귀를 타고 가까운 남작의 장원으로 가게 되었다. 주교님의 편지에 받는 사람이 누구일까? 궁금해서 봉투를 살펴보았다.
1. 요하킴에게
2. 카밀라 언니에게
3. 페트로 사제에게
4. 법황 성하께
5. 브이에이티 군에게
6. 기타, 자유
그런데 이 편지를 읽을까? 아니면 읽지 말까?
1. 읽는다
2. 읽지 않는다
3. 기타, 자유
44
이름없음
2020/04/13 18:20:16
ID : zhxXy6qqmKZ
0
1번
45
이름없음
2020/04/13 18:22:01
ID : bxyLcGmla4G
0
Dice(1,2) value : 2
46
◆4Hwq5dU7y3T
2020/04/13 18:59:48
ID : jwNBumpQk9y
0
"요하킴에게... 으음 지난 번 몰래 읽었으니까 이번에는 읽으면 안 되겠지?"
그 잘난 주교님의 사적 영역을 두 번 이상 건드렸다간 후환이 두려워 이번에는 건들지 않았다.
당나귀를 타고 길을 가던 중에 몬스터 과 마주쳤다. 어떻게 할까? (전투 테스트, 이쯤 되면 이 스레 시리즈의 정체성)
1. 대화한다
2. 도망친다
3. 싸운다
4. 기타, 자유
47
이름없음
2020/04/13 19:00:13
ID : 7feZeE9y6lD
0
웨어울프라는 발판
48
이름없음
2020/04/13 19:04:04
ID : bxyLcGmla4G
0
슬라임
49
이름없음
2020/04/13 21:34:05
ID : zhxXy6qqmKZ
0
대화한다
50
◆4Hwq5dU7y3T
2020/04/13 21:50:26
ID : BApcFcmpTQl
0
현재 나(비버엘)의 HP/MP: Dice(0,999) value : 844/Dice(0,999) value : 128 전의: Dice(0,200) value : 77
현재 슬라임의 HP/MP: Dice(90,100) value : 98/Dice(10,30) value : 16 전의: Dice(0,100) value : 32
"뿌르르르르르..."
슬라임은 그냥 나귀를 타고 가던 나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었을 뿐이었다. 나도 성직자로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대화를 시도하였다.
"저기, 슬라임 님? 제가 지나가려는데..."
솔직히 지능이라곤 무언가를 흡수하고 분열하는 저능한 슬라임이 내 말을 알아들을리 만무하지만 성의를 보였다.
"...뽀잉?"
슬라임은 내가 전해주려던 편지를 삼켰다가 뱉고는 사라졌다.
편지는 슬라임의 점액이 묻은 바람에 끈적끈적해졌다. 받는 분이 오해를 하지 않는다면 좋을텐데. 슬라임 젤리를 맛보니 상쾌한 레몬맛이 났다. 많이 먹으면 소화기에 안 좋은데도 슬라임 젤리의 상큼한 산미는 언제나 입맛을 돋구는 데에 좋다.
...조금만 먹었더니 간에 기별도 안 갔다. 나는 나귀를 이끌고 다시 장원으로 갔다.
의 교회에서 페르시니아로 보내고, 다시 로덴트로 보내는 과정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원리를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그곳의 사제님께 슬라임 젤리가 덕지덕지 붙은 주교님의 편지를 드렸다.
"허허허... 뭐 이런 일도 다 있는 거죠. 비버엘 사제님께 디아나 여신님의 가호가 있기를..."
사제님은 마법진 위에 편지지를 올리고 불태워 버렸다.
"이 포털을 통해서 페르시니아로 보내졌습니다. 내일모레면 목적지인 로덴트까지 가겠죠. ...젊은 나이에 주교님 모시느라 고생이 많아요."
사제님은 나의 어깨를 토닥여주셨다. 내내 마음을 졸였던 나는 고향의 부모님 생각이 나서 울음이 터졌다.
"...비도 오고 곧 저녁인데 오늘밤은 여기서 묵고 다시 하브넨으로 돌아가는 게 어떻겠습니까, 비버엘 사제님?"
나는...
1. 좋아요!
2. 고맙습니다. 하지만 주교님과는 곧 돌아가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3. 기타, 자유
51
이름없음
2020/04/14 00:18:11
ID : eL85PbioZeG
0
세그티
52
이름없음
2020/04/14 00:27:10
ID : 7feZeE9y6lD
0
2..
53
◆4Hwq5dU7y3T
2020/04/14 08:28:57
ID : BApcFcmpTQl
0
"고맙습니다. 하지만 주교님께 곧 돌아가기로 약속을 드렸습니다."
나는 주교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세그티의 사제님의 권유를 거절했다. 성의를 무시하는 것이 영 걸렸지만 그보다도 드래곤보다 무서운 귀공녀 주교님이 하브넨에 계신다고.
"디아나 여신님의 축복이 언제나 비버엘 사제에게..."
강복을 받고 나는 다시 당나귀를 타고 숲길로 향했다. 내내 비가 오고 있지만, 비오는 밤의 숲길은 대단히 어두웠다. 더군다나 최근에 불어나기 시작한 늑대떼의 울음소리가 사방팔방에서 퍼지고 있으니 나는 빛을 내는 소마법을 줄여가며 조심히 숲길을 지나갔다.
얼마쯤 지나갔을 무렵이었나, 나로부터 한 10야드 앞에서 마차 사고라도 있었는지 마차의 잔해가 널부러져 있었다. 내가 세그티로 가는 길에는 마차가 지나가는 꼴을 못 봤지만 그래도 마차가 확실했다. 어쩌면 나보다 앞서 가다가 몬스터 등의 습격을 받고 저리 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주변에 마차 주인과 마부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이보세요? 마부 씨? 저는 하브넨의 사제 비버엘이라고 합니다! 비도 오는데 오늘밤은 우리 교회에서..."
내 외침이 있고 조금 뒤, 잔해에서 내 왼쪽 발목을 강하게 낚아챘다. 나는 균형을 잃고 흙탕물 웅덩이에 빠지고 말았다. 자세히 보니 개의 안광과 비슷하게 푸른 눈을 가진 소녀가 마차의 잔해에 깔려 빠져나갈 수 없었던 듯하였다.
"살려주세요... 마부 아저씨는 몬스터가 무서워서 도망갔다고요..."
언덕 저너머를 바라보니 이상하게도 하브넨과 곧 닿을 위치였었다. 그래서 나는...
1. 일단 꺼내줄게요!
2. 잠시만요, 제가 마을에서 잔해를 치워줄 다른 분들을 모시고 올게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3. 모른체 하고 도망간다
4. 기타, 자유
54
이름없음
2020/04/14 10:20:03
ID : 7feZeE9y6lD
0
2. 저 혼자서는 마차를 못 움직여요.
55
이름없음
2020/04/14 10:21:02
ID : 7feZeE9y6lD
0
1. 주변 기사들에게 딸의 행방을 물어보지 말 것
2. 두 발로 걸어다니는 늑대를 보면 그 즉시 도망갈 것
3. 그리고 마지막은 나의 성에 찾아오지 말 것.
.....설마....?
56
이름없음
2020/04/14 11:04:22
ID : bxyLcGmla4G
0
정말 맞다면 무서운 이야기인데...?
57
◆4Hwq5dU7y3T
2020/04/14 11:34:02
ID : nxCmGnCqpdW
0
"잠시만요... 저 혼자서는 마차를 못 움직여요. 마을에서 치워줄 다른 분들을 데리고 올테니까 기다려주세요!"
나는 분명히 주교님의 사촌 분의 편지를 읽어보았지만 피투성이에 흙탕물을 뒤집은 여자아이를 보니 사고가 정지된 기분이 들었다. 나는 당나귀를 보채어 마을로 재빨리 내려갔다.
"월터 형제님! 모제르 형제님! 마차 사고가 났어요! 어서 빨리 구조하러 가야해요!"
나는 농민 월터 씨와 모제르 씨를 데리고 사고현장으로 달려갔다. 장정 2명과 사내아이 다섯명과 그리고 내가 힘을 보태어 겨우겨우 그 소녀를 구출해내었다.
나는 머무를 곳이 없어보이는 소녀를 관사로 데리고 왔다.
"저는... 이라고 해요. 당숙께서 이 노스페라 지방의 주교로 서품받으셨다고 해서 편찮으신 어머니를 대신하여 인사차 이곳 하브넨으로 오다가... 그만 변을 당했지 뭐예요."
아마도 마차에 탈 여력에, 주교님을 당숙이라고 부르는 점을 보아 양은 카밀라 백작가의 아가씨인 것 같았다. 주교님도 별 다른 말도 없어보이고 하니 당분간 도 관사에서 지내게 되었다. 까다로운 분이 두 분이나 생겼다.
1주차 토요일 무엇을 수행할까?
1. 숲길을 탐색한다
2. 입학생 예비소집
3. 공문서 처리
4. 양과의 대담
5. 기타, 자유
58
이름없음
2020/04/14 11:36:26
ID : bxyLcGmla4G
0
루벨라
59
이름없음
2020/04/14 12:41:47
ID : fbvg2IMrz80
0
위험할 것 같은데... 이제부터 희생자가 생길 예정인가
60
이름없음
2020/04/14 13:50:37
ID : BxWnU3U3Pcn
0
Dice(1,4) value : 1
61
◆4Hwq5dU7y3T
2020/04/14 15:04:42
ID : BApcFcmpTQl
0
1주차 토요일, 성인 7명과 어린이 35명 무사.
어제 비를 맞아서 그런지 열이 나는 것 같다. 일주일 동안 주교님이 이 작은 마을에 온 뒤로 몸고생 마음고생을 너무 많이 했나보다. 오늘은 토요일이니까 마음편히 쉬어야...
"사제님, 혹시 숲으로 가서 잃어버린 물건 같이 찾을 수 있을까요? 네?"
루벨라 양이 아픈 사람 붙들고 어젯밤의 그 숲으로 같이 가자고 하였다. 그런데 귀족 자제 분들이라면 다들 시종 하나 쯤은 데리고 다니는 거 아니었나? 대충 저 또래의 기사 집안 딸래미가... 아, 맞다. 편지, 카밀라 백작이 기사에게 딸의 행방을 물어보지 말라고 했지. 비는 안 오지만 먹구름이 끼어서 우중충한데 거기에 오싹하기도 하다.
"...제가 비를 오래 맞았나봐요. 그래서 오늘은 죄송하지만..."
일단 내가 루벨라의 종도 아니고 다 거들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단칼에 거절하였다.
"에이, 그래도 같이 가요? 네? 몬스터가 또 나올지 누가 알아요."
아가씨는 나를 더 보채면 보챘지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1. 같이 간다
2. 관사에 머무른다
3. 소븐가르드 경의 장녀를 소개해준다
4. 기타, 자유
62
이름없음
2020/04/14 15:25:27
ID : bxyLcGmla4G
0
1
63
◆4Hwq5dU7y3T
2020/04/14 17:42:37
ID : BApcFcmpTQl
0
'그냥 같이 가.'
라고 주교님이 눈빛을 쏘아보내는 것 같았다. 나는 아가씨를 따라 산길로 다시 향했다. 감기 기운 때문에 가뿐히 올라갔던 언덕길도 고역이었다. 으레 다른 지역의 숲과는 달리, 이 하브넨은 고목 요정은 커녕 날 요정조차 보기 힘든 꽤나 척박한 숲이다. 그 흔한 요정의 축복도 없기 때문에 기사를 포함해 4가구 밖에 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척박한 녹색 황야에 나를 시험하는 듯 의문 투성이인 소녀 루벨라와 단둘이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마차는 있는데 길가에는 말굽 자국이 없었다. 비에 씻겨내려갔다고는 해도 말이 겁을 먹고 도망갔다면 주변에서 말똥 냄새가 난다거나 말굽 자국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이상한 점 두번째, 어젯밤 본 루벨라의 눈빛은 인간의 것이라고 보기에는 짐승의 무언가에 가까웠다. ...하지만 머리의 열 때문에 진짜였는지 가물가물하였다. 루벨라의 어머니, 카밀라 백작의 경고는 사실 은유가 아니었을까? 늑대, 예전에 수도원의 원장 수녀님이 어린 수녀들을 데리고 말씀하신 동화가 생각난다. '빨간 망토', 그 동화에서 나오는 늑대는 웨어울프 같이 사악한 마법사의 저주를 받은 가련한 영혼인 늑대인간이 아닌 숲속에 사는 도적에 대한 은유였었다. '두 발로 걷는 늑대'도 마찬가지로 노상 강도일까? 아니지, 비록 공작 가문의 아가씨라고는 해도 30살이나 넘은 어른, 그것도 한 지역의 주교라는 사람이 고작 산적 따위를 피해야 하는 게 맞을까?
점점 의식과 의문은 미궁으로 빠져갔다. 미궁, 미궁은 미로와 다르다. 미로는 길이 여러갈래로 갈라지지만 미궁은 돌아가긴 하더라도 방향이 한가지 뿐이다. ...이런 잡생각들이 쏟아지다 고열에 점점 의식이 흐려져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감기기운은 씻은 듯 사라졌지만 이상하게도 목덜미가 뻐근해졌다.
"비버엘 사제님, 괜찮으세요? 오늘이 요일인데 내내 잠만 자서 걱정했어요. 죄송해요, 제 철없는 조카 때문에 고생했네요."
주교님이 손수 끓여온 소시지 스튜를 가지고 관사 침대에 오셨다. 그나저나 >>요일이라고? 나 얼마동안 잔 거야?
64
이름없음
2020/04/14 19:34:28
ID : 4GpPcqZjuml
0
수요일
65
◆4Hwq5dU7y3T
2020/04/14 20:35:27
ID : BApcFcmpTQl
0
2주차 수요일, 7명의 성인과 35명의 어린이는 무사하다.
목덜미가 어딘가에 찔린 것처럼 쑤신다. 그것말고는 이상한 점은 없었다.
주교님께 내가 잠든 사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물어볼까?
1. 교회의 사목 업무
2. 루벨라 양
3. 마을 사람들
4. 숲의 몬스터
5. 하지 않는다
6. 기타,자유
66
이름없음
2020/04/14 20:40:31
ID : 7feZeE9y6lD
0
뱀파이어구나 응...
2
67
◆4Hwq5dU7y3T
2020/04/14 21:33:49
ID : BApcFcmpTQl
0
"...저기, 주교님. 루벨라 양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아니, 뭐랄까... 정황적으로 이상하고..."
영 정황부터 수상쩍은 루벨라에 대해서 떠보았다. 우선 용의자는 루벨라 뿐이었으니까 말이다.
"어머머, 뒷뜰에 키우는 강낭콩에 물을 안 줬네요. 요새 자주 깜빡깜박하네..."
주교님은 강낭콩을 핑계로 밖으로 갔다. 그리고는 루벨라가 햇볕을 쬐며 낮잠을 자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다시 관사로 들어왔다.
"어디부터 이야기를 해야 될까... 그래도 신성마법을 쓸 수 있는 비버엘 사제님이 봉변을 당해서 다행이군요. 금방 고칠 수 있으니까."
주교님은 다른 건 좋은데 막말이 너무 심했다. 금방 고칠 수 있다고 하다니, 소시지 스튜의 후추 알갱이가 넘어가지 않았다.
"사실, 노스페라 지방의 여러 제후들의 여식이 줄줄이 사망하거나 참변을 당하는 일이 최근 10년 사이로 급증하였어요. 그리고 그에 대해 수상히 여긴 전임 주교들이 조사를 하다 얼마 있지 않고 의문의 열병으로 선종하거나, 아니면 사임... 그래서, 내내 로덴트의 수석 사제로서 평온히 지내던 카밀라 백작의 사촌인 제가 어쩔 수 없이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그렇군요..."
나도 카밀라 백작의 편지를 훔쳐 보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다 아는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친척이지만, 카밀라 백작은 무고한 소녀들과 성직자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마녀입니다. 고로, 저는 백작의 가까운 친척인 점을 이용하여 주변 제후와 연합하여 '반란'을 시도해볼까 합니다."
'뭐라는 거야?!'
"그런데 이렇게 반란을 획책해도 문제가 없지는 않을 텐데요... 계속 동방 원정 분위기가 조성되는 찰나에 이렇게 소요를 일으켰다간..."
"그거라면 문제는 없습니다. 미리 주교로 임명되기 전에 법황 성하로부터 암묵적인 동의를 얻어냈으니까요. ...비버엘 사제님, 어린 나이에 이런 부탁을 드리면 안 되는 거지만 이 구국의 결단에 참여하실 겁니까?"
나는 이 반란 계획에...
1. 참여한다
2. 죄송합니다. 시골 소녀 사제에게는 무리입니다.
3. 저, 주교님. 저는 고백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4. 기타,자유
#역시 기출변형이 제일 어렵다니까요. 조금 더 트릭을 재밌게 짜는 방법이 어디 없을까요?
68
이름없음
2020/04/14 22:32:35
ID : eL85PbioZeG
0
죄송합니다, 교주님. 시골 소녀 사제에게는 무리입니다. 조금만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69
◆4Hwq5dU7y3T
2020/04/14 23:13:17
ID : BApcFcmpTQl
0
"...죄송합니다, 주교님. 시골 소녀 사제에게는 무리입니다. 조금만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나는 한발 물러섰다. '반란'이라던가 '구국'이라던가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보였다. 주교님은 든든한 공작가 출신이라는 뒷배가 있지만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수도원에서 지내온 고아라서 이런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간 새우 등이 터질 처지다. 이런 내가 어떻게 반란에 가담해.
"달리는 말의 고삐에 손을 놓고 있다간 말은 어디로 갈지 모르는 법. 비버엘 사제님도 봉변을 당한 이상, 그 말에 타고 있는 거나 다름없죠.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랍니다."
그러나 이미 주교님은 결의에 차 있었다. 마녀 카밀라 백작을 무찌르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보였다. 그래도 더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종교적인 열정이 남아 있다는 거겠지. 말은 그렇게 해도 나도 내 업보가 있어서 결국에는 따르고 말 것이다.
"참, 좋은 소식도 전해드릴 게 있어요. 우리 관사 앞에 로덴트 직행 우편용 포털이 생겼답니다? 이제 이틀 내로 제 지인들과의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지난번 요하킴 씨에게 편지를 보낸 게 영 불편해서 아예 포털을 뚫으셨다. 이래도 되는 건지 모르겠는데, 주교 각하의 뜻이 다 담겨 있으리라 생각은 한다.
2주차 목요일 무슨 일을 할까?
1. 자문을 구하기
2. 부제님 맞이하기
3. 루벨라 양 감시하기
4. 민원접수
5. 기타, 자유
70
이름없음
2020/04/14 23:25:29
ID : bxyLcGmla4G
0
2
71
◆4Hwq5dU7y3T
2020/04/15 10:36:34
ID : BApcFcmpTQl
0
2주차 목요일, 다시 비가 내리고 있다.
7명의 성인, 35명의 어린이들 모두 무사하지는 않고, 돈 키호테 양이 루벨라 양을 보고 경기를 일으킨 것 빼고는 별 일이 없었다.
"오늘은 주교좌 교회에서 부제님이 파견되는 날이네요!"
일을 도와주실 분이 온다는 건 기쁜 일이지만, 또 다르게 말한다면 교회 살림에 입이 는다는 점이 아닌가? 왜 하필이면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 걸까? 그래도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대는 저 귀족보다는 나을 것이다.
루벨라, 분명히 내 피를 빨아먹기는 했는데 구체적인 물증도 없고 그렇다고 백작의 딸이라서 내보낼 수도 없는 그야말로 계륵 같은 존재다. 큰 그림을 그리시는 주교님 입장에서도 쉽게 내칠 수 없는, 성으로 들어가기 위한 문고리이기도 한 셈이다.
그리고 그 부제라는 사람은 어리버리하게 생긴 남자사람이었다.
"아, 안녕하세요? 비버엘 사제님. 저는 페니시리아 교회에서 근무하다가 주교님을 도우러 파견온 부제, 히페리온이라고 합니다."
히페리온, 광명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영 어설퍼 보인다. 가 내 첫인상이었다. 부제는 말 그대로 副祭, 정식 사제가 되기 위해 여러 일들을 도우며 수련하는 존재다. 부디 이 망할 마을에 광명이 되어줬으면 좋겠는데 될까.
"뭔 저 교회라는 놈들은 툭하면 사람이 새로 오냐."
지나가는 월터 씨가 점점 하는 일은 없어보이는데 군식구만 늘어나는 우리들을 보고 한 소리를 했다. 단, 히페리온 씨가 모닝스타를 휘두를 때까지는. 어쨌든 전력이 늘었다!
2주차 금요일
1. 루벨라 양을 어떻게 내쫓을까
2. 어린이 예비소집
3. 카밀라 백작의 인적사항 파악
4. 주교님은 병가중
5. 기타, 자유
72
이름없음
2020/04/15 11:17:01
ID : zhxXy6qqmKZ
0
2번
어린이들이 무사하지는 않다니 이제 시작인가;;
73
이름없음
2020/04/15 11:25:37
ID : eL85PbioZeG
0
ㄷㄷㄷ
74
◆4Hwq5dU7y3T
2020/04/15 12:55:01
ID : BApcFcmpTQl
0
2주차 금요일,
7명의 성인 무사, 소븐가르드 경의 가족의 장녀 도나와 막내에게 발열 증상이 있음. 그외 이상없음.
"그런데 이모, 이모는 왜 젖비린내가 나요?"
루벨라는 자기 이모의 옆에 달라붙어 끈적끈적한 멘트를 날리고 있었다. 뭐 피빨아 먹는 거 빼고는 순진한(?) 소녀이지만 이미 당한 적이 있어서 곱게는 안 보인다. 한창 월경 중인 주교님은 월경통으로 내내 침대에 누워 있을 예정이다.
결국에는 나와 히페리온 부제님이 17명의 어린이를 맞이하였다. 소븐가르드 경의 집에서 큰딸과 큰아들, 모제르 형제님의 가정에서 4명, 월터 형제님의 가정에서 6명, 그리고 베레타 자매님의 가정에서 5명... 이렇게 나왔다.
"그나저나 아무리 시골에서 아이를 많이 낳는다고 치더라도 아이들이 많은 거 아니예요?"
하브넨에 처음 온 히페리온 부제님은 압도적인 유소년층 인구에 놀라서 나에게 물어보았다.
"그거요? 그게 말이죠... ."
1.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품어주다 보니...
2. 그냥 많이 낳은 것 뿐이겠죠
3. ...나머지 반은 일단 교회에 다녀도 명부에 기록되지 않았어요. 세금 때문인가
4. 기타, 자유
75
이름없음
2020/04/15 14:53:59
ID : ZdA4Y9Akmsk
0
1
76
◆4Hwq5dU7y3T
2020/04/15 17:51:23
ID : i07dTQmlbbc
0
"지난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품다보니 그렇게 되었어요. 물론 종교적인 열정은 인정해야죠. 하지만, 전쟁이 꼭 옳은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나는 사정을 아는대로 설명드렸다. 히페리온 부제는 그 말을 듣고 한숨을 쉬었다.
"주신이 주신이라서... 아니다, 이젠 전쟁은 비지니스 모델이죠. 몰라요? 성전은 개뿔..."
저 인간 뭐라는 걸까? 아니, 아무리 전쟁이 개판이라도 성직자가 저런 말 하면 정직 먹을 수도 있는 위험한 수위의 발언이었다.
"...당분간 교회에서 정사 얘기는 하지 않도록 하죠."
그러는 것이 교회와 마을의 안녕을 위해서 더 좋을 듯하였다. 본격적으로 카밀라 백작 토벌이 시작되고 나서 이야기를 터놓게 될 테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불안한 것은 왜일까?
2주차 토요일 무엇을 수행할까?
1. 루벨라 배웅
2. 세그티의 사제와 연락
3. 신성마법 수련
4. 포털 청소
5. 기타, 자유
#오늘 선거방송 시청해야 해서 내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첫 선거라서 도키도키하네요
77
이름없음
2020/04/15 17:55:59
ID : eL85PbioZeG
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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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04/15 17:56:12
ID : eL85PbioZeG
0
방송 재밌게 봐 스레주
79
◆4Hwq5dU7y3T
2020/04/16 12:21:51
ID : GtwMi1coGoG
0
2주차 토요일, 도나 양은 상태가 호전중이다. 애기는 불안하지만... 슬슬 주교님도 루벨라 양에게 눈칫밥을 주기 시작했다. 저 거머리 같은 애를 어떻게 뗄 수 있을까.
마녀 백작의 위협으로부터 마을의 평화(?)를 위해 나는 신성마법을 수련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일단 완전히 참여한다는 말은 아니고 그냥 진짜로 수상한 여자애가 교회에서 지내는 만큼 스스로라도 지켜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다.
한창 수련을 하던 도중, 히페리온 부제님이 내 나이를 대뜸 물었다. 힘을 잘못 줘서 광명 마법을 그에 쐈지만, 그분은 사제라서 별 피해는 없었다.
"그런데 사제님, 사제님 나이가 어떻게 되셨죠? 작은반하고 큰반 나눴는데, 어느 쪽이 편해서 여쭈어보려고요."
"열넷이에요. ...음, 역시 큰반일까? 아니, 작은 반이려나? 근데 제가 아직 일단 정식 사제이긴 해도 배움이 부족해서 교사가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열넷이라고요? 열다섯도 아니고요? 거참, 이상하네... 그러면 제가 작은반 맡아도 될까요. 어린 애들은 통제하기도 힘들 테고."
"그게 좋겠네요. 감사해요."
대충 이렇게 반이 갈라졌다. 내가 사제를 하기에는 너무 어린가? 잘 모르겠는데, 수도원에서 서품 줄 때 막 준 건 아니겠지?
그러고 보니 히페리온 부제님 나이가...
#공부가 많이 되는 총선이었읍니다
80
이름없음
2020/04/16 13:25:50
ID : bxyLcGmla4G
0
20
81
◆4Hwq5dU7y3T
2020/04/16 14:55:19
ID : BApcFcmpTQl
0
20살, 보통의 부제 나이다. 확실히 내가 빨리 서품을 받았긴 했다. 내가 서품을 받은 건 13살 때. 남들은 그냥 학교 다닐 나이이기도 하다. 왜 하필 내가 이렇게 일찍 사제가 된 걸까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뭐든지 평범한데 굳이 내가 사제가 될 일이 있었나 싶다가도 인력 부족이 극심한 요즘은 어쩔 수 없다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다음주에는 왜 내가 사제가 되었는지 수도원장님께 편지를 보내볼까. 제대로 답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한편, 루벨라 양은 제 이모 곁에서 잘 자고 있다. 언제쯤 저 소녀는 자신의 성으로 돌아갈까?
3주차 월요일에는 무엇을 할까?
1. 수도원에 편지 보내기
2. 강낭콩의 꽃 색깔이 무엇인지 적어오기
3. 숲을 탐문한다
4. 아기를 치유하러 간다
5. 기타, 자유
#하루 꼬박 쉬었더니 감 다 잃었네요.
82
이름없음
2020/04/16 14:58:45
ID : 7feZeE9y6lD
0
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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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Hwq5dU7y3T
2020/04/16 15:33:02
ID : BApcFcmpTQl
0
3주차 월요일, 설마 했던 일이 생기고 말았다. 한동안 열병을 앓던 기사집네 아기가 위독해졌다. 오늘도 비가 내린다.
주교님이야 언제나 업무로 바쁘시니 내가 비를 뚫고 소븐가르드 경의 댁으로 찾아갔다. 태어난지 5달 밖에 되지 않는 아이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울어댈 뿐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고작해야 나보다 두 살 어린 도나는 어린 동생 간수를 잘못했다는 질타를 받았는지 구석에 찌그러져 있었다.
치유마법을 쓴다고 하더라도 증상의 일부를 완화해줄 뿐, 정확히는 자연 치유를 돕는 것이지 목숨이 간당간당한 저 어린 양을 고쳐내는 성직자는 아마 전설 시대에나 있을 것이다. 마음 같아선 보낼 준비를 해드려야 한다고 소븐가르드 경에게 말씀드려야 하지만, 그랬다간 내 목이 위태로워질 것이다.
나는 저 불쌍한 아기를 위해 치유마법을 사용했다. 그리고 결과는...
(다이스 강제)
0~6: 실패
7~9: 증상완화
10~11: 열은 내려감
12: 기적
84
이름없음
2020/04/16 15:36:29
ID : 7feZeE9y6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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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이름없음
2020/04/16 15:37:01
ID : 7feZeE9y6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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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냈다!!!
86
이름없음
2020/04/16 15:40:46
ID : eL85PbioZ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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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4Hwq5dU7y3T
2020/04/16 16:00:01
ID : BApcFcmpTQ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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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열이 내려갔다! 간혹 마녀에게 피 빨리고 난 다음에 마력이 뒤섞이는 일도 있다고 하는데 나는 재수가 좋긴 좋았나 보다. 연신 소븐가르드 경은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전했다.
"사제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니요, 이건 다 신의 뜻인 걸요. 그럼 이만 저는 물러나겠습니다."
나는 감사의 닭 한 마리를 받고 교회로 돌아왔다. 루벨라 양을 제외한 모두 축하해주었다. 바쁘셔서 못나온 주교님, 수련 중이라서 치유 마법을 못 쓰는 히페리온 부제님 모두 기뻐하였다.
우리는 소소한 승리를 만끽하며 하루를 보냈다. 언제까지이고 이런 좋은 날이 이어질지 모르지만 어쨌든 좋은 것은 좋은 거다.
3주차 화요일 무엇을 할까?
1. 강낭콩 색 조사하기
2. 주교님과 카밀라 백작의 남편인 야누스 백작과의 대담 준비
3. 숲을 탐문한다
4. 벌목 현장에서 숲의 주민들과의 중재
5. 기타, 자유
88
이름없음
2020/04/16 16:10:54
ID : bxyLcGmla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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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89
◆4Hwq5dU7y3T
2020/04/16 18:14:39
ID : BApcFcmpTQl
0
3주차 화요일, 소븐가르드 경의 막내 호전. 다만, 베레타 자매님의 아이들의 옷에 고름이 묻은 흔적이 보임. 빨래 지시.
늑대도 늑대이지만, 주교님도 잠시 대피한 마을이기 때문에 울타리 예산은 금방 배정되었다. 오늘은 울타리를 지을 목재를 구하기 위해 나무꾼들이 올 예정이다. 나는 미리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하였다. 내내 이 고립된 마을에 외부인이 자주 드나드니 주민들 사이에서 특히 어린이 사이에서 불평이 나오고 있다.
숲에는 흔한 페어리 같은 날 요정들도 보이지 않긴 해도 숲의 주민이 없는 건 아니다. 오크와 드워프가 바로 그 주민들인 셈이다. 오크는 암컷만 존재하는 일족이다. 이들은 몬스터와 이종족의 어딘가에 걸쳐 있는 종족으로 간혹 마을을 습격해 여자와 아이는 죽이고 남자는 겁탈하는 것으로 악명을 떨치곤 했다. 지금은 다행히 우리 하브넨 마을과 평화협정을 하고 있지만 낯선 나무꾼의 향취를 맡은 그들이 어떤 난동을 부릴지 몰라서 내가 진정을 시켜야만 한다.
드워프는 남녀 모두 있는 종족인데, 가끔씩 캔 광물이나 사냥한 짐승을 세그티 등지에 팔러나가는 일 빼고는 인간과의 접촉이 거의 없다. 그래도 울타리를 세울 만큼 굵고 곧은 나무는 숲 깊히 들어가야 하니 미리 조심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백년은 먹은 나무를 하나둘 베어가다 우리를 향해서 독화살이 날아들었다. 바로 오크들이 쏜 화살이었다.
어떻게 할까?
1. 대화한다
2. 대피한다
3. 싸운다
4. 기타, 자유
90
이름없음
2020/04/16 18:26:07
ID : bxyLcGmla4G
0
1
91
◆4Hwq5dU7y3T
2020/04/16 20:30:17
ID : BApcFcmpTQl
0
아무리 무력을 그럭저럭 가진 나무꾼들이 있더라도 본격적으로 무장한 오크들을 상대하기가 어려운 법이다. 중간에 끼인 나는 서둘러 대화를 시도하였다. 오크 무리의 우두머리, 올가에게 무릎을 굽히고 최대한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하였다.
"올가 님, 저희가 당신들의 영역에 침범한 것은 아주 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여러분을 위협하러 이 숲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저희 마을의 울타리를 세우기 위해 온 것입니다."
"그런 건 상관없고... 을 내놓는다면 벌목을 허용하마."
우두머리 올가는 우리에게 벌목을 허용하는 대신 를 요구하였다. 비록 벌목은 이미 주교령의 영주인 주교님이 허락하셨지만 실제 주민은 이들이었다. 무장한 이들이 허락하지 않는 이상 나는 고기에 불과하고 저 나무꾼들은 노예로 붙잡히고 말 것이다. 주교님을 대신해 내가 합리적인 합의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마른 침을 삼켰다.
그래서 나는... 하였다.
1. 적극적으로 응하였다.
2. 거절하고 철수시킨다
3. 응하되 실현하지 않는다.
4. 기타, 자유
92
이름없음
2020/04/16 20:39:04
ID : twFio0moFcs
0
치유할 수 있는 사제
93
이름없음
2020/04/16 20:47:24
ID : eL85PbioZeG
0
1
94
이름없음
2020/04/16 20:52:24
ID : eL85PbioZeG
0
불필요한 희생은 좋지 않아 주인공인 비버엘은 신성마법을 그럭저럭 쓸 수 있다고 하니 올가의 조건에 들어맞기도 하지
95
◆4Hwq5dU7y3T
2020/04/16 21:15:36
ID : BApcFcmpTQl
0
"치유, 치유를 할 수 있는 사제가 필요하다. 사제 너만 따라와라."
"네, 그러죠."
나는 무리한 부탁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그의 조건에 바로 승낙했다. 오크는 다른 종족들과 다른 체질이라서 내 마법이 먹힐지 몰랐지만 우선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다. 올가는 거칠게 나를 이끌고 자기네들의 부락으로 데려갔다. 부락에는 당연한 듯 오크와 여러 종족의 피가 섞인 듯한 하프 아이들 등 여럿이 모여 살고 있었다. 처음 또는 오랜만에 보는 인간 여자를 보고 나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올가의 오두막에는 해먹에 대충 인간으로 치면 8살 쯤 되는 오크 여자아이가 눕혀져 있었다. 올가는 내가 도망칠 것을 염려하여 도주하지 못하게 족쇄를 채우고, 옷을 완전히 벗긴 채로 진료를 보게 했다. 그 아이는 월요일의 소븐가르드 경의 막내처럼 발열 증세에 붉은 반점, 그리고 상처가 곪아서 고름이 나오고 있었다. 어머니인 올가는 자식을 살리려고 여러 약초를 써본듯 했지만 무용지물이었나 보다.
"이게 어느 부서진 마차가 생기고 나서였다. 인간의 일은 인간이 책임져라."
아마도 루벨라의 마차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 나는 우리 마을에도 병에 걸린 아이가 있으며, 루벨라와의 어떤 논리적 상관관계가 있는지 안 밝혀졌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려다 꾹 참았다.
나는 숨을 가다듬고 올가의 딸에게 치유 마법을 사용했다. (다이스 강제, 0~10 실패, 11~12 증상 완화)
96
이름없음
2020/04/16 21:58:27
ID : 7feZeE9y6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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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4Hwq5dU7y3T
2020/04/16 22:48:35
ID : BApcFcmpTQ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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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의 치유는 요행이었나 보다. 사실 인간의 아이도 겨우 치유하는 게 내 실력인데, 인간과는 완전히 체질이 다른 오크의 아이를 치유하지 못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이대로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오크의 노예만은 되지 않으면 좋겠다고 신께 기도를 속으로 올렸다. 나는 멀뚱히 서서 제발 죽이지 말라는 눈빛으로 아련히 올가를 바라보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난처한 상황에 빠진 나는 어떻게 타개해야 할지 몰라 저 너머에 있을 신께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올가의 부하들이 나를 그대로 부락 밖으로 추방시키려는 찰나, 준마를 타고 온 주교님이 오크의 부락으로 그야말로 처들어왔다.
"하브넨 사목 업무는 비버엘 사제님인데 여기서 발가벗고 뭐 하고 있어요?"
그러고는 나를 그야말로 준마에 얹었다. 알몸이라서 망토를 덮어주신 건 고맙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주교께서 친히 찾아오시다니 이것 참 영광이군."
올가가 인간 쪽의 우두머리인 주교님을 반겨주었다. 반기는 건 절대 아니지만 말이다.
"그저 나는 내 부하가 돌아오지 못해서 찾아온 것이다. 엄연히 주교령의 주민인 비버엘 사제에 무례를 범한 건 그대들이니 다음부터는 오크 측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건 누구나 알 사실이다."
주교님은 말에서 내리고는 칼을 빼들 준비를 하였다. 고작 오크 따위에게 지지 않을 나름대로의 절개가 보인다고 할까, 아무튼 그렇다.
"저 인간 계집은 스스로 우리를 따라온 것이다. ...사제 치고는 치유 능력이 형편없더군. 요즘 교회는 사제 양성을 아무렇게나 하는가?"
올가의 도발에 주교님은 칼을 빼들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싸움을 할 생각인가 보다.
(테오도라 주교) 어떻게 할까?
1. 물리 공격
2. 공격 마법
3. 도주하기
4. 기타, 자유
98
이름없음
2020/04/16 22:53:54
ID : 7feZeE9y6lD
0
신이시여, 저자들에게 깨달음을 내리소서!
(아기오크에게 성스러운 빛이 쏟아지며 힐이 되면 좋구)
99
◆4Hwq5dU7y3T
2020/04/16 23:25:36
ID : BApcFcmpTQ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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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보루이신 미네르바 여신이시여, 저자들에게 깨달음을 내리소서!"
주교 쯤 되시는 분이라면 막 성스럽고 그래야 하는데, 그 깨달음이 깨달음(물리)였다. 하긴, 마녀 영주 카밀라 백작을 치기 위해 뽑은 주교니까. 성스러운 영적인 힘보다는 정치력이 우선이었다.
주교님과 부족장 올가는 한창동안 싸움을 지속했다. 그러다가 올가와 주교님은 동시에 지쳐서 나가 떨어졌다. 주신께서 보시기에 좋지 못하셨다더라. 추한 싸움을 멈추고, 주교님은 그 오크 아이를 살펴보고는 곪아 터진 곳에 적절히 소독을 하고, 해열 성분이 있는 약을 파는 곳을 올가에게 알려주었다.
"...약초 남용은 안 쓰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낳는 법이죠. 오크가 아무리 독성에 강하더라도 어린 나이에 간의 기능을 절반 밖에 못 쓸 수도 있게 될 뻔 했어요."
마법보다는 합리적인 과학에 근거한 처방, 조직의 명예를 위해 칼을 드는 기사도, 그리고 나름대로 부하 관리도 하는 세심함까지... 종교 지도자는 잘 모르겠지만 훌륭한 영주의 귀감이다. 이분이 황후가 되었다면 이 나라는 어땠을까?
"자, 이제 가죠. 교회에 공문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요."
겨우 옷도 돌려받고 주교님과 나는 다시 하브넨으로 돌아갔다. 하브넨으로 돌아가는 중에 뭐 따로 말할 게 있었나?
1. 저 편지 태워먹었어요
2. 신성마법을 왜 안 쓰셨나요
3. 신학 뿐만 아니라 의학까지! 정말 대단하세요!
4. 교회에 남은 공문... 으으으... 저 안 하면 안 되나여?
5. 기타, 자유
100
이름없음
2020/04/16 23:29:04
ID : 7feZeE9y6lD
0
5.넷 다 말하자. 1번은 몰래 끼워넣고.
101
◆4Hwq5dU7y3T
2020/04/17 11:44:13
ID : BApcFcmpTQl
0
"주교님 참 대단하세요! 신학 뿐만 아니라 의학까지 두루 섭렵하셨다니. 하지만 오크 무리는 의사가 아니라 치유가 가능한 사제가 필요했었던 것이었어요. 어째서 신성마법을 사용하신 거죠?"
성스럽지 못하고 인간적인 주교님이 의심스러워져서 한번 왜 그렇게 했는지 물어보았다. 주교라면 더 강한 신성마법을 사용할 줄 알았는데...
"...저는 그저 제 나름대로의 지식으로 올바르게 치유할 방법을 찾은 것이고, 신들의 창조 원리를 모방했을 뿐이죠. 비버엘 사제님도 아시다시피 치유 마법은 극소수의 사례가 아닌 이상 증상 완화만 가능하고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죠. 더군다나 오크는 몬스터와 이종족 사이에 걸터 앉은 존재라서 몇몇 신성마법이 유효한 사례가 얼마 되지도 않더군요. 다른 지식을 쌓은 사제들도 저처럼 의학적 조치를 취했을 겁니다."
이성과 기존에 축적된 지식을 기반으로 한 판단이었나 보다. 이렇게 철저하신 분이 상사라서 나는 거북하기도 하지만. 어쩌겠어.
그리고 오크의 체취를 몸에 짙게 묻은 바람에 새로 씻고 싶어졌다. 공문을 피할 구실이 되겠지.
"교회에 남은 공문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다니... 저 안 하면 안 될까요? 오크의 부락에 있었더니 더러워져서 냇가에서 멱이라도 감아야 하니까요. 물론 편지 태워먹은 죄는 씻기지 않겠지만..."
"그러면... 어디보자, 저기 샘이 있군요. 교회에는 남자인 히페리온 부제도 있으니 서로 불편하지 않게 미리 씻고 가죠."
주교님은 금방 샘물을 찾아내셨다. 목욕을 핑계로 하는 농땡이도 봐주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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