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Hwq5dU7y3T 2020/04/12 12:16:14 ID : BApcFcmpTQl 3
나는 갓 서품을 받은 사제, 이다. 나이는 음... 살이고, 성별은 . 신성마법도 그럭저럭 쓸 수 있는 정말 어디에서나 흔히 볼 법한 지극히 평범한 시골 사제이다. 수도원에서 서품을 받은 뒤 나는 노스페라 지방의 주교령에 위치한 마을 에 발령을 받았다. 여느 시골 마을이 그렇듯 끽해봐야 돼지 치고, 양 치고, 닭 치는 평범한 마을이겠지만... 최근 들어 주교님들이 줄줄이 사퇴하시거나 의문의 열병으로 돌아가시면서 최근에 임명받으신 주교님은 신변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 작은 마을에 머무르며 주교 업무를 보게 되었다. 즉, 나의 임무란 주교님의 보좌 업무 되시겠다. 대망의 주교님이 오시는 그날, 나는 아침 일찍부터 마을 입구에서 주교님을 기다렸다. 한참을 서서 기다리다, 주교의 로브를 입은 갈색머리의 젊은 여인이 당나귀를 타고 왔다. 작은 당나귀가 영 불편하여 표정은 썩 좋지 못하였지만, 확실히 특이한 사제였다. 대개 주교라 하면, 지긋한 노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저 분은 젊고 아름다우신 분이었다. "아, 당신이 의 사제 로군요. 저는 테오도라, 로덴트에서 갓 전근 발령을 받고 왔어요. 잘 부탁드려요." 우아하게 당나귀에서 내리고는 주교님께서는 나를 보고 생긋 웃었다. 하지만 왜 이렇게 불안할까? 괜찮아, 나는 >>n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까, 그분들 말씀을 듣고 이겨낼 수 있을 거야. #중세 대학 스레 시리즈 제3판! 2판의 멜라민 부부의 암울한 이야기를 두려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미 망한 집안 이야기를 끌고온 무책임한 스레주! 어쩌면 잘만 하면 본편의 파국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점점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요새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아서...(2020.04.19)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번 스레는 더더욱 장르가 모호한 듯하네요. (2020.04.22) 1판: https://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42443441 (~ 레스를 참조하시면 더더욱 좋습니다.) 2판: https://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47539815 (해당 스레의 시대에서 한참 먼 시대라서 상관은 없지만 참조하면 좋습니다)
102 ◆4Hwq5dU7y3T 2020/04/17 11:57:56 ID : BApcFcmpTQl 0
지금까지의 이야기 그렇게 해서 주교님과 나는 같이 샘물에서 멱을 감았다. 아직도 쌀쌀한 저녁날씨이었지만 오크의 기분 나쁜 체취는 더더욱 싫어서 박박 몸을 씻어내었다. 만약에 있을 샘의 님프님께 미안해지는 기분은 왜일까. 주교님은 내가 다 씻을 때까지 기다리시다가 나중에서야 옷을 벗고 샘으로 들어가셨다. 쑥쓰러워서 힐끔 쳐다본 주교님의 몸은 오랜 검술 수련으로 다져진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배에 붉게 튼살이 몇 군데가 나 있었다. 3주차 수요일, 무엇을 할까? 1. 루벨라 감시 2. 민원내용 접수 3. 세그티 출장 4. 공문 처리 5. 기타, 자유
103 이름없음 2020/04/17 12:01:17 ID : 7feZeE9y6lD 0
진짜 개쩐다... 글 잘 쓰고... 재미있고.... wow
104 이름없음 2020/04/17 12:10:48 ID : eL85PbioZeG 0
요하킴과의 애를 낳은 뒤의 이야기구나 이거 1번 가자
105 이름없음 2020/04/17 13:42:50 ID : twFio0moFcs 0
붉게 튼 살은 임신선이겠지?
106 ◆4Hwq5dU7y3T 2020/04/17 15:23:41 ID : wspbva79fTW 0
3주차 수요일, 월터 씨의 가정에도 고름이 발견. 청소 지시. 베레타 씨의 가정에 발열 증세 1인 추가(5세 남아), 모제르 씨의 가정에 고열 2인 추가(8세 여아, 9세 남아) 이제는 주저할 수가 없었다. 주교님의 지시로 병의 근원인 루벨라 양을 감시해야만 한다. 공문은 히페리온 부제님께 맡기고 나는 루벨라 양을 감시하였다. 백작가의 아가씨 루벨라 양은 겉보기에는 얌전한데 피 빤 것도 그렇고 석연치 않다. 나는 성수가 든 목걸이를 그에게 채우고 단단히 지켜보았다. 마녀의 딸인 루벨라는 눈에 띄게 얌전해졌다. 또한 루벨라는 성가를 들으면 흐느끼는 등 성가에도 약한 것이 판명되었다. 곧 있으면 저 여자아이의 아버지, 야누스 백작이 주교님과 상봉해 허심탄회한 난상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그때까지만 멀쩡한 상태로 지내야 한다. 또한 보아하니 여러 아이들과 놀았던 것으로 보인다. 병이 그리로부터 옮아왔지만 아무래도 백작가의 딸이어서 쉽게는 못 버린다는 게 흠이었나 보다. 적극적으로 분리시킬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3주차 목요일 무엇을 할까? 1. 의학부 교수에게 자문을 구한다 2. 치유마법을 사용한다 3. 회담 준비를 한다 4. 민원 처리 5. 기타, 자유
107 이름없음 2020/04/17 15:53:59 ID : zhxXy6qqmKZ 0
발판
108 이름없음 2020/04/17 15:58:19 ID : bxyLcGmla4G 0
1
109 ◆4Hwq5dU7y3T 2020/04/17 21:15:30 ID : BApcFcmpTQl 0
3주차 목요일, 월터 씨의 가정에 발열 증세 1인 추가.(11세 남아) 베레타 씨 가정 5세 남아 위독, 발열 증세 2인 추가(6세 여아, 9세 여아), 모제르 씨 가정에 8세 여아 호전중. 이제 주교님은 조카라고 봐주지 않는다. 칼을 들고 조카 루벨라를 협박했다. "이제 안부 주고받았으니 너희 성으로 돌아가야지? 야누스 백작 각하께는 이미 말씀 다 드렸단다." 루벨라는 오늘부터 교회에서 안 쓰이는 창고에서 이모 테오도라 주교님이 주시는 빵을 하루 두번씩 받아먹으며 갇혀산다. 아버지인 야누스 백작이 올 때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양 잘 먹일 테니 걱정 말자. 그리고 주교님은 얼마 전에 뚫린 로덴트 행 포털을 향해 열병에 관해 자문을 물어보는 편지를 보냈다. 아마도 의학부 교수 같아 보였다. 그 교수라는 사람은 제법 빠르게 회신을 보냈다. 시골이라서 따로 격리할 시설이 부족하니 어느 한 곳에 병에 걸린 아이들을 몰아 넣어서 약 등을 처방하라고 한다. 병을 퍼뜨린 루벨라는 피를 빨아먹는 마녀이니, 그 창고에 전부 몰아넣는 건 사자에게 먹이를 던져주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우리는... 1. 풍차에 격리시킨다 2. 숲에 방기한다 3. 서로의 가정에 맡긴다 4. 죽인다 5. 기타, 자유
110 이름없음 2020/04/17 22:50:54 ID : bxyLcGmla4G 0
1
111 ◆4Hwq5dU7y3T 2020/04/17 22:59:22 ID : BApcFcmpTQl 0
우리는 열병에 걸린 6명의 아이들을 봄철에 쓰이지 않는 풍차에 몰아넣어 격리하였다. 무정해 보이더라도 29명의 어린이들과 7명의 어른을 지키기 위해선 어쩔 수가 없었다. 약이 오려면 한참 남아서 내가 위독한 5살 남자아이에게 치유 마법을 사용해야 한다. 사용했더니... 다이스 강제) 0~6: 실패 7~9: 증상완화 10~11: 열은 내려감 12: 기적
112 이름없음 2020/04/17 23:24:19 ID : 7feZeE9y6lD 0
Dice(0,12) value : 1
113 이름없음 2020/04/17 23:25:50 ID : zhxXy6qqmKZ 0
꺄아악
114 ◆4Hwq5dU7y3T 2020/04/17 23:35:10 ID : BApcFcmpTQl 0
이번에도 빗나가 버렸다. 이제 히페리온 부제님께 치유를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고, 주교님은... 신성마법을 쓰신 적이 있으셨던가? 아마 오늘밤이 고비일 것이다. 내 능력 부족으로 아이를 살리지 못하고 보내는 건가.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3주차 금요일 무엇을 할까? 1. 장례 준비 2. 회담 준비 3. 속죄 4. 루벨라 감시 5. 기타, 자유
115 이름없음 2020/04/17 23:35:36 ID : 7feZeE9y6lD 0
회담준비
116 ◆4Hwq5dU7y3T 2020/04/17 23:54:17 ID : BApcFcmpTQl 0
3주차 금요일, 5세 남아 사망. 신규 병자 소븐가르드 경: 장남(10세) 월터: 부인 마가레트 씨(38세) 모제르: 14세 남아, 10세 여아, 2세 남아 베레타: 가주 베레타(50세) 히페리온 부제님과 나는 만병의 근원 루벨라의 아버지, 야누스 백작과 우리 주교님과의 회담이 내일 있을 예정이다. 점점 퍼지는 열병에 소븐가르드 경이 멋대로 울타리의 문을 닫을 수도 있어서 주교님이 출장하실 예정이다. 그때 루벨라도 데려가는 듯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야누스 백작에게서 약재와 의료 지원을 받아낼 수 있다고 한다. 그래, 하브넨에서 저지른 짓을 생각하면 당연하겠지. 딸이 똥 싼 걸 아비가 치워주는 형국이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교회 앞마당을 청소하다 베레타 씨에게 짱돌을 맞았다. 어떻게 해야 현명할까? 1. 죄송합니다(고개를 숙인다) 2. ... 3.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 4. 불경죄? 5. 기타 자유
117 이름없음 2020/04/18 00:14:27 ID : eL85PbioZeG 0
1
118 ◆4Hwq5dU7y3T 2020/04/18 12:02:13 ID : SNBxSMjhbDs 0
"...죄송합니다." 어쩌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이 한 마디만을 고개 숙이고 말씀드렸다. 내 능력이 부족했다느니 등의 사족을 붙이는 건 안하는 것보다 못할 것이다. 나에게 돌을 던진다고 한들 이미 아이는 죽었다. 거둔 아이를 마음에 묻은 어머니는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베레타 씨에 마가레트 씨까지 이제는 성인까지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니까 시골집의 숙명같은 것인데, 이런 벽지에는 안방, 자녀방 구분은 커녕 축사도 없이 한집에 같이 산다는 점이다. 이제 풍차도 들어차서 따로 격리시설로 전용할 공간도 없다. "사제로 일하다 보면 이런 일도 있는 거죠. 상심하지 말아요, 비버엘 사제님." 주교님은 나의 상처를 적신 광목으로 닦아주시며 위로하였다. 주교님도 이제 병자가 늘어나는 상황에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 "이제 결단을 내려야겠어요. 비버엘 사제님은 저를 원망하지 않으실 수 있나요?" "...네." 심리적으로 지쳤던 나는 주교님의 결정을 그대로 따르기로 하였다. 그래서 주교님의 결정은... 1. 만병의 근원인 루벨라를 처분한다 2. 병이 위독한 아이들을 숲에 방기한다 3. 불의 정화를 한다 4. 기타, 자유
119 이름없음 2020/04/18 15:06:50 ID : eL85PbioZeG 0
1번
120 ◆4Hwq5dU7y3T 2020/04/18 16:07:28 ID : SNBxSMjhbDs 0
"병으로 죽은 아이는 어쩔 수 없지만, 마녀가 흩뿌린 역병은 마녀를 죽여 해결할 수 있다고 옛말로 전해지더군요. ...유물론적으로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이지만,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목을 쳐야합니다." 이러다가 딸의 목을 친 걸 알게 되면 주교님을 가만 두지 않으실 텐데! 아, 맞다 주교님은 반란을 준비중이었지? 우리는 루벨라를 처치하기 위해 감금해두었던 헛간으로 갔다. 헛간에는 그래도 고왔던 여자아이는 없고 개털만 풀풀 날리고 있었다. 기묘한 안광을 따라가보니 루벨라가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히히히히히히힛!" 나는 저 마녀의 웃음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 마녀를 죽인다고 해도 과연 하브넨이 평화로워질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주교님은 이따위 주술로라도 주민의 불만을 잠재워야 한다는 의무감에 단검을 손에 쥐고 있었다. 나는 마녀의 눈을 가리고, 히페리온 부제님은 그의 손발을 묶고, 주교님은 주문을 읊으며 보낼 준비를 하였다. 짐승은 주술에 발버둥을 치다 주교님의 왼손을 물고 말았다. 주교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심장에 성검을 꽂았다. 짐승은 바들거리다가 피를 내뿜고 마지막으로는 나를 바라보더니 눈뜬 채로 죽었다. "히히히힛, 가짜 제사장치고는 제법이군. 하지만 우리의 군단은 이걸로 끝을 내지 않는다!"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는 그 짐승은 본래의 모습인 검은 늑대로 변했다. 싸늘한 늑대 시체를 주교님은 장작을 높게 쌓아올려 불태웠다. 정화의식을 마치고 난 다음 주교님은 머리를 쥐어뜯다 쓰러지셨다. 3주차 토요일, 무엇을 할까? 1. 주교님 배웅 2. 치유마법 사용 3. 장례 준비 4. 제사 준비 5. 기타, 자유
121 이름없음 2020/04/18 16:29:19 ID : eL85PbioZeG 0
3
122 ◆4Hwq5dU7y3T 2020/04/18 18:03:14 ID : SNBxSMjhbDs 0
3주차 토요일. 그전에 늑대 루벨라를 처치한 이후 마을 사람들은... (다이스 강제) 0~6: 효과 없었음. 감염자 추가 7~8: 피부병 증세 사라짐 9~11: 발열 증세 완화 12: 완치
123 이름없음 2020/04/18 18:20:54 ID : Xs7e4Y79eNy 0
Dice(0,12) value : 12
124 이름없음 2020/04/18 18:21:07 ID : Xs7e4Y79eNy 0
헐 잠시만??? 내 손이 무서워 왜이래
125 이름없음 2020/04/18 18:28:01 ID : eL85PbioZeG 0
레스주... 다이스의 재능이 있구나!! 다갓이 네게 은총을 내릴지니!!
126 ◆4Hwq5dU7y3T 2020/04/18 19:56:06 ID : SNBxSMjhbDs 0
3주차 토요일, 기적적으로 모두 완치되었다. 7명의 성인과 34명의 어린이 모두 건강해졌다. 내일은 이번 사태에서 죽은 5살 어린이를 위한 장례식을 한다. 이렇게 마녀 하나 죽여서 일이 해결되니 내 실력이 너무나도 부족하였나 보다. 이렇게 상심하면 안 되지만 서품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더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더 수련을 열심히 해서 더 많은 이들을 구하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마녀를 처치한 덕분에 한 시름은 놓았지만 그래도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양어머니인 베레타와 친형제 2명만 장례식에 참여하게 했다. "...분명히 병은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생명체가 우리의 몸을 괴롭히며 나타난다고 요하킴이 말했는데... 요하킴, 도대체 나에게 무슨 일을..." "뭐라고 하시는 거예요, 주교님." 뒤늦게 깨어나신 주교님은 기적적인 완치에 골머리를 앓으며 이상한 말씀을 하셨다. 도대체 요하킴이라는 작자는 누구일까. 주교님은 본가에서 받은 준마를 타고 카밀라 백작의 남편인 야누스 백작과의 회담을 취소했다. 딸이라는 것도 알고 보니 둔갑한 늑대였으니 굳이 만나서 이야기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듯하다. 그로부터 주가 지났다. 히페리온 부제님은 주교님의 강복 하에 정식 사제로 거듭났다. 하브넨은 히페리온 사제님께 맡기고 나와 주교님은 다시 페니시리아의 주교좌 교회로 돌아간다. 17명의 어린이들은 비록 가르치지 못하였지만 도저히 아이들을 볼 면목이 없었다. 그렇게 시원섭섭한 일을 마치고 우리는 페니시리아로 향했다. # 야, 이게 되네.(두뇌 풀가동)
127 이름없음 2020/04/18 20:19:40 ID : a2rdO3A2JV8 0
결국 반란에 가담하나
128 이름없음 2020/04/18 20:41:12 ID : likrgkoILfe 0
Dice(1,4) value : 1주
129 ◆4Hwq5dU7y3T 2020/04/18 20:59:33 ID : SNBxSMjhbDs 0
5주차 월요일, '페니시리아'(페르시니아는 오타입니다)의 주교좌 교회에서 새로 시작하는 일상. 거기에는 하브넨과 달리 주교님을 도우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내가 도와드릴 일은 많지 않다. 그러니까, 내가 배정받은 업무가... 1. 사무 2. 선교, 사목 3. 교육 4. 가정, 부녀자 5. 어린이 사목 6. 재정, 회계 7. 사회복지 8. 출판홍보 9. 법무 10. 주교님 비서 11. 기타, 자유
130 이름없음 2020/04/18 21:11:22 ID : eL85PbioZeG 0
법무
131 ◆4Hwq5dU7y3T 2020/04/18 22:19:03 ID : SNBxSMjhbDs 0
"저는 있죠, 비버엘 사제님이 법무 업무를 당분간 맡아줬으면 해요. 최근 대민 업무에서 상처도 많이 받았고 해서 최대한 접촉하지 않는 쪽으로 배정했어요. 물론, 법학 등을 배우지 않았으니 사무 보조 쪽으로 하니까 걱정은 마시고요." 페니시리아로 오기 전, 마지막날 밤 주교님께서 나에게 뜬금없는 법무 업무를 내려주셨다. 나름대로 배려해서 배정해주신 거이긴 한데, 나는 경전까지가 독서의 한계치이고 법전은 그냥 수면제라서 걱정이다. 사무 보조니까 그렇게 큰 일은 안 시키겠지!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히페리온 사제님 대신 오게된 신입 사제 비버엘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법무팀 사무실에서 교회법 학자로 보이는 분, 판사로 보이는 분, 수사관, 나와 같은 사무보조원 등 총 7분이 계셨다. 그 중에 수사관으로 보이는 분께서 신참인 나에게 를 시키셨다. 1. 점심 도시락 배달 2. 고문기구 청소 3. 사건 수사기록 배달 4. 편지 보내기 5. 기타, 자유
132 이름없음 2020/04/18 22:46:46 ID : bxyLcGmla4G 0
3
133 ◆4Hwq5dU7y3T 2020/04/19 13:49:03 ID : BApcFcmpTQl 0
"자네가 새로 온 사제인가? 나는 이단심문관, 말보로. 말 그대로 교회 내에 암약하는 이단을 처단하거나 가장 작은 신앙공동체인 가정의 질서를 지키는 아주 막중한 역할을 맡는단 말이지. 지난주, 주교님께서 마녀의 하수인을 직접 처분하셨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말인데, 문서고에서 마녀에 관한 수사기록이 조금씩 있을 테니 그것을 가져다 주게나." 나는 그렇게 해서 말보로 사제님의 부탁으로 문서고로 내려갔다. 문서고에는 여러 갈래에 맞는 책들과 공문서들이 잘 보관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마녀의 전설을 담은 책과, 수사기록 등을 챙겨서 계단을 다시 오르고 올라 다시 법무팀으로 갔다. "어, 그래 잘했어요." 바쁜 말보로 사제님은 수사기록을 넘겨받고는 주교님의 진술 기록과 대조하며 어떻게 '마녀'를 처치할지 따졌다. 나는 그 일 이후로 하는 일이 없어졌다. 알아서 무언가를 하길 바라는 것 같은데 어떤 걸 해야하지? 1. 청소하기 2. 음료수 사오기 3. 화초에 물주기 4. 얌전히 기다리기 5. 편지 배달 6. 기타, 자유
134 이름없음 2020/04/19 14:16:21 ID : eL85PbioZeG 0
5
135 ◆4Hwq5dU7y3T 2020/04/19 17:12:48 ID : BApcFcmpTQl 0
나는 자리에 앉아 한참을 기다리다 에쎄 판관님께 편지를 배달하는 일을 맡았다. "어휴, 갓 시골에서 올라오셔서 모든 게 낯설죠? 무슨 일을 해야할지 모르겠고... 이 편지, 제화점에 갖다 줄 수 있나요? 그리고 꼭 외상값은 이번달 내로 갚는다는 말을 꼭 주인장에게 전해주세요." "...네." 나는 에쎄 판관님의 외상 핑계 편지를 배달하러 시가지로 나갔다. 제화점을 찾으러 길을 나서자니 하브넨보다 월등히 더 복잡한 길거리에 나는 그만 정신을 잃었다. 교회 앞 광장에서 느낌이 가는 대로 나는 남쪽 방향으로 걸어갔다. 남쪽 길을 가다가 서커스에, 식료품점에, 사탕가게, 극장까지 도시의 퇴폐(?)적인 풍속과 문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심부름 장소인 제화점도 가까운 곳에 있는데 어떻게 하지? 1. 나는 사제, 속세의 것들과 멀리해야지 2. 서커스 구경 3. 사탕가게 구경 4. 극장 구경 5. 기타, 자유
136 이름없음 2020/04/19 17:43:39 ID : eL85PbioZeG 0
DICE(1,4) value : 1
137 ◆4Hwq5dU7y3T 2020/04/19 22:02:25 ID : BApcFcmpTQl 0
"...에이에이 안 가. 보나마나 돈이 들 건데." 나는 애써 모른 체 하며 제화점으로 들어갔다. 제화점에는 가죽 무두질하는 약품의 냄새가 진하게도 났다. 물론 어린아이들이나 신을 법한 나막신도 여럿 있었지만 말이다. 그 수많은 구두 중에서 붉게 물들인 여자 구두가 어쩐지 탐이 났다. 강렬한 색상, 날씬하게 빠진 구두코, 우뚝하게 솟아오른 구두굽, 비록 쥐꼬리 만한 봉급이었지만 처음으로 탐이 났다. 내내 신고다니던 해진 가죽신이 허름해보이는 마법이 걸려있었다. "저, 사제님, 구하시는 물건이라도 있으십니까?" 빨간 구두에 시선이 팔리던 도중, 제화점의 주인장이 나와주었다. 나는 허겁지겁 판관님의 편지를 보여주었다. "아, 저는 말이죠... 교회의 에쎄 판관님 부탁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여기, 편지 드릴게요. 판관님께선 외상은 꼭 이번달 내로는 갚아주겠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주인장은 내가 들고온 편지를 낚아채었다. 별말은 없이 나를 바깥으로 내보내었다. 그래도 문 밖에서 박대는 당하지 않았으니 다행이지 않을까? 빨간 구두를 보고나니 내 모습이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이전에 오크의 부락을 다녀온 뒤 샘물로 멱을 감았지만, 향수를 뿌린 사람들의 체취를 맡으니 내 암내가 짙은 것 같고, 평범하게 혼수 준비를 하는 또래의 한 쌍을 보니 내 사제복 차림이 보잘 것 없어 보였다. 청빈한 삶이 물론 좋은 건 알고는 있는데 도시의 삶은 나에게 어딘가 어색하였다. 만약에, 히페리온 사제님은 어땠을까. 히페리온 사제님은 말하는 말씨도 그렇고 나이도 그렇고 꽤나 교육받은 사람 같아 보이는데 그분은 나하고 도시 사람들에 관한 심상이 다를까 궁금해진다. 주교님은 황후 후보셨으니까 논외로 치고. 저녁 기도를 알리는 종소리가 온 거리에 울려퍼졌다. 나는 타성에 젖어 있다 다시 교회로 돌아갔다. 5주차 화요일, 무슨 일을 할까? 1.도시락 배달 2. 청소 3. 취조실 탐구 4. 편지 보내기 5. 문서고 6. 기타, 자유
138 이름없음 2020/04/19 22:13:54 ID : 7feZeE9y6lD 0
Dice(1,6) value : 4 6이라면 테오도라 주교님과의 면담
139 ◆4Hwq5dU7y3T 2020/04/19 22:53:46 ID : BApcFcmpTQl 0
5주차 화요일, 법무팀은 여전히 조용하다. 결혼 취소 소송만 뺀다면. 결혼 취소나 입양 같은 가정에 관련된 일을 하시는 건, 말보로 사제님이긴 하지만 부부 당사자끼리 감정이 격해지니 중간에 끼인 나는 곤란하기만 할 뿐이다. 가족이니 뭐니 하는 것도 잘 모르겠는데 부부 간의 정은 또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두분 모두 진정하시고..." 주교님이 범무팀은 대민 업무 적다고 해서 배정하셨는데 거짓말이었다. 사람의 밑바닥을 보는 기분이야! 오히려 차라리 사무팀이나 재정팀이 낫겠어! "주교님께서 비버엘 사제님을 찾으신다고 합니다. 잠시 저를 따라오시죠."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신들께서 나의 소리없는 아우성을 들어주셨는지 나와 주교님의 면담이 또 생기고 말았다. 도대체 무슨 일인 걸까? 나는 순순히 주교님의 비서를 따라 회당으로 갔다. 경건히 기도를 올리던 주교님은 내가 살며시 다가오자 기도를 중단하고 옅은 웃음을 지으셨다. 과연 그 웃음이란 무엇일까? 나는 의미의 행간을 잡을 수 없어서 소름이 돋았다. "비버엘 사제님, 별 다른 건 아니고 작은 부탁을 들어주실 수 있죠? 다름이 아니라 이 도시 근방 외곽에 있는 제 사촌 카밀라 백작의 성에 이 저의 작은 마음이 담긴 편지 한 통을 전달해 주세요. ...주교의 편지를 첫날 몰래 읽고 버렸는데 그 정도 용의는 있어야지 않겠어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어떻게 할까? 1. 한다 2. 거절한다 3. 기타, 자유
140 이름없음 2020/04/19 22:54:57 ID : eL85PbioZeG 0
한다
141 ◆4Hwq5dU7y3T 2020/04/19 23:14:16 ID : BApcFcmpTQl 0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다! 그래 내가 하지 누가 하겠어? 나란 여자, 그런 여자... 솔직히 주교님이 반란을 획책하고, 주변 기사들과 영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심지어 백작이라는 인간(?)은 무시무시한 마녀인데 나 과연 살아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답은 신께서 알고 있을 뿐, 나는 주어진 소명을 그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겠지. 라고 스스로를 납득시키려고 노력하였다. 온갖 생각이란 생각은 나지만, 무섭고 지칠 때 기댈 곳은 신 밖에 없는 황량한 인간관계가 이럴 땐 밉다. 수도원의 자매들도 분명 좋은 '가족'은 '가족'인데 무언가 혈연적인 것이 땡긴다. 요새 가정 업무를 보는 말보로 사제님을 봐서 그런가. 도시의 성문을 빠져나오고 주교님이 주신 대로, 지도를 따라가 보니 어느덧 산 중턱이었다. 백작의 성은 산 꼭대기에 그저 솟아 있었다. 투박하게 인근의 돌을 쌓아올리기만 한 소박한 아성은 그저 나이를 먹은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돌아가려니 늑대가 산길을 배회하고 있어서 도망칠 여력도 없었다. 스산하기 짝이 없이 짝을 찾는 까마귀 떼는 성 주위를 멤돌고 있었다. 나는 크게 용기를 내어 성의 문을 두드렸다. "저는 백작 각하의 사촌이신 테오도라 주교 각하의 명을 받고 온 교회의 사제입니다. 제게 문을 열어주십시오." 그러고는 문이 스르르 열렸다. 나는 그 문으로 성으로 들어갔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성의 안뜰에서 어린 소녀들의 웃음 소리가 들려져왔다. 어떻게 할까? 1. 무시한다 2. 한번 가본다 3. 기타, 자유
142 이름없음 2020/04/19 23:15:11 ID : 7feZeE9y6lD 0
Dice(1,3) value : 2 3이면 똑같은 웃음소리를 내준다.
143 이름없음 2020/04/19 23:19:47 ID : zhxXy6qqmKZ 0
또 피빨릴라
144 ◆4Hwq5dU7y3T 2020/04/19 23:21:31 ID : BApcFcmpTQl 0
나는 이끌리듯 웃음 소리를 따라갔다. 소녀들은, 아마도 카밀라 백작의 또다른 여식 또는 시녀는 치장을 잘하였지만 얼굴에까지 퍼진 피부병에, 혈색이 없이 비쩍 마른 모습이었다. 각각 붉은 머리와 물결치는 금발, 주교님과 비슷한 갈색 머리였지만 마치 송장처럼 머리카락이 말라서 낙엽같아 보였다. 본능적인 혐오감이 드는 외양에 나는 내 눈을 의심하였다. "언니, 저희랑 놀아요. 저희와 같이 놀면 아플 걱정 없이 같이 놀 수 있어요." 그래서 나는... 1. 공격한다 2. 도망친다 3. 대화한다 4. 기타, 자유
145 이름없음 2020/04/19 23:53:52 ID : eL85PbioZeG 0
4. 카밀라 백작님께 편지를 전하러 왔는데 어디로 가면 되냐고 물어본다
146 ◆4Hwq5dU7y3T 2020/04/20 14:56:46 ID : BApcFcmpTQl 0
"저는 카밀라 백작 각하께 편지를 전하러 왔습니다. 어디로 가면 됩니까?" 나는 그 기괴한 아가씨들에서 한 발 물러나서 정중히 카밀라 백작의 거취를 물어보았다. "...각하는 성의 꼭대기에 계셔요. 하지만 저희도 가본 적은 없어요." "있었다니깐." "아니야, 각하를 뵌 건 작년 발푸르기스의 밤이었지, 성에서는 마주친 적이 없었어. 바보야." 그리고 세 시녀들은 친절하게 나를 성 안으로 데려다 주었다. 성 안은 교회와 달리 많이 음침하였다. 창도 크게 난 곳이 없어 낮인데도 곳곳에 양초를 켜두고 있었다. 구경하러 온 것이 아니었으니 나는 중앙 나선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2층 쯤 되었을까, 성에서 몬스터 이 나왔다. 어떻게 할까? 1. 대화한다 2. 도망친다 3. 공격한다 4. 기타, 자유
147 이름없음 2020/04/20 15:07:52 ID : eL85PbioZeG 0
임프
148 이름없음 2020/04/20 15:24:12 ID : bxyLcGmla4G 0
1
149 ◆4Hwq5dU7y3T 2020/04/20 16:29:49 ID : BApcFcmpTQl 0
"키키킥... 또 멍청한 인간이 이 성으로 찾아왔군..." 작은 몸집에 빈약하기 짝이 없는 앙상한 꼬리, 그리고 저 불그레죽죽한 이상하게도 끈적이는 피부, 마족들도 부끄러워서 마족으로 안 쳐준다는 한심한 마계 몬스터 임프가 나왔다. 저 녀석은 겁도 없이 정식 사제에게 건방지게 굴고 있었다. "이봐, 나는 이 성의 주인인 카밀라 백작 각하를 뵈러 온 교회의 사제다. 네놈따위와 말대꾸할 시간도 없어." 나는 단호하게 임프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그러던 중 계단을 잘못 밟고 부비트랩이 발동되었다. 하마터면 바로 날아오는 쇠공에 맞아 즉사할 뻔하였다. 맨꼭대기 층으로 가기 전에 4층에는 여러 초상화가 복도에 전시되어 있었다. 한번 구경할까? 1. 한다 2. 바로 ㄱㄱ
150 이름없음 2020/04/20 16:59:48 ID : bxyLcGmla4G 0
DICE(1,2) value : 1
151 ◆4Hwq5dU7y3T 2020/04/20 17:28:21 ID : BApcFcmpTQl 0
4층 벽에 걸려있는 백작가의 초상화를 면밀히 살펴보았다. 용사 황제의 시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유구한 전통이 내려져온 가문 답게 아주 오래전의 초상화부터 걸려있었다. 주교님의 친척이어서 그런가, 주교님과 닮은 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선대에서는 푸른 눈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후대로 내려갈 수록 푸른 눈이 점점 많아지고, 얼굴형도 점점 비슷하게 변하였다. 나는 그 어색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다시 계단을 통해 꼭대기인 5층으로 올라갔다. 꽤나 강력한 역병을 흩뿌렸던 마녀 루벨라도 저 카밀라 백작의 수하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카밀라 백작은 얼마나 강한지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주교님의 부탁이므로 나는 굳게 닫혀있던 문을 열었다. 거기서 카밀라 백작은 힐끗 쳐다보았을 땐 내 또래의 소녀 같았다가 지금 다시 돌아보니 중년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는 를 하고 있었다. 1. 곤히 침대에서 잠들고 있었다. 2. 마법에 관한 책을 읽고 있었다. 3.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4. 어느 어린 소녀를 잡아먹고 있었다. 5. 기타, 자유
152 이름없음 2020/04/20 18:07:02 ID : Xs7e4Y79eNy 0
와인같은 색의 피묻은 책을 침대 위에 놔두고는 어린소녀를 잡아먹고 있었다
153 이름없음 2020/04/20 18:27:49 ID : zhxXy6qqmKZ 0
초상화가 후대로 내려갈수록 눈 색이랑 얼굴형이 점점 비슷해진다는 건 설마 근친혼을 암시하는 건가
154 ◆4Hwq5dU7y3T 2020/04/20 20:40:07 ID : BApcFcmpTQl 0
마녀 카밀라 백작은 와인빛의 피가 묻은 책을 침대 위에 엎어놓고는 어린 소녀를 잡아먹고 있었다. 그는 마치 굶주린 늑대처럼 게걸스럽게 소녀를 목을 뜯어물고 있었다. 소녀의 붉은 피는 분수처럼 솟아오르고 있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마녀에게서 소녀를 떼놓았다. "각하, 주교님께서 보내신 편지입니다. 부디 이것을 읽어주십시오." "어머, 꽤나 귀여운 아이이구나. 주교라면... 나의 사촌동생 테오도라겠지?" 마녀가 주교님의 편지를 읽어보는 동안, 나는 잡아먹히던 소녀를 샅샅이 살펴보았다. 하지만 구하는 게 늦어서, 소녀의 목이 끝장난 상태였다. 이럴 줄 알았다면 초상화 구경하는 게 아니었는데. 나는 주교님께 받은 일을 해냈으므로 백작의 방에서 벗어나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순순히 찾아온 소녀를 마녀가 놔둘리 없었다. 나는 마법으로 소환된 쇠사슬에 사지가 묶이고 말았다. "...테오도라는 말이지, 미련할 정도로 권력에 미친 아이란다. ...너도 무슨 꿍꿍이가 있어서 온 거겠지?" 카밀라는 나에게 매혹 마법을 걸면서 주교님의 계획을 캐려고 하였다. 나는 최대한 신성 마법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했다. (다이스 강제) 0~6: 방어 실패 7~9: 묻는 것만 대답가능 10~11: 침묵으로 응대 가능 12: 역으로 공격
155 이름없음 2020/04/20 21:32:07 ID : bxyLcGmla4G 0
DICE(0,12) value : 6
156 이름없음 2020/04/20 21:32:14 ID : bxyLcGmla4G 0
으아아아아악
157 ◆4Hwq5dU7y3T 2020/04/20 22:31:28 ID : BApcFcmpTQl 0
심장이 쾅쾅 뛰었다. 나도 모르는 힘이 온 혈관을 타고 흐르는 기분이었다. 핏줄에서 흐르는 혈액이 나의 몸을 저절로 흥분하게 만들었고,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었다. 점점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나를 응시하시는 분을 위해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또한 그분은 나에게 지금까지 누려보지 못한 쾌락을 줄 수 있다는 암시가 깊게 내 머리속을 휘감았다. 나의 주인께선 미천한 나의 목을 당신의 송곳니로 깊게 찌르셨다. 하브넨의 숲에서도 물려본 적은 있었지만, 그분의 송곳니는 나에게 전율을 안겨주셨다. 미칠 듯한 황홀감에 나는 쇠사슬에 묶인 사지가 파르르 떨릴 정도로 기쁘게 그분에게 나의 모든 것을 내어주었다. 그 뒤로 내가 왜 수도원에 들어갔는지, 어쩌다 어린 나이에 정식 사제가 된 것인지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어졌다. 오랜 억압에서 해방해주신 카밀라 그분이야 말로 나의 주인, 나의 어머니였다. 다시는 이런 행복을 겨우 신 따위에게 놓치고 싶지 않아졌다. 그분의 푸른 눈이 쾌락의 구렁텅이에 빠진 나를 응시하였다. 그분은 나의 볼을 백금같은 손으로 쓰다듬어 주시며 다정히 말씀하셨다. "정말이지 참 특이한 아이로구나. 마음에 들었어. 자, 이제 이것을 빨아먹으렴. 이제 넌 내 동생 '루치아'란다." 그분의 새끼손가락에 흐르는 검은 젖을 손바닥에 나의 타액이 흠뻑 젖을 정도로 게걸스럽게 빨아마셨다. 신의 가호가 아닌 짐승의 굶주림이 가득해진 나의 눈을 보시고는 그분께서 흡족하셨다. 피로 얼룩진 사제복과 가죽신은 던져버리고, 그분의 품위에 걸맞는 검붉은 드레스와 빨간 구두를 하사받았다. 내내 질끈 묶고다니던 머리를 손으로 직접 풀어헤치며 다시 머리도 단장해주시며 그야말로 나를 새로 태어나게 해주셨다. 이전이었다면 꿈도 꾸지 못했을 기분, 나는 그분께 감히 반란을 획책하는 여자에 대해서 5주간 관찰한 대로 상세히 말씀드렸다. 그분은 내게 교회와 주교를 정찰하고 오라는 막중한 임무를 내려주셨다. "그렇구나, 루치아. 테오도라가 나의 아버지로부터 상속받은 영지에서 벗어나기 전까지 그 여자를 감시하거라. 틈틈이 도시로 내려갈 테니 그때마다 보고해주고." "네, 알겠습니다. 주인님." 다시 구역질나는 교회로 돌아가는 것이 싫었지만 나의 주인이신 그분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더러운 사제복을 다시 걸치고 교회로 돌아갔다. 5주차 수요일, 무슨 일을 할까? 1. 도시락 배달 2. 청소 3. 고문도구 탐구 4. 관찰 후 보고하기 5. 문서고에서 불리한 기록 몰래 버리기 6. 기타, 자유
158 이름없음 2020/04/20 22:46:35 ID : bxyLcGmla4G 0
1번 비버엘아 ㅠㅠㅠㅠ 내가 미안해 ㅠㅠㅠㅠ
159 이름없음 2020/04/20 22:47:03 ID : zhxXy6qqmKZ 0
제목이 슬쩍 바뀌었다!
160 ◆4Hwq5dU7y3T 2020/04/20 23:17:44 ID : BApcFcmpTQl 0
5주차 수요일, 교회의 법무팀은 여전하였다. 오늘은 실랑이를 벌이던 부부도 보이지 않아서 조용하였다. 어젯밤, 내게는 과분한 황홀감을 맛보아서 그런지 오전에는 잠이 쏟아졌다. 행복했던 어제를 되새기며 잠에 빠지려는 그 때, 판관이 다시 나를 찾아왔다. "저기, 비버엘 사제님. 어제 예정에도 없던 산행을 해서 피곤한 건 알겠는데요. 곧 있으면 점심 시간인데 식빵하고 과일 몇 가지 사오세요. 경비는 따로 영수증으로 처리할 테니까." 나에게 외상 연체 심부름을 시켰던 에쎄 판관은 나에게 오늘은 점심 도시락 심부름을 시켰다. 은화 몇 푼을 받고, 빵과 과일 몇가지를 사들고 교회로 돌아갔다. 카밀라 님의 새로운 가족이 된 이후로 교회를 드나들 때면 싸늘하게 식은 심장에 비수가 꽂히는 통증이 느껴지지만 그분의 종으로서 느끼는 희열로 받아들이고 있다. 어제 돌아오기 전, 더러운 사제복을 몰래 세탁해서 그런지 다들 내가 여전한 줄 알고 있다. 도시의 상인 길드장하고 술잔을 주고받는 저 주교라는 작자가 축출될 때까지 나는 오로지 그분만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다짐하였다. 낮부터 술 마시던 그 여자가 갑자기 나를 또 불렀다. "어머, 심부름하고 오시는 거예요? ...술은 이르고, 안주라도 조금 드세요. 간단하게 소시지 구이하고 정어리포 밖에 없지만..." 저런 한심한 인간을 상사로 모신 내가 더 한심했다. 하지만 그분을 위해서는 저 여자의 정보가 더 많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1. 아무렇지도 않게 같이 앉았다 2. 한 술 더 떠서 술자리에 빠질 수 없는 노래를 불렀다 3. 판관과 이단심문관을 핑계로 벗어났다 4. 기타, 자유
161 이름없음 2020/04/20 23:39:24 ID : zhxXy6qqmKZ 0
1번 잘만하면 본편의 파국을 피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제 아무래도 틀린 것 같아
162 이름없음 2020/04/20 23:57:41 ID : bxyLcGmla4G 0
그러게..... 내가 다이스를 잘 굴렸어야 했는데ㅠㅠㅠ
163 ◆4Hwq5dU7y3T 2020/04/21 15:50:18 ID : BApcFcmpTQl 0
풍미가 좋은 오동통한 소시지를 입에 물고 길드장과 주교가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 엿들어보았다. 내가 오기 전에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알 수가 없어도 유추해보기로는 동방 원정으로 인한 경제적인 문제였던 것 같았다. 적법한 노스페라의 영주는 카밀라 님이신데, 고작 가까운 사촌이란 이유로 주교가 거의 모든 정사를 맡고 있었다. "...지금 보시다시피, 이 노스페라 지방이 상공업을 육성하려면 바다하고 가깝거나 동방하고 가깝거나 아니면 수도 프리무리아와도 가까워야 하는데 이 삼박자를 갖추지 못해서, 이렇다 할 경제 부양책이 있지도 않죠. 뭐, 거진 다 죽은 지방입니다. ...예전 대의 영주님 때가 좋았죠. 그분이 원정에서 돌아오셔서 미치지만 않았더라면..." "물론, 성지 탈환이라는 기치를 삼고 하시는 분들에게는 실례가 될 수 있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요사이의 몇몇 영주들이 일확천금만을 노리고 동방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 개탄스러울 따름입니다. 거기에 불순한 종자들이 동맹국까지 침공해서 섭정 노릇까지 하고 있다지요? 영주이고, 기사이고, 농민마저 가꾸던 땅을 내팽개치고 그 잘난 원정에 끼어들 동안, 우리는 오히려 소홀해지기 쉬운 농업과 광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비록 저도 이렇게 깃펜이나 들고 떠드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상업 같은 일은 허깨비와도 같은 일이니 우직하게 사람을 먹여살릴 농업에 힘을 보태야 되지요. ...조금만 기다립시오. 언젠가 노스페라 지방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먼저 그러기 위해선 동쪽 숲을 개간해야 하지만요."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주교 각하. ...허나, 그런데 교회에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십니까?" 길드장은 주교의 장광설을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며 내내 동방 원정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 하던 주교의 진심을 떠보았다. 주교는 방에 걸려있던 은 거울을 힐끔 쳐다보다, 자신만만하게 대답하였다. "그럴리가요. 저는 오히려 황제 폐하와 교회의 안녕에 대한 생각에 빠져 있답니다. ...그래요, 폐하의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비록 염치없게 사촌인 제가 주교로서 선을 넘어버린 것 같지만, 도시와 바깥의 백성 여러분의 말을 잘 취합해서 현 영주님께 잘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서로 돕고 살아야죠? 안 그래요?" "네, 네! 물론입니다. 각하. ...이만 저도 가게를 돌봐야 해서 물러나겠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들은 이야기에서는 길드장은 아무런 소득도 없이 맞장구를 쳐주다가 돌아간 꼴이 되었다. ...그런데 이때 나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왜 하필이면 테오도라는 동방원정을 멸시하는 걸까. 높으신 분들이라면 다 좋아하는 게 아니었나? "음, 저..." "아, 비버엘 사제님. 바쁜 심부름하고 있는 중에 붙잡아서 미안해요. 도시를 돌보는 것도 주교의 일이니까... 어제 만난 카밀라 언니는 어땠나요?" 그제서야 내가 떠올랐는지 어제 만난 카밀라 님의 인상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생각보다 약삭빠른 사람이니까 모르쇠로 일관해야 한다. "저도 만나 뵈지 못해서 모르겠습니다. 그럼 저도 물러나겠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주교는 은 거울을 들여다 보았다. 5주차 수요일 심야, 무엇을 할까? 1. 보고드리기 2. 제물용 비둘기 사냥 3. 보육원 염탐 4. 문서고의 불리한 문서 파괴 5. 기타, 자유
164 이름없음 2020/04/21 16:41:29 ID : eL85PbioZeG 0
3
165 이름없음 2020/04/21 17:09:58 ID : 7feZeE9y6lD 0
은 거울에 루치아... 비버엘이 안 비춰지는걸까?
166 이름없음 2020/04/21 17:40:14 ID : eL85PbioZeG 0
카밀라 백작의 힘을 받았으니 이제 비버엘도 늑대인간이 되어 은 거울에 비치지 않게 되었다는 걸 암시하는 거려나
167 ◆4Hwq5dU7y3T 2020/04/21 18:32:28 ID : BApcFcmpTQl 0
5주차 수요일 심야, 이제는 빵 같은 것은 시시해졌다. 정확히는 피가 흐르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살점이 먹고 싶어졌다. 아무도 깨어있지 않는 밤, 유일하게 깨어난 나는 곧장 비둘기 사육장으로 달려갔다. 잠들고 있는 비둘기를 하나하나씩 훔쳐 먹을까 고민하다 축사 가까이에 고아들을 모아둔 보육원이 보였다. 주인님의 먹이가 가득한 그곳을 향해 나는 다시 담장을 넘어갔다. 이전과는 달라진 강해진 몸이 마음에 들었다. 머리에 쓴 베일이나 거추장한 긴 기장의 사제복이 몸을 움직이는데 방해가 되었지만 들키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보육원의 중앙 건물에는 경비병과 보육 교사, 그리고 여사제들이 쓰는 방들이 있었다. 나는 순찰을 돌던 교사를 잠재우는 데에 성공하고, 회랑을 따라 먹잇감이 잠든 침실로 갔다. 보육원에서는 보통 어느 정도 일을 배울 수 있는 8~9살이면 수도원으로 보내어 글과 셈, 그밖에는 악기 연주나 그림 그리기 등을 가르치게 한다. 보육원은 어디 가나폳 똑같아서 불필요한 과거를 상기시키게 했다. 이제는 나는 그분의 자녀이자, 종. 같잖은 과거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나는 바로 원치 않게 태어난 사생아나 태어나자 버려진 아기들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모두 다 그분의 손에서는 한 입 거리에 불과하였다. 아기의 부드러운 살결은 나의 입맛을 돋구었다. 포대기에 싸여진 아기를 양손에 쥐고 입안에 넣으려는데, 그 아이는 이유도 모르게 울기 시작했다. 나는 부랴부랴 도망을 치고 말았다. 5주차 목요일, 무엇을 할까? 1. 도시락 배달 2. 청소 3. 고문기구 탐구 4. 땡땡이 5. 편지 배달 6. 기타, 자유
168 이름없음 2020/04/21 18:35:23 ID : 7feZeE9y6lD 0
3번.
169 ◆4Hwq5dU7y3T 2020/04/21 21:01:28 ID : BApcFcmpTQl 0
5주차 목요일, 듣자하니 보육원 영아들 사이에서 열병이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이들이 죽든 말든 배만 고파질 뿐 어떻게 되든 상관 없어졌다. 이 고통스러운 곳에 있는 동안에는 정체를 더욱더 숨기고 다녀야지, 나는 잠잘 곳을 찾을 겸해서 지하에 있는 취조실에 찾아갔다. 말보로 사제가 이야기하는 걸로 보면 이단자는 그냥 조리돌림할 예정이라서 숨어있기에도 최적의 장소였다. 고문 바퀴, 구속구와 몽둥이, 대못상자, 고약한 냄새가 나는 물이 담긴 양동이, 인두 등 여러 흥미를 끄는 도구가 많았다. 앞으로 차근차근 쓰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적당한 나무 침대에 몸을 기대어 잠깐의 잠에 들었다. 깨어나 보니, 다시 밤이 찾아왔다. 무엇을 할까? 1. 보고 2. 보육원 다시 가기 3, 문서고의 불리한 문서 파괴 4. 유흥가 나들이 5. 관사로 돌아간다 6. 기타, 자유
170 이름없음 2020/04/21 21:19:09 ID : eL85PbioZeG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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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4Hwq5dU7y3T 2020/04/21 21:45:39 ID : BApcFcmpTQl 0
5주차 목요일 심야, 몸도 근질거리는 게 따분한 관사로 돌아가서 자고 싶지 않아졌다. 어젯밤 보육원에서 사고친 것 때문에 경비가 삼엄해져 먹이를 교회 내에서 구할 수가 없으니 시가지의 유흥가로 나들이를 하러 갔다. 물론, 내가 사제인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이전에 주인님께 하사받은 드레스를 입고 담벼락을 뛰어넘어 시가지로 향했다. 광장에서 밤인데도 시끌벅적한 소리가 울려퍼지고, 술냄새와 살결 냄새가 나는 곳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붉은 빛이 오묘하게 은은히 퍼지는 불야성은 남녀 너나할 것 없이 사치와 쾌락에 빠져 있었다. 개중에는 나처럼 인간의 기력을 먹고산다는 마족도 몇몇 사람들의 인파 속에 섞여 지내고 있었다. 막상 옷은 곱게 차려입었어도, 돈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밤의 놀이는 커녕 술도 입에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어색하게 두리번거리고 있다가 어느 내 또래의 소년이 건들거리며 나에게 추파를 던졌다. "이봐, 제법 괜찮은데? 나하고 한 잔 어때?" 그저께 주인님이 주신 음식 말고는 제대로된 음식을 취한 적이 없었다. 저런 추잡한 소년은 먹기도 싫지만, 살려면 먹어야 한다. 어떻게 할까? 1. 같이 따라간다 2. 따라가지 않는다 3. 기타, 자유
172 이름없음 2020/04/21 21:53:23 ID : 7feZeE9y6lD 0
1. 같이 따라간다. 타락의 비버엘... 마치 또뜨인지 뜨또가 떠오르는군...
173 ◆4Hwq5dU7y3T 2020/04/21 22:47:45 ID : BApcFcmpTQl 0
"좋아. 어디 재미나 볼까?" 나는 그 소년의 손을 잡고, 으슥한 유흥가에서도 가장 음침한 술집으로 따라갔다. 술집의 종업원들은 다들 보일락 말락한 거의 나신에 가까운 복장을 걸치고 손님인 우리를 맞이하였다. 외설적인 모습에 순간 당황하였지만 이왕 타락할 것이라면 영원한 구렁텅이에서 허우적거려야 된다고 생각했다. 소년은 호기롭게 브랜디 1병을 시키고는 나에게 불쾌한 질문들을 날렸다. "이름은?" "ㅂ, 루치아." "루치아, 예쁜 이름이잖아? 애인 있어? 사귄 적은?" "...그런 건 네 이름부터 알려주고 하시던가." 마음만 같아서는 술자루로 후려치고 싶었지만 모처럼 잡은 사냥감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꾹 참았다. 역시 사냥감은 얌전히 자는 어린아이가 최고다. 다 큰 것들은 살도 거칠고 피도 탁하고 다루기도 어려우니 말이다. 술잔을 비우고 언제쯤 잡아먹을까 간을 보던 중, 나는 사냥감을 손질하기 위해 순순히 입맞춤도 따라해주었다. 추파만큼이나 그저 들이밀기만 하면 된다고 믿는 저 어리석은 것은 키스에서도 조차 마찬가지였다. 그를 혼내줄 겸, 피맛도 볼겸, 나는 살짝 그의 혀를 깨물어 보았다. 어린 것이 술에 찌들어 피에도 술맛이 났다. 술자루를 다 비우고는 서로가 생각하는 거사를 치르기 위해 야시시한 여관으로 갔다. 사냥감은 여관 침대에서 곤히 자게 마법을 썼다. 이틀만에 제대로 된 식사인 만큼 경건히, 음미하며 그를 맛보았다. 모가지에 경동맥이 지나는 지점을 정확히 짚어내어 지체도 할 틈도 없이 주인님과는 비교해서 많이 미흡한 송곳니로 찔러넣었다. 주인님에게 물렸을 때보다 더 큰 쾌락이 나에게 찾아왔다. 기분이 최고조로 오른 나는 허리를 꺾으며 먹이를 탐하였다. 멍청한 사냥감은 자신이 곧 죽을 줄 모르고 나를 따라서 기쁘게 먹힘을 당하였다. 헐떡이던 먹이는 나에게 피가 빨리다가 몇 분 뒤 죽음을 당하였다. 그는 죽으며 자신의 남은 정기도 짜내었지만, 그런 건 마족들이 해결할 문제 같아 보였다. 유흥가를 배회하며 알게 된 사실이지만, 유흥가에는 질은 떨어져도 허기를 채워줄 멍청한 먹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내내 있는 지도 모를 신의 가호가 서린 교회보다는 유흥가 쪽이 마력 소모가 적었다. 앞으로도 자주 찾아올 만한 장소 같다. 향락에 빠져사는 저것들은 어제 사람이 죽었다고 해서 그렇게 놀랄 것들도 아니었으니까. 5주차 금요일 무엇을 할까? 1. 조리돌림 문구 현판에 쓰기 2. 청소 3. 취조실로 가서 쉬기 4. 편지 배달 5. 기타, 자유 # 정확히 또뜨는 혈통이나 정치적인 사유 등으로 고난을 당하는 수동적인 캐릭터라면, 비버엘은 좀 사고가 있긴 해도 스스로 무덤을 파는 능동적인 타락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스레주의 생각일 뿐입니다)
174 이름없음 2020/04/21 22:51:29 ID : 7feZeE9y6lD 0
앗, 마지막 엔딩의 루트에서 타락의 길이 떠올랐을 뿐이야....! 1번.
175 ◆4Hwq5dU7y3T 2020/04/21 23:17:04 ID : BApcFcmpTQl 0
5주차 금요일, 지난번 보육원에서 열병을 흩뿌린 것과는 달리 내 생각처럼 사람 하나 죽는다고 경각심을 가지지 않았다. 제법 유용한 사냥터가 될 것 같다. 거기에 그 사냥감에서 금화 꾸러미도 챙겼으니 소소한 이득도 생긴 셈이었다. "아무리 주교님의 부탁을 자주 듣는다고 해도 신입이면 신입답게 정신 바짝 차리고 일해야죠. 이번주 토요일에 공개 반성회를 시행할 예정이니까 현판에 큼지막하고 예쁘게 예문대로 글 써주세요." "...네." '저는 과부의 돈을 빼앗은 깡패입니다. 시민의 심판을 받겠습니다.' '저는 함부로 마법에 대해 발설한 죄인입니다. 저에게 돌을 던져주십시오.' 등등의 이따위 행위로 반성이 될지 모를 인간들의 반성문을 대신 써주었다. 취조실 보니까 쉽게 사람을 죽일 만한 도구도 많아 보이던데 이렇게 수고를 들여가며 반성을 시키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문구도 다 쓴 다음, 도시락 배달 같은 따분한 일을 거들어주다 보니 어느덧 다시 밤이 찾아왔다. 마력이 가득한 달빛이 점점 밝아질 수록 내 힘도 강해지는 기분도 들게 한다. 어제 충분히 포식했는데도 송곳니를 경동맥에 찔러넣는 쾌감은 매일매일 느끼고 싶었다. 그렇지만 외유가 잦아질 수록 의심하는 시선은 늘어날 것이다. 그래서 5주차 금요일 심야는 무엇을 할까? 1. 보육원 재침입 2. 유흥가 나들이 3. 숲 속의 성으로 돌아간다 4. 잠든 주교를 괴롭힌다 5. 기타, 자유
176 이름없음 2020/04/21 23:47:26 ID : 4GpPcqZjuml 0
사포로 송곳니를 갈면서 여유롭게 시간보내기
177 ◆4Hwq5dU7y3T 2020/04/22 00:00:43 ID : BApcFcmpTQl 0
5주차 금요일 심야, 점점 길어지는 송곳니도 눈에 띄지 않게 거친 사포를 찾아 갈아내었다. 물에 비추어 봐도 통 보이지 않으니 느낌대로 갈아내었다. 어색한 구석도 있지만 그럭저럭 입술 안에 집어넣을 정도로 갈았다. 도로 짧아진 송곳니를 혀로 핥으며 달빛을 받아 여유롭게 쉬다가 우연히 쥐떼를 발견하였다. 마녀에게 있어서, 사역마를 다루는 일은 보통 일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저 정도 작은 동물이면 쉽게 부려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정신을 집중시켜 쥐떼를 조종하려고 애를 썼지만 한번에 되지 않았다. 새벽 닭이 울 때까지 쥐떼를 조종하는 법을 익혔다. 5주차 토요일, 무엇을 할까? 1. 시가지로 놀러 간다 2. 교회 학교를 훔쳐본다 3. 숲의 성으로 돌아간다 4. 조리돌림을 지켜본다 5. 기타, 자유
178 이름없음 2020/04/22 00:05:24 ID : 7feZeE9y6lD 0
3번.
179 이름없음 2020/04/22 00:10:50 ID : eL85PbioZeG 0
에서 "외설적인 모습에 순간 당황하였지만 이왕 타락할 것이라면 영원한 구렁텅이에서 허우적거려야 된다고 생각했따." 여기에서 갑자기 오타가 나 있어서 진지하게 읽히다가도 웃기네
180 ◆4Hwq5dU7y3T 2020/04/22 00:59:17 ID : BApcFcmpTQl 0
5주차 토요일, 교회에서 막상 주교를 만난 일이 수요일 밖에 없어서 보고도 드릴 차, 심신의 안정을 위해 주인님의 성으로 돌아갔다. 아마 고향집이 있었더라고 해도 이렇게도 아늑할 수가 없을 것이었다. 가볍게 산길을 올라서 가뿐히 성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주인님의 시녀들은 앞뜰에서 두개골로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두번 밖에 만나지 못하였지만 저 자매들이야 말로 진짜 나의 자매들이다. 돌아올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 기분이 고조되어서 너무나도 흥분하였다. 호흡을 깊게 들이마시고, 나는 겨우 가라앉힌 심장을 붙잡고 주인님의 방으로 뛰어 올라갔다. "루치아, 다시 돌아왔구나. 교회에서 고생했어." 주인님은 나를 상냥히 맞아주었다. 차지만 따뜻한 그 양손으로 나를 보듬어 주셨다. 교회와 길거리에서 혹시라도 들키지 않을까 내내 졸였던 마음이 그분의 얼굴을 보자 풀리기 시작했다. 비록 사제복을 입었어도 당신의 종인 나를 흐뭇하게 바라보시는 그 시선이 나는 좋았다. 사제복에서 다시 하사받은 드레스를 입고 당신의 무릎을 베개 삼아 갓 다시 태어나서 지금까지의 일을 설명드렸다. 그분은 수많은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기특하다는 듯 나의 머리를 쓰담아 주셨다. "정말 수고가 많았겠구나. 테오도라만 사라진다면 너와 나 우리끼리 이 성에서 행복하게 사는 거야, 알겠니 루치아?" "네, 주인님. 저는 오로지 주인님의 명령에 따르는 종입니다." 그리고 다시 주인님의 마력을 새로 받아 마셨다. 어미새가 물어다 준 먹이를 받아먹는 아기새처럼 단 한 방울도 놓치지 않고 마셨다. "루치아, 그래서 네가 누구라고?" "저는 루치아, 노스페라의 적법한 통치자이시자 계승자이신 카밀라 백작 각하의 충실한 종입니다. 저는 주인님이 원하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내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에게는 선물을 줘야겠지?" 그리고 주인님은 나에게 또 선물로 를 하사하셨다. # 고쳐드렸습니다. ...여러분은 레스 작성중에 따로 모바일 게임 등을 하는 등의 바보 같은 짓은 안 하겠죠?
181 이름없음 2020/04/22 01:21:05 ID : bxyLcGmla4G 0
분할 화면으로 유튜브를 보긴 하지만 게임은 잘 안 해 그러면 게임이 제대로 안 굴러가더라고
182 이름없음 2020/04/22 06:07:36 ID : Xs7e4Y79eNy 0
무언가 어두운 기운이 느껴지는 금 목걸이
183 ◆4Hwq5dU7y3T 2020/04/22 14:12:22 ID : BApcFcmpTQl 0
"자, 루치아. 이것을 받으렴. 이 목걸이만 가지고 있다면 언제든 위험할 때 우리 성으로 돌아올 수 있단다. 넌 영원히 나의 것이야 영원히 나의 품안에..." 어두운 기운이 느껴지는 금 목걸이를 친히 걸어주셨다. 제법 강한 마력이 서려있어 목에 걸리자 그 기운이 나의 목을 죄여왔다. 하지만 그 기분나쁜 느낌도 잠시 뿐이었다. 마력 덕분에 숨통이 다시 트이고 불쾌함은 쾌락으로 바뀌었다. 사냥해온 고기를 손질하려는 그때 도시 저 너머에서 통금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퍼졌다. 멀리 떨어져 있어 소리는 작았지만 머리 속이 울리고 구역질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다시 저런 곳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싫어져서 주인님께 앙탈을 부리고 말았다. "주인님, 당신의 종이 저 구역질 나는 더러운 곳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언제까지이고 주인님의 품안에서 머무르고 싶습니다." "루치아, 조금만 참으렴. 테오도라가 주교의 자리에서 물러난다면 우리 세상이란다. 그날이 찾아오면 우리 둘이서 이 성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면 돼. 그날까지 조금만 더 힘내보자." 주인님의 격려를 뒤로 나는 다시 사제복으로 갈아입고 도시로 내려왔다. 교회에서는 보육원 아이들 사이에서 열병이 유행할 조짐이 보이자 혼란스러워졌다. 나는 그 혼란의 틈바구니에 조용히 끼어서 아무일도 없는 양 섞여들어갔다. "그나저나 큰일입니다. 선대 주교 각하께서 선종하신 이후 몇달만에 열병이 다시 생길 줄이야..." "이 정도면 노스페라 지방의 풍토병이죠. 어서 빨리 약재를 구해서 치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보통 열병이라면 발열증세와 두드러기가 나는 정도이지, 저렇게 짓물릴 정도로 피부병이 나지도 않습니다. 역시 마녀의 저주일까요. 마침, 주교 각하께서도 하브넨에서 직접 역병을 흩뿌리는 마녀를 처단하신 이후로 열병이 줄어들었다고 하니... 맞죠? 비버엘 사제님?" 아마도 선교부 쪽의 사제가 나를 향해 루벨라 사건에 관해서 물어보았다. 분명히 나의 자매인 루벨라가 처치되고 난 다음에는 마을에 열병이 박멸된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자칫 잘못 말했다간 내 정체가 탄로날지도 모를 노릇이었다. 질문 공세에 나는... 1. 단출하게 사실만 말한다 2. 잘 모른다고 답한다 3. 마녀 퇴치의 효능성을 의심하는 투로 이야기한다 4. 기타, 자유
184 이름없음 2020/04/22 21:22:01 ID : bxyLcGmla4G 0
단출하게 사실만 말한다
185 ◆4Hwq5dU7y3T 2020/04/22 21:42:29 ID : BApcFcmpTQl 0
"...네, 확실히 카밀라 백작 각하의 영애를 사칭한 마녀를 구마한 뒤, 사망자 이외에 모두 완치되었습니다. 기적이었죠." 거짓말을 하거나 잘 모른다고 꽁지를 빼면 나를 이 페니시리아로 데려온 주교 양반의 위엄에도 문제가 가게 된다. 적이긴 하더라도 루벨라 자매를 무찔러 마을을 안정화시킨 것은 맞으니 최소한의 정보만 말하였다. 겉잠에 들 무렵, 관사 뒷뜰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져 왔다. 오늘 낮에 이미 성에서 충분히 먹을 것은 먹었다고 생각했지만, 싱싱한 사냥감이 있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배불러서 먹을 필요도 없고, 행여나 보는 사람이 많은 교회의 관사 뒤뜰인 만큼 사냥한다고 쳐도 탄로날 것이 뻔하였다. 하지만 예민해진 귓속을 찌르는 아기의 울음소리는 배불러도 식욕을 자극하게 만들었다. 어떻게 할까? 1. 내려가 본다 2. 참자 참아... 3. 기타, 자유 #이틀 연속으로 레스주 여러분이 오류를 짚어내곤 하는데, 그게 히든 컨텐츠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86 이름없음 2020/04/22 21:57:20 ID : VdSE3yE8o1B 0
참자 참아..
187 ◆4Hwq5dU7y3T 2020/04/22 22:32:57 ID : BApcFcmpTQl 0
"끙... 참자 참아..." 바로 밑에 얼마나 우렁차게 울어대는지 사제관의 모두가 얼굴을 찌푸리고 있을 정도로 팔팔하고 싱싱한 먹이를 목전에 두고 겉잠을 자는 데에 힘을 써야만 했다. 최대한 잠에 들려고 헐떡이다 보니 옆 침대에서 자던 사제가 걱정해주었다. "저기, 비버엘 사제님. 어디 편찮으세요?"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내일은 새로 태어난 뒤 처음 맞는 일요일이다. 내일 제사는 주교가 직접 집전하므로 교회에 근무하는 모든 사제들은 참석해야 하는 제사였다. 오늘 하사받은 금 목걸이를 꼭 쥐고, 얕은 잠에 들었다. 잠에 들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부모는 어떤 인간일까. 다른 이들의 어머니처럼 남을 도우는 직업으로 사는 나에게는 어머니가 없었다. 그래서 어머니라는 존재는 늘 경전에만 나오는 낯선 그런 존재였었다. 늘 포근히 안아주고, 아이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시키는 그런 어머니. 이제는 그 어머니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조금은 깨닫게 되었다. 오늘따라 어머니의 품이 그리워졌다. 쏟아지는 잠에 무너지는 정신을 붙들어잡고 아침 제사에 참석하였다. 화려하게 장식된 흰색 제의를 입은 주교와 그를 보좌하는 사제들이 줄이어 제단으로 행진하였다. 주교는 신성력이라고는 거의 없는 몸이었지만 그의 주변에는 강한 사제들이 여럿이 떼로 다녔기 때문에 그들이 내 주변을 지나갈 때마다 내 심장이 요동쳤다. 겨우겨우 메스꺼운 성가를 부르는 것까지는 성공했지만 큰 산이 남아있었다. 바로 제물의 숨통을 끊어 신들에게 바치는 순간이었다. 제사장인 주교가 검을 들고서 제물인 비둘기의 목을 치는 그때 정신이 아찔해지고 식은 땀이 나기 시작했다. 거친 숨을 내쉬고 식은 땀을 흘리자 주변에 앉은 모두가 나를 걱정해주었다. "이봐요, 비버엘 사제님. 몸 괜찮으세요?" "...네. 죄송하지만 이번은 힘들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나는 곧바로 성전을 벗어나서 으로 도망쳤다. 1. 관사 2. 숲 속의 성 3. 유흥가 4. 공동묘지 5. 기타, 자유
188 이름없음 2020/04/22 23:57:44 ID : bxyLcGmla4G 0
4번 공동묘지
189 이름없음 2020/04/22 23:57:50 ID : bxyLcGmla4G 0
스레주 에서 본문이 두 번 반복되고 있어 겉잠에 들 때의 문단을 쓸 때 잘못 복붙했나봐 겉잠..네, 확실히 카밀라 백작 각하의 영애를 사칭한 마녀를 구마한 뒤, 사망자 이외에 모두 완치되었습니다. 기적이었죠." 거짓말을 하거나 잘 모른다고 꽁지를 빼면 나를 이 프리무리아로 데려온 주교 양반의 위엄에도 문제가 가게 된다. 적이긴 하더라도 루벨라 자매를 무찔러 마을을 안정화시킨 것은 맞으니 최소한의 정보만 말하였다. "...그렇군. 주교 각하의 보고서에 따르면 마녀와 접촉한 아이들이 1차적으로 감염되고, 2차적으로 그 어린이들의 부모가 감염되는 사례로 보아 사태가 안정화되는 대로 보육원은 잠정 폐쇄하고 오직 허가받은 이만 출입하게 한다. 그리고 도시민들에게 전파우려가 있으므로, 보육원아, 보육교사, 사제를 포함한 모든 보육원 방문자는 반드시 방역을 위해 정화 마법을 출입시마다 실시한다. 이만, 12회 긴급회의를 마칩니다." 주교가 없으므로 그 대신 사무부장이 대신 회의를 마쳤다. 이미 멋대로 양육원에 병을 흩뿌린 이상, 이런 사태는 예견된 거나 다름없었다. 예전의 나보다 실력이 좋은 사제들과 의사가 많은 도시이므로 병은 곧 사그라들 것이니, 진정될 사이에 먹이 사냥은 거리의 유흥가에서 하기로 정했다.
190 ◆4Hwq5dU7y3T 2020/04/23 11:38:42 ID : BApcFcmpTQl 0
적당히 교회와 멀지 않으면서도 교회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을 물색하다, 공동묘지로 향하게 되었다. 이 도시에서 낮인데도 집처럼 스산한 기운이 감도는 곳은 아마 이곳 밖에 없을 것이다. 도망치느라 가빠진 숨을 들이마시며 비수에 찔린 듯한 심장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제사가 끝나는 오후에서야 참배하는 성묘객들이 몇몇이 나오지, 오전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아기를 업는 이상한 망토를 뒤집어 쓴 사내 말고는. 그는 특이하게도 의사들이 아주 가끔씩 패션으로 쓰는 까마귀 부리 모양의 가면을 쓰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그러니까... 저는 요하킴이라고 대충 교직에 있는 사람이외다." 요하킴, 이전에 하브넨에서 주교가 보낸 편지에서 이름을 얼핏 본 것 같았다. 도대체가 어떻게 저런 미친 남자하고 교류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의외의 특이한 남성 취향이라면 이해도 갈 법도 한데 왜 하필이면 저런 남자랑? 교직에 있는 사람이라고 했으니 이전 근무지도 생각하면 아마도 교수인 듯하였다. "그.., 그렇군요. 저는 비버엘이라고 신입 사제예요. 어떤 용무로 교회에 찾아오셨나요?"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지도 않았고 몸에서 솟아나는 무시무시한 힘에 짓눌려 정말로 간단하게 응대하였다. 가면 속에서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고 싶지는 않을 정도로 불쾌한 인간이었다. "테오도라 주교 각하를 뵈러 왔습니다. 곧 있으면 제사도 끝나겠죠? 각하의 집무실은 어디입니까?" 저 남자는 아이를 업고서 주교를 만나러 왔다고 전했다. 이전에() 주교의 배에 붉게 튼살이 있었다. 이거 심상치가 않았다. 나는 주교의 약점을 캐기 위해 그 남자를 주교의 집무실까지 안내해주었다. 남자는 사제이면서 교회에 발디디는 것을 힘겨워하는 나를 보고 신기해했다. "역시 종교의 힘이란 참 대단한 것이군요! 정말 멋집니다, 사제 선생님!" 말을 말자.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인간이야. 저 대책없는 낙천적인 생각은 도대체 어떤 머리에서 나오는 걸까? 주교도 저 인간하고 친분이 있다지만 저따위 모습을 하고 교회에 온 요하킴을 보고 한숨을 크게 쉬었다. 그리고 나에게는... 1. 비버엘 사제님은 나가시는 게... 2. 돈 줄 테니, 와인 한 병만 사와요. 3. 미친 요하킴을 보고, 작은 악(?)인 나에게 신경조차 쓸 겨를이 없었음 4. 기타, 자유
191 이름없음 2020/04/23 12:35:47 ID : 7feZeE9y6lD 0
발판
192 이름없음 2020/04/23 13:22:18 ID : Xs7e4Y79eNy 0
쓰리
193 ◆4Hwq5dU7y3T 2020/04/23 17:32:44 ID : BApcFcmpTQl 0
"...어... 당신이..." 괴상한 차림에 애를 업고온 미친 남자를 보고 주교는 할말을 잃은 듯했다. 그러다 실내로 들어오며 가면이 답답했는지 벗었는데, 그 기행과는 딴판으로 멀쩡하게, 허우대는 일단 멀쩡하였다. 쾌남상에 가까운 준수한 얼굴이었다. 맨얼굴을 보고 어느 정도 왜 주교와 관계를 이어갔는지 알 수 있었다. "테오도라, 노스페라의 주교로 취임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소." 그리고 이어진 충격 발언, 사제는 본디 결혼하면 안 되는 직업인데도 숨겨진 남편이 있었다는 점이었다. 아기는 도대체 어디를 닮은지 의심스럽다만 아무튼 요하킴은 업고 온 아이를 주교의 아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주교는 내내 냉랭하기만 하였다. "소꿉장난도 아니고... 사탕으로 속인 당신이 뭐라고 이 신성한 곳에 찾아왔죠?" "그야 당신이..." "당장 내 앞에서 사라져요. 당신과 같은 거짓말쟁이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불쾌하니까. 그리고 마리우스, 그래도 내가 배 아파서 낳은 자식이니 당분간 내가 맡죠. 당신 같은 악마에게는 애 키울 자격도 없어요." 요하킴이라는 작자가 이전에 주교에게 무슨 짓을 벌였는지 모르겠으나 자기도 찌리는 구석이 있었는지 애는 놔두고 본인은 다시 물러났다. 타고온 말이나 마차도 없이 그저 로덴트까지 텔레포트 마법으로 돌아간 것이 확인되었다. 단순히 미친 남자인 줄로만 알았는데, 상당한 마법 실력을 가진 실력자였다. 다시 올라와 보니 업고있던 아버지가 사라져 아기가 울고 있었다. 어젯밤 겉잠을 깨운 그 울음소리가 저 울음소리였다. 분명히 저렇게 신경거슬리는 고음을 듣자하니 맞았다. 아이를 강탈해낸 어머니는 들은 체 만 체 업무에 몰두하였다. "저, 주교님. 제가 아기씨 돌봐드려도..." 나는 아이를 안고 다른 곳으로 가려다 제지당하였다. 그저 주교는 아이가 자신의 눈 앞에 있길 바랐다. "비버엘 사제님은 어서 관사로 돌아가서 쉬시죠. 오늘 제사에 아파서 불참했다면서요? ...사적인 일로 그렇게 일을 떠맡고 싶지는 않네요." 그렇게 나는 집무실에서 쫓겨났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 보니 아이는 대충 아이를 잃은 부인에게 거액의 돈을 주고 맡겨졌다고 한다. 이로서 주교의 약점을 하나 발견하였다. 바로 사내 요하킴과 그 사이에서 난 아이. 더군다나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아이이니 이를 통해 괴롭힐 만한 구석이 많아 보였다. 5주차 일요일 심야, 무엇을 할까? 1. 숲의 성으로 돌아간다 2. 유흥가로 나들이를 간다 3. 달빛을 맞으며 유유히 산책 4. 아기씨가 사는 집을 탐색 5. 기타, 자유
194 이름없음 2020/04/23 17:48:19 ID : eL85PbioZeG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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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4Hwq5dU7y3T 2020/04/23 18:12:59 ID : BApcFcmpTQl 0
제사에 참석하고, 갓난아기를 목전에 두고 식욕을 참아내느라 어제 간만에 포식한 보람이 없어졌다. 허기도 채우고, 멍청한 남자들이나 골려줄 겸 다시 유흥가로 향했다. 이번에는 돈도 있으니 적당한 술집에 들어가 술도 마시고 노름도 하며 어디 사냥할 만한 사냥감은 없는지 물색하였다. 벌꿀술 3잔을 비우는 사이, 나에게 또 멍청한 청년이 접근하였다. 어떤 일이든 처음이 어렵지 두번째부터는 식은 죽 먹기였다. 마력이 담긴 키스로 그를 단둘이 있는 곳으로 유인해 숨통을 끊어버리는 것은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피의 양은 많아도 사냥감의 질이 좋지 못해 포만감이 들지 못하였다. 사냥을 계속할지 아니면 이걸로 만족할지 고민하던 중에, 과 만나버렸다. 1. 호객꾼 2. 처음의 본인과 비슷하게 길잃은 처녀 3. 뚱땡이 아저씨 4. (잠입수사중이던) 말보로 사제 5. 기타, 자유
196 이름없음 2020/04/23 19:42:19 ID : 7feZeE9y6lD 0
2번
197 ◆4Hwq5dU7y3T 2020/04/23 21:12:15 ID : BApcFcmpTQl 0
"분명히 아저씨가 도시에는 일자리가 많다고 했는데..." 아마도 시골에서 갓 올라와서 길을 잃은 듯한 처녀가 바로 내 눈 앞에서 보였다. 나는 발자국 소리도 내지 않은 채로 그 처녀에게 다가갔다. 처녀는 그의 시선에 갑자기 나타난 나를 보고는 놀란 듯하였다. "저기 혹시 길 잃으셨나요? 저도 페니시리아에 대해서 아는 건 없지만 조금은 알려줄 수 있어요." 여자만 보면 헐떡이는 사냥감과 달리 이 사냥감은 최대한 친절하게 대해줘야 나에게 유리할 것 같았다. 솔직히 나도 길은 여기서 교회 뒷 담벼락까지의 길하고 숲 쪽으로 가는 길 밖에 모르지만 말이다. "아, 정말이에요? 잘 됐다... 도시는 눈 뜨고도 코 베이는 곳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친절하신 분을 뵈어서 안심하게 되었어요." 저 사냥감은 정말로 순진해서 그런지 여자인 나를 보고 경계를 낮추었다. 시골에서 갓 올라와서 흙냄새에 가축 분변의 냄새가 짙게 나와도 이 유흥가에 넘쳐 흐르는 것들보다는 깨끗해보였다. 사냥감은 훑어보는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의심을 사기 전에 바로 그를 데리고 여관방으로 데려갔다. "자자, 시간도 늦었는데 내일 월요일부터 생각해봐요." "이렇게 신세를 많이 져..." 이 사냥감도 쉽게 잠에 빠져들었다. 침대에 고이 새우잠을 자는 그를 잡아먹으려니 고민이 되었다. 확실히 처녀인 쪽이 맛은 좋은데, 오히려 친절하게 대해준 나를 거의 의심없이 받아줘서 어딘가 도의적으로 맞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었다. 주인님은 분명히 사람 잡아먹는 흉악한 마녀이고 하인인 나도 마찬가지인데 양심의 가책이 몰려왔다. 보육원의 아기는 그냥 먹으려고 했는데 왜 저 큰 처녀는 먹지 못하려는 걸까. 그래서 나는... 1. 잡아먹는다 2. 먹지 않는다(단, 이렇게 하면 열병이 거리에도 전파)
198 이름없음 2020/04/24 14:18:46 ID : gZfQq59g0pW 0
1
199 ◆4Hwq5dU7y3T 2020/04/24 15:59:14 ID : BApcFcmpTQl 0
그래봤자 그런 고민은 1분도 하지 못하고 바로 그 처녀를 잡아먹었다. 이왕 타락할 것이라면 제대로 타락해보자며 유흥가 사냥에 나선 게 오늘로 두번째였지만 이상한 포인트에서 옛 양심이 나를 공격하였다. 어차피 그 처녀는 지나치게 순진해서 곧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했을 것이니 나도 그 중 하나가 되는 것 뿐이라고 생각하였다. 6주차 월요일, 무엇을 할까? 1. 늘 그랬듯 사무보조 2. 지하실에서 몰래 자기 3. 주교와의 대담 4. 말보로 사제와 상점가 단속 5. 기타, 자유
200 이름없음 2020/04/24 16:00:08 ID : eL85PbioZeG 0
2
201 ◆4Hwq5dU7y3T 2020/04/24 16:20:58 ID : BApcFcmpTQl 0
6주차 월요일, 이번에는 보육원에 다녀가며 교회 측의 방역에 따라주지 않아 열병에 걸린 사람이 나오고 말았다. 청과물 상인인 40대 남성으로, 보통 사제의 관사나 보육원에 식품을 공급하는 일을 하는데 워낙에 자주 오가고 보다 보니 서로 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내가 가끔씩 사냥하러 가는 유흥가에서 빠른 시간 내에서 남녀가 각각 한 명 씩 죽는 바람에 그곳을 지배하는 마족 한 명이 분노하고 있다는 소식을 건너서 듣고야 말았다. "그나저나 큰 일이군요. 유흥가야 우리의 소관이 아니라곤 하지만, 어젯밤에 동시에 젊은 남녀가 피가 빨린 시체로 발견되었다고 하네." 에쎄 판관은 어젯밤의 참극을 아침부터 이야기 주제로 삼았다. 그렇지만 어딘가는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즉, 나 이외에도 다른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나는 아무 일도 없는 양 얌전히 앉아있었다. 또한 이런 사악함에 논하기에 적절한 인사가 이 곳에 더 있었으니, 바로 이단심문관 말보로 사제였다. "거기가 늘 그렇지요. 제법 강한 마족이 왕초 노릇하며 버티고 있는 와중에 온갖 사악한 인간형 몬스터란 다 모여서 인간을 타락시킬 궁리만 하니, 원. 성전이 필요한 곳이 따로 있나, 도시마다 필요한데. 싹 단속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병력이나 예산도 필요하고, 그리고 매번 거기 털려고 작정했던 주교님과 이단심문관들이 전부..." 말보로 사제도 도시의 유흥가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하긴 사제가 버젓이 마족들이 들끓는 곳을 좋아할리가 없긴 하다. 하지만 에쎄 판관은 말보로 사제가 더 이상 말을 못하도록 입단속을 시켰다. "쉿. 열병에 걸리고 싶지 않다면 조심하는 게 좋을 거예요." 너도나도 유흥가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싶어했지만, 에쎄 판관의 검열로 불만이 사그라들었다. 나는 법무팀이 조용해진 틈을 타, 지하실로 내려가 낮잠을 즐기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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