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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5 01:00:13 ID : 0twGoFfU46l
내가 이번에 소설을 쓰려고 하는데 여러 작품이나 비평같은거를 읽으면서 이러한 것은 하면 안되는구나 하고 조금씩 배우고 있어 그런데 아직은 내가 어리숙해서 도움을 구하려고 쓴거야 여기가 좀 부드럽고 진지하고 자세하게 잘 얘기해 주는것 같아서 물어봐 소설을 읽을 때 믿고 거르게 되는 문체나 묘사,전개 등이 있니?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공통점을 추려서 주의하면서 소설을 쓰려고 그래 이러하면 가독성이 떨어진다/ 이런식의 묘사는 흥미를 잃게한다/ 아니면 글을 쓸 때 이러지 않으려고 의식한다/ 등등 많이 알려줬으면 좋겠어
2020/04/25 02:28:48 ID : Xs1hbu8qmFf
1. 양산형 세계관, 소재 이건 판소에서 진짜 많이 보이는 문제인데, 기존에 보편적으로 쓰여 왔던 세계관(엘프, 오크, 고블린, 드래곤, 소드마스터, 마나서클, 겜판소에서의 스킬이나 레벨업 시스템 등)을 그대로!! 답습하느라 뭔가 독창적으로 생각해내질 않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판소세계관을 짤 때 나는 항상 이 설정이 꼭 필요한지, 왜 필요한지, 판에 박힌 양판소 세계를 어떻게 비틀고 변용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는 편이야. 아 그리고 이건 로맨스, 추리 장르도 마찬가지야.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양산형 로맨스 소설과 탐정추리물 틈에서 자기만의 독특한 무언가를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2. 일본 라노벨 문체 그니까 이게 그냥 문어체랑은 다른데... 라노벨이나 일본소설이나, 암튼 그 비슷한 소설 많이 읽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글에서 티가 나. 번역체, 특히 일본 쪽에서 온 듯한 번역체 서술이 많이 쓰이고 이질적인 감탄사나 어휘, 말투도 많이 쓰여. 예를 들어 '아아, ~~한 거군', '후에에', '호오', '(이름)녀석', '~~한다구!' 같은 말투나 '번견, 할복, 참배' 같은 일색 짙은 어휘... 뭔가 그런 거 있잖아 애니에서 많이 나올 것 같은 거. 난 그런 게 있으면 읽기가 꺼려지더라고. 3. 남발하는 의성어 자세한 서술로 충분히 묘사할 수 있음에도 의성어 몇 줄 쓰고 넘어가는 건 오로지 작가의 편의만을 위한 것 같아. 예를 들어 기사 A와 기사 B가 결투를 하는 상황이라고 하자. -1의 경우: B는 음흉하게 웃으며 검을 들었다. 그때였다. 채앵! 카앙! 후우웅! 콰직! B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정신을 차리니 A가 자신의 목에 검을 겨누고 있었다. 그렇게 승부는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2의 경우: B는 음흉하게 웃으며 검을 들었다. 그때였다. 가만 B를 노려보던 A가 눈을 번뜩였다. 일렁이는 눈빛은 그 어느 때도 보지 못했던 살의를 담고 있었다. 위험하다, 고 생각하는 순간 A의 검격이 쇄도했다. 어찌나 매섭게 날을 세워 몰아붙이는지, 반사적으로 공격을 막아내는 B의 팔이 다 저릿할 지경이었다. 몇 번의 공방이 끝나고 둘의 거리가 잠깐 벌어지자, B는 쥐고 있던 검을 고쳐 잡았다. 그는 마치 포식자를 앞에 둔 여린 짐승 같았다. A의 벼락 같은 눈빛과 공격이 금방이라도 그의 몸을 꿰뚫을 것만 같았다. 명백한 실력차였다. 그간 마련해 둔 조악한 수가 A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B의 부들대는 손이 자신의 검을 생명줄인 것마냥 간절히 잡았다. 그리고 휘둘렀다, 온 힘을 다해. 콰직! 둔탁한 파열음이 B의 귓전을 때렸을 때에야, 그는 자신이 검을 놓치고 바닥에 쓰러져 있음을 깨달았다.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정신을 차리니 A가 자신의 목에 검을 겨누고 있었다. 그렇게 승부는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예시 들려고 대충 써서 번역체 남발이지만 대충 이렇게 두 경우가 있지. 둘 다 의성어가 쓰였지만 느낌이 확연히 다르지? 아마 2번째 경우가 장면이 머릿속에 더 잘 그려지고 읽기도 괜찮을 거야. 이처럼 충분히 줄글로 묘사할 수 있는 장면을 의성어 몇 개 쓰고 넘어가는 걸 나는 싫어해. 성의가 없어 보이거든. 묘사는 글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독자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 내가 주로 판소만 써서 생각 나는 게 이 정도 밖에 없네ㅠㅠ 더 생각하게 되면 추가할게!
2020/04/25 03:24:35 ID : 01du8oY1hcL
괄호체나 만연체? 괄호체 같은 경우는 좀 오글거리고 만연체는 너무 길어서 가독성 떨어지니까... 왠만하면 간결체를 추천하지만 장르 특정상 만연체가 더 좋을 수 있으니 알아서 판단해서 쓰면 되고 괄호체는 진심 에바야
2020/04/25 03:29:48 ID : tyZfO9tikty
갠취인데 굳이 검색해야 나오는 어려운 단어들 남발한 미사어구. 가끔가다 나오는 건 정말 좋은데 문장을 그렇게 구성하면 읽으라는 건지 이 단어들 외우라는 건지 모르겠어.
2020/04/25 05:05:20 ID : 8kmk62GnDs1
다 필요 없고 같은 내용만 반복되면서 진전 없는거. 어제도 학교갔고 오늘도 학교갔는데 어제도 까이고 오늘도 까이고 사건도 안 일어나고
2020/04/25 19:24:13 ID : 5QpQk2oIE9x
내 취향인데 너무 자세한 묘사가 싫더라고. 인물의 생김새, 배경 설명, 행동 및 분위기 등등 독자가 상상할 틈을 주지 않고 주입식교육을 받는 기분이 들게 해
2020/04/27 02:27:43 ID : fVaslDta787
잘 사용되지 않는, 그러니까 사장된 한자어를 굳이 찾아서 글에 넣는 게 싫다
2020/05/01 12:33:03 ID : 0twGoFfU46l
아이고 갱신 지나가던 레더들아 부탁행!
2021/01/28 13:46:52 ID : lDtbg0pSNvu
인간찬가나 인간이 우위인 내용
2021/01/28 13:51:03 ID : 6Zbg6rtfU1y
~한 것이었다! 이런식의 묘사.
2021/01/28 16:39:52 ID : 2oNs5SE0780
맥거핀이나 열린 결말처럼 확실하게 말 안 해주는 거 극혐. 무조건 내가 싫어하는 쪽으로만 상상돼서ㅠㅠ
2021/01/28 21:04:20 ID : 2K6rAqo0nBg
누군가에겐 굉장히 거슬리는 요소라고해서 번역체는 최대한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 그리고 동어 반복.
2021/01/28 21:38:27 ID : y0nwk5TQrhx
너무 자세한 묘사 싫어 ex) 그녀는 울창한 나무 앞으로 걸어갔다. 싱그러운 푸른빛의 나무는 어딘가 기이해보였다. →그녀는 발을 떼어, 천천히 나무 앞으로 걸어갔다. 나무는 울창했고 마치 우림을 보는 것 같은 위압감을 주었다. 황홀하고도 싱그러운 생명을 나무로 만든다면 이러할까? 푸르게 빛나는 나무는 하늘과 햇살을 그대로 머금은 듯 했다. 그러나 왜인지 모르게, 아름답고도 아름다운 나무는 기이한 분위기를 품고있었다. 묘사 담백하게 하는 편이라서 예시가 좀 와닿지 않기는 하는데 중요한 장면이 아닌 거에 너무 많은 묘사가 오는 거 별로임
2021/01/28 22:25:30 ID : eHvhbA6kk9y
글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나는 도입부터 정보를 주입하려는 소설은 좀 덜 끌리는 것 같아. 아니 사실 만화도 이런건 싫어....ㅋㅋ큐ㅠㅠㅠㅠ 단순히 이야기의 떡밥을 던지는게 아니라 판소에서 세계관 설정같은 걸 주절주절 설명하는거.....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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