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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나는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는 길이었어.
원래 자전거로 등교한 적도 없을 뿐더러 태어나서 처음 와보는 동네였거든. 난 원래 도시쪽에 사는데 배경은 진짜 시골이었어.
학교에서 무슨 활동을 하다가 내가 잠깐 집에 들렀다가 다시 가는 길이었거든.
학교 가는 길에 굉장히 큰 냇가? 같은게 있었는데 색깔이 탁한 초록색이었고 그다지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어.
그 물가 옆을 지나가는데 내가 어떤 사람을 쳤나봐.
그래서 바로 자전거 세우고 죄송합니다 했는데 뒤에 걸어오던 사람들도 갑자기 걷다가 날 쳐다보는 거야.
뭐라고 했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그 상황에 적절한 말도 아니었고 다들 아무말 대잔치를 하는 거야.
너무 무서워서 내가 그냥 차라리 죽을게요!! 소리를 질렀는데 그 사람들이 날 다 응원하면서 빨리 죽으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난 그 더러운 물에 스스로 빠져들었고 물 속에서 어떤 사람이 내 팔을 잡아주며 내가 물 밖으로 나가지 않고 천천히 죽게끔 도와줬어.
숨을 참다가 참다가 너무 힘들어서 물 밖으로 올라오는 동시에 꿈에서 깼는데 실제로 내가 숨을 참았던 거 같아.
딱 숨참다가 숨 쉬는 느낌 들면서 잠에서 확 깼거든...
그냥 개꿈이겠지?
학생인가 봐? 꿈에 학교가 나오는 걸 보니? 원래 도시에 사는데 시골로 등교를 한다라...이건 아직 잘 모르겠네. 시골에 대한 레주의 개인적인 심상 반영 같은데.
하나하나 종합해보도록 하자. 맞는지 안 맞는지는 레주만이 알 테니까 난 내 개인적인 조합만을 이성으로 따져서 내야지.
레주는 자전거를 탈 줄 알거나, 자전거 타기에 관련된 무언가에 관심이 있는 모양인 것 같아. 그런데 자전거 타고 등하교를 하진 않으니 어쩌면 자전거 타는 데에 특별히 꼭 그러고 싶어하진 않은, 지금 하기엔 미숙한 것일지도 모르지.
그런 미숙한 것을 타고 학교로 가는 길이었어. 강이 보였지. 첫 감상은 '더럽다'였어. 그 이후. 사람이 등장했고 쳤지. 아는 사람은 아니였어. 그냥 타인.
여기까지 놓고 봤을 땐, 왜 강이 먼저 나왔고 왜 그게 더러운 강인지는 모르겠어. 사람이 나온 거 그 뒤랑 연관시켜보면 말이 되는 듯해.
그 다음에 레주는 사과했지. 당연한 행동일 테야. 자전거로 사람을 쳤는데 말이야.
그런데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지나가던 사람들이 갑자기 인식됐고 '시선'이 느껴졌단 말이지. 명백히 타인들이 자전거로 상징되는 미숙한 짓이 불러 일으킨 사고에 갑작스레 주목해.
레주는 이상하리만치 겁에 질려. 아무 말이나 중얼거리는 것 같은데 레주를 보고 하는 말이야.
미숙에 의한 사고. 시선 집중. 아무 말. 집단적인 타인.
해석해보면. 레주는 사람들의 시선에 반응하고 이상하리만치 그 시선들이 부담스러워하는 듯 해. 때론 그들이 하는 이야기가 내 이야기인가 싶어 지레 겁이 나기도 하고.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던 거지. 시선이란 건 레주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느낌이였나봐. 실제로는 그냥 레주랑 관계 없는 이야기들만 쭉 늘어놓고 사실 레주한테 상관 1도 없는데 신경은 레주만 썼나봐.
뭐 여기까진 그런 류의 해석 정도 밖에 안 되겠어.
근데 그 다음이 꿈의 과장이 잘 드러나. 레주가 품어온 무의식의 발현도 설핏 보이고.
차라리 죽겠다와 죽게끔 도왔다.
원래 죽는다는 걸 돕는다고 하나? 맥락상 쓰일 수는 있는데 지금 맥락이 레주는 딱히 진심으로 죽는 걸 작정한 상태가 아니라 어떨결에 떠밀린 거잖아. 근데 도왔다? 차라리 어떤 사람이 날 끌여당겨서 천천히 물 밑으로 가라앉혔다가 낫지 않아?
음, 많이 지쳐있던 걸까? 스스로를 그냥 떠밀리듯이 결정하고 꿈이 이끄는 대로 강에 빠졌지. 타인들은 그저 응원해. 레주가 죽는 게 큰 볼 거리라는 듯 마냥. 죽음을 한갓된 유희로 보는 공포스러운 타인. 스스로를 더럽힐 뿐인 강과 그 강속에 레주를 끌어당기는 알 수 없는 타인.
타인에 지치고 지쳐, 나름 순결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지쳐버려 추락을 준비한 걸까? 그 응원은 추락의 환영인 걸까?
결국 다시 올라오긴 했다는 부분에서 그걸 무의식은 추락을 긍정하고 있진 않아.
이렇게 놓고보면, 시골과 왜 강이 먼저 나왔는지는 해석이 덜 됐는데. 막 알고보니까 드라마나 영화 같은 창작물의 감정 이입했던 게 꿈에 등장했다 그런 거 아니야?
ㅎㅎ 해석에 많은 신경 쓰지 마. 주관일 뿐이고 설령 맞다고 한들.
이건 레주의 무의식이 내놓은 현실의 해석일 뿐이지. 레주의 의식 자체가 무의식인 거 아니니까. 레주의 삶을 이끄는 건 레주 본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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