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다들 엄마랑 아빠 같이 있겠지? 뒤늦게 좀 그립구만
엄마 따라 갈거냐 아빠 따라 갈거냐 물어봤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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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동생이 불쌍하더라 옆에서 펑펑 우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달래주는 거 밖에 없어서 너무 싫었다 그래서 더 안 울었어 차라리 내가 참고 동생 위로해주는 게 마음 편해서 괜찮은 척 했어 나도 부모님 없이 자라게 된 거 너무 슬펐는데 쟤 우는 앞에서 내가 어떻게 울어.. 엄마 아빠가 뒤지게 미웠지만 내가 미워한다고 안 달라지니까 그냥 포기했어 바람피운 엄마도 싫었고 아빠도 너무 불쌍했어
그래서 아빠를 따라갔지 불쌍해 보이더라도 엄마를 따라갔어야 했는데 내가 왜 그랬나 몰라 사실 내 버킷리스트가 전학 가보기여서 간 걸지도 ㅋㅋㅋ 아빠 따라서 갔을 때 전 집보다 큰 내 방이 생겨서 좋았어 어두운 밤에 엄마 없이 인형을 껴안고 자는 게 서럽긴 했지만 꾹 참고 버텨서 나 이제 밤에 불 다 끄고 잘 수도 있다? 성장한거야!! 학교는 진짜 미친 듯이 높았는데.. 후 생각만 해도 땀난다 진짜 완전 높았어 3학년이라서 다들 친구들이 있었는데 나는 없었다..ㅋ 나 그래서 급식 안 먹었잖아 친구들도 멀리 있으니까 내 주변에 남은 건 우리 강아지 밖에 없었어 매일 학교 집 학교 집 이렇게 2달을 집에만 있으면서 점점 우울해졌던 거 같아 애들도 보고싶고 학교도 즐겁게 다니고 싶었는데 다들 즐거워 보이는데 나만 이렇게 우울한건가 내가 만약 죽는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걸 생각하면서 회색 빛의 7개월을 보냈다!!
와 지금 생각해보니까 나 여기로 안 왔으면 이미 죽어서 없었을 거 같아 그때 어떻게 죽을지 생각도 하고 괜히 칼 갖고 장난쳤었거든 아직도 장난치지만 이건 그냥 내 습관이야 우울해지면 그냥 긋고보는 아주 나쁜 습관 ㅠㅠ 아무나 내 흉터를 보고 날 위로해달라는 사소한 몸짓..??ㅋㅋㅋㅋㅋㅋ 빨리 정신차려야 되는데... 아 맞아 만약 내가 반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면 떠났구나 생각해줘 이렇게 말 해도 내 일기 보는 사람들이 있으려나 그냥 심심할 때 끄적거리고 가끔 와주는 뻐꾸기들을 반기는 평범한 레주일 뿐... 졸리니까 여기까지만 적어야겠다 좀 더 행복한 오늘이 오도록 노력해보자 아자아자 팟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