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胡蝶之夢 (12)
2.각자 꿈 꾼 내용 말해보는 스레 (14)
3.꿈 일기장 (56)
4.루시드 드림 꾸는 법 찾아보다가 정리해봄. (1)
5.나도 꿈일기장 써볼래 (11)
6.3년동안 꿈에 갇혀있었다는 스레주 이거보면 꼭 댓글 좀 달아줘 부탁이야. (187)
7.안녕 날기억할려는지 모르겠네... 3년간 갇혀있었다는 그글...약속을 지킬게 (14)
8.3년동안 꿈에 갇혀있었다는 스레 뭐야?... (32)
9.꿈 전문 해몽 가능한 분 있으시다면 해몽 부탁드립니다. (2)
10.예쁜 꿈 다이어리 발견함 (7)
11.매일 다른 꿈을 꾸는 것은, 평생에 거쳐 꿔온 어제의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504)
12.내주변인인척하는 무언가에 대해서 (9)
13.. (79)
14.어디서든 빠질 수 없는 그것☆잡담판 (432)
15.오뚜기 나오는 꿈인데 보고 뭔지좀 알려줘 (1)
16.꿈 안 꾸는 방법 아는 사람??? (10)
17.. (1)
18.AI 꿈해몽 분석기 (1)
19.너무 그리운 사람 꿈에서 보는법 (2)
20.처음으로 꿔본 가위 (1)
까먹을까 봐 나 혼자 주절거리는 꿈 스레
스레주의 기본 정보
-고등학생 여자임
-꿈을 적당히 꾸는 편임
-심한 악몽을 꾸거나, 환상적인 꿈을 꾸지 않음
-대부분의 꿈은 개꿈이고, 일어나자마자 기억이 없어짐
-연속해서, 그리고 기억에 남는 꿈을 꾸는 경우는 극히 소수로, 그 꿈을 이 스레에 적는 것임
주의 사항
-꿈이기 때문에 기승전결 없이 황당하게 끝날 수 있음
-전개가 이상하고 말이 안 될 수 있음
-내가 본 것을 주로 묘사하기 때문에 스토리보다 이미지 메이킹에 치중할 수 있음
1. 무너진 시장으로의 잠적
-올해 여름과 가을 사이쯤에 꿨던 것 같음
-1인칭 주인공 시점 (남자)
-중간에 잠깐 깬 것을 포인트로 해서 2번을 이어지는 스토리로 꿨었음
-스레주는 중국어를 할 줄 모르며, 중국을 가 본 적도 없고, 그 문화에 관심이 있지도 않음
-스레주는 아는 연예인이 BTS밖에 없으며, 얼마 전까지 원빈과 현빈이 같은 사람인 줄 알았을 정도로 연예계에 무지한 사람임
나는 SNS스타로, 피드에 내 얼굴 사진과 커버곡 영상을 자주 올린다. 작사&작곡을 좋아하기에 가끔씩 자작곡을 부르거나 연주한 영상도 올린다.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해서, 나는 내 모습을 꾸미게 되었다. 머리를 살짝 말아서 곱슬거리는 모양이 나오게 했다. 머리카락 전체를 밝은 청록색으로 물들였고, 중간중간에 회갈색 브릿지를 넣었다. 본디 큰 편인 180cm의 키를 활용해서 인생샷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계정이 유명세를 타자 나는 TV에까지 출연하게 되었고, 요즘 내 인기는 인생 최고점을 찍었다. 그런 내가 아주 큰 잘못을 했나 보다. 그날, 나는 나를 미친듯이 쫓아오는 그 남자로부터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남자를 따돌리기 위해서 나는 갖은 노력을 했다. 마트에 들어가서 물건을 무너뜨려 길을 방해하기도 했고, 갑자기 코너로 달리기도 했다. 마트를 지나니 커다란 키즈 카페가 나왔다. 키즈 카페는 대부분이 풍선 방방이로 이루어져 있었다. (생김새는 구글에 '풍선 놀이기구'라고 검색하면 나온다.) 간단하게 생긴 모든 놀이기구가 거대한 풍선이었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이는 물론 직원조차도 없었다. 주변에 지켜보는 사람도 없겠다, 마음이 급해진 나는 풍선 위로 올라탔다. 풍선 놀이기구의 두께는 기본 1m는 되었기에 오르기가 힘들었다. 그만큼 탄력도 강해서 움직이기도 만만치 않았다. 풍선 놀이기구 사이를 엉금엉금 가로지르기를 몇 분, 나는 키즈 카페의 마지막 놀이기구 앞에 섰다. 7m쯤 되어 보이는 미끄럼틀. 역시 풍선 재질이었다. 남자가 쫓아오는 소리가 들리자 다시 심장이 뛰었다. 나는 급한 마음에 빠르게 미끄럼틀에 올랐다. 슈우웅- 어린이용 미끄럼틀이 높기도 하지, 생각하던 찰나였다. 아뿔싸. 키즈 카페가 아직 미완성이었을까, 폐장 전이었을까, 미끄럼틀의 종착지는 다른 놀이기구로 연결되는 통로가 아닌 야외 길바닥이었다. 분명 마트와 키즈카페가 이어져 있는 실내 건물이었는데, 난데없이 야외로 나오니 당황스러웠다. 썰렁한 길에는 사람이 없었고, 또 다시 날 쫓는 소리가 들렸기에 나는 정신을 다잡았다.
나는 그대로 오른쪽 길로 뜀박질했다. 5분 정도 달렸을까, 남자를 따돌리려 방향을 트니 웬 시장이 있는 게 아니겠는가. 입구가 크고 화려한 것이 마치 조선족의 본거지같았다. (조선족 거리를 실제로 가 본 적은 없지만...) 입구 안으로는 양옆으로 작은 가게들이 늘어서 있었다. 높아봤자 2층짜리인 건물들의 연속이었다. 천장은 듬성듬성 누런 천들로 덮여 있었으며, 지저분한 바닥에는 조그마한 쓰레기가 굴러다녔다. 시장이라기엔 분위기가 이상했다. 오히려 폐허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른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텅텅 빈 길이었다. 간혹 가게의 관계자로 보이는 험악한 인상의 아저씨들이 서 있는 것을 제외하고 말이다. 두 번째는 가게들의 이상한 모습이었다. 오픈한 가게마저도 허술한 옷 상점이었으며, 중간중간 디자인 센스 없이 요란한 중국집과 떡집이 있었다. (중국집도 짜장면과 짬뽕을 파는 일반적인 중국집이 아닌 마이너한 중식을 파는 음식점의 느낌이었다. 부디 이해해주기를.) 나머지는 전부 빈 가게였다. 주인장이 없는 가게가 아니라, 말 그대로 매대도, 가판대도 없는 빈 가게. 다들 철거하고 난 후 잔 목재들만 널브러진 빈 가게의 모습을 알지 않나? 그런 느낌이었다. 세 번째는 묘하게 웅성거리는 소리였다. 사람은 이토록 적은데, 물론 웅성이는 소리도 작긴 했지만, 그 소리에 묘한 압박감이 들었다. 대부분의 소리가 거친 성격의 남자 목소리였으며, 자세히 들어야 한국어임을 알아챌 정도로 발음이 안 좋거나 다른 언어가 섞여 있었다. 아차, 입구 바깥에서 시장 내부를 살펴보는 동안 남자가 따라온 모양이다. 다시 심장이 펄떡이기 시작했다. 잡히면 죽어, 안돼, 싫어. 나는 미친 사람처럼 시장으로 뛰어들어가 제일 가까운, 오른쪽 거리에 있는 빈 가게에 들어갔다.
그 가게의 투명색 문은, 다행스럽게도, 열려 있었다. 5평 정도 되어 보이는 가게 내부는 온통 흰색이었다. 한쪽 벽과 연결되어 내부의 반을 차지한 흰 직육면체 모양의 빈 매대도 흰색이었다. 1m 정도 높이의 매대는 내 몸을 숨기기에 충분했다. 나는 매대 뒤에 쪼그려 앉아 잠시 숨을 돌렸다. 그제야 바닥에 있는 거뭇거뭇한 발자국과 먼지 쪼가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버려진 가게라고 생각했을 테지만, 분명 아까 입구에서 본 다른 빈 가게들과 달리 사람의 흔적이 남은 듯했다. 의아해하던 차, 옆에서 들리던 '부스럭' 소리 때문에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다. 웬 여자가 나와 같은 자세로 쭈그려 앉아 나를 보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놀란 바람에 쪼그린 자세에서 뒷걸음질을 쳤다. "으, 으아!" 여자는 조용히 하라는 듯 미간을 찡그렸다. 나는 급히 입을 틀어막으며 여자를 바라보았다. 나이는 20대, 키는 160 정도, 살집이 있어서 꽤 체격이 있어 보였다. 피부가 하얗고 건조했다. 둥글둥글하고 하얀 얼굴과 풀뱅을 낸 검고 긴 생머리가 안 어울렸다. 쿠션으로 떡칠한 듯 얼굴이 새하얗게 빛났다. 군데군데 난 여드름을 가린 자국이 보였다. 그리고 붉게 칠한 눈가가 눈에 띄었다. 안 그래도 크고 동글동글한 눈인데 빨갛게 화장하니 부자연스러웠다. 코는 작고 끝이 둥글었다. 입도 작고 둥글었다. 전체적인 인상은, 뭔가, 제멋대로에다가 짜증 많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여자는 내가 뛰어 들어와서 제 옆에 앉은 게 놀랍지도 않은지 태연한 모습이었다. 여자를 관찰하는 일이 끝났을 때쯤, 여자가 내 어깨 너머를 손으로 가리켰다. 나는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 당장 눈 앞에 모인 것은 고동색 슬랙스의 무릎 부분. 목을 치켜들어 위를 보았다. 다시 깜짝 놀라 짧게 비명지르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머리를 밝은 갈색으로 물들인 190cm 거구의 남성이 나를 내려다 보고 있던 것이었다. 나이는 30대 초반 정도, 동안이었다. 피부는 밝은 편이었지만 여자와 나보다는 어두웠으며, 뼈대가 굵고 탄탄했다. 온몸에 근육이 붙은 듯 허벅지와 팔뚝 부분의 옷이 꽤나 괴로워했다. 가만 보면 썩 잘생긴 얼굴이었다. 날렵하고 두꺼운 이목구비가 상대를 압도했다. 짙은 눈썹이 눈과 만날락말락했으며, 각진 얼굴이 남성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누구십니까?"
그다지 힘을 주지 않았음에도 낮고 흡입력 있는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그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이 내 얼굴을 뚫고 들어올 듯 파고들자, 정신이 돌아왔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자 그가 매서운 눈길을 거두었다. 그는 아무말 없이 가게 입구 반대편 쪽에 문과 연결되어 벽이라고 착각할 만한 문을 밀었다. 그러자 반대편으로 연결되는 다른 가게가 나왔다. 남자가 그 안으로 들어가자 내 옆에 쪼그려 앉아 있던 여자도 몸을 일으켰다. 따라 들어오라는 신호같아서 여자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반대편 가게 내부는 예상외로 평범했다. 조잡한 디자인의 메뉴판이 걸려 있는 벽, 요란한 붉은색 무늬로 도배된 인테리어, 보이는 곳만 치운 듯 지저분한 바닥, 오래되어 쿠션이 다 까진 의자와 척 보기에도 낡은 책상 두 개... 장사가 안 될 법한 중국집이었다. 여자는 의자를 빼서 앉았고, 남자는 계산대 쪽으로 들어갔다. 나는 쭈뼛거리며 계산대와 가까운 의자에 걸터앉았다. 조폭들이면 어쩌나, 장기라도 빼가는 것 아닌가 걱정이 들만한 분위기였으나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던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참 신기하다. 오히려 '이대로 숨어버리면 팬들과 방송 관계자 분들이 난감해지겠네' 따위의 별 것 아닌 생각만 스쳤다. 아니, '이대로 숨어버린다'는 것을 전제로 삼은 점에서부터, 당신은 내 정신상태의 이상함을 느껴야 한다.
잡생각도 잠시, 계산대에서 뭔가를 두드리고 있는 남자 뒤로 뉴페이스 두 명이 나타났다. 한 명은 깡마른 여자, 한 명은 키 작은 남자. 깡마른 여자는 탈색을 3번 쯤 한 머리색을 갖고 있었고, 뼈밖에 남지 않아서 조금 기괴했다. 내 옆에 앉아있는 하얀 여자와 달리 전체적으로 날카롭고 길쭉했다. 하얀 여자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까칠해 보였으며, 샐쭉한 표정이 왠지 내게 잔말을 쏘아붙일 것만 같았다. 반면 키 작은 남자는 그녀의 기에 눌려 살 것처럼 보였다. 내려간 눈꼬리, 내려간 입술, 그리고 다크서클이 어딘가 처량해보였다. 얼굴상이 동안이었으나 눈가에 진 주름이 그가 30대 중후반 쯤임을 나타냈다. 그래도 키 큰 남자와 키 작은 남자, 하얀 여자와 깡마른 여자 모두 젊은 편인데 대체 왜 이런 조선족(?) 가게에서 시간을 보내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키 큰 남자가 안쪽으로 들어가서 짜장면 5그릇을 내오자, 이런 오지랖도 오래 가지 못했다. 가게 사인방이 내 주위로 앉고, 짜장면을 배분하여 각자 한 그릇씩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천천히 자기소개를 했다. 이름은 무엇이며, 이곳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역시나, 첫인상과 다르지 않게 그들은 이 중식집을 운영하는 중이었다. 짜장면 맛은 그저 그랬다. 동네에 이름없는 식당에 찾아가서 시키면 나올 법한 그런 맛이었다. 면은 살짝 불어 있었으며, 짜장 맛은 살짝 시큼하고 쌉싸름했지만 먹을만했다. 반쯤 비웠을까, 자기소개를 마친 사인방의 눈길이 나에게로 쏠렸다.
"아, 저는 아이돌...입니다. 도망쳐서 여기까지 들어오게 되었어요."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인방의 대장 노릇을 하고 있는 키 큰 남자가 내게 말했다.
"도망치고 있다,라. 갈 곳이 없는 건가?"
"그렇습니다."
키 큰 남자가 흠,하고 고민하는 소리를 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난 네가 마음에 드는데. 여기서 지낼 생각은 없나?"
연예 생활에 지친 시점, 어디로든 사람들이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도망치리라 소망하던 참에 이런 기회가 생기니 마음이 동했다. 더군다나 크고 잘생긴 사람이 동경의 이미지를 뽐내며 나를 꼬시려 하니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깊은 고민 없이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 여기 있을래요. 감사해요, 정말로요."
간판이 없어 이름 모를 식당에서 지낸 지 3일 정도가 지났다. 사실 낮과 밤을 구분하지 않고 꼴리는 대로 생활했던 터라 며칠이 지났는 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키 큰 남자를 제외한 세 명은 처음에 파악한 첫인상 그대로의 성격을 갖고 있었고, 공통적으로는 독립적이었기 때문에 그다지 친해지지 못했다. (친해지고 싶은 마음도 크지 않았다.) 사이가 가까워졌다면 대장 노릇을 하는 키 큰 남자. 그는 나를 데리고 설거지, 청소 등 잡일을 함께하며 사소한 것들을 가르쳤다. 나는 평소에도 하던 일이라 어렵지 않게 해냈고, 그는 티내지 않았지만 내가 마음에 드는 듯하였다. 거무튀튀한 구름이 해를 살짝 가린 낮이었다. 웬일로 밖에서 사람 소리가 나자 남자가 문을 열고 나가 보았다. 말 그대로, '조폭'들이 세 명 서 있었다. 그들은 저들끼리 시시덕거리며 살인지 근육인지 모를 팔뚝을 꼼질거리고 있었다. 그들이 남자와 눈을 마주치자,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주절거리기 시작했다. 남자도 그들의 말을 짧게 받아치며 이야기했다. 아차, 나는 조선족의 본거지에 들어와 있었지. 정신이 퍼뜩 들었다. 아주, 아주 조금 무서운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이제 와서 도망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나가면 또 쫓길까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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