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는 예쁜 시들 있음 적어줘

나의 여름이 모든 색을 잃고 흑백이 되어도 좋습니다 내가 세상의 꽃들과 들풀, 숲의 색을 모두 훔쳐올 테니 전부 그대의 것 하십시오 그러니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 서덕준, 도둑이 든 여름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내드립니다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궁금해졌다. 여름 밤공기가 뭐길래 이렇게 오래 걷고 싶게 만드는지. 당신은 뭐였길래 이렇게 오래 보고 싶은지. / 백가희, 당신이 빛이라면

너는 내 통증의 처음과 끝 너는 비극의 동의어이며, 너와 나는 끝내 만날 리 없는 여름과 겨울 내가 다 없어지면 그 때 너는 예쁘게 피어. / 서덕준, 상사화 꽃말

너는 이 세상의 모든 문학을 훔친 것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아름다울 수 없으니. / 서덕준, 문하생의 서재

사랑 속에 얼굴 담그고 누가 더 오래 버티나 시합했지 넌 그냥 져주고 다른 시합을 하러 갔고 난 너 나간 것도 모르고 아직도 그 속에 잠겨있지 / 유시명, 잠수

너는 바다였고 나는 절벽이였다 너로인해 마음이 부서지는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고요히 뒷걸음 치는 것 사랑은 그렇게 매일을 네게서 물러가는 것이다. / 서덕준, 고요한 침식

네게는 찰나였을 뿐인데 나는 여생을 연신 콜록대며 너를 앓는 일이 잦았다 / 서덕준, 환절기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 나태주, 내가 너를

그 사람은 자주 나에게 달다가 쓰다가 하였다. 달콤한 날에는 가슴이 뛰어 잠을 잘 수가 없었고, 쓰디쓴 날에는 가슴이 먹먹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 공지영,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아무 감정이 없는 날에도 아무 생각이 없는 날에도 너는 어김없이 나를 찾아와 무뎌질 틈조차 주지 않는구나 아, 그래서 나는 너를 사랑하는구나 / 수정글, 그래서 사랑하는구나

오늘은 웬일인지 네 생각이 나지 않았다며 우습게도 네 생각을 했다. / 나선미, 오늘도

세상에 와서 내가 하는 말 가운데서 가장 고운 말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가진 생각 가운데서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할 수 있는 표정 가운데 가장 좋은 표정을 너에게 보이고 싶다 ​ 이것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진정한 이유 나 스스로 네 앞에서 가장 좋은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이다 / 나태주, 너를 두고

만일 내가 무엇인가로 돌아온다면 눈물로 돌아오리라 너의 가슴에서 잉태되고 너의 눈에서 태어나 너의 뺨에서 살고 너의 입술에서 죽고 싶다 눈물처럼 / 작자 미상

"저 달에 가주세요." 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 환했고 따뜻했던 곳으로 가주세요. / 권대웅, 달에게로 가는 택시

봄을 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 여름이 오면 잊을 줄 알았는데 또 이렇게 니 생각이 나는걸 보면 너는 여름이었나 이러다가 네가 가을도 닮아있을까 겁나 하얀 겨울에도 네가 있을까 두려워 다시 봄이 오면 너는 또 봄일까 / 백희다, 너는 또 봄일까

어떤 밤은 외로웠고 어떤 밤은 서러웠습니다 매일 밤이 무서웠던 까닭은 넓은 침묵 속에 혼자 놓여 가슴만이 두드릴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내게 무엇을 물어보실 건가요 나의 대답은 이 밤보다 길 것입니다 / 한가온, 밤마다

내려놓으면 된다 구태여, 네 마음을 괴롭히지 말거라 부는 바람이 예뻐 그 눈부심에 웃던 네가 아니었니 받아들이면 된다 지는 해를 깨우려 노력하지 말거라 너는 달빛에 더 아름답다 / 서혜진, 너에게

나는 연필이였고 그래서 흑심을 품고 있었다. 당신 마음에 '좋아해요'라고 쓰고 싶었지. / 김연수, 세계의 끝 여자친구

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밖에 없다 / 신철규, 눈물의 중력

나의 모든 순간은 너였어. 사랑했던 때도, 아파했던 때도, 이별했던 그 순간까지도 너는 나의 세상이자 모든 순간이었어. 나는 이제 네가 없으면 내 지금까지의 삶을 설명하지 없을지도 모르겠다. / 하태완, 모든 순간은 너였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김춘수, 꽃

레주가 적은 시들 하나씩 읽고 있는데 너무 좋다ㅠㅠ 요즘 봄이라 꽃도 피고 감성도 풍만해졌는지 시에 빠졌는데 나랑 취향이 비슷한가봐ㅎㅎ 읽는 시마다 마음에 콕 박혀서 빠져나오지를 못하고 있어ㅠㅠ

이제 너는 없고 나만 남아 견디는 욕된 날들 가을은 해마다 찾아와 나를 후려치고 그럴 때면 첫눈이 오기 전에 죽고 싶었다 나는 노을이 좋다고 했고 너는 목탄화가 좋다고 했다 나는 내 울음으로 피리를 불고 싶다고 했고 너는 따듯한 살 속에 시린 손을 넣고 싶다고 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밤은 찾아오고 오늘도 운명처럼 바람은 부는데 왜 어디에도 없는가 너는 /도종환, 스물몇 살의 겨울

어쩌다 내 삶이 작은 공간을 허락해 준다면 처음 사랑을 시작한 라일락으로 고작 혼자 숨을 수 있는 울타리를 만들어야지 그 몽환의 향기 속에 태풍에 쓰러진 나무로 만든 작은 의자와 소주 한 병 시집 한 권 놓을 수 있는 탁자를 놓아야지 밤이면 향기에 미친 별들이 쏟아져 내리도록 그리운 얼굴만큼 하늘 창을 열어 놓아야지 별에 찔려 백혈이 낭자한 밤에 사르다 아침이면 연보라 꽃물 든 시집에 얼굴을 묻고 처참하게 죽어있어야지 라일락 블라섬 - 강효수 레주가 추천해준 시 다 정말 예쁘다

안녕, 여긴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 여기 하늘엔 네가 어릴 때 바닷가에서 주웠던 소라 껍데기가 떠있어. 거기선 네가 좋아하는 슬픈 노래가 먹치마처럼 밤 푸른빛으로 너울대. 그리고 여기 하늘에선 누군가의 목소리가 날마다 찾아와 안부를 물어. 있잖아, 잘 있어? 너를 기다린다고, 네가 그립다고, 누군가는 너를 다정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네가 매정하다고 해. 날마다 하늘 해안 저편엔 콜라병에 담긴 너를 향한 음성메일들이 밀려와. 여기 하늘엔 스크랩된 네사진도 있는걸. 너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웃고 있어. 그런데 누가 넌지 모르겠어 누가 너니? 있잖아, 잘 있어? 네가 쓰다 지운 메일들이 오로라를 타고 이곳 하늘을 지나가. 누군가 열 없이 너에게 고백하던 날이 지나가. 너의 사진이 지나가. 너는 파티용 동물모자를 쓰고 눈물을 씻고 있더라. 눈밑이 검어져서늠 야윈 그늘로 웃고 있더라. 네 웃음에 나는 부레를 잃은 인어처럼 숨막혀. 이제 네가 누군지 알겠어. 있잖아, 잘 있어? 네가 쓰다 지운 울음 자국들이 오로라로 빛나는, 바보야, 여기는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 명왕성에서 온 이메일, 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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