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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거리엔 시체 냄새가 가득했다. 아니, 시체 냄새 뿐인가.
늘 그렇듯 진짜 시체들도 가득했다. 이 걸어다니는 시체들은 어제보다 더 부패했는지 점점 사람의 형태를 잃는 듯 보였다. 심지어 몇몇 시체는 새들이 앉아 파먹고 있었다.
나는 역겨운 냄새를 뚫고 학교까지 뛰었다. 학교라고 시체 냄새가 안 나는 것은 아니었다. 이 역겨운 냄새는 오히려 학교에서 더욱 심하게 나는 것 같았다. 다른 아이들은 별로 개의치 않아 했지만, 평소에도 비위가 약했던 나는 걸어다니는 시체들이 발생한 그 날부터 편히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영화에서만 보던 것들. 좀비!
아픈 건 질색이다.
어릴 때부터 주먹다짐 한 번 없이 자라온 나로써는 종이에 손이 베이는 고통조차 참을 수 없었다. 언제나 죽고 싶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차마 실행에 옮길 수 없었던 이유도 그것이다. 하지만 좀비라. 물리면 바로 죽은 것과 다름없는 몸이 된다는 것은 아픈 걸 싫어하는 나에게 있어 최고의 자살 시스템이였다. 목을 매거나 고층 건물에서 떨어지는 것. 좀비에게 물리는 것은, 인간에게 안락사가 허락되지 않는 이 나라에서 그 어떤 방법보다 제일 아프지 않게 자살하는 방법이였다.
코가 마비될 것 같은 역겨운 냄새를 예상했지만, 의외로 좀비들에게선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다. 아니, 이미 썩은내에 코가 마비되어 버린 건가? 그래서 아무 냄새도 맡지 못하는 걸까? 어쩌면 내가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좀비에게 물렸고, 이미 좀비가 되어 버려 시체 냄새에 적응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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