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해보고 싶어서 만들어봤어! 조각글들 쓸 것 같고 키워드나 주제 같은 거 던져주면 그것도 적어볼게! 아무거나 툭툭 던지고 가주면 너무 고마울 것 같아! 앞으로 잘 부탁해!!

키워드! 여름 바다 파도 공기 햇살! 시험 잘 끝났어??

>>2 와!!! 고마워!!! 시험은 잘 끝났어ㅎㅎ 근데 수행이나 발표가 몰아쳐서 글을 못 썼네ㅠㅠ 키워드 준 거 너무 고마워! 빠른 시일 내에 적어볼게~~~

>>2 “바다는 모든 것을 안고 있단다. 그래서 우리가 바다를 통해 어디든 갈 수 있는 거야.” 나는 엄마가 들려주는 바다 이야기를 좋아했어요. 엄마가 이야기를 들려줄 때마다 내 바다엔 하나씩 새로운 것들이 더해졌죠. 더운 여름, 금빛 모래사장, 푸른 파도, 짠 공기, 눈부신 햇살... 그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한 건 유리병 편지였어요. “멀리멀리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 유리병에 담아 파도에게 건네주렴. 파도가 네 이야기를 먼 곳으로 전해줄 거야. 심지어 너조차 알 수 없는 아주 먼 곳이라 할 지라도.” 아직도 처음 그 이야길 들었던 날이 생생해요. 정말 파도가 내 이야기를 어디든지 전해줄 수 있을까요? 누구도 알 수 없는 아주 먼 곳이라도 전해줄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정말 파도는 어디든지 갈 수 있다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어요. 엄마, 내 평생 가진 기억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을 고르고 골라 부칠게요. 나의 바다를, 엄마의 이야기를 부칠게요. 파도가 반짝이는 유리병을 검은 바다 속으로 가져가 바다가 밤하늘과 같아질 때, 내 편지는 엄마에게 닿을 거예요. 그 때가 되면 나를 찾아와서 안아주세요. 바다처럼 안아주세요.

>>4 헐 표현 진짜 잘한다ㅠㅠ 신기.. 내 키워드로 예쁜 글 써줘서 고마워!!

>>5 아직 부족한 글인데도 좋아해주니까 기쁘네ㅎㅎ 나야말로 키워드 적어줘서 고마워!!

너와 함께였을 땐 습기가 가득해 끈끈한 방바닥이라도 행복했다. 에어컨 대신 오래된 선풍기 하나만 있어도 덜덜 거리는 소리가 재밌다며 킥킥거렸다. 곧 녹을 듯 더울 땐 쌍쌍바 하나를 나눠 먹으며 우린 항상 쌍쌍바만 먹어서 이러다 녹아내려도 둘이 함께일 거라며 장난스레 영원을 기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함께 녹지 못하고 점점 차가워졌다. 웃는 날보다 우는 날이 많아졌고 그보다 건조한 날이 더 많아졌다. 우리의 계절은 차분하게 식어가고 있었다. 다 식은 계절은 너의 한마디로 끝을 맺었다. 얼어있는 날 두고 떠나는 너의 뒷모습이 참 시원해 보여서 차마 잡을 수 없었다. 어차피 식은 계절이라 괜찮을 줄 알았다. 그런데 우습게도 내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었나 보다. 새 계절이 찾아온 줄 알았더니만 사실은 그늘 안에 몸을 숨긴 것 뿐이었나 보다. 그늘을 벗어나니 어딜 가도 네 그림자가 따라다녔다. 어딜 가든 내 그림자는 온 데 간 데 없고 너의 그림자만 계속 나를 따라다녔다. 그러다 문득 미련한 생각이 떠올랐다. 혹시 사라진 내 그림자는 너에게 붙어있지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정말 내 그림자가 너에게 붙어 있다면, 우리 다음엔 정오에 만나자. 정오에, 서로의 그림자가 서로에게 안겨 숨어드는 그 시간에 다시 만나 이번엔 함께 녹아내리자. 얼었다 녹는 아이스크림처럼. 우리가 함께 먹던 아이스크림처럼.

글 너무 예쁘다 내 키워드는 달 옥상 바람 새벽

>>8 어머나 세상에 키워드에 칭찬까지 너무 고맙다!!ㅠㅠㅠㅠ 예쁜 키워드 정말 고맙고 빨리 써볼게!

나도 제공해도 될까...? 내 키워드는 괴도 달빛 꽃 사랑!

>>8 어젯밤 월천빌라 옥탑방엔 오랜만에 불이 켜졌다. 월천빌라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면 뭐 어쩌란 건가 싶겠지만 이 동네에 좀 살았다 하는 사람들은 다른 곳도 아닌 월천빌라 옥탑방에 불이 켜졌다는 걸 듣고 한숨을 푹 내쉴 수밖에 없었다. “부럽네, 저 사람.” 하면서. 사실 겉보기는 물론 방 안쪽도 별로 특별할 건 없는 곳이지만 이 옥탑방의 비밀은 따로 있었다. 누구라도 여기 살다 보면 한 달에 천만원을 벌 정도로 성공해서 ‘월에 천만원을 줄여 월천빌라’라는 전설이 바로 그 이유였다. 이 전설을 아는 사람들은 월천빌라 옥탑에 한 번 살아보려고 애를 썼지만 이게 부동산 어플에 올라오는 것도 아닐뿐더러 들어오려면 빌라 주인의 질문에 알맞은 대답을 해야 한다는 괴상한 조건 덕에 빈번히 실패하곤 했다. “왜 이름이 월천빌라라고 생각하시죠?” 라고 물으면 백이면 백 “월에 천만원의 줄임말이죠!”라고 해서 탈락했다나 뭐라나. 이쯤 되면 슬슬 ‘어젯밤 옥탑에 들어온 사람은 얼마나 대단한 걸까’하는 기대심이 들 수도 있겠으나 안타깝지만 옥탑방의 대단한 전설과는 정반대로 어제를 기점으로 옥탑의 주인이 된 김서연은 흔한 걸 넘어 조금 하찮을 정도의 인물이었다. 음악 한답시고 어찌저찌 실용음악과는 갔지만 눈에 띌 정도로 엄청난 실력도, 이목을 끄는 음색도, 계속 듣고 싶은 매력도 딱히 없었다. 그런데도 집에 눌러앉아서 음악한다고 버티는 건 너무 불효 아니냐며 집을 나왔지만 사실 갈 곳도 없는 신세였다. 그런 서연이 이 옥탑에 들어오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너 그러고 사는 꼴 내가 못 보겠다. 나랑 좀 먼 친척분이 빌라 주인이시거든? 서울은 아니긴 한데 이렇게 찜질방에 매일 돈 갖다 바치면서 잠도 제대로 못 자는 거보다 거기가 백배는 날 거다. 내가 말씀드릴 테니까 한번 만나라도 봐.” 서연이 집을 나오고 3일째, 찜질방에서 좀비같은 몰골의 서연을 본 희연이 건넨 말이 그 시작이었다. 그렇게 서연은 아주 평범하게 친구인 희연의 소개로 빌라 주인과 만났다. 특별하다고 할 만한 건 서연이 전날 밤 달이 예뻐서 그걸로 가사를 좀 끄적인 것뿐인 만남이었다. 이 평범한 만남 속에서 그 가사만큼은 꽤 운명적이었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지만. “……그럼 마지막으로, 빌라 이름이 왜 월천빌라라고 생각하세요?” 서연이 이 질문에 전날 달을 보며 끄적인 가사가 갑자기 생각난 건 우연이었다. 그 덕분에 아무 생각 없이 초등학생 때나 배운 한자를 중얼거린 것도 물론 우연이었다. “달 월에… 하늘 천…?” “좋네요. 계약하죠.” “네?” 그리고 그 질문이 빌라 주인의 마음에 들었던 것까지… 모두 기막힌 우연이었다. 이렇게 수많은 우연이 모여 월천빌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서연이 전설 속의 옥탑방을 차지한 것이다. 서연은 월에 천만원이고 나발이고 집이 생긴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했다. 그리고 이 기분을 기억하고 싶다는 이유로 통기타를 들고 옥상으로 나갔을 때, 서연은 조금 더 행복해졌다. “와, 월천이 진짜 달 월이 맞나보네.” 달이 눈부시다는 생각이 든 건 처음이었다. 휑한 옥상이었지만 달빛이 비추자 커다란 무대가 된 것만 같았다. 서연은 달빛을 스포트라이트 삼아 저번에 끄적인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바람이 나무를 흔들어 박수 쳤고 서연은 조용히 자신의 무대를 이어나갔다. 바람의 앵콜과 달빛 조명에 몸을 맡긴 채, 새벽이 올 때까지.

>>11 세상에 내가 저 키워드를 쓰면서 느꼈던 기분이랑 되게 비슷하게 잘 표현했다.. 너무 예쁘고 고마워ㅠㅠ 진짜 멋지다

>>10 아유 당연하지!! 너무너무 고마운 걸! 빠르게 한번 적어볼게! >>12 그럼 진짜 다행이다... 사실 쓰다보니 막상 키워드 준 부분은 좀 적은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마음에 드는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ㅎㅎ 덕분에 재밌게 잘 썼어!

>>10 오늘도 그는 반짝이는 것을 가지고 사라집니다. 깊은 밤 어둠 속에 찾아와 가장 반짝이는 것을 가지고 떠나갑니다. 그를 처음 본 날, 그는 아득한 어둠 속에 홀로 반짝여 나도 모르게 시선이 갔습니다. 그가 든 보석보다 하얗게 빛나는 그 모습이 어둠보다 아득하게 다가왔습니다. 달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모습에 달을 섬겨야하는 운명을 가졌음에도 그를 마음에 담고 말았습니다. 달이 진 시간의 그를 볼 수 없다는 것이 한스럽지만 제 마음을 달에게 들킨 탓이겠지요. 저 달님에게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품어버린 제 탓이겠지요.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려고 한 나의 탓이겠지요. 언젠가 그가 나를 가져가 달에게서 도망친다면 그때는 낮이고 밤이고 잠들지 않고 그를 바라볼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나를 데려가주세요. 비록 빛을 섬길 뿐 스스로 빛나지는 못하는 존재지만 빛나는 당신을 누구보다 사랑할 수 있는 나를 데려가주세요. 간절한 부탁 차마 전하지 못하고 혹시나 봐줄까 싶어 노란 꽃잎을 펼쳐 저 하늘에 별을 따라하면서 기다립니다. 가장 반짝이는 것만 가지고 떠나가는 그를 또다시 기다립니다.

>>14 헐 써줘서 고마워!! 지금 데이터 쓰고 있어서 아이디 바뀌었는데 >>10본인 맞음!

>>15 나야말로 키워드 줘서 고마워! 빠르게 쓴다는 게 바빠서 좀 늦었는데 기다려 준 것도 너무 고마워!!ㅠㅠ

너의 떨리는 손을 마주 잡고 내 가장 깊은 곳으로 너를 안내한다. 은색 열쇠가 나를 열면 우린 비로소 하나 되어 나는 너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리라. 너의 눈에, 손에 각인된 나의 붉은 흔적이 실이 되어 우릴 영원 속에 묶어 놓으리라.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되어, 평생 떨칠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너와 함께 하리라.

나는 기억합니다 어두운 하늘에 내리치던 천둥 속 곧게 서 있던 당신을 기억합니다 비인지도 모를 것들이 한없이 쏟아지던 잊을 수 없는 그 날들을 나는 기억합니다 우박이 박혀도 칼바람이 쫓아 와도 그저 서 있던 당신을 기억합니다 새빨간 장마가 마침내 그친 날 떠오른 무지개를 나는 기억합니다 아름다운 그 길을 당신이 걷고 있을까 나는 기억 속 당신을 추억합니다

꺼진 전화기의 두려움을 처음 느꼈던 때가 있다. 아무리 통화 버튼을 눌러도 꺼져있다는 말로 대답하는 전화기가 그만큼 무서웠던 적이 없었다. 그날, 그 시간, 그는 어디에 서 있었을까. 그에게는 본명 말고도 다른 이름이 있다. 아빠. 그 이름으로 불릴 때 그는 항상 웃으며 나를 돌아봤다. 그는 동갑내기 친구처럼 이야기하다가도 모든 걸 알고 있는 선생님처럼 많은 걸 알려줬다. 항상 강인하고 앞에서 이끌어 주는 대상이었으며 나에겐 언제나 사랑하는 ‘아빠’였다. 어느 날 저녁, 그는 사라졌다. 집에 있던 그가 나가는 걸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채 갑자기 사라졌다. 전화를 걸어보니 들리는 건 그의 목소리가 아닌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녹음된 목소리뿐이었다. 내가 아는 아빠는 그럴 리 없다며 별일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다가 5분, 10분이 지나갔다. 그러다 엄마도 그를 찾아보겠다며 나섰을 적엔 이미 30분이 지났을 때였다. 40분이 넘어갈 때, 문득 내가 아는 아빠는 정말 그가 맞을까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아빠가 그의 전부일까 생각했다. 아빠는 그럴 리 없다고 확신하면서도 그가 그럴 리 없다고는 확신하지 못했다. 나는 아빠가 아닌 그를 알지 못했으니. 그는 1시간이 넘었을 때쯤 엄마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배터리가 다 된 핸드폰 하나 들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하고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가 흘린 땀은 더워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차게 식어있다는 것을. 힘이 다 빠진 목소리는 내가 알던 아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애써 웃으면서도 숨길 수 없을 만큼 지쳐있다는 것을. 나는 그날 아빠가 아닌 그를 처음 마주했다. 그날 이후에도 그는 전과 같았다. 가끔 지친 듯 멍하니 누워있곤 했지만 또다시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 그날의 일은 우리집에서 조용히 사라져갔다. 하지만 잊히진 않았다. 나는 그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 본 그의 모습을 기억하고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기억하고 있었다. 그 기억을 꺼내 오늘, 나는 그에게 그날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제 오래전이 되어버린 이야기를 꺼내 물었다. 그는 담담하게 그날, 그 시간에 횡단보도 앞에 서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신호등 불이 빨개졌다 파래졌다하는 걸 보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지나가는 수많은 차를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 순간에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무엇이 그를 횡단보도 앞에 서 있게 만들었을까? 그는 말했다. 아빠라는 이름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너무나 행복한 그 이름이 때론 너무나 무겁게 다가온다고. 그 이름이 무거워질수록 자신이 하찮아 보인다고. 아빠가 아닌 그가 말했다. 그는 아빠지만 아빠라는 이름이 그의 전부는 아니다. 그는 아빠가 아닌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다. 항상 강할 수는 없고 때론 흔들리며 지치기도 하는 이름을. 그럼에도 무거운 ‘아빠’의 무게를 묵묵히 견디고 있는 이름을.

나는 이제 날아갑니다. 저 하늘 위로 날아갑니다. 누군가 추락이라 할지라도 세상에 영원한 비행은 없으니 나는 이 긴 추락을 비상이라 부르렵니다. 어딘가 내려앉은 내 몸을 안았을 때 사랑한 사람들이 부디 울지 않기를 바라며. 나는 이제야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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