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격에 문제가 있는건지 너무 힘들다. 고3이라는 명분하에 그리고 사실 고1때부터 시작된 우울감 때문에 주변관계들 하나씩 끊어냈고 새로 다가오는 친구들도 벽치고 비즈니스 관계처럼 대하다 보니 주변에 남아있는 친구도 없다. 진정한 친구인줄 알았던 오래된 친구들도 자기 인생 찾아서 바쁘고 나랑 연락하기도 귀찮아하는 느낌이라 곧 정리될거 같아. 혼자있는거 좋아하는데 너무 외롭다.. 친구는 있는데 학교에서만 친구인느낌.. 고닥교도 타동네로 통학하는 바람에 낯선 환경에서 나 빼놓고 다들 친해보이고 소외감들고 사립여고라 공부도 개빡세고 그게 우울감의 첫 시작이었어. 그냥 중2병처럼 금방 지나갈 줄 알았고 참고 살았는데 매일매일 이유없이 우울하고 살고싶지않다. 매일 우울하니까 매일 기분도 나쁘고 인상도 어두워지고 주위사람들은 자존감 깎아내리는 말만 하고 악순환의 반복이야 지금도 진행중... 거기다가 내신도 망했고 남은건 정시뿐인데 평균 4~5등급으로 솔직히 희망이 없어...개노답이야... 아빠는 내가 밥먹는 모습보면서 한숨쉬고 식충이같대 미래가 없어보인다고 나한테 해줬던 모든 지원들이 후회된대... 부모님한테 너무 우울해서 공부에 집중도 안되고 친구문제 때문에 힘들다 얘기해봐도 냉정하게 딱 잘라서 '니 정신상태가 그따구인데 뭘 하겠다는 건지... 진짜 답이 없어보인다.' 이런소리만 들어. 오죽 힘들었으면 2학년때 상담실에 찾아갔겠어. 상담선생님도 큰 도움은 안되었어 나를 그냥 잘 지내는 학생1로 보는 느낌이었고 그 뒤로 두번 다시 안갔어. 일기에라도 써보면 좋을까 싶어서 쓰기 시작했었는데 아무리 좋게 쓰려해도 오늘 공부 힘들었던 내용이나 성적떨어진 내용 죽고싶다 내가 너무 싫다 이런 비관적인 내용으로 끝나니까 쓰면서도 어이없고 더 우울해져... 아 항상 고민들어주는 입장이었는데 털어놓으니까 기분이 이상하네ㅋㅋ

아 진짜 이러다가 나 죽을까봐 겁나..그래서 여기다 털어놓는거야. 예전에 고1때 내가 큰 잘못 저질러서 엄마가 충격받고 심리상담센터에 연락한 적 있는데 거기 센터장이 얘기 다듣고 내가 정상은 아닌거 같다고 심각하대. 서울에 있는 상담치료하는 곳 찾아보는게 좋겠다고 그냥 바뀔애는 아닌거 같다고 그러셨대. 그때는 그말듣고 화가 났거든 내가 어디가 이상하다는 건지 그때는 몰랐는데 그때라도 상담받았으면 이렇게 꼬이진 않았을까ㅠ 그때는 상담받는거에 심하게 거부감 있었어. 지금도 그렇지만 어릴때부터 나는 숨기는게 많은 가식적인 아이였고 상담받으면서 그런게 다 드러날까봐 무서웠어. 내 속마음 누가 아는것도 싫었고. 지금은 상담받아서 나아질 수 있다면 받아보고 싶다. 수험생활 끝나고겠지만... 아 정말로 내가 뭐부터 잘못됬는지 알고싶다. 솔직히 난 내가 어디가 잘못된건지 모르겠어. 약간 우울하다 정도일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사람들도 나 그냥 평범하게 보는데 엄마가 유독 나한테 비정상이라고 그래. 소시오패스도 아니고 가끔보면 내가 무슨생각하는지 모르겠어서 무섭다는데 나 공감능력도 높고 눈물도 많고 여린사람이거든 전혀 그런 냉철한 사람 아니야... 답답하다 자꾸 나를 부정당하는 느낌이라서.

안뇽 난 방금 배고픈 스레를 세운 사람이야 제목보고 무슨 고민일까 하고 와봤어 레주 넘 힘들었겠다... 세상에 비정상인게 어디있겠어. 정상, 비정상 기준을 세운 것도 사람일 뿐인걸. 레주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야. 성적도 마찬가지로 그런 걸로 레주가 어떤 사람인지 섣부르게 판단할 기준이 되는 것도 아니고. 위로 아닌 위로지만 특별히 공부 잘한다 해서 돈 잘벌고 행복하게 사는 건 아니더라. 4~5등급이면 레주가 바라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 못 간다 해도 나름 떵떵거리면서 잘 살 직업, 일들, 가치관은 세상에 무궁하게 많다고 생각해. 지금 죽고싶다는 생각도... 레주 부모님이 레주 넘 힘들게 하면 나중에 나와서 자취해서 살아버려. 생각이라는 건 시기를 타는 거라서 죽고싶은 때가 있고 살아서 다행이라는 때가 올 때도 있는데 레주는 앞날이 너무 창창해서 더 행복한 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 세상에 죽고 싶은 사람은 없대. 죽고싶은 게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하는 거라더라. 그래서 죽음을 택하는거고 자살하는 사람도 자살하는 걸 성공해버린 거다라는 말도 유튭에서 본 적 있어. 오죽 힘들면 이런 스레를 세웠을까 힘냈으면 좋겠고 레주가 슬퍼하지 않았으면 해서 쓴 글이지만 아주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레주, 힘내. 누구도 레주를 깎아내릴 수 없어!

>>3 안뇽 익명성 위반이야 스레딕은 익명 사이트라서 ㅡㅡ스레의 누구인데~가 금지되어 있어. 수정해줬으면 좋겠다. 그럼 좋은 하루 보내! 혹시라도 뉴비라면 http://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55039658

죽고싶다는 것이나 극도의 우울감은 이상한 것이나 레주가 나약한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야. 감기나 독감에 걸린 거지. 레주같은 경우에는 수많은 환경이 감염원이었을 뿐이고. 우울하다는 마음이 약간 심화되었을 뿐이지 레주가 글러먹은 사람이나, 아니면 정말 이상이 있는 사람이라는 게 아냐. 상담사 분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도 레주가 특별히 이상해서가 아니라 그냥 자기가 감당하기엔 레주가 섬세하고 마음이 깊어서,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는 케이스여서일거야. 사람의 마음을 다룬다는 건 그걸 업으로 삼는 사람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거든. 그냥 그분은 레주가 이 정도로 힘들어 한다는 걸 눈치챘는데, 그걸 자기가 덧댈 자신이 없었던 게 아닐까. 아니면 표면적인 일들만을 봤거나, 어머니의 말을 듣고 어머니의 시각을 공유하게 되신 걸지도 모르지. 레주도 말했잖아. 어머니만 유독 너를 이상하게 바라보신다고. 그건 레주도 본인이 이상하지 않다는 걸 알고, 어머니가 그런 말로 레주를 깎아먹는다는 걸 아는 게 아닐까. 다만 부모님 말들은 더 깊고 크게 남는 경우가 많아서 무시하지 못하는 것 뿐이지. 레주가 벗어나고 싶다면 일단 상담치료도 추천해 주고 싶어. 병은 의사에게 보이는 게 최고고, 내가 이렇게 몇마디 얹는 것보다 더 레주를 잘 살펴줄 거라는 기대감에서야. 물론 상담치료사는 마음을 보는 만큼, 본인에게 맞는 사람을 찾는 게 중요하니까 한곳만 가고 포기하지는 말기. 우울함에 시달리면서도 그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 자체가, 레주가 의지가 있는 멋진 사람이라는 거야.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건 쉽지가 않잖아. 쇠사슬에 묶여 자란 아기 코끼리처럼, 습득해버린 무력감과 우울함은 털어내려고 해도 잘 되지 않을 테니까. 게다가 그런 상황에서도 늘 다른 레더의 고민거리를 안아주던 레더는 따뜻한 사람일 거야. 그러니까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는 말라는, 사소해 보이지만 큰 부탁을 해도 될까? 그럼 오늘 하루는 어제보다 약간 더 낫길 바랄게

>>3 위로해줘서 고마워ㅠ어제 너무 힘든일이 있었는데 여기 털어놓으니까 좀 편해져서 잠도 잘잤어! 레더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인거 같아ㅎㅎ나 사실 조금 울었자나..ㅋㅋ 좋은하루보내♡

>>5 어제 새벽감성 타서 쓴글이었어서 부끄러웠는데 진심으로 위로해줘서 고마워ㅠㅠ저렇게 긴 글 쓰기쉽지않은데..감동이야. 레더도 참 따뜻한사람이구나..ㅎㅎ아침부터 주책맞게 울고있다ㅠㅋㅋ 좋은하루되길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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