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RyFfPdDtg58 2021/05/08 06:24:27 ID : clhgqlvg1yE 7
별 거 아닌 이야긴데 나중에 생각하니까 조금 기묘한 것 같아서 올려. 재미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생각나는 이야기들 두서없이 풀어보려고 해. 그 아이를 처음 만난 건 내가 중학교 3학년 때야. 내 나이를 밝히고 싶지 않으니까 몇 년 전인진 말 안할게. 지금 나는 성인이라는 것만 밝혀둘게.
102 ◆RyFfPdDtg58 2021/05/13 23:13:40 ID : ilwq3Ve3XBu 0
그리고 어느날 P가 한 몇 주는 연락이 안 될 거라고 말했어. 왜냐고 물어도 대답하지 않았지. 나는 땡깡을 부리고 찾아가겠다고 하고 뭐 별 난리를 다 쳐서 알아냈어. 왜 그렇게 그땐 P한테 집착했는지 모르겠어. 어째서인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거든. 부름을 받았댔나? 꼭 가야만 한대. 근데 핸드폰을 못 쓴댔나? 어쨌든 그런 이야기였어. 가는 곳이 굉장히 위험한 곳이고, 자신의 신원을 알려질 수 있는 건 다 숨겨야 하고, 뭐... 그리고 가야한댔어. 대신 다녀오면 말해주겠다고 하고, 자기가 아는 오빠랑 간댔어. 오빠의 이름 그러니까 음 박수무당 같은 이름, 뭐라고 하지 이런걸... 별명? 별명으로 하자 이름으로 하니까 진짜 이름이랑 헷갈린다. 별명을 알려줬는데 별명이 웃겨서 기억난다. 그 오빠 별명도 함부로 말하면 안 되겠지? 음. 어쨌든 그리고 정말 2주 정도 연락이 뚝 끊겼어.
103 ◆RyFfPdDtg58 2021/05/13 23:14:16 ID : ilwq3Ve3XBu 0
여기서부터는 슬슬 정말로 P가 나를 알아볼 것 같은 이야기들이네. P가 혹시라도 이 사이트를 모르길 바랄 뿐이야.
104 ◆RyFfPdDtg58 2021/05/13 23:15:33 ID : ilwq3Ve3XBu 0
2주 후, P가 돌아왔어. 말하기 조금 무서워진다. P가 만약 이 글을 보고 나라는 걸 알게 되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자꾸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네.
105 ◆RyFfPdDtg58 2021/05/13 23:19:05 ID : ilwq3Ve3XBu 0
돌아온 P는 나한테 이야길 풀어줬어. 부정탄 것들이 몰렸다고 했나? 그래서 한 산이 아주 더러워졌댔어. 아, 작은 것들이 모두 죽어버렸댔다! 응, 그래서 더이상 산이라고 부를 수 없게 되었대. 정기가 모두 없어지고 나쁜 것들만 드글드글 해졌다고. 그러면 안 되는 건데.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들어가면 사고가 많이 난대. 결국 그런 사고가 쌓이고 쌓이게 되면 폐쇄 되는 거고, 그런 건데... 어쨌든, 그럼 산을 관리하던 그 사람도 거길 떠나야 하고 완전 황폐해져서 결국 귀신이 나오는 산? 같은 게 된대. 막 사고 나고, 사람들이 죽으러 가고... 그래서 다른 산의 작은 것들을 그 산에 주고 부정탄 것들을 조금 거둬내는? 뭐 그런 걸 해야한다고 했어. 그러려면 원래는 신성한 것들과 그러니까 심부름꾼이 아닌 관리자?가 가서 해결을 해야하는데 상황이 심각해서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는 심정으로 심부름 하는 애들도 다 부른 거랬어.
106 ◆RyFfPdDtg58 2021/05/13 23:23:36 ID : ilwq3Ve3XBu 0
그런 일에 가는 건 처음이랬어. P도. 원래 P는 정말로 왔다갔다 해주는 역할 뿐이랬으니까. 다치지도 않고 왔는데, 오한과 열 때문에 삼일을 앓아누웠었나 봐 연락이 그래서 늦었다고 하더라고 어찌저찌하여 다시 만나게 되었어. 그때는 이미 여름방학이 끝날 때 쯤이었던 거 같아. 둘이 노래방도 가고, 노래방... 노래방 말고 갈 곳이 없나? 돈가스 집! 어, 기억난다! 이 날이었어! 아프고 나면 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내가 우겨서 돈가스집을 갔어. 거기에 돈가스 맛집이 있거든? 진짜 졸맛탱. 지금은 사라졌더라. 다시 가서 먹고 싶은데.
107 ◆RyFfPdDtg58 2021/05/13 23:26:15 ID : ilwq3Ve3XBu 0
내가 대학교 1학년, 그러니까 20살 때까지 이야기가 있는데 이렇게 진도가 늦어서야 이야기를 제 때 다 풀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내 진도가 이렇게 느리다니, 절망스러운 기분이야. 자잘한 건 쳐내면서 말하고 있는데도 우리 사건 사고 참 많았구나, P...
108 이름없음 2021/05/13 23:29:02 ID : 2pSGlbbbijc 0
와우.내가 거의 막내인데 귀문관살이 있거든?오빠들이 신점만 봤다하면 내 얘기를 했대.
109 ◆RyFfPdDtg58 2021/05/13 23:30:16 ID : ilwq3Ve3XBu 0
어쨌든 그렇게 거기서 있었던 일을 들었어. 근데 지금 기억해보려니까 전혀 기억이 안 난다. 무슨 원래 혼과 백과 몸이 있는데 대부분 귀신은 백이다... 그래서 형체 없이 희끄무레하다... 혼이 남아있는 경우가 보통 부정한 거다... 뭐 이런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아.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이런, 필기하면서 들을걸. 어쨌든, 정리하자면 희끄무레한 거 = 자아 없는 영혼 쪼가리? 대부분은 위험하지 않다는? 그런? 근데 이런 것들도 혼이랑 뒤섞이면 위험할 수 있댔나? 사람 형체 = ㄹㅇ 참 트루 팩트 귀신, 혼이라서 저승가야 하는 건데 안 가고 남아있어서 사람한테 피해줄 수도 있음 뭐 이런 내용?
110 ◆RyFfPdDtg58 2021/05/13 23:30:57 ID : ilwq3Ve3XBu 0
잘못 찾아온 것 같아! 0 < 못 본 척 해줄게!
111 ◆RyFfPdDtg58 2021/05/13 23:36:00 ID : ilwq3Ve3XBu 0
그리고 그곳에는 혼이 엄청엄청 많았대. 무슨 만화처럼 막 퇴마한 건 아니고, 그것들을 피해서 신성한 것들이 다시 산이 잘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뭐 우리가 아는 용어로 하자면 수맥 같은데에 둬서 좀 눌러주는 거? 그런 거 하고 왔대. 근데 혼을 너무 많이 봐서 이제 아팠던 거라고... 그리고 나서 또 뭐 우리는 평범한 친구 사이로 돌아갔지. 겨울 방학 직전이었던 걸로 기억해. 2학기 말? 할머니 상태가 더 나빠져서 더는 치료도 의미가 없게 되어서 집에서 요양하시다가 그냥 좋아하는 손주 보고, 아들 보고 하다가 가시라고 집에 다시 모시게 돼. 부모님은 바쁘셔서 이제 간병인을 따로 뒀어. 24시로!
112 ◆RyFfPdDtg58 2021/05/13 23:37:54 ID : ilwq3Ve3XBu 0
할머니는 치매에, 파킨슨 병을 앓고 계셨어. 날 되게 사랑해주시는 분이셨는데 치매 때문에 날 못 알아보시고 자꾸 고모 이름으로 부르더라. 좀 속상했어. 그래도 가끔 가끔 정신이 돌아오시면 내 스레주야, 하고 이름 불러주시기도 했어. 어쨌든, 1. 우리 집안에 무당 피가 흐르진 않아. 2. 할머니는 치매셨어. 이걸 알아두고 가려고 이 얘기를 꺼낸 거야.
113 ◆RyFfPdDtg58 2021/05/13 23:38:58 ID : ilwq3Ve3XBu 0
아, 근데 할머니 얘기 하니까 아직도 눈물이 날라칸다. 이 이야기는 내일 다시 해야겠어! 혹시라도 봐준 레스더들 있으면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어. 혼자 알고 있던 걸 이야기 하니까 조금 나은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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