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가게. 아마 여기서 추천받았던 것 같은데 진짜 최악이었음. 끈쩍이는 불쾌함과 예측을 하나도 벗어나지 않는 스토리 라인.
회랑정 살인사건은 작가가 트릭 짜려다가 선을 넘었다고 생각함. 더군다나 다잉메시지는 해석의 여지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에서 찍어맞추기밖에 안 되지. 게이고는 워낙 다작이다 보니 수작과 망작의 격차가 너무 큰 듯.
셜리 홈즈와 핏빛 우울은 모험극으로는 나름 괜찮았지만 추리물을 기대하던 나로선 배신당한 느낌이었고, 더군다나 아니메 캐릭터물 같은 인물 조형이 너무 강했음. 이건 결국 취향 문제네.
나는 김소연의 마음사전
[그렇지만 당신을 잘 살아야 해요.
나도 잘 살게요.
당신이 나를 아름답게 추억함으로써 내 사랑을 완성해주기를, 나 또한 그렇기를.
당신에게 내가 마지막이기를.
나에게 당신이 처음이었듯이.]
인터넷에서 요 부분을 읽고 뿅가서 샀는데 정말 사전이였당..
굳이 한 작품 꼽을 게 아니라 시간의 어쩌고 환상과 마법 온갖 신비스럽고 판타지스러운 제목이라서 기대하며 펼쳤더니 흔해빠진 서양 캐릭터의 일상 이야기일 때... 개연성 없는 정사에 의미 없는 말들 투성이지만 책 뒷면은 누군지도 모를 평론가들의 극찬 뿐... 난 이런 영미문학이랑 안 맞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