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3 오이오이 진정하라고 전장이 코앞일세. 필멸자의 생에 가장 도키도키한 순간이 다가온다고?
상상만해도 그윽한 아트모스피어가 눈앞에 보이는거같네 흡사 오가닉 스시를 한번에 3개먹을듯한 벅찬 그 풍경
좀 진정해 진정 ㅋㅋㅋ 좋아죽겠는게 모니터넘어까지 보이는거 같아서 보는 내가 다 달달해진다야
청춘이란 좋네 정말
>>40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생각하는 것처럼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지만... 기대해줘^-^*
얼마나 신경쓰였으면 꿈에서 짝남이랑 데이트하는 꿈 꿨다ㅋㅋㅋㅋㅋ 영화 보려다가 볼 게 없어서 나가서 좀 걸었는데 어색한 거 1도 없이 얘기 완전 잘 통하고 꽁냥대고 너무 좋았어.. 근데 걷다가 꿈에서 깸 아니 뭔 데이트가 걷다가 끝나요
일단 오늘 만나서 만화카페를 갔는데 짝남이 코트를 입고 온거야... 일단 거기서 죽었어.. 일단 가서 만화를 보긴 봤는데 난 진짜 집중 하나도 안 됐거든? 근데 짝남은 처음엔 긴장했는데 나중에는 책이 너무 재밌어서 책에 몰두했대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좋아하는 사람이랑 데이트 온 거 맞냐구요
>>430 ㄲㅑ 땡큐 나 짝남... 이제 남친인가 걔랑 톡하고 있어서 좀 느릴 수도 있어
공원에 가서 내가 정자에 앉았어. 짝남 보고 할 말 있다고 앉으라고 했어. 근데 짝남이 앉으면서 "하지마." 이러는 거야..... 나 진짜 심장 오천갈래로 찢어지는줄. 난 처음에 장난치는 줄 알고 "나 진짜 할 말 있는데.." 했는데도 하지말라는 거야. 그래서 바로 좋아한다는 말을 못 하고 "..내가 할 말 예상되지 않아?" 라고 했어. 그러니까 아무 말 안 하더라.
그래서 내가 나 너 좋아한다고, 좀 됐다고 했어. 그러니까 짝남이 "하지 않았으면 했는데.." 하는 거야.... 거기서 난 연습했던 모든 말이 날라갔어..... 그래서 말 더듬다가 어차피 친구 이상 기대해본 적 없고, 마음 접으려고 고백한 거라고 했어. 그러니까 짝남이 분위기 풀려고 그랬는지 "아 이러면 다음에 어색해서 어떻게 만나냐ㅋㅋㅋㅋ" 이랬어.
난... 그때 진짜 완벽히 차인 건줄 알고 그냥 얘기하면서 집 가자고 했어. 가면서 짝남이 자기는 내가 아니라 다른 누구라도 사귀면 나중에 헤어지고 끝을 맺는 게 싫어서 연애를 안 하고 싶다고 생각했대. 내가 그래서 "그럼 평생 연애 안 하게?" 했더니 그럴 수도 있대... wow 이미 고백까지 한 거 다 물어보자 해서 "그럼 넌 나한테 한번도 설렌 적 없어?" 물어보니까 솔직히 나한테 연애 감정이 있대.
그래서 내가 지금 차인 사람한테 희망고문 하냐고 하니까 그거 아니라고, 그냥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할 거 같다고 그랬어. 서로 좋아하는 건 확인이 됐는데 사귀지 못하는 아이러니... 정류장까지 가는 길에 계속 얘기를 하는데 도저히 버스 도착 전까지 얘기가 끝날 거 같지가 않았어. 그래서 짝남이 먼저 이러지 말고 그냥 카페에 가서 얘기를 하자고 했어.
그래서 그렇게 한 얘기들 몇개를 뽑아보자면.. 일단 서로 왜 서로를 좋아하는지 이해를 못한거야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짝남이 먼저 나한테 "넌 내가 왜 좋아??" 하길래 내가 짝남 착하고, 친화력 좋고, 장난 잘 치고, 근데 다정하고, 눈 예쁘고, 목소리 좋고...... 등등을 말했어. 하나하나 다 반박하더라ㅋㅋㅋㅋㅋ "내가 착해?? 어... 감사합니다. 다정해?? 오.. 감사합니다." 이런 식으로ㅋㅋㅋㅋㅋ 그 다음에 내가 짝남한테 내가 왜 좋냐고 물어보니까 "예쁘고 성격 좋잖아." 오... 유죄
카페에서 나오는데 짝남이 정류장까지 바래다 주겠다고 같이 가줬어. 근데 가면서 "내가 계속 생각해봤는데, 우리 사귀는 게 맞는 거 같아." !!!!!! 멘트 미쳤음.. 난 5초 정도 아무말도 못하다가 "진짜?? 너 나랑 사귀는 거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했는데 짝남이 "너 차고 집 가면 오늘 당장 후회할 거 같아." 진짜 멘트 어디서 배워온 건지..
난 진짜 실감이 안 나서 "진짜? 후회 안 해? 나 진짜 좋아?" 이 말을 계속 반복하면서 정류장까지 갔어ㅋㅋㅋㅋ 짝남은 계속 "진짜! 아니 왜 못 믿어ㅋㅋㅋ" 만 반복하고.. 정류장 가니까 버스도 눈치있게 20분 넘게 남아있었어. 마침 아무도 없었고. 앉아있으면서 내가 "1일..인가?" 하니까 "1일이지ㅋㅋ" 하고..
둘이 앉아서 얘기하는데 둘만 있기도 했고 그냥 앉아있기도 뻘쭘하고 사심...도 좀 있어서 손 잡아도 되나...? 생각하면서 주머니에 있던 짝남 손을 소매 잡고 뺐어. 차마 말로 손 잡아도 돼? 하기엔 부끄러워서 빼고 가만히 있었는데 짝남이 "응? 손 잡자고? 그래." 하면서 손 깍지끼고 자기 주머니에 넣는 거야...??!?!?!?! 얘 미쳤나봐 진짜 뭐임??? 어디서 배운 거임???
나 진짜 여기 안 올 줄 알았는데 이건 어디에도 터뜨릴 수가 없어서 여기 푼다.. 나 살면서 사랑해라는 말이 이렇게 크게 다가온 적이 없었는데 미칠 거 같아 아니 사랑해라 하고 자라는 게 말이 돼?? 전화하면서 되게 졸려하면서 자꾸 좋아한다고 하길래 얘가 졸려서 마음속 말을 막 하나보다~ 그래도 좋긴 하네ㅎㅎ 하면서 졸리면 얼른 자라고 했는데 갑자기
레주야
응?
사랑해
이러고 전화 마무리하고 끊었어............... 이걸 친구들한테 말할 수도 없고... 아니 이런 말을 듣고 내가 어떻게 자 미치겠네 잠 다 깼다
듣는 순간 머리랑 심장이랑 동시에 후라이팬으로 맞은 느낌 너무 생각치도 못한 말이라서 더 놀랐고 그걸 말한 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친구였던 애라 더 놀랐어. 그 와중에 무의식적으로 의심이 조금 드는 내가 싫긴 한데 그거고 뭐고 저 말이 정말..... 제대로 들으면 이런 느낌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