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는 내가 동물을 엄청 좋아하는 줄 알았어 실제로도 엄청 좋아하고... 동물이 피해를 당하거나 등등 할땐 화도 나고... 근데... 나도 그런사람들이랑 별 다를바 없는걸 예전부터 조금씩 알게되었던 것 같아...
일단은 여러가지 이유로 점점 알게 되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시골에서 키우던 개가 내가 할머니 집에서 지내는 동안에 죽었는데 시체도 직접봤는데도 아무 감흥이 없어서 그랬었던것 같아... 한 5살정도고 걔 기어다닐 시절부터 봤는데 그날 뭘 잘못먹은건지 엄청난 뙤양볕에 말라죽었는지는 몰라도...아지랑이 올라오고 그림자가 가장 짧을 낮에 힘없이 추욱 늘어져 숨도 안쉬는 강아지를 보는데도 진짜 감정에 파문이 하나도 안일었어... 있다면 내가 오랬동안 귀여워했고 정도 나름 붙였던 강아지인데 나는 이거에 슬픔도 안느끼는구나에 놀란정도..
그때가 16살쯤이고 지금은 18살인데 현실을 못받아들였다기엔 2년이나 지금도 감흥이 없다...
그냥 나는 동물들을 움직이는 재밌고 귀여운 인형정도로만 보는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