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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곳은 현실이랑 사후세계 사이에 끼인 세계였는데 일어나는 사건은 현실세계 영향을 받지만 법칙 자체는 사후세계에 가까운 곳이었어

나는 여친이 있었는데 걔가 나무가 되는 병에 걸린거야 현실에서 전쟁이 일어난 후에 우리 세계에 생긴 병이었어

나무가 되는 병에 걸리면 사람이 점점 나무로 변해가 휴먼 폴플랫 게임 아려나? 거기 캐릭터들 비슷한 체형이 되는데 머리는 완전히 동그래지고 팔은 끝이 뾰족해지고 일반적인 나무는 가지도 있고 중간에 휘기도 했잖아? 나무병은 그런 잔가지 없이 매끈한 나무인형으로 먼저 변하고 자리를 잡으면 나무로 변해

당시에 여친을 사랑한다는 마음은 없었어 소꿉친구에 가까웠지 얘는 보고싶은 것도 많고 호기심도 많은 순수하고 나름 좋은 애였어 그래서 같이 여기저기 돌아다녔어 제일 기억나는 곳은 펭귄 보고싶대서 북쪽 눈내리는 추운 곳으로 간 거 여기는 조금 몽롱한 느낌의 세계라 현실처럼 체계적이지는 않았고 북쪽에 펭귄이 있다는 것도 물어서 알아낸거야 현실 북극처럼 그렇게까지 멀지도 않았고

거기에 갔다가 밑쪽으로 내려오는데 여친 집 거의 다 와서 현실에서 전쟁이 일어났던 지점에 도착했어 나무들이랑 군인 둘 뿐이었는데 그 둘도 나무로 변해가는 중이더라 군인들은 꽃이 핀 덩굴이 감긴 정자 아래에 있었는데 밖에서는 사람 키의 두세배는 되는 편백나무들이 잔가지 하나 없는 자기 키만한 양쪽으로 뻗은 가지를 휭 휭 휘두르고 있었어 현실에선 죽은 사람들이 변한거라 그런걸까 나무가 주홍색이더라 피가 흘렀다가 마른것같기도 하고 우리 세계에서 살아있었던 사람이 변한 건 아닌것같았어

실은 나무가 그렇게 흔들리는걸 본 건 군인 둘이랑 내 여친 뿐이었어 나는 그냥 군인들이 그게 고민이라기에 그렇구나 한 거고. 군인들 말은 저 주홍색 나무들은 자기 적군이었고 자기들이 죽였었다는거야 적군이나 군인이 아니었던 사람들도 있는지 일반적인 편백나무도 있더라 그래서 군인들은 나무들이 자기들을 증오한다고 생각했어 어차피 더 나무가 되면 아무 생각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게 되겠지만 그냥 너무 미안하댔어

여친도 나무가 될거잖아 남일같지가 않아서 도와주기로 했어 오지랖도 넓었고ㅋㅋ 결과적으로 여친이랑 나는 저 나무들 팔이 흔들리는게 군인 둘을 환영하는 거라는 걸 알아냈어 군인들은 그러니까 미련이 많이 사라진 것 같더라 완전히 나무가 되는 방법은 병에 안 걸린 사람들이 잘라놓은 나무 밑동에 올라서거나 그 밑동을 둘러싸고 서는거야 그러면 밑동에 병에 걸린 사람이 붙어서 하나의 큰 나무로 자라는거지 결국 군인들이 나무가 되려고 밑동들이 늘어서있는 화단 근처로 가서 어느 밑동이 좋을지 살펴보더라

나는 그냥 뒤를 돌아봤는데 여친도 이제 눈코입이 다 사라지고 팔도 뾰족하고 매끈한 나무였고 몸 전체가 나무 재질이었어 나무로 깎아놓은 인형처럼

여친은 그 군인들이랑 셋이 손을 잡고 한 밑동을 둘러싸더라 사랑한건 아니었지만 보기 힘들어서 고개를 돌렸는데 그때 처음으로 주홍색 나무가 휭 휭 흔들리는 모습을 봤어 사람이 덩실덩실 춤추는 것처럼 양 팔같은 나뭇가지를 거의 땅에 닿도록 튕겼다가 탄력있게 그대로 올리더라 환영하는 동작인걸 알면서도 조금 소름끼쳤어

꿈은 여기서 끝이야! 여기에 외전 식으로 꾼 꿈이 있는데 그건 궁금한 레스더 있으면 풀게:) 들어줘서 고마워!

나나!!! 더 풀어조ㅜㅜ

>>11 ㅇㅋ!!! 봐줘서 고마워:D 이건 본편이랑 크게 관련있는 얘기는 아냐 여친이 물고기를 좋아해서(반찬으로) 나는 가끔 스티로폼 박스에 얼음이랑 물을 채워서 손질된 물고기를 담아다가 여친 집앞에 가져다놓고는 했어 여친은 엄마랑 같이 살고 있었는데 어머님은 여친이 나무가 되었다는건 모르고 계셨어 아셨어도 세계 특성 상 신경 안쓰셨을지도...? 어쨌거나 나는 여친이 나무가 되는걸 보고 집에 돌아갔어 여친 집이랑 여친이 나무가 된 장소가 엄청 가까워서 오래 걸리진 않았어 근데 내가 제일 마지막에 가져다놓은 물고기는 여친이 챙겨가질 않아서 집 앞에 그대로인거야 외전 이야기는 거기서 시작해

이제부터 편의상 분홍 물고기를 나라고 칭할게 나는 파란 덩치 큰 물고기 친구가 있었어 얘는 나보단 조금 바보같았구! 우리도 나무가 되는 병에 걸렸는데 바로 변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어 파랑이는 바보라 아무 생각이 없어 보였지만... 우리는 수로에 있는 아기 쥐를 발견했어 물에 쫄딱 젖어서 떨고 있었는데 불쌍하더라 그래서 본편의 여친 집앞에 놓인 물고기를 조금 떼오기로 했어 조금인건 물고기가 크기도 했고 전부 가져가면 원래 주인이 못먹으니까!

물고기가 죽은 물고기를 물어서 떼어오는건 딱히 거부감은 없었어 이 세상에서는 죽은 영혼이 물고기나 동물로 다시 태어나는거였는데 나는 내가 사람이었을 때의 자각을 약간은 하고 있었어서 사람인 내가 물고기 살을 떼어오는 느낌이었거든 그래서 물고기를 조금 잘라서 물어가려고 수면으로 고개를 내밀었는데 이미 물고기가 잘려있는거야 양쪽이 잘려 있었어 내 쪽은 내 입 모양에 딱 맞는 자국 저쪽은 내 친구 파랑이 입모양에 딱 맞는 자국 저 바보는 바보니까 아무 생각이 없겠지만 난 느낄 수 있었어 이제 머릿속도 나무에 가까워져서 내가 이미 잘라서 가져다준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구나 하고

물고기는 나무 밑동을 껴안을 수도 지상으로 올라갈 수도 없어 그래서 나무가 되지 못하고 그냥 물고기모양 나무조각이 되어 바닷속에 가라앉아 그 때가 멀지 않았음을 느끼고 나는 파랑이를 쳐다봤어 여태까지 같이해줘서 고마웠으니까 파랑이는 그 순간까지도 바보더라 내가 물고기 치고 똑똑한거긴 했지만ㅋㅋㅋ

꿈은 여기서 끝! 나무가 되는 병은 전쟁때문에 발생한건데 그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퍼지는거였어 물고기들은 그것까진 알 수 없었지만... 나는 완전히 이 세계 주민이었는데 아마 여친은 현실에서 전쟁때문에 죽은거 아닐까 싶어 그리고 주홍색 나무가 된 군인들... 물론 순수한 호의였을 수도 있지만 적군이 나무가 되니까 기뻐하고 팔을 흔든거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더라 어쩌면 같은 세계관 꿈을 꿀 수도 있을것같아! 정말 가끔씩 꿈을 이어 꾸기도 하거든 만약에 또 같은 세계를 들여다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돌아올게:) 감상해줘서 고마워!

분홍 물고기로써 한마디 남기자면, 바보야 너 진짜 좋은 친구였어 파랑이 이제부터 니 이름은 파랑이야 너도 비슷한 시기에 나무가 될지 아닐지는 모르겠는데 나무 돼서도 내 옆에 있어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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