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설에 관하여

내가 쓰는 것, 사실 이것이 소설이라 불릴 수 있을지 모른다. 그저 흑과 백. 텍스트의 집합체. 그 안에는 아무것도 담고 있지 않다. 그저 허울 뿐인 그릇. 마치 그림자에 물을 붓듯 무엇을 넣어도 그대로 흩어지고 만다. 의미도 없다. 주제도 없다. 이야기도, 맥락도, 설정도, 등장인물도. 그저 흑과 백. 텍스트의 집합.

그렇지만서도 내가 의미 없는 글을 계속 쓰는 이유는 단순하다. 알 수 없는 의무감. 아주 어릴적, 파도를 파고들어 심해에 다다르고 나서야 기억 할 수 있는. 그마저도 심해의 푸른빛에 감춰져 제대로 들추어 볼 수야 없는 시절의 나. 그 때의 나 부터, 이 소설은 이어져 왔다. 내가 무엇을 쓰고 있는지 알 수는 없다. 그저 써 내려간다. 그렇게 내 소설은 하나 둘 완성되어 간다.

이제부터 올리는 것은 내 무의식의 집합이자, 어릴 적 부터 의미를 찾고 싶었던, 비운의 소년의 흑연이 담겨진, 흐르는 그림자 그릇에 불과하다.

거북이 길을 떠난다. 휘황찬란한 등갑을 지고 아무도 모를 여정에 떠난다. 칼등이 그의 목을 내리치고 쇠 꼬챙이 그의 눈을 도려내고 가시덤불 그의 귀를 찢어내고 불 구덩이 그의 폐를 녹여도 그는 알지 못한다. 휘황찬란한 그 등껍질. 그를 달리게 한다. 그를 달리게 한다. 그를 달리게 한다. 그를 달리한다. _7

거인의 발 거인의 목 거인의 손 거인의 눈 거인의 귀 거인의 코 거인의 뇌 거인의 발 _5

그는 너무 크게 웃었다. 웃는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너무 크게 웃었다. 산 너머 사람들이 그를 찾아왔다. 그는 크게 웃었다. 바다 너머 사람들이 그를 찾아왔다. 그는 크게 웃었다. 하늘에서 사람들이 내려왔다. 그는 크게 웃었다. 그는 크게 크게 웃었다. 더 크게. 웃었다. _8
스크랩하기
레스 작성
3레스 1시간 전 new 24 Hit
창작소설 2021/06/21 01:22:41 이름 : 이름없음
121레스 좋아하는 예쁜 문장 두고 가 2시간 전 new 2128 Hit
창작소설 2019/03/08 22:09:17 이름 : 이름없음
93레스 로판의 법칙(클리셰 적고 가~) 2시간 전 new 1159 Hit
창작소설 2020/12/13 22:39:46 이름 : 이름없음
23레스 캐릭터 이름 기부하는 스레 2시간 전 new 277 Hit
창작소설 2021/04/03 19:03:12 이름 : 이름없음
53레스 오디오북 리딩을 위한 릴레이 소설!!!! 4시간 전 new 181 Hit
창작소설 2021/06/13 10:25:04 이름 : ◆60k2oK7Btg0
14레스 아무거나 장면 묘사가 숙젠데 제발 피드백 plz 9시간 전 new 77 Hit
창작소설 2021/06/20 06:23:03 이름 : 이름없음
12레스 미스터리 소설 짧게 썼는데 필력이 어때 ? 9시간 전 new 37 Hit
창작소설 2021/06/20 21:14:53 이름 : 이름없음
941레스 다들 자기 글 올리고 나이 맞추는 스레 10시간 전 new 4910 Hit
창작소설 2020/07/18 20:26:39 이름 : 이름없음
245레스 어떤 단어를 시적이게 바꿔드립니다 11시간 전 new 1267 Hit
창작소설 2021/05/23 01:15:30 이름 : 이름없음
953레스 ★★창작소설 잡담 스레★★ 12시간 전 new 10743 Hit
창작소설 2018/01/14 01:38:52 이름 : 이름없음
14레스 필력 수준 평가 좀 해줄 수 있어?? 조금급해!! 세게 말해줘도 괜찮아!!! 13시간 전 new 61 Hit
창작소설 2021/06/20 18:23:58 이름 : 이름없음
19레스 너희가 주인공으로 빙의할 소설을 쓴다면 14시간 전 new 88 Hit
창작소설 2021/06/10 22:45:50 이름 : 이름없음
22레스 능력자물 소설 설정기반썰을 푸는 스레 18시간 전 new 38 Hit
창작소설 2021/06/19 19:00:22 이름 : 고뇌
9레스 여자 3명이 주인공 할 수 있는 소재 19시간 전 new 64 Hit
창작소설 2021/06/19 14:55:20 이름 : 이름없음
303레스 예쁜단어나 어감이 좋은 단어 공유해주라! 20시간 전 new 23486 Hit
창작소설 2018/06/28 01:48:35 이름 : 이름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