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이 아니라 진짜 진지해. 마지막으로 나한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해도 좋아. 내가 자살하려는 이유를 설명하자면, 나는 중학교때까지는 그래도 공부를 그래도 중간은 하던 아이였어. 내가 원체 머리가 나빴지만, 그래도 중학교니까 좀만 공부하면 그대로 평균 75점은 다 넘을 수 있었으니까.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진학했어. 난 분명이 고등학교를 진학하기 전에 아빠한테 말했어. 난 학원 안 다니고 혼자 공부해서 잘할 자신이 없다고. 그러니까 아빠는 '혼자 공부가 왜 안되냐, 노력이란걸 해봐라'하면서 날 윽박질렀지. 사실 초등학생인 막내와 중학생인 둘째가 이미 학원을 다니고 있어서 나까지 학원을 다니지는 못한다는건 알고 있었어. 나는 고등학교에 와서 열심히 공부했어. 그러나 첫 중간고사, 결과는 처참했지. 난생처음 성적표에서 세자리 수를 보았어. 그나마 모의고사는 평균 4.17등급이 나왔지만, 3월때보다 0.67등급이 떨어졌고, 그것마저도 점수가 잘 나온 몇과목이 점수가 진짜 못 나온 나머지 과목을 커버쳐주는 식으로 나온 등급이였어. 난 아빠한테 호소했어. 난 도저히 학원다니면서 공부하는 다른 아이들을 이길 자신이 없다고말이야. 난 고등학생이니까 차라리 초등학교 학원을 끊으면 안되냐, 나도 초등학교때까지는 학원없이 혼자 공부해서 평균 90점은 다 넘고 다녔는데, 쟤라고 안될게 뭐냐고 말이야. 그러니까 아빠가 동생은 기초가 중요한 초등학생이니까 절대 끊을 수 없대. 넌 너밖에 모르냐고, 동생 인생 망치면 책임 질것이냐, 오히려 고등학생은 머리가 컸으니까 혼자 공부하는게 충분히 가능하지 않느냐, 그러면서 내가 노력을 안한거래. 그 말을 듣고 너무 서러웠어. 우리집은 세명을 다 학원 보내줄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아. 나라도 노력 안해봤을것같아? 내가 매일 새벽 2시까지 혼자 공부하면 뭐해? 다른 애들은 학원에서 걔들 나름대로도 새벽까지 열심히 공부할텐데. 내가 혼자서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로 학원 다니는 다른 아이들을 이길 수 없을거야. 모의고사도 개판으로 치고, 중간고사는 더 개판으로 친 마당에, 여기서 더 열심히 한다고 해서 3학년때는 몇등급이 더 오를 수 있을까? 충동적인거 아니냐고 하지 말아줘. 매일 울면서 고민한 결과가 이거거든. 난 남은 2년 6개월이란 시간동안 치열한 경쟁을 뚫을 자신이 없어. 무섭고, 두려워. 이젠 그냥 죽고싶을뿐이야. 다 지쳤고, 포기하고 싶어.

자살하지 마. 네가 공부하는데 그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다는 거 이해해. 하지만 내 친구도 학원을 다니지 않는데 공부 스스로해서 전교 1등하더라. 그러니까 포기하지 않고 했으면 좋겠어. 너에게 맞는 공부법이 아닐 수도 있고, 주변 환경 때문에 신경쓰여 잘못할 수도 있는 거지. 무작정 자살하는 게 해결책이라고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네 나이는 아직 10대인데, 우리가 적어도 100세까지는 살아야하잖아. 하지만 그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로 먼저 죽는다는 것은 억울하지 않니? 그러니까 조금만 힘내보자 레주야. 힘든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이야기 들어줄게.

진짜로 죽는다면 말릴 생각은 없어. 그런데 만약 자살기도 해서 잘못되봐, 평생 불구되고 넌 애물단지 취급받을걸? 그리고 진짜 죽게되면 알게 모르게 너 싫어하는 애들, 가뜩이나 돈 없는 니네 집안, 아빠, 엄마, 등등 뭐 저 사람들한테 이득일뿐인것만 알아둬. 생각해봐 안그래? 너 죽어버리면 장례비 좀 들겠지. 또 장례식 와서 받은 돈도 생겨. 그럼 그 돈으로 뭐하게? 분명 다른 애들 좋은 일 시키겠지. 나같으면 나 죽어서 장례할 돈으로 학원 하나를 더 등록하던가, 교재 하나를 더 살것같아. 그리고 절대 나때문에 돈 받는 일 안 만들어. 학원다니며 온갖 혜택 다 받는 동생것들 좋은 일 더 안 만든다고. 어느 누가 미쳤다고 지금까지 혜택받으며 산 애들 좋은일을 더 시키냐? 결론은 다른 사람들 이득 주고 죽을거면 죽던가 아니면 죽지 말라는거야.

존나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학원 다닌다고 성적 오르는거 절대 아님 나 고2인데 학원 한 개도 안 다님 우리 학교 출신 연세대 합격한 언니 학원 1도 안 다녔음 물론 본인한테 맞는 공부법이 있기야 하겠지만 결국 혼자하는거임 공부는 누가 도와주면 조금 편해질 뿐 도와준다고 나 자신이 그걸 저절로 흡수하는 것도 아님 학원 안 다니는 만큼 다른 애들보다 이동 시간 줄고, 낭비하는 시간 줄고 집에서 그 이상으로 시너지 낼 수 있다고 봄 이비에스 무료 인강이라도 이용해보셈 그리고 솔직히 고1이면 성적 망쳐도.....ㅎ 웃을 수 있는 때임

어쩌면 공부법이 잘못되었을수도 잇음 나 이렇게 열심히하는데 쟤네가 나보다 더 잘하는 이유는 학원 때문이야 ->이건 한심한 생각임 더 열심히 해야 걔네보다 잘할 수 있는거지 학원 안다녀서 그런게 아님 너 스스로 머리가 나쁘다고 그랬지? 남들보다 두 배 세 배 하면 커버 쌉가능이다 누구는 머리 좋단 소리 듣고 살아도 성적 이 모양인ㄷ ㅔ.... 중학교 땐 머리 좋은걸로 성적 잘 나올 수 있고 좀만 하면 그래도 앵간하게 나오지 고딩 돼서는 아이큐 160 막 이 정도 아닌 이상 다 누가 더 독하냐 싸움임 누가 더 질질 처울면서 책 부여잡고 눈 빠지게 공부하냐, 졸려도 책상에 머리 박고 암기를 하냐, 멘탈 무너질 때에도 부여잡고 포기 안 하냐 이 싸움임 어쩌다보니 좀 얘기가길어졋음 입시 제도에 분노가 많아서.......ㅜㅜㅜㅜ 여튼 죽지마 너 날으라고 펼쳐진 세상이 기다리고 있어

네가 원하는 진로가 꼭 공부를 해야만 갈 수 있는 곳이야?

>>2 >>3 >>4 >>5 고마워. 덕분에 좀 정신 차린 것 같아. 잠시 제정신이 아니였던것 같네. >>6 대학 안가고 고졸을 해도 충분히 그 직업을 가지는데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그래도 대학을 졸업하면 금전적인 부분에서 혜택같은게 있지.

우리 타인에 정한 기준에 맞춰서 살지 말자. 왜 그러면 안 되냐고? 스레주 자신이 그걸 증명하고 있잖아. 타인이 정한 기준대로 살면 미래에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건 몰라. 확실한 건 지금 당장 죽고 싶은 기분이 든다는거지.

지금 열심히 하든, 열심히 하지 않든. 이뤄야 하는 걸 이뤄내든, 그렇지 못하든. 인생은 어떻게든 흘러가게 되어있어. 나만 해도 대학 들어가놓고 다른 일이 하고 싶어서 전공 안 살리고 다른 일 찾아서 하는걸?

힘들고 주변 상황에 압도당할 것 같고 죽고 싶은 기분이 들 땐 멈춰야돼. 그걸 제발 기억해주라. 주변 사람들과 상황이 널 몰아세운다고 너까지 널 몰아세워서는 안 돼.

절망적이겠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것만 같고. 그런데 그게 스레주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구조상 당연한거라면 어떨까? 상대평가라는 건 그렇게 잔인한거야. 1등급은 딱 4퍼센트 뿐이라고. 좀 더 기준을 낮춘다고 해도 3등급이 고작 23퍼센트 밖에 안 돼. 소수의 인원 빼고 나머지를 다 낙오자로 만드는 시스템이지. 그게 너라는 인간을 보여주는 수치일까? 전혀 아니지, 어른이 되고나서는 거의 쓸모 없는 지식을 가지고 억지로 줄을 세워놓은 것에 불과하지.

우리 나라 입시 시스템은, '무의미한 것에 얼마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 있는가'를 평가해. 실제로 어른들은 시간과 노력을 바치면서 살아가야 하거든. 그게 자신에게는 무의미한 일이라도, 돈을 벌 수 있다면 남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 말이야. 그런 사람이 높게 평가 받지. 누군가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해야 굴러가는 세상이니까 말이야.

자기 자신이 원하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게 만드는 시스템이 아니란 말이야. 그러니까 세상이 잘못 된거고, 네가 잘못된게 아니야. 바보같은 시스템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너무 두려워하지도 마. 지금 망친다고 해서 네 인생을 망치는건 전혀, 전혀 아니야. 사실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흘려 보내든, 미래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지도 않는다고. 정말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은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순간에 오지.

너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아. 하기 싫은 일은 하지마. 그게 널 죽일 것 같다면, 해야하는 이유가 없잖아. 어차피 죽으면 다 의미없어지는 일인데.

우리 아빠가 해준 말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말이 있어. 스레주한테도 들려주고 싶다. 인생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니야. 아무 것도 아니야. 그러니까 뭐든 해도 괜찮아. 어떻게 살든 아무 문제 없어. 네가 원하는대로 살아.

일단 확실한 건 그 마음의 원인이 '성적이 떨어져서, 학원 다니는 애들을 이기지 못할거란 압박감, 난 성적을 더 올리지 못할거란 초조함' 이게 아니라 '누군가의 기대나 혐오(아빠의 윽박지름 같은 것들)' 이 싫은게 원인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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