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친구는 어깨까지 오는 머리길이에 어제 흰색 검은색 줄무늬 반팔에 청바지입고 왔었어

친구가 이사갔는데 오랜만에 우리 아파트까지 온다고 했어 그래서 우리 아파트 상가에서 보기로 하고 내가 내려가고 있었거든? 근데 상가 입구쪽에서 친구가 고개만 내밀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어

그래서 일찍 왔나보다 싶어서 뛰어가고 있었는데 좀 이상한거야. 내가 남들보다는 그런쪽으로 감이 좀 좋아 기척 같은 것도 되게 잘 느끼고 이상한 것도 가끔 보는 정도. 그래서 일단 뛰어가되 못 본 척 했어

ㅂㄱㅇㅇ

근데 친구가 뭐라고 하더라 소리는 잘 안 들렸는데 곤지암 귀신처럼 입이 막 움직이던데 그 정도가 되니까 저게 사람은 아니구나 하는 확신이 섰어

잠시만 마라탕 먹고올게

ㅂㄱㅇㅇ

마라탕을 몇시간동안 먹는거닝

>>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ㅂㄱㅇㅇ

ㅂㄱㅇㅇ

마라탕 맛잇니...?

왜 다들 탈주하는건데에에에ㅔㅔㅔ~~~~~!!!!

뭔데 쓰다 말아 개 답답하게

허어어 얘들아 미안해ㅠㅠㅠㅠㅠㅠ 마라탕 먹고 셤공부 하다가 그대로 잊어버림.. 스레딕 로그아웃도 되는 바람에 여기 로그인하려고 네이버 계정도 하나 더 팠다...

이어서 쓸게 그렇게 가깝진 않은 거리였는데 입 움직이는 속도 빨라지는거랑 표정 변화가 다 보이는거.. 가끔 사람 아닌 거 보긴 했으나 나는 주로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에 표정이 저렇게 기괴해지는건 처음 봄

소리가 안 들리는데도 소름 돋는데 홀린 듯 그쪽으로 계속 시선이 가서 집에서 보던 웹툰 마저 보려고 켰어

근데 약속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친구가 안 오는거야.. 2시에 보기로 했는데 웹툰 볼 때가 2시 10분~15분? 그 쯤이었던걸로 기억함 얘가 차로 3~40분 거리에서 오니까 좀 늦을 수도 있긴 하지만 너무 소름돋아서 일단 자리를 피하자라는 생각이 들었음.. 지금 생각하면 도망가자고 그제서야 생각했나 싶다 인간도 아닌 애 앞에서 웹툰이나 보고 앉았냐

그림 자료를 좀 첨부 해 보자면 빨간곳이 귀신 보라색이 내 위치 오른쪽 꺾인 부분으로 가면 통로가 하나 더 있어 저 쪽으로 나가면 편의점 있고... 아무튼 난 빠르게 편의점 쪽으로 나갔음. 빨간 곳에서 안 보이는 곳 까지 가니까 눈물이 막 나올 것 같은거야.... 글로 쓰니까 안 무서운데 그 상황엔 되게 무서웠음

그래서 막 울먹울먹하면서 친구한테 전화함... 친구가 전화 받자마자 너 어디야?ㅠㅠㅠㅠ 이러니까 친구가 깜짝 놀라서 미안!! 좀 있음 내려 빨리 갈게! 이랬음.. 얜 얼마나 놀랐을까ㅋㅋ

친구랑 전화하니까 그래도 좀 나아져서 화장실가서 얼른 세수하고 편의점 앞에서 친구 기다렸어ㅋㅋ 저 계단쪽으론 못 가겠더라... 좀 이따 친구 와서 같이 놀고 집에 갈 때도 저 쪽으로 안 가고 멀리 돌아갔음

이 다음에 또 갔을 땐 아무것도 없었음! 저 날 이후로 며칠은 되게 무서웠는데 지금은 그냥 또 귀신 봤구나 정도야ㅋㅋㅋ

ㅂㄱㅇㅇ

마라탕이나 먹으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