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소설을 써서 조아라에 올리고 싶은데 필력이 될지 모르겠어. 글쓰기 수업도 제대로 안 듣고 소설도 지금이 처음 쓴 거라서... 아무 주제 하나 골라서 도입부만 써봤는데, 평가해줄 수 있어? 필력이 끔찍해서 올리기 부끄러운 수준만 아니면 좋겠는데...

앨리스는 자신이 세상에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다. 할 줄 아는 거라곤 하나도 없는 밥만 축내는 밥벌레였다. 그렇게 살던 어느 날 갑자기 부모님에게 도움은커녕 짐만 되는 자신이 싫어져 죽기로 다짐했다. 유서를 남긴 뒤 정말 오랜만에 바깥으로 나온 앨리스는 산으로 올라갔다. 인적 드문 산의 절벽 위에서 떨어지면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고 죽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앨리스는 자신의 완벽한 계획을 칭찬하며 눈이 소복소복 쌓인 길을 걸었다. 절벽까지 가는 길에 있는 커다란 구덩이만 염두에 뒀다면 썩 괜찮은 계획이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새하얀 눈이 가려놓은 구덩이를 보지 못한 앨리스는 그대로 구덩이 속으로 빠져버렸다.

깨어난 앨리스의 눈에 파란 하늘이 보였다. 깜짝 놀란 앨리스는 벌떡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평원은 온통 초록색 잔디뿐이었다. 듬성듬성 있는 커다란 나무들이 유독 튀었다. 유난히 더 커 보이는 나무 밑에는 초록빛 벌판을 가로지르는 길이 나있었다. 난생 처음 본 광경에 앨리스는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이상하다, 난 지옥은 몰라도 천국에 올 만한 사람이 아닌데.” 앨리스는 여기가 어디인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결국 사람을 찾아 물어보기로 했다. 저 나무 밑에 난 길로 가면 사람은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앨리스는 신발을 고쳐 신은 뒤, 잔디와 나무밖에 없는 황량한 들판을 걷기 시작했다.

한참동안 길을 걸어도 사람이라곤 코빼기도 안보였다. 슬슬 다리가 아파오던 앨리스는 잔디밭에 풀썩 주저앉았다. 몇 시간을 걸은 것 같은데 여전히 들판은 넓고 하늘은 푸르렀다. “이렇게 많이 걸어도 사람 하나 보이질 않다니, 아무나 좀 와주면 어디 덧나나!” 하늘을 쳐다보며 한탄한 앨리스는 일어나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걷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드디어 다른 생물을 발견했다. 까만 털을 가진 토끼가 길에 우뚝 선채로 계속 품에서 시계를 꺼내 쳐다보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앨리스는 그 토끼한테 가서 물었다. “저 혹시 여기가 어디인가요?” “어디긴, 들판길이지.” 토끼는 별걸 다 묻는다는 듯이 고개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한 앨리스는 다시 물었다. “그러니까, 여기가 무슨 나라인지 물어본 거예요. 하나님의 나라인가요? 아니면 사탄의 나라?” 토끼가 미친 사람을 보는 눈으로 앨리스를 쳐다봤다.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안경을 고쳐 쓴 토끼가 대답했다. “세상에 그런 나라가 어디 있나? 여왕님의 나라말고 다른 나라가 있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네.” 앨리스는 당황하였다. 여왕님의 나라는 난생 처음 들었다. 무엇보다 자신은 죽었는데, 죽은 사람이 올만한 곳이 천국과 지옥 말고 또 있던가? 갑자기 모르는 곳에 덩그러니 떨어졌다는 생각에 무서워진 앨리스는 고개를 떨구고 울기 시작했다. 우는 모습이 퍽 안쓰러웠는지 토끼가 혀를 찼다.

“단단히 정신이 나갔나보구먼! 보아하니 집이랑 직업도 없는 모양인데, 차라리 여왕님께 가보는 것이 어떻겠나? 여왕님은 전지전능하시니 자네 같은 미치광이도 받아주실 게야.” 앨리스는 여왕님이 전지전능하다는 말을 듣고 고개를 들었다. 전지전능한 존재는 세상에 하나님 뿐이라 생각한 앨리스는 여왕님을 이 사람들이 하나님을 달리 부르는 말이라 여겼다. 그렇다면 여기는 천국이 맞았다. 앨리스는 안도하여 눈물을 그쳤다. “여왕님께 뵈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당연히 성으로 가야지.” “여기서 얼마나 더 걸어야 하나요?” 토끼가 깜빡했다는 듯 자신의 이마를 쳤다. “그래, 자넨 다른 지역으로 가는 법도 모르겠구먼. 여기서 걸으면 계속 길만 나오네. 눈을 감은 뒤 ‘성으로 가고 싶다‘ 라고 말하면서 제자리에서 뛰게. 그럼 눈앞에 성이 보일 게야.” “아, 그렇게 해야 되는 거군요!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어서 가보게. 기왕이면 같이 가는 편이 낫겠지만, 아직 성으로 출근하기엔 3분이나 남았으니 나중에 봅세.” 앨리스는 혼자서 여왕님 앞에 선다고 생각하자 살짝 무서워졌다. 두 손을 모으고 토끼한테 부탁했다. “어차피 계속 여기서 한숨만 쉬고 계시던데, 그냥 저랑 같이 가주시면 안 되나요?” 토끼가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그럼 다음에 여왕님이 출근시간을 3분 더 이른 시간으로 잡으실 걸세.” “겨우 3분인데 뭐 어때요?” “그렇지, 겨우 3분이지. 하지만 일찍 나올 때마다 다음 출근시간을 이른 만큼 당겨 잡으신다는 게 문제네. 겨우 몇분인데 뭐 어떠냐고 말씀하시면서 말이지. 그러다 보니 지금은 처음 출근시간보다 2시간 더 일찍 나오게 되었다네.” “오...그렇군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그래, 2분 뒤에 보도록 하세.” 앨리스는 토끼가 말했던 대로 눈을 감고 성으로 가고싶다고 외치며 뛰었다. 그러자 바닥이 꺼진 것처럼 아래로 떨어지는 감각이 느껴졌다.

재밌다 다음화 언제나와

음... 필력이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데 왜냐하면 너무 단순하고 심플한 문장이라 그래 미사여구도 없고 묘사도 없어서 그냥 안데르센 동화책 같은 느낌이야. 니 취향이면 그대로 가도 되긴 하는데, 문체에서의 매력은 못 갖는 거지 그리고 앨리스 이름 반복하는 것보다 그녀라고 칭하는 게 더 나아보여 문장이 되게 짧고 접속사를 잘 안 쓰네 그러나, 그리고, ~며 ~고 이런 것들을 좀만 더해줘도 더 다채로워질것 같아. 묘사력 좀만 더 키우자 사물이나 공간, 인물에 대한 묘사가 너무 없어 읽기는 쉬운데 아름답지는 않은 느낌. 그리고 초보 글러들 제발 ' 아니나 다를까,' 좀 쓰지 말자...

묘사... 예시를 좀 들자면 인물이 대화할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 토끼는 한숨을 푹 쉬었다. '어쩌구 저쩌구.' 앨리스는 그가 초조히 발을 구르는 것을 잠자코 지켜 보고 있었다. '고작 3분인데 어쩌구?' 그가 구르던 발을 갑자기 멈추었기 때문에, 앨리스는 다시 그의 얼굴에 시선을 돌렸다. 이런 느낌으로 구체적인 행동을 부여해줘 묘사할 게 장소라면 이미지를 글로 표현해야 하는데, 만약 주인공이 있는 장소가 으리으리한 궁전이라면 그 아름다움을 세세하게 묘사해줘야 하고, 다 썩어가는 폐가라면 디테일보단 분위기 위주로 묘사해 줘야겠지. 독자의 몰입도는 상상이 얼마나 잘 되는가에서 나오기 때문에 공간은 최대한 어떤 요소를 부각시킬 것인지 정해서 묘사해야돼

대사같은 경우는 나쁘지 않아. 조금더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싶으면 일상적인 내용을 담은 소설책을 같은걸로 여러번 읽는걸 추천해. 그런데 문체가 좀 단순한 느낌이 들어. 예시를 들어보면, 보석이 반짝였다. 같은 느낌이야. 미사여구를 좀 붙이고 묘사해서, 그 붉은 보석은 조명에 반사된 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났다. 정도로 바꿔도 가독성이 떨어지지 않는 수준에서 묘사를 자세히 할 수 있을것 같아. 글 열심히 써!

>>7 아니나 다를까는 왜?? 이것도 번역체인가?

>>10 번역체라기보다는 일단 한국 문학에서 잘 안 쓰이고, 조금 일부러 반전을 과장시키는 느낌이야. 뭐랄까... 문장을 예쁘지 않게 만드는 첫번째 원흉임

그렇구나 묘사...위키에 간결하게 접속사 형용사 줄여 쓰라고 나와있어서 일부러 적게 쓴건데 너무 적게 썼구나...ㅋㅋㅋ 필력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행동이랑 장소 묘사가 너무 부족하단 말이지. 다음엔 배경이랑 행동을 좀 구체적으로 써봐야겠다. 조언 감사함!

나는 >> 7이랑 반대되는 이유로 문장력을 높이 평가하고 싶은데 문장은 짧을수록 읽기 쉽고,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면 접속사는 없어도 된다. '그녀' '그' 같은 대명사도 너무 남발하다가 가리키는 바가 모호해지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 독자가 이전 문장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글은 좋지 않다. 문장 표현에는 하나의 정답이 없으니까(물론 여러개의 정답은 있다) 글쓴이가 가진 개성을 잃지 말았으면 좋겠음. 예시로 올린 글은 그 장르와 문체가 지금도 꽤 잘 어울린다. 조아라에 올린다고 하니까, 웹소설 기준으로 말하자면, 독자들의 일번 관심사는 그래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지 그 상황에 관한 모든 감각적 정보가 아니다. 물론 묘사를 잘 하면 효과적으로 몰입하게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묘사 자체가 목적이 되면 안된다. 또한 몰입도는 문단의 길이에 비례하는 것도 아니다. 과유불급이다.

>>13 음...그럼 묘사를 하되 필요한 만큼만 하고 꾸밈말을 최대한 쳐내는 식으로 쓰면 된다는거네. 근데 이렇게 쓰려면 노력 많이 해야겠지... 지금 고민거리는 문장을 짧게 쓰다보니 같은 주어가 계속 반복되서 내가 봐도 문장이 어색해짐...최대한 이름 적게 쓰려고 노력하고는 있는데 초보라 잘 안된다ㅋㅋㅋㅋ

앨리스는 갑자기 바닥으로 떨어져 놀랐으나, 곧 발바닥이 딱딱한 바닥에 닿는 것을 느꼈다. 눈을 뜨자 바로 앞에 커다란 성이 보였다. 새하얀 벽을 따라 수많은 조각상들이 세워져 있었고, 그 위에는 창문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나있었다. 지붕은 어찌나 높은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봐도 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온통 하얀색 투성이었지만, 눈앞에 있는 커다란 성문만큼은 검은색이었다. 성문 양쪽에는 문지기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얼굴과 팔다리는 사람이었지만 몸통은 얇은 트럼프카드였다. 왼쪽에는 우락부락한 팔로 창을 들고 서있는 무서운 인상의 병사가 있었다. 오른쪽에는 크고 두꺼운 책을 든 노인이 코에 걸친 안경이 내려가는지도 모른 채 졸고 있었다. 앨리스는 성문 앞으로 가서 말했다. “문 좀 열어주세요. 여왕님을 알현하러 왔어요.” 왼쪽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이름을 대시오.” “앨리스에요.” 큰 소리에 놀라 잠이 달아난 노인이 안경을 고쳐 쓰며 중얼거렸다. “앨리스라니, 저런 별난 이름은 난생 처음 들어보는군. 특이해서 찾기 쉽겠어. 이름 첫 글자는 L인가?” 그가 책의 중간 부분을 펼치면서 물었다. 그 말에 황당해진 앨리스는 책의 앞부분을 가리키며 말했다. “L이 아니라 A에요. 맨 앞에서 찾아야 한다고요”

페이지를 넘기면서 L을 찾고 있던 노인이 머쓱한 듯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는 손이 가리키고 있는 앞부분을 펼쳐 넘기기 시작했다. “어디보자, 알람(alarm), 앨범(album), 연금술사(alchemist), 오리나무(alder)..." 노인은 처음엔 단어를 천천히 입에 담아가며 손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러나 점차 목소리가 빨라지며 책을 얼굴에 가까이 가져가기 시작했다. 얼굴과 책의 거리가 좁아지다 못해 코가 닿을 지경이 됐을 즈음 그가 외쳤다. “정렬(align), 비슷하다(alike), 살아있는(alive)...아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이름이 책에 적혀있지 않아!” 노인의 눈이 안경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커졌다. 옆에 있던 병사도 놀랐는지 턱이 빠질까 걱정될 정도로 입을 떡 벌렸다. 앨리스는 예상치 못한 반응에 불안해하며 그들에게 물었다. “책에 이름이 없는 게 그렇게 큰일인가요?” “이 책은 이 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백성의 이름이 적혀 있소. 여기에 이름이 없다니, 이 세상 사람인 이상 있을 수 없는 일이오!” 병사의 말은 무척 당혹스러웠다. 자신을 외계인 취급한다는 것은 여기가 천국도 지옥도 아닌, 생판 모르는 세상이란 소리였다. “여기가 천국이 아니라면 대체 어디인가요? 무서워요. 돌아가고 싶어요. 아, 여왕님을 만나게 해주세요. 여왕님은 전지전능하시다니 제가 원래 세상으로 돌아갈 방법을 알려주실지 몰라요.” 앨리스는 몸을 벌벌 떨며 두서없이 말을 내뱉었다. 그 모습을 본 병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여왕님은 이 나라의 모든 백성이 자신을 만날 수 있다고 하셨지만 이 나라의 백성이 아닌 사람에 대해선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소. 사정은 딱하지만 여왕님의 허락을 받지 못한 자에게 문을 열어줄 수는 없소.” 앨리스는 그 자리에 쭈그려 앉아서 엉엉 울었다. 낯선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졌다는 사실이 무서웠다. 너무 무서워서 원래 죽기로 했던 것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그리운 가족들을 생각했다.

“아니, 자네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가? 아직도 여왕님을 못 뵈었나? 양팔에 얼굴을 묻은 채 울고 있는 그녀의 어깨 위로 누가 손을 올렸다. 앨리스는 자신의 어깨 위에 놓인 까만 손을 쳐다봤다. 좀 전에 만난 토끼의 발이었다. 고개를 들어 자신을 보는 빨간 눈을 마주 보며 울먹거렸다. “책에 이름이 없어서 여왕님을 뵐 수가 없대요.” 그 말에 토끼가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책에 이름이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자네 미친 게 아니라 정말 다른 나라에서 온 거였나?” 앨리스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더 커질 것도 없어보였던 토끼의 눈이 한없이 더 커졌다. 앨리스가 다시 고개를 묻고 울음을 터트렸다. “전 어떻게 해야 하죠? 갈 곳도 없이 혼자 외롭게 떠돌아다녀야 하나요? 그런 건 싫어요. 집에 돌아가게 해주세요.” 토끼는 얼어붙어 있다가 귀를 찌르는 울음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쳐다봤다. 훌쩍거리는 소녀의 등을 위로하듯 토닥이며 말했다. “너무 걱정하진 말게. 이곳 사람이 아니어도 여왕님을 뵐 방법이 있긴 하네.” 앨리스가 울음을 그치고 벌떡 일어났다. 간절한 눈으로 토끼를 쳐다보며 애원하였다. “그게 뭔가요? 제발 알려주세요.”

묘사를 늘려 보래서 할 수 있는 만큼 집어넣긴 했는데, 머릿속에서 제대로 구상 안하고 묘사하려니 많이 힘드네 특히 배경 묘사... 이틀이나 지나서 올린 글이 이리 짧은 이유는 이 다음 전개를 제대로 구상 안해놔서... 그냥 한번 평가 받으려고 도입부만 지른 거였는데 일회성으로 스레 쓰기도 뭣하고 계속 글 올리면서 피드백이나 받을까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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