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창작소설판 잡담 스레 2☆☆ (464)
2.청춘은 켜켜이 쌓인 하루하루의 잔상이라고 (27)
3.일상에서 문득 생각난 문구 써보는 스레 (724)
4.If you take these Pieces (487)
5.글 잘 안 쓰는 소재구걸주 (61)
6.이름 남기고 가면 간단한 분위기 대답해주기 (214)
7.ㄱ부터 ㅎ까지 좋아하는 단어 적는 스레 (103)
8.생각난 소설의 개요만 쓰고 가는 스레 (2)
9.나 로판식 제목짓기 잘함 (31)
10.요즘 글 쓰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1)
11.홀수스레가 단어 세 개를 제시하면 짝수가 글 써보자! (705)
12.✨🌃통합✨ 질문스레(일회성 스레 말고 여기!!!!!!!)🌌 (219)
13.네 홍차에 독을 탔어 (208)
14.내가 작가가 된다면 쓰고 싶은 대사 혹은 문장 (89)
15.요즘 릴레이 소설이 너무 하고 싶은데 (4)
16.제일 쓰기 어려운 게 bl 빙의물인듯 (4)
17.다들 캐릭터 이름 만들때 쓰는 방법있어? (33)
18.:D (64)
19.다치거나 아픈 사람 묘사 (2)
20.소설 써보고싶다 (1)
참고로 이거 커플링 연성 팬픽이야 나름 머리쓴다고 쓴거야
시작한다
절벽끝에서 떨어질락 말락 등을 지고 서있는 기분으로 걷고 또 걸었다.눈표범무늬의 모자가 인상적인 작은 아이는 몸에 여러개의 수류탄을 휘감은채 소문이 이끄는대로.막연하고도 떨려서 위태로운 심장을가지고 걸어갔다.다른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요하고도 어지러운 발걸음으로 도착한곳은 당대에 나름 악명을 걸치고있는 해적단이었다.거대한 아지트앞에서 잡졸로 보이는 자들은 아이의 몸에 둘러져있는 수류탄을보고 기겁한채 길을 터주었다.물론 주변에서 정신나간거 아니냐는 수근거림도 포함됐지만,그런것따윈 상관없었다.진심으로 목적으로 둔 대상만 뇌리에 박힌채로 아이는 복도를 거쳐 왕좌로 걸어들어갔다.
발길이 멈춘 바로 앞에는 금빛의 올백머리에 눈이 보이지 않을만큼 새빨간렌즈의 뾰족한 선글라스를 끼고있는 남자가 있었다.자줏빛 양복에 등엔 분홍색의 커다란 깃털코트까지 껴입은 기묘한 패션이었다.난데없는 불청객에 불쾌한듯,도플라밍고는 짐짓 이 꼬맹이는 뭐냐고 부하들에게 외쳤다.
"부탁이야.나를....해적단에 받아줘."
"앙?"
"내 이름은 트라팔가 로우.눈에 보이는 것들은 전부 부수고 싶어.집도 마을도 전부.나는 하얀마을 플레반스에서 왔어."
아이는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그러니까...어차피 앞으로 얼마 못살거든."
둘의 시선이 허공에 진득하니 얽혀들었다.순간,둘사이에 있는 공기에 미묘한 스파크가 비치는듯했다.그러나 주변에있는 사람들은 알지못했다.한순간의 충격이었다.조용한 정적속에서 귓속에 심장소리만이 점점 커졌다. 선글라스의 이채 안에 아이를 담았다.남자는 잠깐 말을 잇지 못하는 듯 했다.몇초동안이나 입만 살짝 벌리고 눈앞의 꼬마에게서 눈길을 떼지못했으니까.곧 자신답지않게 흐트러졌다는것을 자각한 남자는 자세를 고쳐잡고 본능적으로 아이가 과거의 자신과 닮았음을 인지했음을 깨달았다.아이의 눈빛엔 그늘진 이채와 증오스런 불신감이 공존하고 있었다.이것은 운명이다.답지않게 운명을 운운하게 될줄이야.그러나 눈앞의 아이를 놓치고싶은 마음따위도 없었다.
사실,이 해적단에 가입하고 싶어하는 어린아이들이야 세자릿수를 넘어갔다.허나 가혹한 환경과 허구한날 아이들을 쥐어패는 동생덕에 이틀만에 울며불며 뛰쳐나가는 아이들도 그 수에 육박했다.우선,지금까지의 룰대로 아이에게 시간을 주기로했다.며칠간 이 패밀리에서 훈련을 받아보라고말이다.그러고 나서 정말로 패밀리의 자격을 갖추었다고 판단되면 그때 받아준다고.물론 마음같아서는 아이의 서늘한 눈빛만으로도 합격점이었으나 여태까지의 룰을 고수해서 뽑은 다른 가족들을 생각해서였다.그러니 아이에게 최대한 버텨줄것을 마음속으로 부탁하는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일주일 후,로우는 꿋꿋하게 버틴 결과를 돈키호테 패밀리의 입단으로 보상받게 되었다.
그 이후로의 일정은 예정과 별다를 바가 없었다.로우는 그야말로 죽을 각오로 패밀리에게 덤벼들었고 온전치 않은 몸상태때문인지 금방 나동그라지는 패턴의 연속이었다.더불어 중증의 아이혐오증인 친동생,코라손의 구박에 더해져서 더욱 지치는 듯 해보였다.그러나 죽어도 항복한다거나 포기한단 말은 안하는 아집이 있었다.정부가,왕정이,세계가,저 아이를 저렇게 만든것이다.도플라밍고의 차가운 가슴속에서 자연스레 흥미가 고개를 들었다.분명 플레반스 출신이라고 했다.관련 서적을 찾아서 읽어보니 정부와 왕정의 진실은폐에 의해 박연병이라는 병이 나돌아 멸망에 이른 나라라고 한다.그것도 모자라 생존자는 눈에 보이는대로 사살했다고 하니,과연 이 정도면 저 10살의 나이에 인격이 망가져도 이상하지 않겠다싶었다.-나처럼.
아이에 대한 공감이 도돌이표처럼 돌아 망가진 본인을 시인했다.아아.이것은 동질감이다.나와 같다는.옆에 있는 창문에 고개를 뻗어 훈련 삼매경인 로우를 바라보았다.불쌍한것.안타까운것.아이에 대한 연민이 차올라 가슴에 번졌다.그러니까 약속했다.저 아일 반드시10년 후 내 오른팔로 만들어주겠다고.세계에서 버림받은 나라의 아이가 걸어갈 길론 참으로 통쾌하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지름길이 아닌가.그렇게,나와 함께,같이 세상을 무너뜨리는거다.
로우와 한 약속이란 도플라밍고에게 있어서 그 자신과 약속한것과 다름없었다.죽기전에 세상을 박살내겠다는,도플라밍고의 목적과 정확히 일치했다.저 아인 나와 가장 가까운 동반자가 될것이다.라고 즐거운듯 미소지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이제 막 10살밖에 안된 앨 상대로 별 상상을 하며 좋아한다 싶었지만 아무래도 좋은건 좋은거였다.
이후로 로우는 돈키호테 패밀리의 임무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기 시작했다.아무래도 어린아이고 실력적으로 미숙한 부분이 있었기에 가능하면 보스인 도플라밍고에게서 멀리 떠나지 않았다.이건 베이비5와 버팔로도 마찬가지긴 했지만.아직 어린애들인 그들은 앞으로 자라날 날이 많은,이런 살벌한 해적단에서 말하긴 좀 웃기긴하지만,한마디로 새나라의 어린이였다.성장을 위해서 실전경험을 위해 투입하는건 당연지사.처음에 로우는 왠지모르게 자신과 동년배인 그들에게서 도플라밍고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을 보고 어째서 그렇게나 따르는건지 긴가민가했으나 곧 그들도 자신보단 못해도 모두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났음을 알게 되었다.그들에게 있어서 도플라밍고란 존재는,삶의 끝에서 건져올려진 구원의 손길 그 자체였을것이다.그래봤자 로우는아무도 믿지않을거라고 호언장담한지 오래지만.
그러나 사람이란건 모름지기 간사한 법이라고 누가 말했던가.초창기 박연병에 걸린 자신을 생체병균취급하던 패밀리에게 박연병은 전염병이 아니라고 말해주었던 그때의 말 못할 감정에서 시작해서 자신도 모르는사이 그의 존재가 가슴 한 구석에서 점점 커지는 것만같았다.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좋은교육을 받으며 자라난 로우의 상식에선,야만스런 해적단의 선장이라길래 말그대로 공포와 힘으로 해적단을 다스리며 군림하는 이미지를 떠올렸었다.그러나 그는 얼굴부터가 지배자의 풍모를 풍겼다. 그는 의외로 똑똑하며,오만하며,흉폭하고,잔혹했다.격정적인 감성과 냉철한 이성이 공존했다.눈이 보이지 않는 기이한 이채를 내뿜는 선글라스를 끼고도 그에겐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기묘한 기품이 흘렀다.아마도,아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아무것도 남지않은 밑바닥의 망령들은 저런사람을 보면 바로 따르고 싶을 만하다 싶었다.자신은 그저 근방에서 제일 유명한 해적이라길래 간것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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