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별들이 만나 밤하늘을 이루는 은하수에서, 달은 언제나 외로웠다.
어딜 가나 자신은 소속될 수 없다고 생각한 달은, 결국 빛도 내지 못한 채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달은 부서졌고, 한 아이가 그 달을 발견했다.
"오늘은 밤하늘에 달이 안 보이더니, 여기 있었네..."
그 아이는 달의 파편들을 주워 집으로 가져갔다.
방에 들어온 아이는 달 조각들을 다시 맞춰보았다.
"달아, 왜 부서진 거야?"
그러나 부서진 달은 대답이 없었다.
아이는 슬펐다. 매일 밤 바라보던 달이 이젠 부서졌고, 그토록 동경했던 달이 바로 옆에 있어도 대화조차 할 수 없으니.
아이는 달을 다시 살리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했지만, 일단 아이는 달을 꼭 끌어안았다.
"달아, 아프지 마. 내가 너를 좋아해. 그러니까 다시 돌아와 줘..."
따뜻한 아이의 품에서, 달은 조금씩 녹았다.
그리고 달 조각들이 서로 붙기 시작했다.
달은 다시 돌아왔고, 아이의 옷에는 눈물 같은 달 자국이 남았다.
아이는 기뻐했다. "달아, 돌아와 줘서 고마워."
이번에는 달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달이 말했다. "나도, 나를 좋아해 줘서 고마워. 사랑해."
달은 아이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하늘로 올라갔다.
달은 생각했다. 다른 별들에 비해 조금 특별하긴 하지만, 나도 괜찮은 존재일지도 모른다고.
나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으니 이젠 더 빛나야겠다고.
아이는 한참, 달을 바라보다가 잠이 들었다.
달은 잠든 아이를 달빛으로 안아주었다.
모두가 행복한 밤이었다.
이름없음2021/06/25 12:31:27ID : o0k7f84Gla9
글 처음 써보는 거라 많이 이상하네... 나도 달이랑 별 좋아해!!
이름없음2021/06/25 18:02:54ID : 2HDvyK43Rwo
헐 완전 대박이야.. 써줄 레스주가 있을까 했는데 너무 고마워ㅠㅠ 잘 읽었어
이름없음2021/06/25 18:31:13ID : du7arcK7AnS
지나가던 레던데 진짜 글 잘썼다... 나도 글 쓰고싶은데 소재가 생각 안나서 못썼는데 진짜 포근하고 좋은거같아 동화로 만들어도 되겠다
이름없음2021/06/25 18:38:48ID : o0k7f84Gla9
사랑해 얘들아!!
이름없음2021/06/27 09:26:58ID : mE9BzcMqktx
누구보다 찬란하게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빛나
나의 온몸을 쪼개고 모든것들을 나누어서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나를 알려
너는 알까
네가 보고있는건 나의 잔해뿐이란걸
하지만 지금은 다른 어느때보다 아름다웠어
이름없음2021/06/27 17:21:03ID : K3XvzU2JU4Z
시원한 여름 밤 선선하게 들어오는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며 무심코 하늘을 보니 커다란 진주같은 달 주위로 작은 다이아몬드 같은 별들이 촘촘하게 박혀있었다. "혼자 있는 달은 외로워서 주위에 있는 별을 중력으로 끌어들이는거 알아?" 잊고있던 익숙하지만 어색한 목소리가 심장을 파고 들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작은 별을 끌어들이는 커다란 달, 자기 곁에 잡아두고는 도망가지 못하도록 중력으로 계속 끌어들이는 끔찍한 무한의 굴레. 어쩐지 너가 날 쳐다보는 것 같아서, 커다란 달이 날 끌고 가버릴 것만 같아 황급히 창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