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너 잘못이지. 너가 미리미리 하지 않은거잖아. 그걸 누굴 보고 탓해. 속상할 수는 있는데 그거 선생님이 잘못하신거 아니다. 왜 안 풀었는지 그냥 솔직하게 말하고 쓴소리도 달게 받아. 뭐 어쩌겠어. 너가 안 한걸 누굴 탓해. 욕 먹을 이유가 타당하다면 욕 먹어야지. 열심히 안 했다면 억울할 것도 없을 것 같은데? 너무 차갑게 말하는 것 같지만 이게 현실적인 조언이고 답변이다. 위로를 바란건지 혹은 원하는 답변이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근데 전부터 꾸준하게 정해진 양으로 풀어가는 게 숙제였어? 아니면 정말 하룻밤 사이에 다 풀어오라고 하신거야? 흠 전부터 계속 다 풀어가는 게 숙제였다면 미리미리 하지 않아서 정말 막막하겠다 설상가상 선생님도 그렇게 다정한 분이 아니신 것 같고 일단 스레주 스스로 콕 집어서 잘못이라고 느낄만한 것들은 어련히 알아서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렇기 때문에 눈물도 나오고 속도 상하는 거고... 아무렴 열심히 해보자고 다닌 게 학원일 거잖아 노력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있었을거야 몸이나 머리가 안 따라주니까 점점 지쳐가는거고 그렇지만 정말 포기 안 했으면 좋겠어 얻고 싶은 걸 얻고 받기 싫은 걸 거부할 수 있는 건 모두 스레주한테 달려있어 난 이게 가장 큰 압박이자 기회라고 생각해 스레주 지금은 갑자기 닥쳐온 일에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보여 상황상 마음의 여유를 가지라곤 할 수 없지만 스레주가 정말 어떻게든 해보고 싶다면 계속해서 부딪혀봤으면 좋겠어 그러다 실패도 해보고 열심히 경험을 쌓은 날에는 결국 성공해보는거야 사실 그러길 모두가 원하지 않나 싶어 근데 스레주의 글 자체로만? 봤을때에는 그닥 좋은 학원은 아닌 것 같다 느껴서 적어봐 나는 바꾸라고 권유하고 싶네 물론 스레주의 잘못이 고쳐지도록 쓴소리를 듣는 건 분명 도움이 돼 동기부여도 되고 그치만 그렇지 않고 스레주의 자존감만 깎아내리고 압박과 공포, 분노같은 자극들만 느껴지는 말들은 그건 훈계가 아니라고 생각해 뭐든 본인이 좋을 쪽으로 생각하자 아직 늦지 않았으니까 차근차근 다시 시작해보자 그리고 실수한 게 있다면 앞으로 고쳐나가면 되는거야 힘들어도 꿈을 키우자 스레주 절대 나약하지 않고 한심하지 않아 누구나 거치는 과정이야 그렇다고 남들은 잘하는데 나는 왜이러나 생각할 필요도 없고 자신이 진정 성공하고 싶어했던 마음을 되찾는 게 우선일 거야 모든 너의 선택은 존중받을 수 있어 그리고 희망 잃지말자 힘내 생각이 많을 때에는 뭐라도 먼저 해보는 게 좋아 자꾸 잔소리해서 미안 그리고 글이 너무 길어서도 미안해ㅋㅋㅋㅋㅋㅜㅜ 꼭 해주고싶은 말이었어

>>2 그냥 어린애같은 투정이였어... 내가 열심히 안한것도 맞고 딱히 원하는 답변 같은것도 없었어... 은연중에 어린애마냥 너희 쌤 정말 너무했다 이런 말을 듣고 싶었던거일지도 몰라.... 일단 열심히 푼다고 풀었는데 반절도 안 끝나서 막막하다... 현실적인 조언 고마워 ;-;

>>3 전부터 푸는게 숙제는 아니였고 걍 전과목 문제집이 세트라서 쌤이 그걸 사오라 하셨어 근데 수학학원이라 다른 문제집은 안해가도 된다고 생각했거든.... 쌤이 다른 과목 문제집도 풀어라 라고 하긴 하셨지만 검사까진 안하시길래 딱히 안해도 되는줄 알았어..... 그랬더니 지금 이 사단이 나버려서... 일단 어제 열심히 풀어보긴 했는데 반절도 안 끝났고.... 어케될진 모르겠어 선생님이 내가 노력한걸 알아주길 바랄뿐이지..... 아무튼 긴글 써줘서 고마워 다들 나한테 한심 하다고만 했는데 이런말 들으니까 또 눈물이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