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06/30 12:41:10 ID : hamoJSIJO1c 7
아무것도 덮지 아니하고 아무 데나 쓰러져
702 이름없음 2024/11/12 17:25:49 ID : 3xA7AlCjfUY 0
엄마로부터 동생은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라는 말을 들은 날
703 이름없음 2024/11/17 01:11:05 ID : 3xA7AlCjfUY 0
맛있는 것도 계속 먹으면 물린다
704 이름없음 2024/11/17 01:15:10 ID : 3xA7AlCjfUY 0
아직도 머리맡 창문을 열어 두고 잔다. 아직 늦가을이라곤 하지만 이렇게 안 추워도 되나... 가끔 난 어느 나이 이상까지 살아남아서는 안 되는 이유를 모으고자 사고하는 것 같다. 며칠 안 마시던 술을 다시 마시고 있다. 정신을 차려 보니 떠나갈 것들이 또다시 한가득이다.
705 이름없음 2024/11/17 01:18:27 ID : 3xA7AlCjfUY 0
삶이 온통 그런 식이다. 완성해야 하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첫 문장이 마음에 안 들어서 어미를 바꿔 보고 주어를 바꿔 보고 조사를 없애 보다, 무슨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지 길을 잃어 버린다. 그리고 그 첫 문장은 여지껏 성에 안 찬다. 어쩜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다.
706 이름없음 2024/11/27 00:42:36 ID : 3xA7AlCjfUY 0
창밖을 보라 한겨울이 왔다
707 이름없음 2024/12/11 02:57:06 ID : 3xA7AlCjfUY 0
그대 여길 떠나지 말아요 세상 어디에도 여긴 없잖아
708 이름없음 2025/01/01 01:51:06 ID : 3xA7AlCjfUY 0
올 한 해 수고 많으셨습니다들
709 이름없음 2025/03/13 08:32:37 ID : Fcty2GldzO7 0
봄은 또 오고
710 이름없음 2025/03/13 08:33:09 ID : Fcty2GldzO7 0
한포진이 돋아나는 계절
711 이름없음 2025/03/20 02:02:12 ID : 3xA7AlCjfUY 0
도대체 언제 2025년이 되어 버렸을까. 나는 더 이상 5의 배수를 좋아하지 않아. 깔끔한 것들이 싫어. 지나간 자리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흘리지 않고 감쪽같이 나누어 떨어지는 것들이.
712 이름없음 2025/03/20 02:12:01 ID : 3xA7AlCjfUY 0
나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계속 이런 이야기를 우물거리겠지. 지나치게 슬프거나 듣기 힘들 정도로 시끄러운 노래들을 번갈아 들으며. 이건 이래서 싫고 저건 저래서 싫어. 내가 듣는 노래들보다 슬프고 시끄러운 이 세상은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세상은 슬프도록 시끄럽기를 또 시끄럽도록 슬프기를 멈추지 않을 테고. 나는 죽을 때까지 세상을 좋아할 수 없겠지, 어린 생각을 질겅질겅 곱씹으며
713 이름없음 2025/03/20 02:14:28 ID : 3xA7AlCjfUY 0
나날이 더해가는 권태
714 이름없음 2025/03/20 02:20:23 ID : 3xA7AlCjfUY 0
우리 집앞에 진짜 맛있는 양꼬치마라탕꿔바로우 집이 있다. 마라닭날개도 맛있고 계란볶음밥도 맛있고 뭐시기가지볶음은 아직 못 먹어봤지만 분명 맛있을 거다. 사장님은 푸짐한 성룡을 닮았고 음식도 푸짐하게 하신다. 꿔바로우가 맛있게 된 날은 내가 먹어 보기도 전에 정말 맛있게 됐다고 먼저 자랑을 하는데, 그런 날은 정말이지 한 치의 거짓 없이 정말 맛있다.
715 이름없음 2025/03/20 02:22:20 ID : 3xA7AlCjfUY 0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죽었으면 좋겠다. 다시.
716 이름없음 2025/03/20 02:24:47 ID : 3xA7AlCjfUY 0
얼마나 멍청한지... 커피를 많이 마셔서 그래. 오늘은 언제쯤 잠들 수 있을까 전혀 궁금하지 않다.
717 이름없음 2025/03/20 02:31:39 ID : 3xA7AlCjfUY 0
하지만 안녕히 주무세요
718 이름없음 2025/03/23 14:23:09 ID : PhasoY2k8rB 0
https://youtu.be/JExNiY42ffs?feature=shared 굿애프터눈입니다 볕이 나른하구요
719 이름없음 2025/03/23 16:42:20 ID : 81a643WqphB 0
문장이 너무 좋다
720 이름없음 2025/04/01 22:58:49 ID : 3xA7AlCjfUY 0
https://youtu.be/Uacg7XEoKjQ?feature=shared 눈을 좋아하는 사람의 눈을 좋아하는 사람
721 이름없음 2025/04/02 00:12:41 ID : 3xA7AlCjfUY 0
너도 그렇니? 나도 문장을 좋아해
722 이름없음 2025/04/02 01:10:14 ID : 3xA7AlCjfUY 0
조나단 브리의 음악을 좋아하느냐 묻는다면. 음악하는 그의 목소리가 좋을 뿐. 나는 음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까.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은, 왜 진즉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지 알 수 없는 the primrose path. 이상한 것들이 좋을 뿐, 다음 음을 어떻게 이어가는지 잊어버리는 순간 이어지는 비브라토.
723 이름없음 2025/04/15 21:54:40 ID : upVhAi09s63 0
724 이름없음 2025/04/17 01:36:53 ID : 3xA7AlCjfUY 0
왜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 버렸을까. 저주에 걸린 기분이다.
725 이름없음 2025/04/17 21:37:52 ID : 3xA7AlCjfUY 0
모든 좋은 것이 미치도록 지겨운 봄날. 따스한 볕은 나를 몸서리치게 만들고. 온몸이 참을 수 없이 나른한데, 쥐고 있던 것을 놓친 게 나의 잘못은 아니잖아. 설령 그게 놓쳐서는 안 될 만큼 좋은 것이었다 하더라도. 그리고 그러했다면 더더욱. 내 잘못은 아니잖아.
726 이름없음 2025/04/17 21:43:48 ID : 3xA7AlCjfUY 0
할 게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지만... 그래서 일요일에는 영화를 보러 갈 거다.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고 어쩌구저쩌구... 분명 딱 지금 날씨에 보기 좋을 듯 이토록 무기력한 계절에
727 이름없음 2025/04/20 20:09:52 ID : 3xA7AlCjfUY 0
어라 갑자기 너무 귀찮아져서 못 감 ㅎㅎ; 할 건 여전히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고... 의욕은 안 생기고... 봄이구나...
728 이름없음 2025/04/23 13:53:19 ID : 3xA7AlCjfUY 0
벌써 반팔 반바지 잠옷을 꺼내 입고. 나는 이런 게 마음에 안 드는 거야. 핏기 하나 없는 살갗 그런 게 아니고, 분명 엊그제까지만 해도 후리스와 긴바지를 껴입고 잠에 들었는데, 어제 잠결에 그만 입고 있던 후리스를 벗어 버린 거지. 나도 모르게. 오고가는 것들에게서는 어떠한 기별도 없고. 다음에 또 만날 거니까 하는 그것들의 안이한 태도가, 하지만 나는 오늘이라도 지금 당장이라도 죽을 수 있다는 나약한 결심이, 영 마음에 안 드는 거야.
729 이름없음 2025/04/23 13:55:28 ID : 3xA7AlCjfUY 0
낮잠에 들고 싶어. 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있었는데 까무룩 모든 것을 놓치면서, 놓으면서 아주 긴 낮잠에 들고 싶다. 해야 하는 것은 사실 없지만, 기나긴 낮잠 내내 해야 했던 것들에 쫓기는 악몽을 꾸고 싶다.
730 이름없음 2025/04/24 00:01:03 ID : 3xA7AlCjfUY 0
나를 한 글자 한 글자 뜯어 읽어 줘. 네 마음대로 해석하고 공감해 줘. 나의 모든 것을 이해했다고 넘겨짚어 줘. 나는 분해되고 싶어. 수백 개의 단어로 흩어져 수천 번 너에게 인용되고 싶어. 그래, 너를 이야기하는 거야. 그러니 이제 나를 이야기해 줘.
731 이름없음 2025/04/24 16:40:18 ID : 3xA7AlCjfUY 0
좀만잘까 dice(0,1) value : 1
732 이름없음 2025/04/24 16:40:50 ID : 3xA7AlCjfUY 0
Dice(1,100) value : 26
733 이름없음 2025/04/25 13:43:08 ID : 6kmsruldDuk 0
아주 맨눈으로 오랫동안 태양을 쏘아보다가 홀연 어두운 곳으로 고개를 돌리면 언제나 네가 있다 있었다
734 이름없음 2025/04/25 14:01:30 ID : 0rdTPfWkljy 0
버젓이
735 이름없음 2025/04/25 16:16:26 ID : PhasoY2k8rB 0
오늘 나는 나보다 나를 더 좋아하는 너를 너보다 더 싫어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다
736 이름없음 2025/05/02 00:07:39 ID : 3xA7AlCjfUY 0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해야 하는 일들 중 하고 싶은 것은 하나도 없고 해야 하는 것들은 모두 나를 그만 살고 싶게끔 한다 죽고 싶은 것은 아냐 다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살기 위해 그것들을 해야만 한다면 기꺼이 그만 살고만 싶다 하지만 해야 하는 일들은 너무나 많고 세상은 나를 죽게끔 내버려두지 않는다
737 이름없음 2025/05/14 11:21:50 ID : pgrvCja063S 0
졸은 아침...
738 이름없음 2025/06/05 01:53:50 ID : 3xA7AlCjfUY 0
739 이름없음 2025/06/05 01:57:49 ID : 3xA7AlCjfUY 0
화려한 비문증의 계절 살이 터져라 박수를 쳐대도 사라지지 않는 파리들, 날파리들, 날아다니는 나날
740 이름없음 2025/06/05 02:04:10 ID : 3xA7AlCjfUY 0
할머니는 한입에 쑤셔넣은 그 오랜 세월을 이제야 간신히 다 삼켰다. 멍청해, 우둔해라,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그녀의 울룩불룩한 목구멍에 대고 무어라 한 마디씩 한탄했다. 가슴을 퍽퍽 치며 간신히 내려보낸 세월은 지나간 길 그대로 자국을 냈다. 그 자글한 식도는 음식이 아니라 세월의 길이 되어 버렸다. 할머니는 이제 더 이상 어떤 것도 삼키지 못한다. 그저 내뱉을 수만 있을 뿐. 열심히 내뱉을 뿐. 그 이상으로 존재할 수는 없다. 그렇게 되었다.
741 이름없음 2025/06/05 02:06:35 ID : 3xA7AlCjfUY 0
해야 되는 건 아무것도 안 하면서 왜 잠도 안 자냐 미친것... 안녕히주무세요들
742 이름없음 2025/06/06 12:10:11 ID : 3xA7AlCjfUY 0
거의 다 먹은 쭈쭈바에 가득 공기를 불어넣고. 꼿꼿이 누워 있다. 안에 든 것들이 모조리 빠져나오길, 한 방울도 남김없이 내 입으로 흘러들길 가만 기다리고 있다. 알 수 없는 것이 모자라서 완벽한 휴일의 오후.
743 이름없음 2025/06/06 12:10:40 ID : 3xA7AlCjfUY 0
쭈쭈바는 쭈쭈바이고. 그런데 쭈쭈바라는 말은 귀여우면서도 참 끔찍하지. 귀엽다가도 끔찍해지기 일쑤인 것들.
744 이름없음 2025/06/10 03:37:56 ID : 3xA7AlCjfUY 0
방금 과 금방 이 표기도 의미도 반대된다는 것을 방금 깨달았다!
745 이름없음 2025/06/10 21:54:33 ID : Xtilvg7s2ms 0
비문증, 비문
746 이름없음 2025/06/11 14:36:40 ID : pdVamnCjclj 0
발 앞으로 꽃잎 하나가 굴러간다 낙엽이었으면 밟았을 텐데 꽃잎은 너무 작고 아직 촉촉해 아무 소리도 없이 밟힐 테지 그 침묵 그 시뻘건 색도 달갑지 않다 괜히 밟게 될까 작은 근심이 들었지만 걸음을 늦추지는 않았다 하지만 꽃잎을 밟는 일도 없었다 꽃잎은 아슬한 거리를 유지하며 나를 따돌리더니 그 길로 하수구에 빠졌다 내려다 본 하수구에는 조금 마른 듯한 꽃잎들이 가득했다 그 깊은 구멍이 온통 새빨갰다
747 이름없음 2025/06/12 00:22:40 ID : 3xA7AlCjfUY 0
나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다 아주 길고 깊은 흉을 남기고 싶다 흐린 날이면 부푼 살갗이 간지러워 긁다가 문득 나를 떠올리도록 나를 떠올리지 않으려고 부푼 살갗을 마구 긁다가 피를 보도록 끔찍한 기억 속 맹랑했던 웃음들이 영영 눈앞을 떠다니도록
748 이름없음 2025/06/12 00:24:54 ID : 3xA7AlCjfUY 0
나를 잊지 마 자주 나를 미워하고 가끔 나를 추억해 그리고 결코 나를 그리워하지 마
749 이름없음 2025/06/12 00:29:32 ID : 3xA7AlCjfUY 0
나한테 할머니 얘기 좀 그만해 나는 요즘 자꾸만 두부 꿈을 꾼단 말야 자꾸만 두부가 꿈에서 내 품에 쏙 안긴단 말야 따듯하고 보드랍다가, 그러다 사라지고, 날아가고, 으깨지고 그러니까 아직 살아있는 할머니 얘기 좀 그만해
750 이름없음 2025/06/12 00:36:16 ID : 3xA7AlCjfUY 0
자꾸만 개를 훔치고 싶다. 길거리에 쭈그려 똥을 싸던 작은 개의 목줄을 끊고 훔쳐 달아나고 싶다. 주인은 잠시 황망하겠지만 곧 괜찮아질 거야. 다른 개를 구해. 나는 그럴 수 없어서 남의 개를 훔쳐. 이름을 빼앗고 두부라고 불러. 두부야, 불러도 나를 돌아보지 않지만 나는 계속 불러, 모르는 개의 등에다 대고 두부야 두부야 여길 봐. 박수를 치고 혀를 차. 이미 이름을 가진 것들을 나는 두부라 부르고. 보드라운 등은 나를 외면해도 보드랍다.
751 이름없음 2025/06/12 12:45:11 ID : bbipeY008jf 0
그때 나는 생각했다 우리는 너무 다른 역경들을 통과해 너무 늦게 만났다
752 이름없음 2025/06/12 12:45:17 ID : bbipeY008jf 0
카르마, 심보선
753 이름없음 2025/06/16 01:35:06 ID : 3xA7AlCjfUY 0
그 아이는 나 자는 얼굴에 여러 차례 입을 맞춘다. 그럼 나는 더욱 검고 깊은 잠에 빠진 척을 한다. 눈을 꽉 감는다.
754 이름없음 2025/06/20 00:39:26 ID : 3xA7AlCjfUY 0
Dice(1,4) value : 3 너와나 우리는모두어른이될수없었다 우연과상상 나의작은시인에게
755 이름없음 2025/06/20 02:50:26 ID : 3xA7AlCjfUY 0
옳게 된 다이스였다.
756 이름없음 2025/06/20 22:49:53 ID : 3xA7AlCjfUY 0
나는 그 언니가 싫어서 가지 않겠다고 했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처음 본 언니였는데, 무언가 좀 이상했다. 언니도 잘됐다는 듯 내 동생만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갔다. 나는 혼자 노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서러웠다. 왜 동생은 나를 따라오지 않았지. 왜 처음 보는 언니를 따라갔지. 동생이 그 집을 영영 나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그곳이 여기보다 재미있으면. 무서웠다. 그 언니네 문을 두드리며 동생을 불렀다. 아무리 불러도 언니는 동생을 보내주지 않았다. 다급해진 나는 집에서 개를 데리고 와 그 언니의 집 문을 긁게 했다. 동생아, 개가 네가 보고싶대. 얼른 나와. 시간이 얼마쯤 지나고 그 언니는 치를 떨며 동생을 내쫓았다. 나는 동생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동생은 시종일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고, 나는 이가 덜덜 떨렸다.
757 이름없음 2025/06/20 23:07:38 ID : 3xA7AlCjfUY 0
동생은 기억하고 있을까. 이것은 누구에게도 이야기한 적 없는 기억. 공포와 불안, 분노와 절박함. 그 순간에도 나는 어째서 내가 이런 감정들에 둘러싸이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어째서 내가 이리도 절박하게 두려워하는지. 대체 무엇을? 그러니 남에게 이야기할 수도 없지.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고 있을까. 하지만 하지 않을 수도 없다. 어떤 감정범벅은 이해할 수 없어서 마모되지도 증폭되지도 않고, 거기에 그대로 남아 있다. 몇십 년을.
758 이름없음 2025/06/20 23:14:20 ID : 3xA7AlCjfUY 0
네이버뉴스 메인에 네발잘린 백구 기사 사진 떠있는데... 할거없으면 네이버 뉴스 둘러보는 게 버릇이라 무심코 들어갈 때마다 자꾸 충격먹고 튕겨져나옴... 여러모로 스트레스
759 이름없음 2025/06/24 23:14:42 ID : 3xA7AlCjfUY 0
고유명사가 쓰인 시는 싫어.
760 이름없음 2025/06/26 00:46:46 ID : 3xA7AlCjfUY 0
은혼 안 본 뇌 삽니다... 진짜10만원줄테니까 어? (100만원이라고 써놨다가 좀 돈아까운것 같아서 10만원으로할인)
761 이름없음 2025/06/30 14:39:11 ID : ta4Mrze0oIL 0
우리는 우리가 의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바로 질병이다. 우리가 할 일은 죽어가는 시스템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스템으로 갈아치우는 일임을.
762 이름없음 2025/07/03 01:30:15 ID : 3xA7AlCjfUY 0
참가자미V세꼬시 를 참가자V미세V꼬시 라고 읽었다. 꼬시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아주 잠깐이지만 골몰했다.
763 이름없음 2025/07/03 01:34:53 ID : 3xA7AlCjfUY 0
나는 자주 OO 의상실을 OO의 상실로 읽고 만다. 희망 의상실은 곧잘 희망의 상실으로 발음되고 마는 것이다.
764 이름없음 2025/07/03 01:35:51 ID : 3xA7AlCjfUY 0
상실은 어느 곳에서든 가능하다
765 이름없음 2025/07/05 22:57:47 ID : 3xA7AlCjfUY 0
날아간다, 전단지 환상적일 거면 아예 환상적이든가
766 이름없음 2025/07/05 22:59:37 ID : 3xA7AlCjfUY 0
사랑은 나를 평범하게 만든다. 아무것도 되지 못하도록, 그러면서 모든 것이도록 만든다.
767 이름없음 2025/07/08 00:12:27 ID : 3xA7AlCjfUY 0
보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들이.
768 이름없음 2025/07/08 00:22:06 ID : 3xA7AlCjfUY 0
나는 언제나 생일이라는 것이 내게 존재하지 않았으면 했는데. 나의 출생을 모두가 모르게 되는 것. 그게 나를 위한 유일한 선물인데. 나의 생일을 아는 몇 안 되는 이들은 그것도 모르고. 축하의 말을 하고 맛있는 것을 차리고. 노래를 부르고 원치 않는 미래를 기약하고.
769 이름없음 2025/07/08 00:23:01 ID : 3xA7AlCjfUY 0
다음 생일이 오지 않으면 좋겠다. 나는 왜 나의 생일을 잊을 수가 없을까. 평안한 삶이다. 더 살고 싶지가 않다.
770 이름없음 2025/07/08 00:24:10 ID : 3xA7AlCjfUY 0
냄새 고약한 계절에 태어나서 그래
771 이름없음 2025/07/14 14:58:43 ID : ta4Mrze0oIL 0
네게 빌려다 주는 책들은 하나같이 표지의 접지선이 깔끔하다. 유명한 소설들인데 왜일까. 내가 언제나 마지막 판본을 골라 들어 그런가. 소설의 밑줄은 비문학의 그것보다 몇 배는 거슬리니까. 너는 오히려 좋다고 했지만. 나는 남의 생각이나 감상 같은 거 하나도 궁금하지 않아서. 물어본 적 없는 걸 떠들면 짜증나. 마지막 판본이라 아무도 펼친 적 없나. 표지는 이렇게 바랬는데. 열어보면 파스텔 톤의 면지가 접지선을 무시하고 활짝 벌어진다. 무언가 만개하듯. 그럼 그렇지. 그래서 그런가? 손톱으로 접지선을 꾹꾹 누르며 표지를 접는다. 수십 장을 접지선에 맞추어 편다. 아무리 눌러도 책장은 계속해 벌어지지만.
772 이름없음 2025/07/14 15:01:47 ID : ta4Mrze0oIL 0
이런 짓을 왜 하는 걸까 나는 왜 할 수밖에 없는 걸까
773 이름없음 2025/07/14 17:23:59 ID : ta4Mrze0oIL 0
나는 섬세한 언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싫다고까지 말할 건 없겠지만, 여긴 내 일기장이니 싫다고까지 말해 보겠다. 나는 섬세한 언어가 싫다. 자신이건 타자건 죽은 마음이건 산 마음이건 어떻게든 입에 한 번 담아보려 아등바등하는 언어들이 싫다. 그래봤자 마음일 뿐인 것을, 눈을 꼭 감고 머릿속으로 테두리를 그리듯 손끝으로 더듬대는 문장들이 싫다. 그 조심스러움 앞에서 나는 함부로 덤벙대는 인간이 된다. 작고 여린 것을 무심코밟아죽이는멍청이가되고만다
774 이름없음 2025/07/14 17:29:06 ID : ta4Mrze0oIL 0
나의 모자름을 일깨우는 것들이 나는 싫다. 나의 옛 장래희망은 성인군자였는데, 다른 성인들이 나 자신의 모자름을 자꾸만 일깨우길래 때려치웠다. 성인의 시작은 모자름을 인정하는 것부터일 텐데, 나는 모자른 인간이고 싶지 않다. 언제나 완벽한 인간이고 싶다. 완벽해지려고 할수록 유치해져만 간다. 하지만 그 유치함이 싫지 않아서 문제야 무언가를 싫다고 말하는 것이 싫지 않아서
775 이름없음 2025/07/14 17:30:15 ID : ta4Mrze0oIL 0
공부하기 싫으니까 이것저것 떠들게 되네... 아 공부하기 싫다~ 하지만 공부가 아니면 내겐 할 수 있는 게 없어~
776 이름없음 2025/07/15 01:06:36 ID : virwNwMmK7z 0
그애는 나때문에 계속 글을 썼다고 말해 나는 죽고싶어져 그만
777 이름없음 2025/07/15 01:48:13 ID : 3xA7AlCjfUY 0
끌어묻다라는 말이 표준어가 아니라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오타가 있다면 술에 취해서이다. 평생을 끌어묻다인 줄 알았지 나는. 표준어는 그러묻다였다. 그러, 묻다. 할아버지는 그 많은 생을 그러, 묻었다.
778 이름없음 2025/07/15 01:50:19 ID : 3xA7AlCjfUY 0
하나도 서럽지 않다. 모든 생은 이와 비슷하다고 믿는다. 비슷한 기쁨과 비슷한 슬픔을 겪는다 믿는다. 대충 그 총량을 재면 엇비슷할 거라고. 엇비슷의 오차가 어디까지 허용하는지는 알수없지만 대충그러할거라고.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후배를 뒤로하고 나는 잠을청한다. 집도 바깥과 같이 시원하다
779 이름없음 2025/07/19 20:47:23 ID : 3xA7AlCjfUY 0
그렇습니다. 기린입니까?
780 이름없음 2025/07/20 16:36:22 ID : PhasoY2k8rB 0
우리는 일하는 척하고 그들은 우리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척한다
781 이름없음 2025/07/20 16:36:30 ID : PhasoY2k8rB 0
자구自救와 느자구
782 이름없음 2025/07/31 23:26:02 ID : 3xA7AlCjfUY 0
팔과 다리와 배와 등과 얼굴이 간지러워, 하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다. 이 방에 나를 간질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783 이름없음 2025/08/07 16:22:36 ID : PhasoY2k8rB 0
나의 애인은 자기 자신에 대해 너무 오래 생각했다. 그래서 나의 애인은 이따금 자기 자신을 완벽한 타인처럼 대한다. 또, 완벽한 타인을 곧잘 자기 자신처럼 대할 수 있다.
784 이름없음 2025/08/07 16:29:41 ID : PhasoY2k8rB 0
죽은 줄 알았던 매미가 나의 발 옆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을 뒹굴 때. 버석거리는 날개가 모래를 헤집어 작은 황사가 일 때. 제목에 끌린 책의 페이지를 엄지로 한 번에 훑어 보는 소리가 날 때. 재미가 없어 보여 다시 제자리에 꽂아두듯, 그것을 지나칠 때. 작고 요란한 것들을 지나쳐야 할 때. 조금 앞으로 튀어나오게 꽂아두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785 이름없음 2025/08/07 16:36:08 ID : PhasoY2k8rB 0
나는 하루종일 잘 수 있다. 거뜬히 잔다. 꿈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오늘은 고등학교 교실 뒤쪽에서 홀딱 벗고 샤워를 했다. 아이들은 애써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경직된 등이 보기 좋았다. 교탁에 선 교수는 나에게 욕을 하고 있었다. 간신히 터져나오는, 들릴 듯 말 듯한 그 걱정이 듣기 좋았다. 미친놈이, 어쩌려고 저러는지. 교실 가득 바디워시 향이 넘실거렸다. 좋았다. 꿈에서는 아무도 나를 말리지 못한다.
786 이름없음 2025/08/07 17:28:10 ID : PhasoY2k8rB 0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맥주를 사가야지. 동료가 레토르트 삼계탕을 나누어 주었다. 어딘가에서 많이 얻었다며. 나에게만 몰래 하나 빼주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유 없이 나를 미워하고, 그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유 없이 나를 좋아한다. 별 같잖은 이유로 나를 좋아하는 바보들에게 한 끼씩 빌어 먹으며 평생을 살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러면 필라이트가 아닌 비싼 수입맥주를 마시고 싶은 순간,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겠지. 돈이 없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맥주도 아닌 것을 사가야지.
787 이름없음 2025/08/11 00:24:16 ID : 3xA7AlCjfUY 0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사람들에 모욕당하고 총칼에 찢겨 죽고 있다. 이곳에서는 물고기가 깐 알에서 나온 새로운 물고기가 투명한 헤엄을 치고 있다. 나는 투명한 어항 속 투명한 담수에 든 투명한 물고기들의 투명한 헤엄을 바라보고 있다. 살갗이 찢기는 느낌과 꺼내어진 심장의 온도를 생각하며. 그 박동. 바라보는 눈은 점점 불투명해진다. 시야가 흐려진다. 눈을 깜박이는 법을 잠시 잊는다. 그래봤자 눈알 두 개.
788 이름없음 2025/08/11 00:29:21 ID : 3xA7AlCjfUY 0
물고기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요. 얼마 전에 알을 까고 새끼 물고기가 나왔거든요. 새하얀 몸에 새까만 눈이 잘못 떨어뜨린 볼펜 자국처럼 콕콕 박혀 있어요. 상상만으로도 귀엽죠. 그런데 내가 가 본 적 없고 갈 일도 없을 곳에서 사람들에 의해 심장이 꺼내어진 소녀의 이야기를 들어 버렸어요. 손에 들린 작은 심장의 무게와 온도와 진동을 상상하지 않으려면. 물고기를 봐야 하는데. 너무 작은 새끼 물고기는 우거진 수초 속에 숨어 보이지를 않고. 물고기에 대한 글을 쓸 수가 없어요.
789 이름없음 2025/08/11 00:32:59 ID : 3xA7AlCjfUY 0
웃긴 것은 이 어항도 애인의 성화에 못 이겨 들여놓은 것이라는 사실. 나는 한동안, 사실 지금까지도 저 물고기들이 가지각색의 방식으로 죽어버리는 악몽을 꾼다. 언제든 죽을 수 있는 것들이, 그리고 너무도 쉽게 죽는 것들이 저기에 있다. 내가 주는 밥을 먹고 내 공간의 온도에 맞추어 내가 부어주는 물 속에서 살아 있다. 사실 별로 웃기지 않은 사실
790 이름없음 2025/08/11 00:33:53 ID : 3xA7AlCjfUY 0
왜이다지도 열심히 살아있을까우리는
791 이름없음 2025/08/11 00:36:52 ID : 3xA7AlCjfUY 0
살아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면 왜인지 너무 억울해서 살아있고 싶지 않아진다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인간이 나에게 너, 물고기를 좋아하지? 왠지 그럴 것 같아 라고 말한다면 아니, 물고기 존나싫어하는데 라고 말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꼭 살아있고 싶지 않아진다
792 이름없음 2025/08/15 00:55:05 ID : 3xA7AlCjfUY 0
하지만 죽기 직전에는 노킹 온 헤븐스 도어를 볼 거야
793 이름없음 2025/08/23 12:57:38 ID : ILe1Crs09Bx 0
어제는 처음 본 할아버지의 허풍을 십여 분간 들었다. 듣다 보니 처음 본 할아버지가 아니었다. 허풍쟁이 할아버지를 어떻게 골려줄까 십여 분간 골몰했다. 우스워서 웃었는데 생각하다 보니 그다지 우습지가 않아서 웃기를 멈췄다. 어제는 스스로의 재능을 업적을 그리고 쓸모를 쉬지 않고 납득시켜야만 했을 삶을 십여 분간 생각했다. 할아버지의 허풍은 우습지만 그 속의 어떤 간절함은 그다지 우습지가 않았다. 인정에의 희구. 공포스러운
794 이름없음 2025/09/06 00:30:37 ID : 05O9uk7hy2M 0
이 야심한 밤 길바닥에 아저씨가 누워 자고 있다. 평온하게. 죽어 있는 것인지도. 나는 그를 오래 쳐다보았다. 내 옆의 행인 둘도 그를 오래 쳐다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그를 지나쳤다. 혹시 그가 후줄근한 등산복이 아니라 멀끔한 양복을 입고 있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까. 객사할 인간의 의복은 미리 정해져 있다는 듯이. 내 옆에 애인이 있었다면, 나는 그를 불러 깨웠을 텐데. 경찰을 불러 그를 집으로 데려다 놓았을 텐데. 나는 하필 이 밤에 혼자여서.
795 이름없음 2025/09/06 00:32:22 ID : 05O9uk7hy2M 0
혼자여서. 혼자라 두려워서. 두려워하는 내가 죽었으면 좋을 만큼 싫어서.
796 이름없음 2025/09/08 17:59:27 ID : 3O03Clu08ks 0
797 이름없음 2025/09/08 20:15:54 ID : 3xA7AlCjfUY 0
지겨워 얘들아 세상은 죽어간다 나는 아직 살아있는데 지겹구나 얘들아 영화도 강아지도 애인의 눈동자도 내가 버리면 버려지는 것들이 무섭구나 내가 손수 버려야만 하는 것들이 아직도 살아있다 나는 죽어가는데
798 이름없음 2025/09/16 21:39:59 ID : 3xA7AlCjfUY 0
요즘은 잠을 너무 오래 잔다. 나를 깨울 것은 아무도/아무것도 없다, 는 사실을 자각하면 나는 더 오래 잘 수 있다. 며칠이고 잘 수 있다.
799 이름없음 2025/09/22 23:46:11 ID : 3xA7AlCjfUY 0
나는 이렇게 슬픈데. 이렇게 슬픈데도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이상하다. 혼자가 아닌데도 이렇게 슬퍼질 수 있다니. 혼자가 아니어도 슬프다면, 왜 함께여야 하는 걸까. 굳이굳이, 아득바득.
800 이름없음 2025/09/23 00:02:33 ID : 3xA7AlCjfUY 0
요즘은 새로운 영화보다 이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
801 이름없음 2025/10/26 02:12:07 ID : 3xA7AlCjfUY 0
아이가 출입구에 있는 나의 너덜거리는 운동화를 보며, 이 신발은 왜 이래요? 하고 아빠에게 묻는다. 아빠가 답한다, 망가졌어. 아이가 말한다, 왜 망가졌어요, 엄마아빠가 도와주세요. 고쳐주세요. 아빠는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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