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이름없음 2021/06/30 12:41:10 ID : hamoJSIJO1c
오늘은 오늘의 잔을!
이름없음 2023/01/21 22:40:18 ID : ja4NtfTRwli
요즘은 믹스커피가 맛있어졌어요.
이름없음 2023/01/24 15:32:23 ID : O5Pcq7wK3Wr
심한 한기, 방향 감각 상실, 불분명한 발음, 심한 피로 느낄 때 저체온 증상 의심해야
이름없음 2023/01/28 00:31:48 ID : ja4NtfTRwli
지구는 둥글 텐데 자꾸 걸어 나가도 나의 풍경은 변하지를 않는다 다들 지구가 둥글다는데 아무리 걸어 나가도 나 말고 다른 어린이를 만난 적 없다 나는 잠도 자지 않으며 걸어 왔는데 나의 풍경은 영원히 검다 여러 동요가 커졌다 작아지고 쿠션 다 꺼진 신발이 땅을 애써 밀어내는 것도 느껴지는데 왜, 나는 이제 내가쉴곳은나의집뿐이었단 사실도 개나리꽃아래놓여있는꼬까신은주인에게버려진거란 사실도 아는데 왜
이름없음 2023/01/28 11:22:38 ID : JTV9g59ba8r
최민은 김영수가 '무의식적으로 섬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다.'라며 <떠도는 섬>은 떠도는 작가 본인이기도 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최민에 따르면 이 사진들은 '아무 데도 정주하지 못하는 영혼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고향을 찾는 것과 같은 역설적인 행각에서 마주치는 환영들'이다.
이름없음 2023/02/01 16:07:42 ID : U2NxPbjunxu
자연의 과잉 번식 성향
이름없음 2023/02/11 01:14:11 ID : ja4NtfTRwli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쓴다. 누군가에게 내보이기 위해 글을 쓴다. 글밥 벌어먹고 살고 싶다는 말은 점점 가벼워진다. 담아두었던 진심이 점점 휘발된다는 뜻일 것이다. 글밥을 발음할 때 튀기는 침이 나의 진심일 것이다. 아닐지도 모르지만. 아닐 것이다.
이름없음 2023/02/11 09:10:37 ID : IJSLcLgqi4L
오늘은 여러 우여곡절 끝에 조휴일(로 추정되는 남성)이 주최한 파티에 도착해서 조휴일로부터 술 한 잔 얻어 마시고 농담 몇 개 주워 듣고 심부름을 도맡는 꿈을 꾸었다. 대충 그러한 의미에서 오늘의 출근 앨범은 THIRSTY
이름없음 2023/02/12 23:53:57 ID : ja4NtfTRwli
나는 언제까지 버텨요?
이름없음 2023/02/18 23:34:22 ID : ja4NtfTRwli
아아 울고만 싶어라
이름없음 2023/02/22 10:55:02 ID : cnA0tutteHC
진짜 요즘 술을 너무 많이 마심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이 마심... 오늘 새벽까지 마셔서 아직도 술이 안 깼다 사람이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아니 안 돼! 근데 이따 저녁에 또 술약속 있음 이게 맞나 아니 틀려!
이름없음 2023/03/11 03:12:12 ID : Xy1vcranu2n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다. 좋은 사람들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나는 행복 같은 거 몰라, 그딴 것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어, 나는 아주 오랫동안 행복에 대해 생각했고, 그 결과 생각하기를 멈추었어, 이것도 꽤나 오래된 이야기지, 나는 그 사람들이 말하는 행복 같은 것 원하지 않아. 이따위 허언을 이해하는, 듯한 사람들과 함께 있다. 그런 듯한. 그럴 듯한.
이름없음 2023/03/16 16:17:23 ID : y3XBtfRu5Ve
옛날 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단다
이름없음 2023/04/20 23:51:07 ID : 8lA7s62K5cF
연애 비슷한 것을 하고 있다. 애인 비스무레한 인간을 곁에 두고 있다. 머무름을 허가했다. 아마 모두 적확할 테다, 나는 분명 애인과 연애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사랑이라 부르지 못한다. 얼마나 우스운지. 이것을 사랑이라 부르지 않는다면. 이것마저 사랑이 아니라면. 다만 나는 무엇을 기다리는지. 가야 할 곳도 모르는 채 정체되어.
이름없음 2023/04/26 00:09:22 ID : ja4NtfTRwli
이름없음 2023/04/28 02:50:18 ID : ja4NtfTRwli
부르터 오른 흉들에 현재는 속절없이 헤집히고, 눈동자는 자꾸만 허공을 되짚는다. 아무리 봐도 저곳이 더 매력적이야. 안개 자욱한 새벽의 산 꼭대기. 축축하고 시퍼런 고요, 사라짐조차 사라져 버릴. 나는 이렇게나 혼자이고 싶어. 정말로. 아마도. 실은 온기에 익숙해지는 게 두려워
이름없음 2023/04/28 02:56:58 ID : ja4NtfTRwli
BUT 최선을 다한다... 이런 경험은 분명 좋은 양분... 어쩌면 필수적인... 이 모든 순간을 발판 삼아 나는... 성장할 것이다...! 음! 아직까지는 감당 가능하다. 음!
이름없음 2023/04/28 03:03:56 ID : ja4NtfTRwli
애인이 하도 용비불패 영업질하길래 가끔 깔짝대고는 있는데 솔직히 내 스타일 아님. 근데 애들이 존명! 하고 대답하는 건 좀 웃겨서 자주 써먹는다. 야 밥 먹자. 존명! 그러면 이제 무조건 음! 하고 받아야 함. 야 도서관으로 와. 존명! 음!
이름없음 2023/04/28 03:12:53 ID : ja4NtfTRwli
언제고 부서질 수 있음을, 언젠가 부서질 것임을 알기에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것이고... 와짜구자짜구
이름없음 2023/04/28 03:16:37 ID : ja4NtfTRwli
안녕히 주무세요.
이름없음 2023/05/25 00:31:57 ID : 8pcK5glvbhh
두부가 사라졌다고 한다. 열린 문틈으로 나가서 들어오지 않은 지 20일이 훌쩍 지났는데, 나한테 어떻게 이 소식을 전해야 할지 몰라 여태껏 말을 못 했다고.
이름없음 2023/06/03 02:12:38 ID : ja4NtfTRwli
그렇게 오랫동안 키운 개가 사라지면 슬픈 게 당연하다는 사람들의 말이 잔인하게 들린다. 실종을 가장한 부고, 그 소식 들려온 날 밤, 딱 한 번 울었다. 그것도 술 잔뜩 마시고 뭐가 슬픈지도 모르겠어서 뭐가 슬프지 왜 슬프지 하며 울었다. 그 이후로는 더 이상 슬프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데. 사람들은 마치 내가 더 많은 슬픔을 캐내어야 하는 것처럼 군다. 더 많은 슬픔을 느끼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라는 것처럼. 사람을 시켜주지 않을 것처럼 군다.
이름없음 2023/06/03 03:01:24 ID : ja4NtfTRwli
애인은 참 섬세한 사람이다. 그것도 아주 그윽하도록. 관심 있는 대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 관찰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용케도 해석해 낸다. 내 미묘한 표정 변화를 눈치채고는 알아서 기분을 배려한다. 그렇게 내 기분을 넘겨짚는 게 가끔 시건방지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신명스러울 뿐이다. 감정의 파장이 짧고 그 진폭이 깊은 사람이다. 잘 상처받고, 그만큼 잘 감동받는 사람. 제 예민한 정서를 남에게 이해해 달라 요구하지 않고 남을 이해하는 데 사용할 줄 아는 사람.
이름없음 2023/06/03 03:07:36 ID : ja4NtfTRwli
이런 사람이랑 사랑(이라 부를 만한 어떠한 감정의 교류)을 하다 보니 더욱 실감한다. 나는 사랑하기 좋은 상대가 결코 아니다. 상처도 잘 받지 않고 감동도 잘 받지 않는 사람. 빳빳하게 굳은 채로 태어나 꺾인 채로 휘청이는. 마음을 잘 주지도 잘 받지도 못하는. 사랑한다는 말을 달갑게 듣지도 기꺼이 말하지도 못하는 인간이 바로 나다. 사랑한다는 그의 말을 오늘도 나 어물쩍 넘겨 버렸다.
이름없음 2023/06/03 03:13:25 ID : ja4NtfTRwli
그를 사랑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결국은 사랑한다고 대답할 것이나, 무엇을 망설이는지도 모른 채 일정 시간을 우물거리게 될 것도 분명하다. 그 짧은 망설임은 그를 토막 내게 될 것이다. 나는 검지손가락 첫째 마디 하나만을 가방 앞주머니에 챙길 것이다. 어느 쪽 손인지는 상관없다. 그는 한쪽 검지손가락 한 마디를 잃은 채로 살아갈 것이고, ... 나는 집에 돌아와 가방 정리를 할 때마다 우연히 그 손가락을 발견하고는 손톱에다 대고 고해할 것이다.
이름없음 2023/06/14 16:43:03 ID : bbipeY008jf
병이 나으면 시인도 사라지리라
이름없음 2023/06/19 02:18:29 ID : ja4NtfTRwli
이 날들 속에 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름없음 2023/07/01 02:18:59 ID : jvu07dPheZj
오늘도 열심히 불행을 결핍을 캐어 보고자 합니다. 글이 쓰고 싶습니다. 나는 충만합니다. 도를 넘도록 충만해서 하루 빨리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미어터지는 충만함이나 점점 가늘어지는 나 자신 어느 것이든 하루 빨리 죽여버려야겠다는 다짐을 밥 먹듯 합니다. 나는 이런 삶, 무빙워크에 가만 서서 지나가는 것들을 지나보내는 안온한 삶, 한 번도 원한 적 없어. 모든 것에 긁히면서, 장딴지 근육이 터지도록 달리고 싶어.
이름없음 2023/07/01 02:21:09 ID : jvu07dPheZj
타자가 만들어 준 평화는 맛이 없다. 벌써 질려버렸다. 나의 피땀으로 구축해 낸 것이 아니라면 그 무엇이든 거부 반응을 일으키고 마는 ... 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성정이야
이름없음 2023/07/18 18:54:09 ID : GrcJWi1ba4F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죽어요. 나의 박약한 상상력으로는 떠올릴 수조차 없는 기이한 방식으로, 내가 사랑한 이들은 죽어 버려요. 그리고 나는 오늘 내 꿈속에서 목을 맸어요. 왜인지 아주 홀가분한 기분으로, 결코 안타깝지 않게 죽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올가미에 대롱대롱 매달려 오늘 하루를 아주 만족스럽게 반추하다, 스쳐간 아주머니의 질문에 답해 주지 못한 일이 생각났어요. 어떤 버스의 배차 시간을 물어 보셨는데, 난생 처음 듣는 노선이라 그냥 아무 버스나 잡아 올라타 버렸죠. 그 질문을 피하려 나는 날 기다리는 이의 정반대 방향으로 향하게 됐어요. 알고 보니 그 노선은 사라진 지 오래였는데. 나는 올가미에서 슬그머니 내려올 수밖에 없었어요. 후회를 남길 수는 없어, 하며, 결국 꿈에서 나서고 만 거죠. 내가 사랑하지 않는 나는 결코 죽지 않아요.
이름없음 2023/07/19 09:31:18 ID : jvu07dPheZj
아오 일 가기 싫어
이름없음 2023/08/03 01:11:48 ID : jvu07dPheZj
이름없음 2023/08/07 00:09:35 ID : jvu07dPheZj
할머니네로 가는 길에서 어떤 개를 보았다. 그야말로 어떤 개. 묘사할 수도, 묘사할 가치도 없는 낯선 개를 향해 두부라고 외칠 뻔했다. 두부라고 소리쳤을 때 어떤 개가 돌아본다면 그 개는 나의 두부일 수 있지. 두부라고 소리치는 내 목소리를 쫓아 달려온다면 그 개가 나의 두부일 거야. 하지만 나는 어떤 이름도 외치지 않는다. 엄마와 할머니 앞에서 나는 모든 떠나간 것들을 그리워하지 않고, 그리워하지 않기에 슬퍼하지도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름없음 2023/08/07 00:13:15 ID : jvu07dPheZj
문득 어떤 개들의 눈동자를 마주칠 때면 그리워지고 만다. 멀리 떠나간 그 개의 모든 것들이 그리워지고, 그리워지면 슬퍼진다. 모든 개들의 눈망울이 나를 슬프게 한다. 그 누구도, 나조차도 모르게 슬프다.
이름없음 2023/08/10 01:15:01 ID : jvu07dPheZj
할머니는 요즘 들어 자주 운다. 예전보다 슬픈 일이 많은 건지, 슬픔에 민감해진 건지, 이전과 같은 농도의 슬픔에도 쉬이 눈물이 흐르고 마는 건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더 이상 아무도 없는 곳에서 숨죽여 울지 않겠다 결심한 것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의 할머니는 요즘 들어 폭삭 늙었다. 그동안 구석에 숨겨 두었던 세월을, 쓴 알약처럼 한꺼번에 넘겨 버렸다.
이름없음 2023/08/10 01:32:42 ID : jvu07dPheZj
두부의 시체가 보고 싶다. 그 개의 부고가 듣고 싶다. 이대로라면 그냥 이렇게. 애도도 망각도 그 어떤 의례도 제대로 치루지 못하고. 어딘가 나 모를 곳에 살아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지만 죽었겠지. 온전히 슬퍼하지도 그렇다고 완벽히 믿어 넘기지도 못하며. 너는 내 속에 고여 머잖아 부패하겠지. 나는 역류하는 썩은내에 눈살을 찌푸리다가 거의 잊은 너의 존재를 상기하겠지. 얼마나 무력하니. 나는 네가 어서 죽었으면 좋겠어. 내게 와서, 나 없는 곳에서 싸늘하게 죽어버렸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이름없음 2023/08/23 00:23:18 ID : jvu07dPheZj
최선을 다해 대하고 있는데 가끔 선을 긋는다거나 벽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말을 들으면 어찌해야 할지 도무지. 사실 어찌할 생각도 없지만. 불가능의 영역을 새삼 깨닫게 될 때면 어찌할 수도 없이 기분이 더럽다. 어느 날 갑자기 헐벗은 채 나타나면 도망가 버릴 거면서들.
이름없음 2023/08/23 00:34:51 ID : jvu07dPheZj
한 번 일터 잃을 뻔한 이후로 지금에 만족하며 살고 있음 아직까지는... 요즘은 아침마다 애인과 함께 헬스를 한다. 라고는 하지만 한 5일째 못 간 듯 (숙취이슈) 내일은 꼭 가야지. 등 운동이 재미있다.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조금 더 건강한 인간이 된 듯한 착각이 인다. 대부분의 경우 활력이 되지만 가끔은 개같다. 나는 너무 바른 인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알러지가 올라온다. 뭐. 여하튼 오늘의 일기 끝.
이름없음 2023/08/24 00:14:04 ID : jvu07dPheZj
섬세한 나의 애인은 나 때문에 자주 서운하다. 이렇게 될 것을 모르지는 않았지만. 내가 그 서운함을 시답잖다고, 되레 귀찮다고 여길 줄은 몰랐다. 이해해 보려 노력하는, 최소한 그러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쪽은 언제나 그를 이해하지 못한 내가 되니까. 저 고운 모래알 같은 감정들을 언제고 손아귀 가득 잡아본 적 없는 나는 이해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사과가 쉬워졌다. 길조는 결코 아닐 것이다.
이름없음 2023/08/24 00:31:10 ID : jvu07dPheZj
온갖 방식의 끝을 상상해 본다. 결국 나는 두부가 보고 싶다. 그뿐이다.
이름없음 2023/08/29 16:11:24 ID : oHu3AZfSGnA
놓쳐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고 믿는다. 놓쳐서는 안 되는 것들을 놓쳐야 멀쩡한 삶을 이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 해가 떠오를 때 방문을 나선 그들이 해가 질 때 방문을 열고 조금 역한 체취가 밴 침대에 쓰러질 수 있는 것은 놓쳐서는 안 되는 것들을 놓친 덕분이라고, 다 진 줄 알았던 해가 시치미 뚝 떼고 떠올라도 밤새 몸에 밴 침대 악취를 대충 털고 방문을 나서면 가야 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것 또한. 길을 안다는 것은 너무 많은 것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이름없음 2023/09/01 20:31:32 ID : jvu07dPheZj
육빔(육회비빔밥의 준말)... dice(1,2) value : 2
이름없음 2023/09/01 20:32:06 ID : jvu07dPheZj
2가 '시켜먹는다'였습니다!
이름없음 2023/09/07 02:22:40 ID : jvu07dPheZj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고. 좋아하고. 좋아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이름없음 2023/09/07 02:30:00 ID : jvu07dPheZj
선망의 눈빛을 받았다. 나를 향해 오는. 나를 향한. 이따위 나를 선망하는 그, 눈빛이 영 역겨워 그의 옆자리 사람을 보며 미소지었다. 병신들. 내가뭐라고. 정말병신들... 이런생각을일삼는내가가장, 역겨운 거지. 나는 계속 죽고만 싶고. 그런데 있잖아, 나는 요즘 내가 정말 죽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 그때는 분명 알았는데. 죽을 수 있을 거라고. 죽을 거라고. 수틀리면그때죽으면된다고. 그런데 지금은...
이름없음 2023/09/07 02:31:39 ID : jvu07dPheZj
수가 틀렸을 때,
이름없음 2023/09/07 02:35:58 ID : jvu07dPheZj
애인이 위스키를 좋아해서, 원체 맛있는 술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언젠가 빠져들 수밖에 없는 세계였다마는, 요즘은 간단한 버번 위스키에 콜라를 섞어 마신다. 향이 그득그득 차 있어서. 매일 술 좀 줄이라는 잔소리를 듣지만. 나는. 그냥. 이러다 죽어야 한다.
이름없음 2023/09/09 15:59:17 ID : O7asmMi2msq
꿈을 꾸었다. 할머니가 갓 태어난 새끼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는데, 하얗고 부드럽고 손바닥만 했다. 옆 우리에는 크고 검은 도사견이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우리를 뚫고 나와 그 강아지를 덥썩 물고 흔들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비명을 지르며 그 검은 개를 내쫓았고, 나는 너덜거리는 강아지를 수건에 싸서 동물병원으로 달렸다. 엉엉 울며 달렸다. 병원에 도착해 수건을 열어 보니 강아지가 새까맣게 썩어 있었다. 어쩐지 악취도 나는 듯했다. 의사와 간호사에게 분명 몇 분 전까지 살아 있었다고,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그들은 묘하게 냉담했고, 수술은 아주 오래 걸렸고, 나는 아주 오래 그 강아지를 기다렸지만, 목에 먼지가 걸려 기침을 하다 잠에서 깨고 말았다. 수술 결과는 알 수 없었다.
이름없음 2023/09/09 17:46:55 ID : tcnxAZbcre1
하도 자주 말도 안 되는 농담으로 애인을 놀려 먹다 보니 뇌를 조금 덜 거치고 말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한 번은 애인의 지인이 결혼한다길래 화환을 같이 둘러보면서 다 왜 이렇게 촌스러울까, 근조화환이 더 심플하고 예쁘다,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약올리고 싶어져서, 나 네 결혼식에 모던하고 심플하게 근조화환 보내줘도 돼? 해버렸고 곧바로 그것이 현재 사귀고 있는 사람에게 할 말로는 적절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 이게 무슨 개소리지? 서로 어이없어 함
이름없음 2023/09/09 19:37:37 ID : O7asmMi2msq
술 없이 맛있는 음식 먹는 법을 까먹었다.
이름없음 2023/10/04 09:54:28 ID : z9jAqlzVgo3
여러모로 삶을 잠시 멈추고 싶은 날이다.
이름없음 2023/10/04 10:01:21 ID : z9jAqlzVgo3
애인의 고양이는 낯선 이를 피해 침대 아래로 들어가 영영 나오지 않았다. 낯선 이가 낯설지 않아지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나는 낯선 이의 이름으로 치장하고도 잘만 눈을 꿈뻑이며 사는데. 하루 종일 눈을 꿈뻑여도 눈물 한 방울 떨어지지 않는 시간 속에서 나는 소중했던 것들의 이름을 놓쳐만 가고. 나날이 가벼워져만 가고.
이름없음 2023/10/04 10:03:22 ID : z9jAqlzVgo3
세상은 아직도 괴롭고. 내가 더 이상 괴롭지 않다는, 더 이상 괴롭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조차도 더 이상은 괴롭지 않다. 세상은 여전히 괴롭고.
이름없음 2023/10/04 10:07:30 ID : z9jAqlzVgo3
집이 없다. 집으로 가고 싶은데. 모든 집을 잃었다.
이름없음 2023/10/06 22:35:55 ID : jvu07dPheZj
닭발 먹고 싶다... 아.. 세븐일레븐 화육계 직화무뼈닭발 진짜 맛있음... 살 오동통하고 무식하게 맵지도 않고 마요네즈도 넣어 줌... 아나 보고서 얼른 제출하고 사러 가야지...
이름없음 2023/11/10 20:24:52 ID : SNzhBwE63SM
아물지 않는 것들이
이름없음 2023/11/11 16:38:28 ID : zSFeHwso46l
너는 내가 싫어할 만한 것을 잘 맞추고. 그래, 끝없이 늘어지는 보컬이나 텅 빈 액션 영화. 모든 걸 체념한 듯한 노랫말. 곧 잊힐 유행거리.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몇 번을 말해도 곧잘 잊어 버리지. 새우, 밑도 끝도 없는 농담, 무용한 반항, ... 내가 또 무얼 좋아하더라.
이름없음 2023/11/12 02:15:09 ID : jvu07dPheZj
바닥과 바닥을 부딪치는 것 가끔은 사랑 가끔은 멸망 하지만 무엇보다도 탭댄스, 바닥과 바닥으로 지어낸 리듬에 맞춰 너는 몸 놀리길 멈추지 않고 내 심장 고동보다 불규칙한 미소를 따라 웃다 보면 그것은 결국 탭댄스,
이름없음 2023/11/14 23:48:35 ID : jvu07dPheZj
부자유하다. 이 끔찍한 감각. 어떻게 해야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지. 모두가 너무나도 가뿐히 견디는 듯한 일상과 반복에 나는. 나는 무너지고 만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지. 옆에 나를 애정하는 타인이 붙어 있으니 언제나의 고통에 수치심까지 더해진다. 나도 이런 내가 한심하고 지겨워, 친구야.
이름없음 2023/12/03 23:35:49 ID : jvu07dPheZj
12월이다. 발설할 수 없는 후회들로 범벅된 열한 달이다. 이번 달도 다를 바 없이 더러울 것이다. 나는 어제보다 오늘 더 지쳤으니까. 아무것도 달라질 수 없다.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 나는 그저 어제와 같은 하루를 버틸 뿐이고... 근데 왜 버티지?
이름없음 2023/12/03 23:39:13 ID : jvu07dPheZj
사랑하는 이들이 하루 빨리 싸그리 죽어 없어지기를. 죽거나 혹은 없어져 주기를. 당연하게 무너질 수 있도록. 언제 어느 때 무너지건 결코 이상하지 않도록.
이름없음 2023/12/03 23:39:52 ID : jvu07dPheZj
나는 무어를 기다리지?
이름없음 2024/02/17 20:52:13 ID : 8kq6o7usry4
근황 : 위쳐3 DLC까지 모두 깸 아아아아 대충 170시간 함 보증금 얼추 모아서 자취 시작하려고 함 방은 구했고 요즘 이사 준비하느라 정신없음 며칠 전 난생 처음 위경련을 겪고 아직까지 속이 회복되지 않음 잦은 음주 탓이라는 걸 알지만 ... 지금도 진토닉 마시는 중 하여튼 이러다 죽을 듯. 애인은 아직도 날 좋아하는 것 같고 나 역시도 그러한 것 같긴 하다만 책임감을 가지고 사랑에 임하는 일은 정말로 어렵고도 어려워라 영원히 도망다니고만 싶어라 누구도 쫓지 않고 다만 도망만 다니고 싶어라
이름없음 2024/02/17 20:59:24 ID : Gq6rwNz82ty
오랜만이야. 안주 잘 챙겨먹고 해장 잘 하고.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아.
이름없음 2024/02/20 23:46:38 ID : 8kq6o7usry4
고마워, 우습게도 안주는 항상 잘 챙겨 먹어. 여긴 아주아주 괜찮아. 부디 그곳도 평안한 밤이기를.
이름없음 2024/04/01 09:56:53 ID : z9jAry6klg0
아침을 여는 활기찬 국카스텐
이름없음 2024/04/01 09:59:11 ID : 3yHwlhgrs3z
SF소설을 써야 할 일이 있는데 내가 애초에 장르소설은 거의 안 읽다시피 하니까는 도대체 어디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힘... 고군분투 중
이름없음 2024/04/08 22:28:49 ID : 3xA7AlCjfUY
이 삶의 권태를 어찌하면 좋을까. 새로운 것을 도모할 의지도 죽을 명분도 아무것도 없이 언젠가 했던 말 언젠가 잊었던 생각만 되새김질하며 그네가 묘사했던 정말 그 위가 네 개라는 소들마냥 나는 우적우적 걷고 있다. 글을 쓰고 싶다는 건 살아야만 할 때의 이야기이지. 무언가를 하며 살아 남아야 할 때의 이야기이지.
이름없음 2024/04/09 19:36:05 ID : y3XBtfRu5Ve
그 날은 어제와 다르지 않다.
이름없음 2024/04/09 20:24:33 ID : y3XBtfRu5Ve
마구 기운 옷. 걸어 간다. 코 끝까지 후드를 눌러 쓰고. 볕을 뚫는다.

레스 작성
708레스회계를 했고, SQL을 익히며, 수영은 안 합니다new 6559 Hit
일기 이름 : 울새 11분 전
864레스다.꾸new 3090 Hit
일기 이름 : 👽 27분 전
519레스이세계에선 공작인 내가 현실에선 무일푼?!new 6974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43분 전
9레스일기new 842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49분 전
132레스마르크스의 반댓말은?new 2902 Hit
일기 이름 : 산호 53분 전
384레스언니, 크림라떼 대신 주문해주면 안돼요?new 2666 Hit
일기 이름 : 00 1시간 전
510레스나와 네 약속처럼 나는 죽지 않는 너일 테니까new 11465 Hit
일기 이름 : 백야 1시간 전
206레스제목없음new 2723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414레스겨우 그까짓 힘으로 감히new 3116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391레스뒤돌아보지만 영원히 뒤돌아서지 않으며new 7589 Hit
일기 이름 : Sapo 1시간 전
45레스너의 눈동자☆⋆˚new 597 Hit
일기 이름 : 강정 1시간 전
69레스위씨일가new 1543 Hit
일기 이름 : 千羽 2시간 전
339레스파리지옥new 2525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
950레스허수아비 3 (부제: 사람 살려)new 9335 Hit
일기 이름 : ◆3u8o5humpPd 2시간 전
693레스심해 10new 7709 Hit
일기 이름 : ◆hwHCpbxA42K 3시간 전
425레스매우 혼자 되기new 3418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755레스너는 나의 태초의 바람new 6572 Hit
일기 이름 : 4시간 전
61레스꽁꽁 얼어붙은 학점 위로 대학생이 주저앉습니다new 1523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4시간 전
140레스어쩌고저쩌고 2판new 1745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4시간 전
11레스new 40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4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