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변방 영지의 귀족 영애가 데뷔당트를 치루기 위해 수도로 올라왔음.
일생의 단 한 번 뿐인 데뷔당트니까 두근거리면서 참가함.
입장하면서 이름이 울려퍼지고 홀로 들어가는데
잠깐 집중되었다가 흩어지는 시선, 북적거리는 분위기와 저만 흥분한 건 아니라는 듯 들떠있는 소녀들이 있었음.
이름없음2021/07/09 23:18:20ID : jhfe2HyGk06
그리고 나름 같은 처지의 영애들과 말을 하고 있었는데
한 이름이 호명되더니 홀 내부가 술렁이기 시작함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는 탓에 자신도 모르게 시선이 같이 따라감.
그랬더니 연한 백금발에 다홍색 눈을 가진 사랑스러운 소녀가 있는 거 아니겠음
이름없음2021/07/09 23:19:32ID : jhfe2HyGk06
순간 멍하니 있다가 옆의 두 사람에게 물어봄.
누구길래 다들 저런 반응이냐고.
두 사람은 크게 놀라며 되물었음.
-대륙의 누구나 알고 있는 소식인데 모르세요?
수치심으로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다시 한 번 물었음.
-저분은 누구신가요?
이름없음2021/07/09 23:20:58ID : jhfe2HyGk06
들은 소식은 충격적이었음.
제국의 애물단지 하나뿐인 황녀라는 것이었음.
물론 황녀가 올해 데뷔당트에 참여하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으나, 저렇게 예쁠 줄은 몰랐음.
과연 제국의 사랑둥이다웠음.
아니 근데 세상만사 지겹다는 표정으로 몰려드는 사람들을 상대하던 황녀가
자신과 시선이 마주쳤음
이름없음2021/07/09 23:22:09ID : jhfe2HyGk06
순간 둘은 세상에 둘밖에 존재하지 않고 시간이 멈춰있는 듯한 느낌을 받음.
뭔지 모르겠고 일단 눈이 마주쳤으니 웃자! 라는 묘하게 어긋난 사고방식으로 싱긋 웃으니 황녀가 약간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돌렸음
이름없음2021/07/09 23:22:46ID : jhfe2HyGk06
그것이 첫만남이었음.
이름없음2021/07/09 23:24:35ID : jhfe2HyGk06
그리고 수도에서 머무르기를 며칠.
축제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축제가 끝날 때 까지는 수도에 남기로 함.
그런데 갑자기 편지가 온 거임.
-아, 아가씨! 편지가, 편지가 왔는데...
-편지가 왜, 마리. 진정하고 말해봐. 뭐 황실에서 오기라도 했어?
-네, 네... 황실에서 왔습니다만.
-..뭐?
이름없음2021/07/09 23:25:20ID : jhfe2HyGk06
눈을 휘둥그레 뜨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시녀의 손에서 편지를 가져왔음.
편지지에 선명히 찍혀있는 그것은 분명 황실의 문장이었음.
머릿속이 새하얘지며 이름을 확인했음
이름없음2021/07/09 23:27:29ID : jhfe2HyGk06
이름을 확인하고는 더 어리둥절했음.
데뷔당트에서 눈이 마주쳤던 그 황녀님이었던 것임.
편지 내용을 대충 정리하자면 티타임에 초대한다는 것이었음.
왜 나를?
의문이 들었지만 일단 제국의 상대는 하나뿐인 황녀님이고, 자신은 변방 귀족의 딸이었기에.
안 갈 수는 없어서 참석한다는 답장을 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