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창작소설판 잡담 스레 2☆☆ (464)
2.청춘은 켜켜이 쌓인 하루하루의 잔상이라고 (27)
3.일상에서 문득 생각난 문구 써보는 스레 (724)
4.If you take these Pieces (487)
5.글 잘 안 쓰는 소재구걸주 (61)
6.이름 남기고 가면 간단한 분위기 대답해주기 (214)
7.ㄱ부터 ㅎ까지 좋아하는 단어 적는 스레 (103)
8.생각난 소설의 개요만 쓰고 가는 스레 (2)
9.나 로판식 제목짓기 잘함 (31)
10.요즘 글 쓰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1)
11.홀수스레가 단어 세 개를 제시하면 짝수가 글 써보자! (705)
12.✨🌃통합✨ 질문스레(일회성 스레 말고 여기!!!!!!!)🌌 (219)
13.네 홍차에 독을 탔어 (208)
14.내가 작가가 된다면 쓰고 싶은 대사 혹은 문장 (89)
15.요즘 릴레이 소설이 너무 하고 싶은데 (4)
16.제일 쓰기 어려운 게 bl 빙의물인듯 (4)
17.다들 캐릭터 이름 만들때 쓰는 방법있어? (33)
18.:D (64)
19.다치거나 아픈 사람 묘사 (2)
20.소설 써보고싶다 (1)
장범준 - 봄비
0:52 ━━━━●────────── 3:50
| 여름은 상실의 계절이라 |
ㅡ
무더운 여름과 함께 예기치 않던 손님이 찾아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손님이 떠난 자리엔, 함께 사라지고 만 너의 목소리만이 남아있다.
어디로 사라진 건지, 왜 너는 연락을 받지 않는지.
혹시 내가 친 장난이 좀 짓궃었나? 아님 나는 네가 쉽게 내려놓을 수 있는 짐들 중 하나였나.
내 처지가 우스워 유난히 잠이 오지 않는 밤.
날 뒤척이게 만드는 질문들에 대답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 그 하나의 사실은 나로 하여금 장마를 두렵게 만들었다.
이른 아침,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비로소 선명해지는 작은 소란들.
'비 온다. 양말도 젖어서 기분 나쁨! `ㅅ´'
은하는 당근, 고기⋯ 중얼거리며 일기장에 오늘을 적어내려갔다.
시간이 조금 흐르고 이어폰에선 플레이리스트의 마지막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
펜을 내려놓던 은하는 가볍게 일기장을 덮었다.
'일찍 오길 잘 했네.'
다소 거친 일기장 겉면을 쓸며 내다본 창문 밖은 여전히 어두웠다.
“아직 30분이나 남았구⋯"
누군가 오기엔 이른 시간이다. 시계를 힐끗 훔쳐본 은하의 미간에 작게 주름이 생겼다가 이내 풀어진다.
고민은 아주 짧게. 부족한 잠을 보충할까, 생각했던 은하의 눈꺼풀이 금새 무거워졌다.
가물거리는 눈을 깜박이며 책상에 엎드리며 부유하는 먼지를 바라보던 그녀에게 순식간에 찾아온 정전.
ㅡ
“야, 밖에 하늘 좀 봐.”
“오늘 오후부터 장마 시작이라더니 엄청 쏟아지네.”
하나둘 교실에 도착한 아이들의 말소리가 점차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교실 전반에서 옅게 나는 물비린내는 역시 눅눅하다.
은하는 기지개를 키며 애써 몽롱한 기운을 떨쳐내려했지만⋯ 역시 쉽지 않다.
결국 짧은 시도와 번번이 계속되는 실패.
옆에서 쿡쿡대며 웃는 친구의 옆구리를 폭 찔러주며, 반쯤 감긴 눈으로 자세를 고쳐앉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 순간 앞문이 열리고 출석부를 든 담임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좀 일어나라, 이것들아.”
그리고 이어지는 선생님의 가벼운 타박. 다만 교실엔 정적만이 가득하다.
평소라면 장난스럽게 선생님에게 대꾸하는 친구 몇 명 덕분에 조용할리가 없는 시간이었다.
의아함을 느끼는 와중에도 은하의 눈꺼풀은 좀체 가벼워질 줄을 몰랐다. 그저 멍하니 꿈벅, 또 꿈벅.
그리고 몇 초가 지나고.
선생님이 열어둔 앞문으로 그 애가 들어왔다.
“안녕, 얘들아.”
그리고 빠르게 퍼져가는 웅성거림. 아이들 대부분의 눈이 기묘하게 반짝인다.
“⋯원래 고3은 전학생 잘 안 받는 걸로 알아.”
집중된 시선들에 개의치 않는 듯, 퍽 차분한 목소리는 담담하게 이어졌다. 그 후, 곧바로 칠판의 분필을 들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적어냈다.
강 유 현
팔을 곧게 펴 적은 정갈한 필체의 이름. 고작 칠판의 중앙 정도의 위치나 될까.
"강유현이라고 해. 서울에서 왔어. 잘 부탁해."
짧게 덧붙인 세 마디는 빠르게 눅눅한 공기와 섞여들었다.
사실 은하는 유현, 그 애가 앞문을 들어설 때부터 잠기운이 달아나버린 지 오래였는데.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향한 곳이 어딘지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하의 시선은 오로지 유현의 얼굴만을 향해 있다.
은하는 그저 조용히, 그 애가 억지로 끌어당긴 입꼬리가 조금씩 떨리는 것을 지켜봤다.
‘좀 생겼네⋯⋯’
그리고 끝. 짧은 감상을 마친 은하의 낯엔 금세 지루함이 떠오른다.
곧이어 하품을 쩌억- 하며, 갑작스레 긴장감이 감도는 교실을 훑었다.
“휠체어는 어쩌다가 타게 된 거야?”
찰나의 침묵을 깨고, 유심히 낯선 아이를 탐색하던 개들중 하나가 손을 들고 묻는다.
읽어줘서 고마워. 혹시 나중이라도 이 스레 읽을 땐, 배경음악으로 '장범준-봄비' 추천해! 사실 그 노래 연속 재생 해놓고 쓰고 있거든 ㅎㅎ... 앞으로도 쭉 같이 달려주면 더더더 고마울 것 같아! 최대한 매일 새벽에 오도록 할게. (물론 고3이라 들쑥날쑥할지도 모르지만..)
찰나의 침묵을 깨고, 유심히 낯선 아이를 탐색하던 개중 하나가 손을 들고 묻는다.
흠칫,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동작이 잠깐 버벅거린다.
유현은 순간적으로 짓이긴 입술을 의식하고선, 곧장 힘을 풀었다. 하얗게 질린 입술이 빠르게 붉게 돌아오고 있었다.
그리곤 휠체어에 느슨히 기대며 하는 것이,
“⋯선생님. 전 어디에 앉으면 되나요?”
두 볼에 약간의 홍조를 띄운 채 수줍게 던진 바로 요 질문.
아닌 척 은근히 답을 기다리던 아이들의 낯엔 짧은 실망감이 스친다.
“야, 이 등신아⋯⋯! 눈치 없으면 잠이나 자!”
“내가 뭘 했다고⋯⋯! 휠체어 왜 탔는지 물어본 게 뭐가 어때서!”
“아오⋯⋯ 그냥 좀 입 다물어. 지옥의 주둥아리 새끼⋯⋯”
어수선한 분위기 속 시작된 작고 은밀한 속닥거림이 점점 몸집을 부풀린다.
소란한 와중의 거친 말씨가 간간이 은하의 귀에 꽂히지만, 쏟아지는 빗발이 창가를 두드리는 소리에 순식간에 휩쓸려나간다.
작고 은밀하게 시작된 속닥거림으로부터 비롯된 갑자기 붕 뜬 공기.
은하의 시선은 어느새 친구의 우산 아래에 고인 빗방울로 옮겨가 있다.
그 순간 하늘이 번쩍-하며 번개가 치고,
“시끄러워, 요것들아! 그, 전학생 너는 저- 뒤에 단발머리 하고 딴 짓 하는 애 보이지? 쟤 옆자리 비어뒀다.”
순식간에 은하에게 떨어진 날벼락!
“⋯⋯뭐?!”
쿵!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은하의 의자가 뒤로 넘어가며 큰 소음을 빚는다. 이어 모든 시선이 황당한 은하에게로 쏠렸다.
“어쭈, 이은하 이젠 반말을 해?"
얼빠진 은하를 보며 선생님이 혀를 쯧, 차며 말을 이었다.
"전학생 공기 좋고 물 맑은 요 시골 동네로 요양 때문에 왔다니까, 적응 잘 하게 좀 도와주고 그래라.”
마지막 말을 전하고 홀연히 사라지는 선생님의 뒷모습을 굳은 채로 바라보던 은하.
한참을 앞문을 노려보고 있자니, 어디선가 콕콕 시선이 날아와 박힌다.
'뭘 자꾸 쳐다보고 앉아있어⋯'
괜히 속으로 툴툴대며, 아까부터 거슬리던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
그리고 처음으로 마주한 낯선 아이의 두 눈. 눅눅한 공기 사이로 두 쌍의 눈동자가 강하게 얽혀들고.
"안녕, 은하야."
소년이 처음으로 눈을 접어 웃었다. 작은 안녕을 남기면서.
고마워....!! ..҉ ٩(๑>ω<๑)۶҉ 앞으로도 재밌게 읽어줘!! 댓글 달아주면 기분 좋아서 더 빨리 올지도 몰라...ᵔε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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𝑳𝒊𝒇𝒆 𝒊𝒔 𝒍𝒊𝒌𝒆 𝒂 𝒕𝒂𝒏𝒈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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