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파리가 평화로운 바닷속에서 둥둥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해파리는 짜디짠 바닷물에서 친구들과 가족들과 평화롭게 살고 있었지만 외롭기만 했습니다. 해파리는 밤마다 울며 잠에 들었지만 다른 해파리들은 해파리의 눈물이 눈물인지 바닷물인지 구별 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날 해파리는 산호 속에서 자기처럼 울고 있는 다른 해파리를 만났습니다.
'너도 우는거야? 너도 외롭니? 너도 속상해?'
'엉엉... 많이 슬퍼.. 엉엉.. 울어도 울어도 눈물이 계속 나오는걸 어떡해..'
해파리는 다른 해파리를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를 보듬어주려고 할 때마다 서로의 독침에 쏘이기만 했습니다.
'아이 아파!'
'아이 아파!'
해파리들은 서로에게 미안해지기만 했습니다. 절망한 해파리는 목표 없이 바닷속에서 휘적 휘적 떠다니기만 합니다. 해파리는 밤낮 우울에 빠져 수영만 합니다. 해파리를 반겨주는 곳은 찾아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음날 해파리는 입속으로 들어오는 맹맹한 맛에 눈을 떴습니다.
'여기는... 어디지...? 어? 가시고기다! 어 잉어다!'
그곳은 민물이었습니다. 해파리는 어느새 강물에 도착하게 된 것입니다.
'읍,읍... 숨을 쉴 수 없어.. 으악!!!! 눈이 아파.. 코도 맵구... 흐앙 ㅜㅜㅜ 엄마 ㅜㅜㅜ 아빠ㅜㅜㅜ'
헤엄쳐 지나가는 다른 민물고기들은 해파리를 도와주지 못했습니다. 해파리가 자기들을 공격할까봐 무서운 독침으로 쏠가봐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해파리는 서서히 말랑말랑한 젤리같은 촉감을 잃어 갔습니다. 그렇게 해파리는 죽었습니다.
그순간 해파리는 알게 된 것입니다
바닷속에서 강물로는 언제든지 헤엄쳐 갈 수 있지만 강물에서는 함부로 바닷속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이름없음2021/07/20 01:37:45ID : 5hwNs2nDBBv
서술방식이나 분위기는 동화같은데 엄청 슬프다..ㅠㅠㅠㅠ
이름없음2021/07/20 08:28:33ID : pWi9y1BatAk
헐... 슬프다 근데 뭔가 이해되고 동화인데 철학적이고 막 그러네 대박..
이름없음2021/07/21 03:27:16ID : q6rupVats1g
....아이 아파를 마이 아파로 읽었다...
요즘 신서유기에 빠져있어서...먄...
이름없음2021/07/21 04:41:06ID : oHA7ta7bDzd
내가 겪었던 경험으로 해석이 된다..스레주 의도와는 다를지도 모르지만....간단하게 읽히는데 나중에 크면 그 속에 담긴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게 정말 동화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