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했는데도 더 무너져내리는 느낌이야 난 적어도 그때까지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아는데 그냥 다 너무 힘들어

얼마나 애같고 어이없는 생각일까 이게 ㅋㅋㅋㅋㅋㅋㅋ 일부러 이런 비슷한 상황이 올까봐 너무 의지하거나 마음을 주지 않기로 한 거였는데도 그때랑 같은 기분이 들고 텅 비어버릴 것만 같아 애초에 너무 다른 상황인데도

아직은 한참 남았다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뭐 때문에 이러는지 모르겠어 난 선생님 앞에서 말 한 마디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었으니까

일방적인 관계긴 했어 ㅋㅋㅋㅋㅋㅋㅋ 가르쳐주는 걸 배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렇게 했으니까. 그냥 레슨비 내고 레슨 받고 그 이외에는 어떤 것도 없었거든. 심지어는 학교 선생님들이랑도 하는 사담 한 번 안 나눠봤어. 그렇다고 후회하는 건 아니야 난 다시 선생님을 처음 만나는 날로 돌아가도 그렇게 했을 거고 얼마 남지 않은 앞으로도 그렇게 할 거니까

왜 그랬냐면 그건 그냥 전 선생님 때문이었어 ㅋㅋㅋㅋㅋㅋ 그때 몇 년을 선생님 밑에서 배우다가 처음으로 진짜 현실을 마주했을 때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나서 다시는 그렇게 힘들고 싶지 않았거든. 나도 모르겠다 말로 설명하기엔 너무 복잡한데 꼭 쓰고 싶어 이렇게라도 안 하면 진짜 다 잊을 것 같아서 아니 잊어야 하나?

전 선생님이랑도 그렇게 사담을 나누거나 장난을 칠 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니었어. 아니 애초에 그 선생님이랑 나랑은 친하다는 말로 설명할 만한 관계가 아니었고, 선생님이 어떻게 생각했을진 몰라도 나한테 선생님은 배움에 관해서 전적으로 의지하던 대상이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지던 존재였어. 그냥 이 문제에 관해서는 설명하고 싶지도 떠올리고 싶지도 않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랬던 선생님이 사실은 나한테 자기를 설명하던 것과는 딴판이었다는 거야. 그래서 나는 더 이상 그곳에서 뭔가를 배울 수 없었고 그때 만난 새 선생님이 지금 선생님이야

나는 전 선생님한테 너무 마음을 많이 줬고 그 선생님이 하는 말이나 행동 아니 선생님 자체를 너무 믿었어서 그 믿음이 깨졌을 때 그게 얼마나 멍청한 짓이었는지를 알았어. 애초에 사제관계를 떠나서 어떤 관계도 영원할 수 없고 내 마음과 상대방의 마음이 같을지도 알 수 없는데 그런 것에 내 진심을 걸 수는 없잖아? 그래서 이번 선생님은 그냥 어떤 방법으로든 너무 가까워지지 않으려고 했어. 마침 선생님도 나랑 가까워지려고 한다던가 뭐 그런 사람은 아니었고

근데 그랬음에도 또 끝이라고 하니까 너무 힘들어 아니 힘든 게 맞나? 어떤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야 내가 뭘 잘못한 것도 선생님이 뭘 실수한 것도 아니야 그냥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미국으로 공부하러 가신다는데 그게 이상한 일은 아니잖아? 진짜 이상한 건 내가 이런 거에 슬퍼할 정도로 선생님이랑 가까운 관계였던 것도 아니라는 거지

전 선생님이랑 레슨하던 걸 그만둘 때가 이 상황에 겹쳐 보여 아직 한 달은 넘게 남았는데도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마지막 수업을 견딜 수 있을까 아니 그런 걸 해야만 할까 난 그냥 누군가와 무언가가 끝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무서운데

이거 말고도 그냥 지금이 너무 힘들어 하루종일 연습만 해도 모자란데 공부까지 얹어진 것도 친구관계도 제대로 못 관리할 판이라는 것도 그 외의 모든 것도 다 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연습이 다른 무엇보다도 정말 필요한데, 내가 공부를 안 하겠다는 게 아니고 필요에 따라 하겠다는 건데 왜 이 순간까지 공부가 따라오는 걸까? 난 왜 되지도 않는 연습 붙들고 있느라고 친구 이사가기 전 마지막으로 모이는 자리에 나가는 것도 어떻게 거절할까 고민해야 하고 흔한 영화 한 편 못 보고 드라마나 뭐 그런 거 자주 보라는 말에 곤란한 표정만 지어 보여야 할까? 제일 끔찍한 건 연습을 제대로 못 한다는 거야 그냥 다 힘들어 죽을 것 같거든 심지어는 열심히 제대로 했는데도 안 된다는 거지

응 오늘이 마지막 레슨이였어

9월달쯤에 나가신다고 했는데 입시 전에 선생님 바뀌는 거 적응도 해야 되고 겸사겸사 지금 바꾸는 게 좋겠다고, 다음 주부터 교수님이 선생님 붙여 주실 거래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모르겠다 너무 지치고 레슨 끝날 때까지 내가 내가 아닌 느낌이었어 잔뜩 지적 받은 것도 연습 안 했다고 혼나는 것도 그냥 다 눈물 나올 것 같았고 할 수 있다고 하는 것도 그랬어 원래 선생님이 자주 바뀌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래 이 선생님 저 선생님 다 만나 보고 그러는 거라는데 왜 난 그게 싫지 아니 싫은 게 아니고 그냥 끝이 나는 게 무서워 어떤 관계든 그냥 다

못 참겠다 울고 싶어 사실 레슨 받으러 갈 때부터 울고 싶었거든 엄마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하길래 알겠다 하고 나왔는데 생각할수록 실감도 안 나고 이게 뭐지 싶은 거야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안 울고 끝날 때까지 잘 참았거든 내가 이걸 누구한테 말해야 하지 아니 누굴 탓해야 하지 물론 내 탓이지 이게 뭐라고 그렇게까지 마음을 써? 이렇게 되는 게 무서워서 정도 안 주고 최소한의 마음도 안 줘놓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인간관계에 너무 매달리면 안 된다는 걸 아는데 심지어 이건 그냥 대가를 지불하고 그에 맞는 레슨을 받는 일차원적인 관계였을 뿐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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