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 커플기반, 약한 유성애. 두명의 남자, 세명의 여자주인공.
/ 괴물이 범람한 종말 아포칼립스. 마지막 남은 다섯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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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쓰는거라 오타 있을 수 있어.
스레딕 처음이라. 그냥 아무렇게나 쓰려고.
심심하면 보고, 편하게 스레 달아줘. 반응 보려고 하는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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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발치에 조개 껍데기 하나가 걸렸다.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주인 잃은 껍데기도, 결국 생명이 저물었다는 것을 표현하기에.
그런데 언제부터 바다가 포용한 적 없는 산성을 품었던가.
그래도 이 껍데기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제 형태를 겨우 유지할 뿐인 시체였지만,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남은 것이 다행이었다. 바닷가 근처에 살았던 해양은 그렇게라도 긍정적인 면을 찾았다.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주인 잃은 나라의 국민이었다. 하나 남은 고깃조각을 해양에게 물려주며, 어머니와 아버지는 전선에 나섰다. 모든 인류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던 생물과의 전쟁은, 수많은 생명을 괴물로 만들었다.
인간이 인간이길 포기하는것이 종말에서 살아남는 가장 쉽고 가장 어려운 선택이었다.
이름없음2021/07/22 01:37:37ID : 0k6Y4JTU2Gt
해양은 조용히 입술을 물었다. 곧 돌아온다는 말도 하지 않은 자신의 부모를 원망하기도 꼬박 십년이 지났다. 바다는 조금씩 생명을 집어 삼키고 뱉은 핏물로 붉게 물들었다.
허공에 흩뿌려진 뼛조각들은 바람이 불면 피부를 베었고, 살아있는 인간을 찾을 수 없는 세상은 그들의 시신을 치우지도 못했다. 살아가며 가장 이성과 동족을 소중히 여겼던. 인간들이 예상한 결말과 다른 지금은, 끔찍하게도 짐승의 종말과 다를 바 없었다.
이름없음2021/07/22 01:41:37ID : 0k6Y4JTU2Gt
살아야한다면 살 것이다. 죽어야한다면 죽을 것이다.
해양은 그 말을 이해했지만, 공감하지는 못했다.
인간들은 죽어야 할 때를 인지하지 못해 발악했다. 물론 그 결과가 이리도 처참하게 종말을 맞이하는 것임을 몰랐기에 한 행동이겠지만, 해양은 그들이 이 결말을 알았다고 해도 결국 똑같은 선택을 했을것이라 믿었다.
그의 근거는, 지금의 자신도 그들과 같이 살고자 발악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