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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7/26 07:53:09 ID : hhuq6qrwJUZ
민중가요와 관련된 추억이나 자잘한 수다거리를 나누자
이름없음 2021/07/26 08:02:07 ID : hhuq6qrwJUZ
고등학교땐 투박하고 강한 느낌의 민중가요를 참 좋아했다. 그만큼 치열했고 내일 세상이 끝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으로 살았으니까 그리고 그 땐 집회시위법 개정 전이라 여러가지 제약이 많아 민중가요 공연의 형태로 집회를 하는 경우가 많았고 다양한 것들을 들을 수 있었지 그 즈음에 가장 많이 들었던 게 뭐였더라.... NL도 아닌데 NL노래들을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 그러고보니 그때 피엘송닷컴이 있었던가? http://www.plsong.com/zbxe/ 지금은 사이트가 개편된 모양이었는데 옛날부터 피엘송닷컴이 국내의 민중가요 데이터베이스이자 스트리밍 사이트였다. 하루종일 죽치면서 민중가요도 듣고 시 낭송 파일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름없음 2021/07/26 08:07:26 ID : hhuq6qrwJUZ
그러고보면 민중가요라는 것의 정의가 참 애매하다. 집회나 파업현장에서 불리면 민중가요인가? 사회적 의미를 담은 노래가 민중가요인가? 그러면 어떤 사회적 의미를 담은 노래가 민중가요지? 집회나 파업현장에서 시덥잖은 노래가 대중적이라는 이유로 불리면 그건 민중가요라고 할 수 있을까? 기원을 따지자면 대중가요라는 장르 자체가 원래 근대 개화기에 일본에서 시민들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등장한 것이다. 대중에게 노래가사와 악곡풍으로 새로운 사상을 소개하고 전파하고 학습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던 엔카. 그래서 당시의 민중가요들 중에서는 국민들에게 강제로 학습시킨 군가의 곡조를 그대로 따서 가사만 바꿔가지고(노래 가사 바꾸기; 줄여서 노가바라고 하는) 만든 것들도 많았지. 그런데 보면 왜 민중가요인지 이해할 수 없는 노래들도 분명 있다.
이름없음 2021/07/26 20:06:03 ID : hhuq6qrwJUZ
민중가요를 좋아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민중가요를 전공으로 하려는 음대 지망생이었다. 둘 있었는데 별난 친구들이었다. 하나는 실용음악과, 하나는 클래식에 민중가요를 접목한다는 생각을 하는 애였다.(이게 되나 근데?) 민중가요도 큰 갈래에서나 민중가요지 세부적인 장르로 들어가면 세세하게 갈린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그룹에 따라, 시기에 따라, 좋아하는 분위기에 따라 그래서인지 좀처럼 저 친구들하고 같이 들을만한 노래는 없었다. 나는 그 즈음엔 국내 민중가요들을 캐다가 해외 원곡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서 해외 민중가요들을 수집하는 데 열심히였으니까
이름없음 2021/07/26 20:07:39 ID : hhuq6qrwJUZ
라틴아메리카의 힘차면서도 경쾌하고 슬픈 구절도 있는 노래도 좋아했고 민가인듯 민가아닌듯 민가인듯 하는 일본 민중가요도 좋아했지 일본 60년대의 포크 송 붐은 그런 점에서 좋았다. 들을만한 노래도 많고 노래에 있는 의외의 뒷배경을 알게 되는 것도 신선했으니까 노래는 좋지만 노래에 대한 문헌은 몇 배로 더 좋았다.
이름없음 2021/07/28 13:00:35 ID : 5hy6nSK1Bff
오 흥미로운 스레다 나는 민중가요라고는 가끔 학생행사에서 문선 공연할때 들어본게 다지 노래를 알거나 하는건 없는데 이거에 진심인 사람들이 있다는게 흥미롭네 연구해봐도 재밌겠다
이름없음 2021/07/28 18:01:08 ID : hhuq6qrwJUZ
헿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 연구도 여러가지로 있어 문화권별로 민중가요에 담긴 역사들도 달라서 흥겨운 노래가 많은것들도 있고, 비장함을 강조하는 것들도 있고, 서정적이거나 조용조용한 것들도 있고 서로 다른 나라의 민중가요를 가사만 개사해서 쓰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들도 시기별, 국력별로 뉘앙스가 묘하게 달라짐 저때나 지금이나 계속 좋아하는건 라틴아메리카의 Cancion Nueva(새로운 노래)풍의 노래들 선거로 좌파가 집권할 당시에는 힘차고 희망찬 노래가 많았다면, 군사쿠테타 일어나고 민간인 집단학살당하고 그런 즈음부턴 뭔가 슬프고 절망적인 느낌의
이름없음 2021/07/28 18:04:21 ID : hhuq6qrwJUZ
이제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곳들도 극소수의 학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NL인 경우가 많아서 PD계열이거나 흔한 레퍼토리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이 없어서 좀 아쉽지 그렇게라도 이어나가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그 쪽은 대중성을 너무 추구해서 인기가 검증된 몇몇 대표곡들만 자주 부르니까... 요샌 일본 포크송(1960년대 일본 사회운동 붐과 함께 찾아왔었던 포크송 붐으로 저항적인 메세지를 담은 포크송이 지하철 통로같은곳에서 연주되곤 했음)들 듣고 그런데 노래 배경을 알고서 듣는 사람들은 이제 거의 없나보더라
이름없음 2021/07/29 18:17:02 ID : hhuq6qrwJUZ
최근에는 연영석 노래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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