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중2라 그동안 난 마음만 먹으면 공부하기에는 충분히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었어. 근데 최근들어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보니 아닌 것 같더라

난 다른 과목은 평균은 해. 반대로 말하자면 잘하는 과목이 없다는 거지. 그래도 공부하면 다른 과목들은 다행히도 확실히 커버가 되더라. 내 가장 큰 문제는 늘 수학이었어. 난 초딩때부터 수학을 못했어. 구구단을 초5 때 겨우 다 외웠을 정도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초2 부터 초5 까지 외국에서 살게 되는 바람에 중요한 부분들을 다 놓치고 말았어. 다른 곳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가 다닌 외국학교에서는 세자리 곱셈이나 분수가 뭔지, 분수의 덧셈 등 이런 것들만 가르치고 원주율, 확률 뭐 이런 건 배운 기억이 없어

한국에 초5 2학기 후반쯤에 난 들어왔어. 엄마는 내가 한국 애들을 못 따라갈까 봐 걱정하셨지. 근데 난 그때까지만 해도 어려서 엄마가 왜 그런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거지 이런 생각만 했고. 첫 등굣날 수학시간에 선생님이 무슨 학습지를 주셨는데 난 하나도 못 풀었어. 당황해서 보니까 다른 애들은 느리긴 해도 다 집중해서 풀고 있더라. 그냥 문제 자체가 이해가 안 됐어. 선생님이 오셔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지만 난 이게 무슨 소린지 전혀 못 알아들었고 결국 선생님도 포기하고 가시더라

걱정이 되신 엄마는 바로 작은 수학 공부방을 등록했지만 난 그냥 놀고 싶어서 아무생각 없이 남은 초등학교 생활을 놀며 어영부영 보내기만 했어. 그렇게 중1 이 되고 하필 그때 사춘기가 심하게 와서 난 완전히 탈선했어. 코로나도 그때 터졌었고. 중1은 자유학기제라 중간기말도 없고, 코로나 때문에 온클만 해서 난 하루종일 놀며 온클을 키고 자거나 과제를 안 제출해서 벌점을 받았어. 선생님이 왜 자꾸 이러나고 하셨는데 난 '전 자유를 원해요' ㅇㅈㄹ을 했었고;; 심지어 하마터면 교내봉사도 할 뻔했다니까.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춘기도 다 핑계같아. 아니 그냥 모르겠다.. 그때 내가 왜 그랬는지

뭐.. 그렇게 중2가 되고 난 이제 나도 중간기말을 보니까 열심히 하자! 이런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했지. 그런데 결국 일주일도 못 가서 바로 포기하고 중간을 망쳤어. 중간 평균 40점이 진짜 사람이 받아올 점수냐고.. 그래서 난 독서실도 끊고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어. 다행히 내 노력은 결실을 맺어 난 이번 기말에서 평균 84를 받았고. 아, 물론 수학은 빼고. 수학은 저번보다 10점 오른 53점이더라. 심지어 오른 이유도 내가 잘 찍어서야;

생각해보면 난 기말을 공부할 때 수학은 공부방에서 푼 걸로 끝내고 전혀 공부를 하지 않았어. 그러니 이런 점수가 나온것도 당연하지. 근데 난 이게 공부방 탓이라고 내가 공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회피하며 또 새 수학학원에 등록했어. 근데 이 학원에 다니고 나서 내가 완전 심각한 상태라는 걸 깨달았어. 초딩때부터 수학과는 완전 담을 쌓고 살았기 때문에 난 초등수학부터 다시 공부해야 할 판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 그런데 수학 선생님은 내 진도가 너무 느리다며, 이번 겨울방학까지 중3 1학기까지 무조건 끝내야 한다고 하셨어. 더 충격먹은 건 난 수학학원에서 최하위 반에 있고 심지어 그 최하위 반의 다른 애들은 이미 중3 과정을 다 끝낸 거라는 거야. 최상위 반 애들은 이미 고2까지 다 끝냈다나? 근데 난 아니잖아. 이번 여름방학 안에 초5부터 중3 1학기까지 다 끝내는 게 가능해...? 완전 불가능이지. 게다가 난 지금까지 수학공부도 제대로 한 적이 없어.

심지어 이 사실을 알면서도 난 이 여름방학을 수학공부는 빼고 나머지 과목, 내가 좋아하는 과목만 하면서 보내고 있어. 진짜 이 정도면 나 수학 공부하기 싫은 거잖아. 그렇지? 게다가 나 많이는 아니더라도 뭔가 늦은 거 같아. 그냥 뭔가 늦은 거 같고, 심지어 지금 내 학년것도 제대로 못 하잖아. 진짜 답이 안 보여

진짜 이러는 내가 너무 한심하다...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 할 수는 없다는 걸 알지만 여전히 수학공부는 하기 싫어서 미루다가 결국 이 지경까지 와 버렸네. 어제 수학학원에 새 아이들이 왔는데 엄마들끼리 반을 만들었으니까 그 반 그대로 학원 수업을 듣게 해달라고 하시더라. 다 전교권 애들이라고 보장할 수 있다고 하시고 애들도 다 멋져 보였어.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이 들더라. 뭔가 써 보니까 그냥 하소연 같네. 혹시 불편하면 말해줘. 바로 지울게

지금은 시험 점수 1점, 문제 하나가 무척이나 크게 느껴지겠지만, 그 크기는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작아지더라 우리나라 구조상 어떤 과목 하나 못하면 학교에서나 진학할 때 쪼끔 불편하겠지만, 나중에 대학에서 수학 점수 안보는 학과나 전형으로 갈 수도 있는거고 다른과목에 집중해서 평균을 올릴 수도 있는거고 정답은 없지만 방법은 많으니까 무조건 해야해! 이런게 아니니까 레주 스스로 '나는 너무 한심해' 이렇게 자책하지 않아도 괜찮아

다만 어쩔 수 없이 꼭! 무조건 해야해! 라고 할 수 밖에 없다면, 학교에서 따라가는 진도는 욕심내지 말고 할 수 있을 꺼 같은, 그나마 덜 어려워보이는 단원을 완전히 이해해봐 사칙연산 할 줄 알면 사실 거의 모든 계산은 할 줄 아는거야 하필? 왜? 거기서 곱셈을 하고 나눗셈을 하는지 잘 모르는데 무작정 계산만 하려고해서 더 어려워보이는거고 상위 1%, 수학 100점 이렇게 거창한거 할꺼 아니잖아? 진짜 공부를 해봐, 쉬운거 위주로ㅎㅎ

>>6 이거 보면 레더가 자기 수학 수준이 얼마나 되는지 잘 아는 것 같은데? 초등학교 수학부터 다시 해야 할 판인데 선행을 나가면 얼마나 알아듣겠어 부모님께 이해가 잘 안 되서 초등학교 것부터 다시 해야 할 것 같다고 솔직히 말씀드리고 학원 바꾸든지 해 선행도 그 전 학년도 내용이 뒷받침된다는 전제 하에 나가는 거지 아무것도 모르는 애한테 선행 빼 봤자 쓸모없어 고2도 아니고 중2면 절대절대절대 늦은 거 아니고 만회할 기회 충분하니까 너무 겁먹지 말고

당장 시험 결과도 중요하지만 아직 레주는 중학생이니까 시험 공부보다는 그냥 부족한 부분의 수학 공부를 하라고 하고 싶다 평준화 지역이면 정말 상관 없고, 비평준화 지역이라면 그냥 수학은 일단 보는 대로 보고 다른 과목들에서 점수 내고 수학 공부는 앞 내용의 이해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게 많기 때문에 레주가 초 5 내용부터 공부가 필요하다면 얼른 하는 게 맞아 중3 1학기 내용을 겨울방학까지 끝내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해도 돼 열심히만 한다면! 난 지금 고1인데 중3 때 코로나가 터져서 일 년을 거의 버렸어 당연히 방학 동안 공부는 하나도 안 했지 수학을 포함한 시험공부도 2~3주 전에 시작해서 박터지는 벼락치기를 했고 고1 수학 선행도 남들 한 번씩 다 돌릴 동안 한 번도 안 했어 그러다가 겨울방학 때 시작해서 심각성을 느끼고 죽어라 열심히 했는데 고1 첫 시험에서 수학 백 점 받았어 하려면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 당장 중간, 기말 고사에서는 50점이든 그거보다 높든 낮든 그냥 일단 부족한 부분부터 채웠으면 좋겠어 중학생이니까 시험 점수에 연연하지 말고 초등학교 내용부터 복습이 필요하다면 차근차근 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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