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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8/02 21:26:06 ID : VbBfdSHB9g1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은채로, 영원히 젊은 모습으로 살아가는거지.(사회적 신분은 보장된다 치고)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먼 과거를 자세히 알고있고, 앞으로 있을 신비한 미래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희극일까? 아니면 혹시나 있을 혼란스러운 시대의 풍파(전쟁이라던가, 식민주의, 군부독재 등등)를 고스란히 겪으면서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죽음을 지켜본다는 점에서 비극일까? 만약 레더들이 강제적으로 그런 상태가 된다면 어떨것같아?
이름없음 2021/08/02 21:30:30 ID : 3U7wE4IHDwN
능력 없으면 비극. 능력 있고 돈 많고 좋은 지인도 많으면 자기 신분 갈아치우면서 지루한 삶이라도 살아갈 수 있는데 그렇게 살 능력이 안 되면 불체자 신세부터 극복해야하는지라.... 돈 없고 집 없는 비루한 떠돌이가 되겠지... 앗 미안 괄호 못 봤네 그럼 난 괜찮다고 생각해. 어차피 영원한 인연이란 없는 법이고, 슬픔은 기쁨과 시간으로 덮어지지.
이름없음 2021/08/02 21:37:07 ID : VbBfdSHB9g1
긍정적인 레더구나! :D
이름없음 2021/08/02 22:40:38 ID : Valbg6jdxA7
인간은 적응의 생물이라는 말 들어본 적 있어? 결국 불로불사라는 것은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은 인생 이지 모드급 능력이야. 정신적 고통과 관련된 레스가 보여서 이 부분에 대해 설명을 추가하자면 처음 몇 번 정도는 괴로울 수 있겠지만, 과연 그게 수 십 아니 수 백이 되어도 그럴까라는 생각이야. 영원이라는 세월 앞에서 인간의 수명은 한없이 짧아 천 년 정도 사회 생활을 한다면 소중한 이를 잃은 슬픔 등은 느껴지는 게 없겠지. 지루한 삶이라는 것도 세상에는 놀이가 무지하게 많으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걸. 어떤 사람이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할 수 있어. 다만, 불로불사에 힐링팩터가 없다면 죽지만 않을 뿐이지 죽은 것과 다름없는 상태가 될 수 있으니 언젠가 비극을 맞이할 수밖에 없을 거야.
이름없음 2021/08/02 22:57:43 ID : mlg5cE4IMkr
나라면 선민의식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 정보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알고 있는 걸 뽐내고 싶어하고, 하물며 도덕적 우위에 빠져 자칫 위선을 자처할 수도 있지. 남들보다 잘나고 싶다는 그 감정이 내게도 있어. 그런 의미에서 영원불멸이라는 능력을 얻는다면, 왜인지 모를 선민의식에 사로잡힐 것 같아. 어떤 위대한 자도 죽으면 끝이니까. 또한 돈도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 타인들은 유한한 삶 동안 많은 돈을 버는데 시간을 쓰기 급급한 나머지 100년이라는 긴 단위로 투자하지 못하겠지. 하지만 죽지 않는다면, 100년 단위의 최장기 투자가 가능하지. 은행에서 복리로 적금해두면 웬만해서는 크게 돈 걱정할 일도 없고. 육체야 사람이겠지만, 가만히 숨만 쉬고 살아가도 정신이나 지식 측면에서는 어마어마하게 차이날 테니 그런 의식이 안 생길 수 없을 것 같아.
이름없음 2021/08/02 23:27:27 ID : BwLgjgY09zc
나는 절대 싫어... 인류의 문명은 유한하고 더군다나 애초에 우리가 사는 우주가 영원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는걸 먼 훗날 지구가 멸망하기 전에 다른 행성으로 이주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만약 이 넓은 우주에 아무것도 없이 남겨지게 된다면 괴로울 것 같아 2~300년 정도라면 몰라도 영원히 살기는 싫네
이름없음 2021/08/02 23:37:05 ID : VbBfdSHB9g1
거의 다 긍정적으로 보는구나! 이 스레는 정말로 개인 생각을 표현하는 스레이기 때문에 정답은 없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나라면 뭔가 인간혐오 생길 것 같음. 몇백,몇천년을 젊은 모습 그대로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과연 그 과정에서 내가 사회적 약자가 되지 않으리란 법이 있을까 싶어. 물론 죽거나 다치지 않으니까 내가 신체적인 피해를 보진 않을거임. 근데 이렇게 생각해보자. 한국 근현대사 격변기인 강화도 조약~민주화시대의 참혹함을 두눈으로 목격하고 경험했다고 말이야. 그것도 나이를 먹어가는게 아닌, 10대,20대의 젊은 모습 그대로. 신체적인 타격을 받진 않겠지만 정신적으론 큰 타격을 받을 것 같음. 실제로 한국 단편문학 한두시간만 찾아봐도, 정말 참혹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가 천지임. 그 과정에서 무능한 윗선들에 대한 혐오와, 그것을 두눈으로 지켜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에게 자책감이 생기지 않을 수 있을까? 트라우마가 아예 없을 수 있을까? 절대 그럴 수 없을것 같음. 그저 불멸을 얻었을 뿐이지, 나 역시 근본은 평범한 사람이니까. 그리고 굳이 그시대부터 살아온게 아닌, 지금 21세기부터 불멸을 살아간다고 해도, 미래에 그러한 일들이 안 일어나리라는 보장은 없음.
이름없음 2021/08/03 00:57:07 ID : a1a1g59jwIM
나는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불로불사가 되면 정신병원 들어가있을 굿 같은데..? 사회적 지위나 신분 같은 게 있으면 편하기야 하겠지..사는 몇년 동안은 그렇겠지..근데 예를 들어서 내가 토끼마을에 산다고 치자, 그 마을에서 몇십년을 살았는데 늙지도 않고 심지어 사고가 나도 죽지를 않아 그럼 당연히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혹시 마녀는 아닐까 뱀파이어는 아닐까 하면서 따돌림 달할 수도 있고 심하면 생체실험 당할 수도 있구 말야. 어찌됐든 이 토끼마을에서 내가 얻는건 어렸을 때는 친하고 잘 웃고 놀던 사람들이 내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멀어지고 수군대고 버려지고 따돌림 당하는 기억과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박탈감과 허무함,공허 등등등 일거임. 그럼 그 때부터 ‘나는 남들과 다르구나..’라고 생각하며 한 마을에 정착하지도 못 하고 계속 이리저리 옮겨다니게 되는거지. 그 과정에서 어찌저찌해서 동료를 얻고 정착하고 살고 있을 수도 있어. 하지만 그게 과연 잘 살 수 있을까? 나는 영원히 죽지않아,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를 믿어줬던 사람들은 언젠가 내 곁을 모두 떠나가는데 나 혼자 그들을 생각하고 추억하고 계속 살아가야해. 근데 그게 한 두번도 아니고 그 짓을 영원히 해야해. 과연 제정신일 수 있을까..? 그들과 함께 안녕을 빌수도 없는데? 어떤 상황에서든 나만은 죽지 않아 과연 그게 행복일수 있을까..난 절대 비극이라 봄. 게다가 재수없게 병걸려서 아파 뒤지겠는데 죽지도 못 하는 ㄱㅔ같은 상황이 올 수도….
이름없음 2021/08/03 00:59:03 ID : 3U7wE4IHDwN
사회적 신분은 보장된다는 전제 하에서래! 그니까 따돌림이나 떠돌이 생활은 제외하고 이야기해야할거같아
이름없음 2021/08/03 01:08:18 ID : a1a1g59jwIM
음…내가 말한 건 사람들의 시선과 다름을 견디지 못하고 신분도 모두 버린채로 도망친단 얘기였어!!
이름없음 2021/08/03 01:11:38 ID : pRA2Mry6rup
비극 수명이 짧은 강아지도 못 키우는 나한테는 진짜 엄청난 비극
이름없음 2021/08/03 01:31:32 ID : bzU6qqi1dxu
유한하기 때문에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거지 무한이라면 살아간다는것이 의미가 없잖아
이름없음 2021/08/03 10:56:36 ID : AnTVff88i8n
사랑함을 두려워하게 되는 순간부터 비극이지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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