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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8/10 02:13:51 ID : 84IIGtArxO4
' 그깟 개 하나땜에 그러냐! 원래 개는 집도 나가고 그러는 거야. 너무 맘 쓰지 말어! ' 은영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목소리와 금방이라도 눈물을 또르르 흘릴 것 같은 눈동자로 은영의 아버지가 했던 말을 내게 했다. 은영은 얼마 전 초등학교 3학년 쯤부터 8년간 애지중지 키워온 개 한 마리를 잃어버렸다. 원인은 간접적이긴 하지만 은영의 아버지. 아버지딴에는 나름 위로라고 건넸을지도 모르는 저 말은 안 그래도 다른 일들로 인해 구멍 숭숭난 은영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듯했다. 나는 강아지라던가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없기에 은영의 심정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어떤 일에도 괜찮은 척하던 은영이 저렇게 눈물을 글썽여가며 얘기하는 것을 보니 은영에겐 이 일의 심각성이 큼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얼마 전 친구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은영에게 이런 일까지 겹치게 된 것이 꽤 신경 쓰였다. 은영이 자신의 입으로 직접적으로 극단적 선택에 대해 말한 적은 없으나 어딘가 어색한 초점, 친구인 내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 미소를 짓고 있지만 상실감 가득한 눈은 어쩌면 은영의 극단적인 선택을 넌지시 얘기해주는 듯했기 때문이다. " 너 괜찮은 것 맞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러니까, 그런 일을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지? "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 사람에겐 에둘러 말하는 것보다 오히려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이 낫다는 얼마 전에 들었던 교육에 따라 최대한 직설적으로 그렇지만 은영의 우울한 감정의 주원인인 개의 이야기는 피했다. 은영은 내 말을 듣고 황당하다가 내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무엇일지를 금방 깨달은 듯 상실감 가득한 눈은 지우고, 금세 평소와 같은 눈을 그렸다. " 괜찮아. 그냥 강아지를 잃어버린 게 너무 속상해서 그런거니까는... 괜찮아. " 은영은 언제나 ' 괜찮아, 괜찮아'라고 말했다. 어릴 적엔 부모님이 싸우는 게 무섭다고, 초등학교 때엔 전학을 가 새로운 친구들이 만나는 것이 두렵다고, 얼마 전엔 친구 관계로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내게 연락을 해왔을 때에도 ' 너 괜찮아? ' 하고 물으면 ' 괜찮아, 괜찮아. '. 전화기 너머 그 목소리는 정말 괜찮은 것처럼 들렸으니까 난 정말 은영이가 괜찮은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고등학생이 되어 다시 만난 은영은 어딘가 좀 이상했다. 어디가 이상하다고 콕 집어 말할 순 없으나 이상했다. 옛날에 그 당차던 은영이 모습과 달리 주눅 들어있는 듯한 말투, 행동 모든 것이 이상했다. 그제야 깨달았다, 은영은 괜찮지 않았다.
이름없음 2021/08/10 22:43:03 ID : Ph9gY8o2Nut
'은영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목소리와 "금방이라도" 눈물을 또르르 흘릴 것 같은 눈동자로' 이 문장 있지? 이 문장에 큰 따옴표 붙인 곳을 주목해봐. 한 문장에 같은 수식어가 와라는 연결사를 가지고 연달아 나오고 있어. 그냥 금방이라도를 하나만 써도 병렬로 기능하여 읽을 수 있어.
이름없음 2021/08/10 22:46:09 ID : Ph9gY8o2Nut
그 다음은 문법 검사기를 돌려야 해. 띄어쓰기가 좀 걸리네.
이름없음 2021/08/10 22:47:50 ID : Ph9gY8o2Nut
그리고, 대화가 삽입된 부분 앞뒤로 개행한 것 빼고는 다 붙여썼네? 왜 그런지 알 수 있을까?
이름없음 2021/08/10 22:56:12 ID : Ph9gY8o2Nut
1인칭 관찰자 시점에, 시점에 잘 맞게 서술자가 ~인 것 같다, 듯이다 하는 표현이 썼네. 스토리 초반부라 스토리가 어떠니 할 분량은 아닌 것 같아. 그럼에도 이 부분은 좀 의아했는데, 고등학생이 되기 전에 대한 언급이 짤려 있는데 일부러 그런 거야? 친한 친구 같아 보이는데 여태껏 대면으로 만나본 적이 없는 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름없음 2021/08/11 22:13:14 ID : 84IIGtArxO4
좋은 피드백 너무 고마워! 덕분에 다음에 글을 쓸 때엔 좀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 5 레스에 써준 내용에 대해 말하면 고등학생이 되기 전에 대한 내용은 과거에 주인공과 은영이 대화했던 내용에 대해 상기할 때에 은영의 시점으로 전환해서 쓰려고 생각해서 초반부엔 쓰지 않은거양. 그리고 대면으로 만나지 않게 된 것에 초등학교 때에 은영이 전학을 가게 된 후로는 거리가 생겨서가 이유이고, 의도는 그 어릴때 밝기만 했던 은영과 지금의 우울하게 보이는 은영을 되게 극적으로 보여주고 싶어서였는데 이 부분이 그런걸 잘 표현해주지를 못 한 것 같앙. 내가 글쓰는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4 레스에 내용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힘들어서 그런데 혹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을까?
이름없음 2021/08/12 00:06:20 ID : eIE01fSIHxz
4레더는 아닌데 왜 대사 빼고는 엔터 안 치고 다 붙여 썼냐는 소리야! 개인적으로는 가독성을 중요시하는 웹소설이 아니라면 다 붙여 써도 된다고 생각해! 줄바꿈은 본인 선택이니까. 한 문단 내에서 내용이 확 바뀐다면 줄바꿈해야겠지만, 그런 부분도 없는 것 같고. 물론 내용이 약간 바뀔 때마다 줄바꿈하면 더 글 이해가 쉬워지기는 해. 문단은 괜찮은데 문장은 조금 나누어 써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 너무 긴 문장을 쓰다 보면 레주 본인도 무슨 문장을 쓰려고 했는지 헷갈릴 수가 있어. 예를 들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 사람에겐 에둘러 말하는 것보다 오히려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이 낫다는 얼마 전에 들었던 교육에 따라 최대한 직설적으로 그렇지만 은영의 우울한 감정의 주원인인 개의 이야기는 피했다.'를 보면, 서술어가 약간 어색해. 잘라낼 수 있는 거 다 잘라내고 문장의 핵심 단어만 남겨보면 '최대한 직설적으로, 그렇지만 개의 이야기는 피했다.'가 되는데, 여기는 '피했다'보다 '피해서 말했다'가 더 자연스러울 거 같아. 긴 문장으로 한 번에 많은 내용을 담으려다 보면 이렇게 문장의 내용이 꼬이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까, 문장을 차근차근 다시 읽어보거나 아니면 긴 문장 하나를 두세 문장으로 나누는 걸 추천해. '은영은 내 말을 듣고 황당하다가'->'은영은 내 말을 듣고 어이없어 하다가'가 더 자연스러워! 사실 나도 방금 찾아보다가 알았는데 '황당하다: 말이나 행동 따위가 참되지 않고 터무니없다'라서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는 적절하지 않대!
이름없음 2021/08/12 00:26:29 ID : 84IIGtArxO4
오오 그렇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줘서 고마워! 덕분에 바로 이해할 수 있었어. 그리고 레더가 확실하게 짚어준 것 같아. 그 ' 극단적인 선택을 ... 개의 이야기는 피했다. ' 이 부분을 쓰면서 분명히 어딘가 좀 이상한데 어디가 잘 못 됐는지를 모르겠어서 그냥 뒀었거든. 앞으론 긴 문장 써야할 때에 레더가 알려준 방법으로 차근차근히 봐야겠어. 좋은 피드백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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